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진 건설 경기 부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공사비 급등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비교적 양호했다.
3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된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올해 3분기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DL이앤씨도 이날 주식장 마감이후 실적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났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역성장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5478억원,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67.2% 급감했다.
대우건설 측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기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은 8조2569억원,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율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급감했다. 현대건설 측은 “원자재가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기다"며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조28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4820억원으로 15.1% 줄었다. 영업이익도 2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분기 3030억원에서 22%가량 감소했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 1조8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높았, 다. 다만 영업이익은 474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3.5% 줄었다.
반면 GS건설은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매출 3조 1092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9% 늘었다.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 브라질 오리뇨스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1조 450억원)를 수주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DL이앤씨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 증권 업계에선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개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주택 수익성의 소폭 개선, 플랜트 매출 증가, DL건설의 실적이 좋아진 것 등을 볼 때 양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출이 늘어날 예정인 플랜트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신규 착공 증가로 원가율이 양호한 현장이 늘어나는 점, 도급증액협상 체결에 따른 2025년 이후 신규 착공 증가 가능성이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