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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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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단기차입금 사상최대치…호황기에 선박 팔아서 빚 갚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17 10:39

올해 6월 단기차입금 2427억원 사상최대치

지난 5월 4척에 이어 최근 2척 추가 매각 추진

유형자산 규모 작년말 대비 7511억 가량 줄어

계열사 지원 탓에 호황기 불구 선박 매각 불가피

대한해운CI.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차입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박 부족으로 글로벌 해운 경기가 크게 개선되는 가운데 대한해운의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18만 DWT(적재할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 선박 두 척을 530만 달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95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7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5월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의 매각을 밝혔다. 내년 5월 해당 계약이 마무리되면 대한해운은 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선박 매각했는데 신조선 계획 불투명…차입금 갚기 방점?

이 같은 두 차례 매각으로 대한해운의 유형자산은 7511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해운의 자산총액 4조7278억원의 15.89%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대한해운은 신조선을 매입할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쓸지를 두고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해운은 당분간 축소된 선박 규모를 운영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해운의 개별 기준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427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2237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2022년 말 단기차입금 규모를 627억원으로 줄였던 것을 감안하면 18개월 만에 3.8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대한해운이 단기차입금을 외부에 공개한 1984년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1984년 이전 해운사가 빌릴 수 있었던 차입금 한계가 현재보다 매우 적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6월 말 수치가 사상 최대치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3년 SM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해운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해운은 지난 2020년 7월 LNG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대한해운LNG를 물심양면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운임 전년보다 2~3배 올라…“실적 개선 제한적"

문제는 최근 글로벌 선복 부족 현상으로 해운 경기가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함에 따라 '홍해 사태'가 발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상교통 중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선복량 부족 현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홍해 사태 이전에는 1000선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월 초에는 3733.8로 전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도 1000선 안팎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3분기는 운임이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11월에도 2300선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2.3배 이상의 운임이 유지되는 상태다.


이에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신조선을 도입해 선복량을 늘려 실적 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선대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3~4분기 해상운임이 크게 올라 호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실적 개선 폭이 다른 회사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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