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최접경지역인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북한 들녘을 한 눈에 바라다보며 커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29일 문을 연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그동안 '공간을 판다'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탄생하는 공간 맛집으로, 벌써부터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29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에 신규 매장(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을 개점한다.
김포시와 임대차계약을 거쳐 약 136㎡(약 41평) 규모의 전망대 2층에 들어서며. 계약대로라면 2028년까지 한시 운영하는 점포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남북관계 역사에서 애기봉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입점 절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은 북한 개풍군 일원과 송악산, 조강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애기봉공원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민통선)' 내 자리한 만큼 검문을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신분증 지참 시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처럼 최근 몇 년 간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 특색을 살린 명소화 마케팅에 힘주고 있다. 대표 사례로 2020년부터 '더'와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된 '스페셜 스토어' 매장을 지속 출점 중이다. 이달에만 춘천 의암호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더춘천의암호R점을 개점했으며, 현재까지 11곳에 이른다.
스페셜 스토어가 일반 매장과 달리 자연경관 등을 앞세운 점에서 이번 애기봉평화생태공원점도 결을 같이 한다. 스페셜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추후 해당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특화 음료, 굿즈(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공간의 미학을 살리는 것은 글로벌 스타벅스 전체를 관통하는 오랜 노하우다.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판다'는 하워드 슐츠 미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대로 공간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살려 소비자 인식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공간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공간 맛집을 표방하면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일반 매장에도 색다른 시도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서실 책상을 연상케하는 칸막이 형태의 '1인용 좌석'이 도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회전율 문제로 장시간 머물며 카페에서 공부하는 손님을 꺼리는 카페가 늘어나는 가운데, 친(親)카공족 커피전문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포천내촌DT점, 성신여대입구역점, 판교도서관점 등 일부 매장에 한해 1인용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형태나 주변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 맞춤 공간을 제공하기 차원에서다. 오는 12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에 개장하는 신규 매장에도 1인용 좌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상권 분석 결과에 따라 매장 내 여러 형태로 좌석을 배치하고 있으며, 그 하나로 1인용 좌석은 대학가나 도서관 인근 점포에 설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매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선보여 고객 편의성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