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음달 '인공지능 전환(AX)'에 초점을 맞춘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AI 조직을 신설해 AX 사업화와 통신의 디지털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8일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홍범식 신임 대표 선임 이래 첫 조직개편이다. 사내 AI 역량 통합 및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AI 사업에 총 2조~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퍼스널 AI 에이전트(PAA)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연결한 '홈 에이전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DC)·AI 컨택센터(CC) 등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AI 통화 PAA '익시오'를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도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전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 업무생산성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AI 상품·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한다.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조직에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 등 2개 부서가 포함된다.
먼저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는 지난 7일 출시한 AI 통화 PAA '익시오'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모바일 AI 특화 서비스를 개발·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는 익시오 중심 미디어 에이전트·싱스 에이전트를 구축, 홈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AI사업그룹'도 신설된다. 이 조직은 AX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을 진행한다.
이들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 'AX/인재개발 담당'으로 나뉜다. 각각 AI 서비스 개발과 전 직원 AX 역량 확보·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통신 사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선납 요금제 기반 통신 플랫폼 '너겟'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 △키즈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가 컨슈머부문으로 이동한다. 지난 2022년 설립됐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도 컨슈머부문 산하로 배치한다.
이들 조직 중 인피니스타·아이들나라·CCO 조직은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이었던 곳들이다. 특히 CCO 조직은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던 콘텐츠 전담 조직이다. 황현식 전 대표가 제시했던 '유플러스 3.0' 전략의 핵심축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콘텐츠 제작 전문 조직 '스튜디오 X+U'를 두고, 산하에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콘텐츠제작센터'와 지식재산(IP) 발굴·개발·투자를 담당하는 '콘텐츠IP사업담당'을 두고 있었다. 대표가 교체됨에 따라 향후 사업의 중심축이 바뀔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구독 플랫폼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 '유콕' 등을 '구독/옴니플랫폼 담당'으로 일원화한다. 이를 통해 기존 B2C 사업 및 각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원희 HR비즈니스파트너(HRBP) 담당은 “내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신임 대표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다. 2019년 LG그룹에 합류했으며,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통신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