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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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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산업 전망, AI·반도체 ‘맑음’·자동차·철강 ‘흐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11 14:32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등 수혜 기대
이차전지·건설 등 6개 업종은 부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글로벌 AI산업 성장과 트럼프 집권 가능성이 우리 산업계를 가르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는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은 '흐림'으로 예보됐다고 밝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대체로 맑음'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와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대체로 맑음'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수출이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는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으로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하방요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과 美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흐림'

자동차업종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중국 자동차산업 팽창을 위협요인으로 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한-필리핀 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에도 불구,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는 중국의 저가제품 유럽시장 공세가 우려됐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美 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30D)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EV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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