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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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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첫 직장’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와 합병 후 우회 상장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17 07:00

대한항공·한국공항·한진 등 특수 관계자 거래 비중 80% 육박

‘상장사’ 아시아나IDT, 내부 거래자 외 다수 외부 고객 확보

두 SI 전문 자회사 합병 시 자산 규모 확대·매출 다변화 기대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 기업 이미지(CI). 사진=각 사 제공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 기업 이미지(CI). 사진=각 사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의 일원이 됨에 따라 5개 관계사·자회사들 역시 함께 편입됐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의 시스템 통합(SI)을 담당해온 비상장 정보 기술(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은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의 합병을 거쳐 수주 다변화 등 외형 확장 등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에 따라 최대 주주는 기존 금호건설에서 대한항공으로 변경됐다.


신주 인수 방식에 따른 인수·합병(M&A)의 경우 납입 기일 다음날에 효력이 발생한다는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12일부로 효력이 발생했고,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사는 이 시점부터 기업 집단 '한진'에 속하게 된 것이다.


해당 회사들은 각각 규모와 역할에 따라 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한진정보통신 등과 한 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대한항공이 지분 99.35%를 보유한 한진정보통신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 계열사로, 2003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첫발을 내딛은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475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사실상 한진그룹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79.25%로, 사실상 내부 거래로 영위하는 회사다.


구체적으로는 지배 기업인 대한항공이 48.54%, 기타 특수 관계자로 분류된 한국공항 등이 14.27%, 대규모 기업 집단 계열 회사인 한진 등이 16.43%를 차지한다. 이 같은 이유로 외적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다.


한편 마찬가지로 SI·IT 아웃소싱·네트워크 통합·컨설팅·솔루션 사업을 하는 아시아나IDT는 작년 매출이 1883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IDT의 내부 거래 비중은 62.35%로 한진정보통신보다는 월등히 낮다. 이는 계열사가 아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항공·공항 부문에서는 이스타항공·파라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어인천·제주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를, 건설·운송 부문에서는 대우건설·LH·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코레일·한일고속페리·티머니가 거래처다.


금융 부문에선 카드사·생명 보험사·시중 은행·KDB산업은행 등 2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AI 솔루션 기반 공공·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산의 경우 한진정보통신 1083억원, 아시아나IDT가 2227억원으로 2.05배 많다.


시장에서는 고객사 현황·자산 규모를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상장사인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한진정보통신은 우회 상장하는 효과를 거두고 자금 조달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매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상장사의 신뢰도 향상은 영업력 확대 등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아래의 회사들이 한진그룹에 편입된 건 맞지만 구체적인 통합 계획에 대해 들어본 바 없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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