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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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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속 찬반 집회 격화…“밟자” 등 자극적인 구호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4 11:57
대통령 관저 인근 집회로 인해 통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오거리에서 북한남삼거리 방향 한남대로 전 차로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찬반집회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내란 혐의 수사를 놓고 찬반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곳곳에선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에 격한 말이 오갔다.


탄핵 반대 집회에선 “밟자", “죽이자" 등의 자극적인 구호가 등장했다. 양쪽 집회에선 “빨갱이는 북한으로 가라", “미국 수도는 알고 성조기를 흔드느냐" 등 상대방을 향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거침없는 욕설도 내뱉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금방이라도 서로에게 달려들 듯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을 제지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지난 3일에도 이에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와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 사이에 시비가 붙거나 몸싸움이 발생했다.




아직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수사기관의 칼끝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점점 격앙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조회수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언사를 일삼는 유튜버들이 가세하면서 충돌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유튜버는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자극적인 발언이나 상대를 도발·조롱하는 표현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이 예상되는 4일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보·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린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오후 1시, 관저 인근 한강진역 2번 출구 육교 건너편에서 '한남동 관저 수호집회'를 연다. 대국본은 “광화문과 한남동에서 각기 2차 방어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남대로와 한남제1고가차도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날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이들은 1박2일 철야 투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대통령경호처 등과 대치 끝에 물러선 공수처는 이날 전열을 정비하며 다음 수순을 고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경호처가 '영장 집행 불응' 방침을 고수하면 사실상 물리적 충돌 없이 영장을 집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날 오후 “경호가 지속되는 한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호처가 체포영장의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일단 최 대행에게 공문을 보낸 뒤 회신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6일 끝나는 시간 제약을 고려하면 언제든 재집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공수처는 기한 내에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서는 방안뿐 아니라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속영장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거나, 증거인멸 염려가 있거나,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을 때 발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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