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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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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납부 전략 갈린 삼성家…이재용 배당 늘고 세모녀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8 11:10

이재용 회장, 배당금으로 3465억원 받아 1위

삼성가 세모녀, 지분매각 여파로 배당금 줄어

정몽구·정의선 부자 각각 1892억·1747억 수령

SK하이닉스 84%↑…HD한국조선해양 첫 배당

이재용 홍라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465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2년 연속 국내 최대 배당금 수령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가 세모녀는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배당금 수령 규모가 줄었다.


삼성전자 배당 상승에 이재용 회장 2년 연속 배당 1등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4일까지 배당을 발표한 560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원으로 전년(36조8631억원) 대비 10.4%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228억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1892억원(전년 대비 131억원↑)으로 2위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47억원(18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증가율이 11.7%에 달했다.


삼성가 세모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 여파로 배당금이 줄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483억원(전년 대비 128억원↓)으로 4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467억원(276억원↓)으로 5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145억원(82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들의 배당금 감소율은 각각 8.0%, 15.8%, 6.7%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은 세 모녀와는 다르게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하여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차이로 세 모녀의 배당금은 감소한 반면, 이재용 회장의 배당금은 증가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기업 절반이 배당↑…54곳은 무배당에서 유배당 전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910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778억원으로 8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56억원(21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439억원(95억원↑)을 받아 10위에 올랐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37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28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85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2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19억원), 김영식 여사(205억원), 정몽진 KCC 회장(198억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174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59억원)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9조8107억원으로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는 3조1478억원을, 기아는 2조55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주당 배당금을 56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리며 전년 대비 16.6% 증가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전년 대비 84.1% 늘린 1조519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1조2003억원), 신한지주(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59억원)도 1조원 이상을 배당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생명은 각각 8910억원, 80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 새롭게 배당을 시작한 기업들도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3606억원, SK이노베이션이 2976억원의 배당금을 처음으로 지급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금을 전년 4483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46.5% 줄였고, LG화학은 2년 연속 배당을 축소해 786억원으로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51%인 285개사가 배당금을 늘렸고, 94개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 방식은 16개사가 매분기, 59개사가 연 2~3회, 나머지 485개사가 연 1회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 무배당이었다가 올해 배당을 시작한 기업도 54개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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