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UPI/연합)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45%'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4월 2일)에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했고 무역적자가 큰 국가들에 대해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75개국 이상은 새 무역 합의를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왔다"며 “그 결과 보복에 나선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 개별적으로 부과된 높은 상호관세는 현재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미국으로의 수입(중국의 대미 수출)에 대해 최대 245%의 관세에 직면했다"며 “이는 보복 행동의 결과"라고 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몇 달 전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에 대한 미국 수출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최근 희투류 수출도 제한한 점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문제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를 10%씩 두 차례 부과했고 이달 들어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백악관은 지난 1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로 재산정했다고 밝혔는데, 닷새 뒤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는 이보다 100% 높은 수치를 명시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에 공개한 관세율 수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품목에 따라 기존 관세와 상호관세가 합쳐 최고 245%의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주사기와 주사 바늘의 경우 총 24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과한 100% 관세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누적 관세율인 145%가 합쳐진 결과다.

▲15일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를 보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45% 관세'가 표기됐다(사진=백악관 홈페이지 화면캡쳐)
백악관의 이 같은 자료가 공개되자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웃기는 일"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어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더 높이고 있는데 이것은 진짜 숫자놀음"이라며 “당연히 중국에도 할 말이 있지만 우리는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그레이트 게임'이고, 복(福)이든 재앙(禍)이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발전하는 과정에 맞닥뜨려야 할 재난이라면, 우리는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중국 정부가 미국 관세 인상에 더이상 맞대응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상기시켰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11일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84%에서 125%로 높이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미국이 관세를 아무리 높게 인상하더라도 경제적 의미는 이제 없고, 세계 경제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이 예상과 다르게 버티는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