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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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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저유가 재정난에 ‘무세금 정책’ 결국 포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4 20:10

4분기부터 담배·탄산음료에 세금부과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에서 바라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스카이라인.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오일머니의 왕국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무세금 정책을 포기한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정난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UAE 국세청은 올해 4분기부터 담배류와 에너지 음료에 100%,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에 5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외국의 인력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택스-프리’(무세금) 정책을 펴왔던 UAE가 일반 소비품에 세금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기업적인 UAE 경제·재정 정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무세금 정책을 포기한 셈이다.

UAE 정부는 이들 품목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부터 법률에 따라 면세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수입품, 용역, 상업 건물 등에 5% 정도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연간 매출이 37만500디르함(약 1억1000만원) 이상인 사업체는 올해 3분기까지 UAE 국세청의 부가세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UAE 정부는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저유가 국면이 계속되면서 재정난이 우려되자 부가세를 도입기로 했다.

이는 UAE뿐 아니라 걸프협력협회(GCC) 6개 회원국이 합의한 내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GCC 산유국에 저유가에 따른 재정난에 대비하기 위해 부가세, 양도세, 법인세 신설 등 조세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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