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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승남 APEC 대표 "10년 후 제2의 벡텔로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31 14:07

▲백승남 APEC 대표.(사진=에너지경제신문)



"2027년에는 APEC를 미국의 벡텔 같은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백승남 APEC(에이피이씨) 대표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나 "기본설계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를 양대 축으로 해서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1월 설립된 APEC는 전력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계, 제작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력 발전설비 비중이 40%로 가장 크고 태양광 발전설비 20%, 에너지저장장치(ESS) 15% 순이다.

백 대표는 1984년 LG상사에 입사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LG산전 동경지사장, 전략구매담당(CPO)을 역임했다. LS산전에서 근무할 당시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장성에 주목하며 APEC를 설립했다. 현재 APEC 매출은 설립 초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수주 잔고는 매년 3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백 대표는 "APEC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고객과의 신뢰를 중요시하면서 고객 맞춤형으로 일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으면 큰 프로젝트라도 딜레이하고, 고객사들이 도면을 수정할 수 있도록 이틀 전에는 꼭 일을 마무리한다"고 강조했다.

APEC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게 된 비결도 고객중심 경영과 신뢰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 기업과 처음 관계를 맺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공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맞춤형 도면과 정확한 납기일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APEC는 MB정부 시절 4대강사업 16개의 보 가운데 11개 보 발전설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한강3공구 이포보 소수력발전설비, 낙동강20공구 합천보 소수력발전설비 등 5개 공사만 진행했다. 백 대표는 "당시 공사 납기일이 1년 단축되면서 11개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기술자적 양심으로 기간에 맞춰 꼼꼼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5개 공사만 수행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PEC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APEC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협약을 맺고 에너지자립형 교량을 위한 부유식 고량형 조류발전, ICT융복합 지능형 마이크로 펌프형 수차, 국내외 수용가 맞춤형 수력발전시스템 현대화 등 5개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국내 수력발전은 30~40년이 지나면 시스템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며 "맞춤형 수력발전시스템 현대화는 해외 수력발전시스템을 점검하고 기자재 선정, 시공 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해당 과제들을 무사히 마치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APEC 직원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국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면서 대한민국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종주국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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