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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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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현재와 미래 사이 가교 에너지 ‘방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3.14 11:03
원자력 대체 에너지원 당분간 찾기 힘들어
신재생 효율 낮아 화석연료 대체키는 부족


조석 2차관, “원자력, 가교 에너지로 활용”

세계적 석학들이 원자력 에너지가 미래를 대비키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대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원자력안전협의회 주최로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에너지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한 석학들은 당분간 원자력을 대체할만한 에너지원은 찾기 힘들 것이라며, 원자력 에너지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주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안정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조석 차관은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한국은 부존 자원이 부족한 사실상 에너지에 관한 한 ‘섬나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정책적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키 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차관은 “신재생에너지가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출 때까지 현실적 대안으로 원자력을 가교 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비췄다.

바람직한 미래 에너지 모색을 위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라젠드라 파차우리(Rajendra Pachauri)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모하마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해 지구 온난화의 위급성을 알리며 지구를 구하는 에너지로 원자력 사용의 불가피성을 피력했으며, 미국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기네스 크레이븐스(Gwyneth Cravens)와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왜 원자력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연자들 연설 주요 내용

“원전, 온실가스 배출 낮아… 결정은 국민 몫”
● 라젠드라 파차우리 UN IPCC의장
세계는 지금 자원, 에너지, 환경위기에 직면해 있다. 화석연료 활용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에너지 사용은 늘고, 자원은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너지 확보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두의 공동과제다. 2007년 나온 IPCC 4차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17%를 담당하고 있지만 온실가스는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향후 원자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또 IPCC가 164개국 자료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짜보니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1∼77%로 나왔다. 각국의 의지와 투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원전은 여러 가지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에너지든 문제가 있고, 위험도 있다. 그렇기에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이 현저하게 낮은 현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계속 활용될 수 있다. 최종 결정은 국가와 국민들의 뜻에 달려있다.

“화석연료 대체할 유일한 수단은 원자력”
●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우리가 명백히 아는 사실은 에너지의 수요는 앞으로 몇십년 동안 상당히 상승할 것이고, 오늘날 우리가 깊이 의존하고 있는 화석연료는 영원히 있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명으로 늘어나고 에너지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다. 지금 상황이면 21세기 말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1.8도에서 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은 비용이 저렴하고 환경오염이 적다. 단기적으로 대용량 발전원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원자력인 것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후쿠시마 사고로 원자력발전의 결점이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원전 르네상스가 멈추진 않을 것이다. 원자력은 세계 에너지 믹스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수십년간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원자력 발전이 가진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한 조치는 계속 취해져야 한다.

“에너지원 모두 위험 내포…오히려 원전이 더 안전”
● 기네스 크레이븐스 美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거의 세계 모든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피해들이다. 화석연료 연소를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기후온난화와 해양의 산화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해양의 산화는 해산물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쳐 걱정되는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화력발전소의 직간접적인 영향 때문에 심장·폐 질환으로 죽는 사람들이 연간 2만명에 달한다. 반면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도 없고 생산단가도 낮다. 건설 초기비용은 많이 들지만 생산단가가 낮아 충분히 효율적이다. 원전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도 얼마든 재활용 가능하며 고장률도 낮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극히 소량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소량의 다양한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볼 때 원자력발전이 오히려 화력발전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자력은 100% 안전한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100% 안전한 에너지원은 존재치 않는다. 신재생 특히 풍력발전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전기 안전 공급을 위한 현실적 생각이 필요”
●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2009년 평균 62달러에 그쳤던 석유유가가 최근에는 거의 2배에 해당하는 122∼123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또후쿠시마 사태 이후 현물시장과 가스 가격, 유가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계속돼 결국 화석연료 수급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9.15 정전을 겪으면서 전력 안정공급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앞으로 필요한 전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되게 할 것인가’다. 전원을 구성할 때는 연료의 가격안정성과 공급안정성을 포함한 시큐리티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경제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원자력은 다른 발전원에 비해서 가격의 안정성 측면이 대단히 높다. 신재생 에너지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담당할 수 있는 코스트 비용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물리적으로 얼마만큼 대한민국에서 가능한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는 일방적인 주장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함으로서 접점을 찾아야 될 것이며, 각국과의 적합한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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