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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전성시대]③집콕족 확산에 유통업계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7 12:45

집콕족 확산에 유통업계 경쟁 치열



주류업·치킨·프랜차이즈 앞다퉈 사업 확대



코로나19·판매 채널 확대에 수제 맥주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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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모델이 수제맥주 ‘유동 자연산 골뱅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국내 수제 맥주시장이 고공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등 유통채널의 수제 맥주 매출의 증가세를 이를 방증한다. 실제 GS25의 수제맥주 매출 비중은 2018년 2.1%에서 2019년 7%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9~10%까지 성장했다. CU도 2018년 2~3%였던 수제맥주 비중이 지난해 10%선까지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전체 주류 매출에서 수제 맥주 비중이 10%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CU에서 선보인 수제 맥주 ‘곰표 밀 맥주’, 호랑이형님 맥주’, ‘말표흑맥주’를 비롯해 GS25에서 선보인 ‘광화문’, ‘제주백록담’, ‘경복궁’, ‘성산일출봉’ 등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입맥주 대비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면서 수제맥주 회사들이 편의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수제맥주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제맥주 수요 증가는 수제맥주 제조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LG전자가 선보인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의 지난해 7~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7월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이 제품은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로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은 후 간단한 조작만으로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최근 수제 맥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편의점들은 수제 맥주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제맥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주류업계를 비롯해 치킨업계 등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제주맥주와 손을 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간 제주맥주와 업무 협조를 통해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에일맥주 생산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독일 크로네스사의 설비를 도입해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시설 일부를 수제맥주사와 공유해, 수제맥주사가 레시피 개발과 품질 향상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주 맥주 1공장의 기본 시설을 재검토하고 보완했으며, 소량 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제너시스 BBQ는 지난해 7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 잡고 수제맥주 ‘BBQ비어’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제주맥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이르면 오는 3월 중 ‘황금올리브 치킨’에 최적화된 산뜻한 프룻 에일 맥주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LF 자회사인 ‘인덜지’의 문베어브루잉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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