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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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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되지 말자”던 정의선, 퍼펙트스톰 속 ‘R&D만 12조’ 과감한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9 15:32

정의선 회장 미래 동력 확보 위한 역발상 전략

현대차그룹, 올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단행

R&D에 절반 투자…제품 강화·성장동력 확보

생산시설 확충·제조기술 혁신 등도 적극 투자

지난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진행된 HMG 라운드 테이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지난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진행된 HMG 라운드 테이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투자의 절반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시켰다.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 경쟁 속에서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20조4000원 대비 19%, 3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경영실적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와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내수 부진,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인한 무역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신년사에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투자 부문은 R&D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이전 대비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3조7406억원, 지난해 약 4억원 정도였던 연구개발 투자액이 올해 약 12조원까지 증액됐다.




중국의 BYD 등 기술력을 갖춘 신흥강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수소차, EREV 등 미래차 개발에 집중해 수요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연비와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탑재 예정이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모델로 1회 충전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해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보급형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기아의 첫 번째 PBV모델 PV5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보급형 전기차인 EV4·5도 올해 중으로 시장에 나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분야 투자도 놓치지 않는다. SDV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차를 뜻한다. 현대차는 SDV를 전기차 이상의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제품 및 사업화 계획 최초 공개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추후에도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서 “10년간 R&D 분야에 54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특히 그룹은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가동된 기아 광명 EVO Plant에 이어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PBV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그룹은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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