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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의 볼보, 럭셔리에 빠지다···플래그십 SUV ‘XC9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10 08:10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 XC90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볼보 XC90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유명한 인기스타다. 출시 초기부터 ‘없어서 못 판다’는 소문이 돌았고 아직도 계약 후 구매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에 기존에 없던 럭셔리 감성을 입히자 고객들이 반응한 것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 B6 인스크립션 모델을 만나봤다. 한때 디자인에는 감이 없다는 얘기까지 듣던 볼보지만 XC90의 인상은 전혀 다르다. 차체 크기에 어울리는 세련된 이미지를 갖춰 눈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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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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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와 수직 크롬 바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위치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 등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SUV만의 강력한 정체성을 전달한다는 평가다. 측면부 21인치 휠과 적절한 곡선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XC9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 축거 2984mm 등이다. 제네시스 GV80과 비교하면 전장이 비슷한데 축간 거리는 30mm 정도 길다. 거주 공간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7인승 모델로 구성됐는데, 2열 뿐 아니라 3열에 앉아도 여행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듯하다. 키 180cm 가량 성인 남성이 3열에 앉자 무릎 아래와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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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시트의 착좌감이 상당히 훌륭하다. 여기에 1열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운전석 포지션을 잘 조절하며 상당히 훌륭한 수준의 시야를 제공한다. 1열과 2열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한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됐다. 덕분에 차량 내 모든 탑승자에 탁 트인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볼보 XC90은 가솔린 엔진 기반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엔진이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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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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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엔진의 최고 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대 토크는 42.8kg·m(2100~4800rp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만에 도달하는 수준이다. 도로 상황과 운전자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화(Individual)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주행은 편안하다. 플래그십 SUV답게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설정이다. 하체도 부드러운 편이다. 스포츠카처럼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큰 차체를 감안하면 가속감도 수준급이다. 고속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할 때도 출렁이는 느낌이 거의 없다. 공인복합연비는 9.2km/L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8.0km/L, 고속에서 11.2km/L의 효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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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럭셔리 감성을 강조한 만큼 실내가 매우 조용하다. 100km/h 이상 속도로 달리는 동안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SUV와 비교하면 초반 가속감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승차감은 보다 우수한 편이다.

‘안전의 볼보’답게 잠재적 사고 시나리오에서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차에 적용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케어 키’ 등 안전기술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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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스웨덴 감성을 입은 볼보가 작정하고 럭셔리한 대형 SUV를 만들어 왔다. 디자인 뿐 아니라 주행감각도 매력적인 만큼 앞으로도 수입차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의 판매 가격은 929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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