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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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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금세기 중반까지 석유 수요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0:02

2045년까지 총 1경7320억원 투자 필요…석유·가스 공급 비율 크게 변하지 않을 것

OIL-OPEC/OUTLOOK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석유 생산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펴낸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산업이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고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면 오는 2045년까지 총 12조1000억달러(약 1경732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석유 수요는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석유 생산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앞으로 탈(脫)화석연료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OPEC는 석유 투자가 "불필요하게 악마화했다"며 공급에 대한 "만성 투자부족"이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각 에너지원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따라서 모든 옵션·해법·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온난화를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IEA는 지난달 27일 펴낸 ‘연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촉발돼 좀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서둘러 전환하는 장기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세계의 화석연료 수요가 이르면 2020년대 안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앞으로 개도국 인구가 늘고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석유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하루 약 900만배럴 늘어 1억550만배럴로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보다 하루 200만배럴 정도 증가한 것이다.

OPEC에 따르면 중국의 수요 둔화와 서방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2030년대 중반쯤 석유 수요 증가세를 누그러뜨려 정점에 육박하게 만들 것이다. 보고서에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석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안정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럼에도 OPEC는 수요 안정화 선이 과거 예상보다 더 높은 지점에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석유 수요가 2040년 하루 1억1000만배럴선 부근에서 정점을 찍으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예상치는 하루 1억810만배럴이었다.

OPEC는 석유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 요구가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날로 커지는 개도국의 역할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는 지금부터 2045년까지 세계 인구가 16억명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개도국 인구가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다른 지역의 수요 급증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리라는 게 OPEC의 판단이다. OPEC에 따르면 2045년 비(非)OECD 국가들의 수요는 하루 236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OECD의 수요는 하루 1070만배럴 감소할 것이다.

OPEC는 2045년 세계 에너지의 70% 정도를 화석연료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은 80%다. 이런 감소세는 주로 석탄 사용 감소에서 비롯되는 반면 석유·가스 공급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게 OPEC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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