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및 거래량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4월 이후 가계부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임원들에게 “트럼프 관세정책 발표 이후에도 각국의 협상, 대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심리 위축, 경제전망 하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국내 경제 및 산업별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의 반작용으로 오히려 미국 예외주의가 약화되며 글로벌 자금이 유럽, 중국 등 적극적 경기부양을 추진하는 국가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도 경기 활성화 논의진전과 주주보호 등 흔들림 없는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저평가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전면재개와 관련해 이 원장은 “미국 증시하락, 트럼프 관세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날(3월 31일)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매도는 가격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하므로 우려가 없도록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관련 시장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거래소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상황을 두고는 “3월 중 가계대출은 신학기 이사수요 해소 등으로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1분기 가계대출 관리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및 거래량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으므로, 지역별 대출 신청·승인·취급 등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