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오픈랜 사업 설명회에서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30조원 규모 글로벌 오픈랜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2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구 ‘회의실by필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오픈랜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설명했다.
오픈랜이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서로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글로벌 통신업계 전반에서 오픈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자들이 공통된 표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오픈랜 표준화기구(O-RAN Alliance)에서 규격화하고 있다.
기존 기지국은 동일한 제조사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서만 운영이 가능한 반면, 오픈랜에서는 각기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이용해서도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논의되는 네트워크의 진화 방향은 크게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 등이다. 이는 각각 개방형 인터페이스, 무선접속망(RAN) 가상화 및 클라우드화, 지능형 RAN 컨트롤러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다. RAN 가상화는 다양한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화가 이뤄지면 기존 전용 형태로 제공되는 기지국 장비의 HW와 SW를 분리해 범용서버에 구현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해진다.
RAN 지능화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운영 및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는 기지국 장비 간 간섭을 제어하거나, 고객의 상황과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게 기지국 설정을 자동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오픈랜 시장의 국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 및 사업자와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국내 최초 오픈랜 솔루션 검증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RAN 가상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또 미국 IT 장비 제조사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키아-삼지전자와 상용망에서 이종 사업자의 장비가 연동될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배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현재 협력 중인 통신장비 제조사 및 사업자들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상용망 검증 등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삼지전자 외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국내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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