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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540조 전기차 충전 시장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9 07:27

LG유플러스와 '밸류체인' 구축
전기차 충전기 관리 넘어 직접 제조·생산 능력 갖춰

0529 하이버차저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하이비차저 LG전자 출시해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사진 왼쪽부터) 100kW, 200kW, 7kw 스탠드형, 7kw 벽부형.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장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LG전자는 최근 1호 충전기 제품을 생산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은 2022년 465억4000만달러(약 60조원)에서 오는 2030년 4173억5000만달러(약 540조원)로 9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8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선행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산하에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가 쌓아올린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사업 확대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해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하고 최근 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변경했다. 하이비차저는 완속부터 급속 충전까지 가능한 충전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비차저 인수로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관리를 넘어 직접 제조와 생산까지 가능한 역량을 갖추게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버차저 인수로 전기차 충전기까지 제조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게 됐다"며 "하드웨어와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관제 시스템까지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집과 사무실은 물론 각종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통한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B2B 사업 매출 비중과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B2B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대소비자(B2C) 및 B2B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해 온 고객 및 공간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날로 다양해지는 전기차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맞춤형 복합 충전소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밸류체인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으로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부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와 운영, 유지·관리, 충전 멤버십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충전소 검색·예약 플랫폼 ‘볼트업’을 베타 서비스 중에 있다. 자사 구독 서비스에 이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 인프라 운영, 연계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경우 사업의 범위를 무궁무진하게 넓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 전장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연내에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1분기 LG전자 전장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조386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작년 1분기 전장부문에서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불과 1년만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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