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려오고 반도체주가 주도권을 잡으며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558.81로 일주일 전(2537.79)보다 0.82% 올랐다. 이번 일주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조47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는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단 하루 상승 폭이 보합권에 그쳐 7거래일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고점인 2582를 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몰렸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7만원을 다시 밟았고,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원을 넘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잠정 합의된 것도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호재다. 최근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8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다음 대선을 포함하는 2024년까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9일)까지 휴회하는 의회는 오는 31일 추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경기 부진 우려는 계속해서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염려도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5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을 기존보다 높게 반영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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