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지방자치 3년차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한해를 열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방시대의 주역인 지방자치단체단체장을 만나 새해 포부와 지방자치 현안 및 과제,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민선 8기 지난 1년반 동안은 준비와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반환점을 도는 올해부터는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이 본 궤도에 오르고 성과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올해는 7대 중점 추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나주의 가치를 높이는 나주관광 500만 관광시대를 열고 농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내일도 희망이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아울러 나주의 미래 100년 먹거리인 '에너지산업 기반, 첨단과학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 윤병태 나주시장은 21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하고, 촘촘한 복지정책을 통해 모든 세대가 골고루 행복한 으뜸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민선 8기의 중점 추진 목표이자 시정의 포부"라고 밝혔다. 다음은 윤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정진 호남취재본부 국장
―새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와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는 10대 역점사업으로 적극 추진한다. 지역 최대 현안인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교육 발전전략 수립한다. 이를 통해 IB프로그램 확산, 공공기관 연계 교육과정 등을 개발해 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인재 양성으로 교육을 위해 돌아오는 도시를 조성한다
빛가람호수공원을 시민들이 사시사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민 친화형 공원으로 조성한다. 빛가람전망대, 배메산 사계절 꽃동산, 호수공원 건강둘레길, 호수 공연장, 어린이테마파크, 어린이 복합스포츠 체험센터 조성과 함께 빛 테마 축제를 개발한다
남부권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전남 최초 외국인 진료센터를 설치한다. 옛 영산포 제일병원의 민간 재개원(의료법인 세화의료재단) 통해 남부권 지역민에게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한다. 특히 외국인 의료 통역사 배치해 꾸준하게 증가하는 외국인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의료 접근성을 확보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조성된다. 금천면 원곡리 1043번지 일원에 1만8160㎡ 규모의 애견카페, 오프리쉬 존, 수영장, 뮤지엄, 글램핑장 등 조성한다.
나주축제를 고품격 문화예술 축제로 업그레이드해 500만 나주 관광시대를 열겠다.
매달 1회 시민과 직접만나 소통하는 '시민 직소상담실'을 운영하고 모바일 문자를 통해 시장에게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바로문자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기업 친화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업 투자 여건 향상을 통해 국가·지방·민자 산단 적극 개발한다. 혁신도시 지식산업센터, 혁신산단 에너지-ICT 공공형 지식산업센터에 문화·지식·벤처·에너지 신산업 기업을 적극 유치한다. 특히 기업 거리명 부여, 기업·기관 주간 행사, 상품알리기 등을 통해 투자 확대와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한다.
국립에너지 전문과학관 건립과 에너지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에너지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연면적 7700㎡ 규모의 과학·문화·연구 등 복합 공원화 과학관을 조성한다. 빛가람혁신도시 일원에서 탄소중립과 RE100을 주제로 에너지엑스포를 오는 11월 개최한다. 더불어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유치해 인공태양을 구성하기 위한 8대 핵심기술 연구시설을 구축한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도 대비한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기관 4대 기능군(에너지, 농생명, 정보·통신,문화·예술)과 연계해 지역발전 파급효과가 큰 수도권 소재 우수 공공기관 유치기반을 조성한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현안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 최대 현안을 꼽는다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기초과학 연구의 핵심으로 소부장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실현, 고갈 걱정 없는 에너지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대형 연구시설은 영남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어 균형발전을 위해 분산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나주시는 관련 분야 우수한 연구인력 풀을 갖추고 있으며, 견고한 화강암 지대여서 인공태양 연구의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국회토론회 개최하고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총선 공약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명품 축제 육성 및 관광지 조성도 현안 중의 하나다. 나주시는 전주시와 함께 전라도 정명의 주축 도시로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고, 영산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풍부한 생태자원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타 지자체에 비해 전국에 알려진 대표 관광지나 대표 축제가 없어 아쉽다.
이에 관광객 선호도 조사와 역사적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나주 관광 10선을 선정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4박자를 갖춘 관광 명소를 육성하고 있다. 빛가람동에 호수공연장(121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영산강을 활용한 영산강 파노라마 관광명소를 조성(176억 원)한다. 영산강 나주지구 통합하천사업(3600억 원), 영산강변 저류지 테마공원 조성사업(95억 원) 등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나주축제를 지역 대표 명품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교육환경도 개선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지역 주체가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해 지역 우수인재를 양성, 취업 및 창업을 유도하고 나아가 지역 정주로 연결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구지정을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 전남형 교육발전특구 협약식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민선8기 출범 후 현재까지 추진한 업무와 성과를 꼽는다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청년 정주여건 개선에 힘썼다. 지난해 청년 일자리, 청년창업지원사업 등 일자리 관련 152개 사업을 추진했고, 전국 최초로 '취업 청년 무상 임대주택' 30가구를 공급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년인구 감소세가 확연히 줄었다. 실제로 022년 916명이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5명 감소에 그쳤다. 이같은 성과는 '2023년 대한민국 지역경제대상'에서 '종합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역경제학회‧한국지역경제연구원아 주관한 시상식에서 일자리 창출 부분 전국 1위, 기업지원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농업분야의 해외진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민선 8기들어 해외 농‧특산물 수출액 4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2022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345명을 확보해 농번기 농가 일손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노인복지를 위해 전국 최초로 180곳의 100세 안심 경로당에 돌봄 관리사 38명 파견했고 65세 이상 3545명에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50% 지원과 1만5000여 명에 대한 치매 전수검사를 시행했다.
출산·보육·교육 서비스 강화를 통해 지난해 출산율이 2022년 대비 8.09% 증가하며 전남도내 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영산강은 살아있다' 주제로 나주축제를 열어 22만여 명의 관광객 유치와 134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뒀다.
첨단과학 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의 도약 기반도 다졌다. 나주 최초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개최해 3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고 5000억원 규모의 산단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전라남도‧전남개발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과 연계한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본 궤도에 올렸다.
― 지난해 첫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에서 선의의 기부금 경쟁이 치열했다. 나주시가 지난해 시 단위 지자체에서 무려 전국 1위를 기록한 비결은.
▲우리 나주시는 고향사랑기부금제 도입 원년인 지난해 6766건에 총 기부금 10억6700만원을 모으며 전국 시 단위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시민, 전국 각지의 향우들을 비롯해 나주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나주시는 고향사랑팀 신설, 관공서·기업체·향우단체·자매도시 등에 동참 캠페인, 답례품 홍보활동을 역점 추진했다. 특히 타 지역과 차별화된 다양한 답례품 발굴에 주력해 나주배, 나주쌀, 숙성 홍어, 한우·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나주곰탕, 배즙 등 가공식품,나주에서만 생산되는 나주반, 천연염색제품 등 명품 공예품 목사내아·국립나주숲체원 숙박권 등 체험 서비스형 답례품 등 34종을 선보였다.
고향사랑기부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보다 '기부자가 기부를 통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요청한다. 한전의 누적부채 상황 및 발전공기업들의 재무상황 악화, 산업부의 감사 등 제반여건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출연금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전(전력그룹사)의 출연금이 2023년 1588억원에서 올해는 1106억원으로 30%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도 2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20% 줄어든다.
출연금 지원 감소는 캠퍼스 완공 지연과 교직원 및 재학생 불안 가중, 에너지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지연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기존 종합대학의 한계 극복을 위해 차별화된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국가적 과제에서 출발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정상적인 대학편제 완성과 운영이 필요하다.학생들의 안정적 학습환경 제공으로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선도할 융복합 인재양성, 도전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
빛가람 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 올해는 빛가람 혁신도시가 준공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현재 혁신도시 인구는 1월 말 기준 3만9957명으로 곧 4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1차 이전을 통해 전남지역 인구 소멸의 방파제 역할을 해 왔으나, 계획인구 5만 명 대비 80% 달성으로 더디게 증가해 여전히 인구 분산 효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내 발표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2차 이전 정부 기본계획이 올 4월 총선 이후로 지연됐고 , 일각에서는 기존 혁신도시가 아닌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지역적 이해관계를 떠나 지속가능한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성장거점 육성은 국가의 첫 번째 과제다.
빛가람혁신도시의 16개 이전기관과 연계를 통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지역발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기존 혁신도시 내)으로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
―인구감소와 탈 지방화로 지역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에 대한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 대부분의 지방에서 인구가 줄고 있는 데 비해 우리 나주시는 지난해 인구가 921명 증가(11만7377명)했다. 출생아는 전년(680명) 대비 8.1%(55명) 늘었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조성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했으나, 2022년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270명)했다. 이에 지난해 인구를 늘리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와 시도를 했다. 대표적으로 청년임대주택 공급, 출산장려금 지원액 상향, 의무거주 기간 폐지, 365일 24시간 보육실 운영 등을 시행했다.
올해는 임대주택을 100호까지 확대할 예정이며,365일 24시간 보육실 2호 개원 등 지난해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나주만의 인구 정책을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나주시가 지난해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어떤 사업인지 소개한다면.
▲ 글로벌 혁신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 고도화를 확대해 미래 기술 분야로 개발된 신제품 해외수출을 위해 국내·국제 인증을 받도록 관련 법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말에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남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 지역 공모에 선정돼 세계 최초 '미래 직류 기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 사업 추진한다.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163억원(국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나주 혁신산단에 기 구축된 직류기반 전력망 실증 기반국제적 표준인증기관 미국(UL)·대학 등 해외 공동 연구개발한다 실증·인증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체계 구축한다.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 완료한 중압직류(MVDC스테이션)를 활용해 저압직류(LVDC) 재변환, 산업단지 및 수용가에 이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류기반 전력망은 RE100, 탄소중립 등 국제적 기후환경 규제 대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급증에 따른 전력 계통망 포화, 출력제한 등 문제점 해소,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 신규 발전소 건설 없이 도심 전력 수요 증가를 해소해줄 핵심 산업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고금리․고물가와 재정의 감소 등 올해 역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주시민은 변화된 환경에 정면으로 맞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내고 오늘의 나주시를 만든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12만 시민과 함께 한 걸음씩 우직하게 나아가 '더 큰 나주'를 만들겠다. 500만 관광시대,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나주를 위한 여정에 시민여러분의 많은 동참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윤병태 나주시장 ◇약력 △63세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과장 △대통령비서실 교육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예산실 국장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혁신도시발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에너지공대 이사(현) △전국혁신도시협의회 부회장(현) △민선8기 나주시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