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경찰조사 후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동안 귀가를 거부하다 경찰서에서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김호중을 불러 사고 당일 김호중이 마신 술의 양과 술을 마시고 차를 몰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또 그간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과 모순된 점이 없는지도 세세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마무리됐으나 김호중은 약 6시간 동안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귀가를 거부했다. 오후 10시 40분쯤 음주운전 논란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조 변호사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 변호사는 김씨가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된다는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당시 김호중은 음주 사실을 줄곧 부인해오다 음주 정황을 포착한 증거가 연달아 나오자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했고, 21일 서울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