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에디슨 컨소시엄 측과 체결한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지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에디슨 측이 기한 내에 2700억여원의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탓이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 관계인 집회는 다음달 1일 예정돼 있었다. 에디슨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지난 25일까지 인수 대금으로 내야 했다.
쌍용차는 "관계인집회 기일이 지정된 이후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을 설득하기 위해 채권 변제율을 제고하는 내용의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는 등 회생계획안을 가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수인이 인수대금을 내지 않아서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잔금 미납과 별개로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도 500억원 가운데 300억원만 지급했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월 3048억원의 인수대금 지급을 조건으로 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법원에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법 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작년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해 재매각 여건은 현저히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 개발이 완료돼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장이 착공돼 내년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 관리인은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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