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대박, 안 되면 쪽박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합니다. 석유개발은 중장기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 주최로 1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6월 월례 조찬포럼에 참석, '에너지혁명, 석유와 저탄소 에너지의 현명한 동행'을 주제로 발표하며 석유 개발사업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동해안 석유·가스전 개발 논란을 염두한 발언이다. 그는 해외 주변국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꾸준히 석유를 탐사·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일본과 중국이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시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광개토프로젝트'를 통해 탄소·포집·저장(CCS) 저장소 탐사와 석유 탐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사례를 들며 꾸준한 사업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이스라엘은 타 중동국가와 달리 자원안보에 취약했으나 2009년 자국내 심해탐사에 성공해 대규모 가스전을 확보했다"며 “1000m가 넘는 시추는 우리나라는 2개이나 이스라엘은 21개나 된다. 이스라엘을 꾸준히 시추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공사의 앞으로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기존 석유 탐사, 개발, 비축, 유통 등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수소·암모니아, CCS, 해상풍력발전사업 등에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CCS 사업에 대해선 “국내 저장소를 추가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한 CCS 사업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CCS는 클러스트를 조성해 모두가 협력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권·서해권·남해권 국격통과 CCS사업 등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해외 CCS 사업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대해서는 “암모니아 클러스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자연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연 발생돼 지하에 저장돼 있는 자연수소가 조금 있는 걸 확인했다. 자연수소도 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소·암모니아 사업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해외국가들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석유개발사업으로 17개국 30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일 생산량은 13만8000배럴이고 총 매장량은 10억5800만배럴이다.
석유비축기지는 전국에 9개를 보유했고 비축시설 용량은 총 1억4600만배럴이다. 비축유는 총 9800만배럴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총 석유사용량이 약 1억2000만톤 정도다.
석유공사는 석유개발 및 비축 외에도 알뜰주유소를 1266개 운영해 석유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김 사장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을 균형 있게 추구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하게 에너지 전환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