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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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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1분기 실적 청신호…합산 영업익 1.5兆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6 14:56

합산 영업익 전년比 27% 증가 예상
비용 절감 효과·신사업 수익 힘입어
공정위 과징금 리스크 해소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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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2021년~2014년 1분기 영업익 추이. 그래픽=김베티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용효율 전략 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합산 영업익 전망치는 1조5444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1조2169억원)보다 27%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T 5260억원 △KT 7752억원 △LGU+ 2432억원으로, 각각 5.5%, 53.1%, 10.1% 상승했다.


공통적으로 설비투자(CAPEX) 및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절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통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합산 CAPEX는 6조6107억원으로 약 13.7%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직원 수는 8.7% 감소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전국망 구축이 대부분 완료돼 합산 가입자 비율이 70%를 돌파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및 조직체계를 재편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에 대한 과징금이 예상보다 적게 부과되면서 신사업 투자 축소 우려 또한 상쇄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조단위 과징금이 아니고, 작년 4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 가능해 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세 이슈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통신 분야는 과징금 이슈 해소 및 무난한 1분기 실적 전망으로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3사 중 영업이익 성장폭이 가장 큰 곳은 KT다.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대규모 인력 조정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KT는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을 통해 본사 인원의 23% 가량인 4500명을 감축했다.


자회사 정리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강북지역본부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 이익 반영 등으로 2분기 실적도 역대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와 LGU+의 경우 AI 등 신사업 영역에서 수익화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에이전트(비서)와 인프라 사업을 앞세워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공략, 수익이 잡히고 있다.


SKT의 AI 비서 '에이닷'은 3월 기준 가입자 9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DC)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멀티모달·추론 AI 모델 개발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LGU+ 또한 AI 비서 익시오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토대로 B2B·B2C 입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이동전화와 B2B 분야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 회사의 영업익이 3년 만에 두 자리수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경우 아직 AI 사업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한국형 AI·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가 출시된 이후 하반기부터 수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연구원은 “번호이동 건수가 50만명대로 지난해보단 소폭 증가했지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전 100만명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마케팅비는 3사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인원 감축 영향으로 인건비 감소 또는 정체가 예상되면서 1분기 통신 3사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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