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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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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산업단지, 청년 모이는 ‘산리단길’로 대변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6 15:37

취임 1주년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 ‘산업캠퍼스 본격화’ 선언
첨단산업 유치, MZ세대 취업·주거 충족 청년친화단지 조성
예산 71% 증액, 민간투자 1조이상 유치 친환경·스마트 구축

산업단지공단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13일 산단공 인천지역본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산업단지 대개조'를 본격화한다.


산단공은 지난 13일 산단공 인천지역본부에서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 취임 1주년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주요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상훈 이사장은 노후 산단을 첨단산업과 청년근로자를 아우르는 '산업 캠퍼스'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3대 산업단지 규제'로 불리는 △입주업종 △토지용도 △매매제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다양한 첨단 신산업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정부 국정과제인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통해 전국 18개 산단에서 제조·물류·인재양성 등 디지털 전환과 4차산업 인재양성 등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날 기자간담회 후 이상훈 이사장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전자부품 제조기업 '아모텍'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공장 에너지관리 시스템(FEMS)' 구축사업 사례를 소개했다.


FEMS 구축사업은 산단공의 사업단지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하나로 생산설비, 공조기 등 입주기업 내 수십 개 시설에 각각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전력소비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아모텍은 이 시스템을 통해 휴무일에 가동되는 설비 등 낭비되는 전기요금을 매년 1~2억원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이 이사장은 남동산단에 있는 '인천남동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도 소개했다. 이 통합관제센터는 산단공이 안전 분야 디지털 전환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21년 인천 남동산단에 처음 구축했으며 전국 18개 스마트그린산단에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화재 예방, 유해물질 유출감지, 실내공기질 관리 등을 위한 센서를 산업단지와 입주기업 시설 곳곳에 설치, 재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입주기업 및 소방서에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소방서보다 빠른 재해 위험요소 감지 기능으로 매년 1건 가량 발생하던 이 지역 화재사고가 관제센터 구축 이후에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업단지공단 통합관제센터

▲인천남동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정병희 센터장이 13일 통합관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어서 이상훈 이사장은 20년 이상 노후화된 산단의 현대화를 위한 기존 '구조고도화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청년이 취업·정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소개했다.


산리단길 프로젝트는 '2024년 정부 예산안 20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청년 주거·편의시설, 창업보육시설, 무인카페, 교통편의시설, 특화디자인의 아름다운 거리 등 노후 산단을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71%나 증액한 2766억원으로 책정했고, 민간투자도 1조원 이상 유치해 노후산단 환경개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단공은 지난해 말 수립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2년까지 개별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간 데이터 공유는 물론 전국 산업단지를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능화된 산업단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천 계양, 울산 온산 등 4개 산단 총 408만㎡를 추가로 신규 개발해 개발 단계부터 5G 통신망, 산업문화연계시설 등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된 첨단업종 산업단지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 제정 및 산단공 출범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우리경제의 생산 63%, 수출 63%, 고용 54%를 차지하며 근대화의 주역 역할을 했지만 그만큼 노후화된 곳이 많다.


이상훈 이사장은 전국 1300여개나 되는 산업단지를 모두 디지털화·현대화 하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재임기간 중에 산단 대변혁을 위한 모멘텀을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 등 산단 개조는 입주기업의 공감과 협력이 필수인 만큼 산단 변화의 필요성을 입주기업에게 적극 설득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한다는 포부다.


일례로 이 이사장은 남동산단에 있는 전기 냉온수기 및 정수기 제조업체 영원코퍼레이션가 참여해 호평을 얻고 있는 경관개선사업을 소개했다.


영원코퍼레이션은 산단공의 기업참여형 경관개선 사업에 참여해 제조시설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시설을 설치, 밤에는 벽면에 화려한 조명으로 상큼한 레몬 탄산수가 출렁이는 움직이는 그림을 연출해 보행자들의 눈길을 끌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상훈 이사장은 “올해는 산단의 근로·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수립한 산업단지 마스터플랜을 현장에 반영하는 첫 해"라며 “기업이 주체가 되고 산단공이 인프라를 뒷받침해 청년이 찾는 문화가 융합된 산업단지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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