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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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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한국 증시 선방…코스닥 1%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2 16:17
코스피 소폭 하락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6.5원 내린 1,449.9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지만 한국 증시는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상호관세가 공개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요 20개국(G20)의 24개 주요 주가지수 중 한국 코스닥지수가 1.57% 오르면서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와 11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가 4.3% 오르면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4개 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와 한국 코스닥 지수가 유일했다.


코스닥 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0.20% 내린 뒤 다음 날 0.57% 상승했다. 이후 7일과 9일 각각 5.25%, 2.29% 내렸지만 상호관세가 유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5.97% 반등하고 11일에도 2.02% 올라 상호관세로 인한 낙폭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2%를 기록, 24개 지수 중 5번째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3위는 터키 BIST100(-1.94%), 4위는 호주 ALLORDS(-2.70%)였다.




코스닥과 코스피는 중국 심천종합지수(-6.59%), 상해종합지수(-3.34%)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5.99%)보다 수익률을 잘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가장 낮게 나온 지역은 이탈리아 FTSEMIB(-10.86%), 프랑스 CAC40(-9.32%), 유로스톡스50(-9.14%) 등 유럽과 캐나다 S&P TSX(-9.06%), 미국 다우(-6.23%) 등 북미 지역이다.


이렇듯 국내 증시가 선방한 배경으론 지난해 부진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2008년 금융위기(0.81배)보다 낮다.


지난해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였던 기업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협력 기대감이 있는 조선업종의 주가 급등도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조선 관련주들이 포함돼있는 KRX기계장비 지수는 같은 기간 4.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지수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나올 내수 촉진 정책이나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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