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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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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억 백신 M&A투자, ‘SK 바이오시대’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7 15:19

SK바사, 獨 백신 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인수

경영권 60% 확보…국내 백신업계 최대투자 ‘글로벌 시동’

안재용 대표 “백신인프라 구축, 항암·유전자치료제로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수합병(M&A)를 통한 글로벌화'를 성장전략으로 공언해 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톱 10 규모의 독일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화의 첫 출발을 알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넥스트 팬데믹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자체 백신생산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과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390억원을 투자해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취득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0월 10일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클로케 그룹의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로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메릴랜드주의 생산시설에 총 18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4100억원, 기업가치는 656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팬데믹 기간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주한 물량일 정도로 높은 품질경쟁력과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안재용 대표는 향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M&A를 통해 퀀텀점프 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번 인수는 국내 백신업계 최대 규모이자 SK바이오사이언스 중장기 성장전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안재용 대표는 “오랜 기다림 끝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가장 잘 맞는 회사를 적합한 가격에 인수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백신 자체생산 인프라 구축은 물론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양대시장인 유럽과 미국에 구축돼 있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생산시설을 경북 안동 백신생산공장 'L하우스' 및 내년 5월 완공될 인천 송도 R&PD 센터와 연계해 넥스트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백신생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가 백신 외에 세계 최초 항암바이러스(암세포에 침투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바이러스) 기반 항암제인 암젠의 '임리직'과 보툴리눔 톡신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만큼 기존 백신 사업 외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지난해 매출 3695억원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곧바로 연결기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재무지표상 성과도 올릴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R&D 인프라를 즉각 확보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 사업에도 즉각 진출해 글로벌화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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