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5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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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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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사이클론 ‘프레디’ 역대 가장 긴 열대성 저기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3 09:57

36일간 생존해 총 1만2785km 이동, 동남아프리카에 큰 피해 입혀

“사전 경고 없었으면 더 큰 피해 입었을 것…국제 협력 중요성↑”

모잠비크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

▲모잠비크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초 호주와 인도양을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를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2일 밝혔다.


WMO는 기후변화로 열대성 저기압이 점점 강력해지는 만큼, 선진국들이 저개발도상국에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미리 프레디와 같은 재난을 경고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MO 국제 전문가 위원회는 프레디를 36일 동안 지속돼 최장 기간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정했다.


프레디는 지난해 2월~3월 동안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 시작돼 인도양 유역을 가로질러 남아프리카에 도달했고 큰 인명 피해와 경제 손실을 입혔다.


프레디 이전 최장기간 신기록 열대성 저기압은 1994년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존이다. 존은 약 30일 동안 지속됐다.




이동한 거리는 프레디가 존에 밀렸다. 프레디는 열대성 폭풍 상태에서 1만2785km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돼 역대 두 번째로 가장 긴 이동 거리를 기록했다. 존은 1만3159km를 이동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남았다. 1만3159km는 지구 원둘레의 약 30%에 해당한다.


WMO 위원회의 크리스 벨든 위원은 “프레디는 장수했을 뿐 아니라 육지에 와서도 견딜 수 있는 엄청난 열대성 저기압이었다"며 “결국 동남아프리카에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WMO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극한 기후 현상을 관찰한 내용을 분석해 평가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WMO 극한기록 보고관인 랜달 서베니는 “미래에 더 극한 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극한 기후를 관찰하면 이를 평가하기 위해 WMO 평가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디는 동남 아프리카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프레디는 호주 북서쪽 해안에서 인도양 분지를 가로질러 지난해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 아프리카에 여러 차례 상륙했다.


WMO에 따르면 말라위에서는 12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2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모잠비크에서는 13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고 180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거의 2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프레디로 인한 피해는 총 4억8100만달러(6679억원)으로 추산된다.


WMO의 지역 전문 기상센터인 프랑스 기상청은 프레디에 대해 경고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에 기상 및 수문서비스에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WMO는 피해 국가들이 대피와 식량 사전 공급 등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경고가 없었다면 사상자 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WMO는 프레디가 국제 이니셔티브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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