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2024 TCR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전에 이어 4라운드 브라질 레이스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엘란트라 N TCR' 경주차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은 19~2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2024 TCR 월드투어'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의 직접적인 출전은 금지하고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이다. TCR 경주차를 활용한 전세계 글로벌 최상위 대회기도 하다.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지역 TCR 레이스를 순회하며 경기를 치룬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는 21일 치러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첼리즈 선수는 두 번째 결승 레이스 우승으로 30포인트를 획득했다. 지난 20일 펼쳐진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6위를 차지해 얻은 16포인트를 더해 총 46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1위를 유지했다.
함께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8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9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기간 총 22포인트를 획득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5위에 올랐다.
두 선수가 속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은 총 383 포인트로 팀 부문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2023년도 TCR 월드투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달성한 노버트 미첼리즈, 2022년 챔피언 미켈 아즈코나에 이어 새롭게 영입한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와 2024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TCR 시리즈는 대륙·국가별 대회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0개에 달한다, 최대 650명의 드라이버들이 각 TCR 시리즈 대회에 참여중에 있다. 그 중 글로벌 최상위 대회인 TCR 월드투어는 올해 총 7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브라질 레이스를 거쳐 우루과이, 중국, 마카오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개막전인 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미첼리즈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0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위를 달성했다.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 5번째 레이스는 다음달 2~4일 우루과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대회와 별도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2일 현대차 고성능 N브랜드가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녹색 지옥'(Green Hell)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과 함께 9년 연속 완주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엘란트라 N TCR은 TCR 클래스 1·2·3위를, i30 패스트백(Fastback) N Cup Car 가 VT2 클래스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대회에 TCR 클래스 엘란트라 N TCR 3대, VT2 클래스 i30 패스트백 N Cup Car 1대 등 총 4대를 출전시켜 전 차량 완주에 성공했다.
엘란트라 N TCR의 경우 4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을 달성하며 고성능 N브랜드의 우수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1~12일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2024 현대 N 페스티벌'을 열었다.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행사 2라운드에 전기차 'eN1 클래스'를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2024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월에는 스웨덴, 1월 몬테카를로 대회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우승을 통해 2022·2023년 이탈리아 랠리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부터 21번 개최된 역대 이탈리아 랠리 중 총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