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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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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M&A로 퀀텀점프’ 약속 지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5 16:26

美 바이오텍 ‘선플라워’에 28억 투자, 향후 지분비율 결정

獨 CDMO 기업 인수 이어 2번째…안재용 사장 약속 실천

향후 5년간 2조4천억 투자…백신부터 항암·CGT 영역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6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독일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독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이어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공언했던 '인수합병(M&A)을 통한 퀀텀점프'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와 200만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은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게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선플라워의 독자적인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개발·생산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항체, 항원, 효소,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을 높은 수율(배양 성공률)로 다품종 소량생산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선플라워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수차례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고 미국 국방부 등 정부기관, 글로벌 빅파마,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지분인수 투자를 통해 경북 안동 백신생산시설 'L하우스'의 백신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 수율이 향상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인 독일 'IDT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총 33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10월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넥스트 팬데믹 발생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속하게 백신을 자체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동시에 백신 외에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지난달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인수는 지난해 4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 '퀀텀점프' 하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첫 M&A 투자로, 한달만에 또다시 미국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격적 M&A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선플라워와 관계를 공고히 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 발굴, M&A, 합작회사(JV), 라이선스 인·아웃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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