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절대강자' 론자에 이어 세계 2위 CDMO 기업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생산능력(캐파)을 바탕으로 매출 기준 세계 1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론자는 물론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론자가 25.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12.1%) △3위 미국 카탈란트(10.1%)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9.9%) △5위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6.8%) △6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5.9%)이 차지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1년까지 5위권 밖에 머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뒤에 있었지만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근소하게 제치고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2위였던 카탈란트마저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연방 상·하원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적대적 국가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해 올해 중 통과가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미국의 안보·국방 관련 예산·지출을 총괄하는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생물보안법이 빠져 올해 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수주 물량의 55%를 북미지역에서 올린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통과를 막기 위해 美 의회 로비를 확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다시 앞지르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ℓ 규모의 제5공장 건설에 한창이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굳히게 된다.
또한 CDMO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위한 ADC 전용생산시설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인근에 건설,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맞춤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셀렉테일러',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디벨롭픽'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단순 '위탁생산(CMO)'에서 고부가가치 '위탁개발(CDO)'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2029년 60조3000억원으로 6년새 68%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북미지역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8%로 절반 가까이 미국에서 매출이 일어난다. 미국 CDMO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업계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올해 내 통과는 불투명하지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생물보안법 통과는 물론 핵심산업에서 중국기업 견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만큼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