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기업 부문 지주사 차바이오텍이 내년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포부다.
18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투자해 온 동남아시아 최대 전문 클리닉 그룹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MG)'이 올해 하반기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SMG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암, 여성의학, 영상의학, 소아과 등 46개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약 1190억원의 매출과 241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을 기록했다.
SMG가 편입되면 차바이오텍의 연결기준 실적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매출 4971억원을 올려 올해 창사이래 첫 매출 1조원 달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내년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의 위상을 굳힌다는 포부다.
올해 말 경기 성남 판교에 미국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갖춘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가 완공되면 차바이오텍은 차의과학대학-CGB로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산·학·연·병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허브가 구축된다.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치료제 맞춤형 CDMO 시설을 보유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차바이오텍은 중국 CDMO 기업의 미국 현지 진출을 금지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제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함께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한 지난 2월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첨단재생치료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첨생법은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인공심장 등 인체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첨단재생의료를 규율하는 법으로, 그동안 부작용, 생명윤리 등 우려로 신규 연구개발·허가·출시가 대폭 제한돼 왔지만 내년 2월 개정법이 시행되면 모든 질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이 가능해지는 등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상업화, 국산화의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차바이오텍의 연결 매출이 국내와 해외 모두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R&D투자와 핵심연구 인력의 확보를 통해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