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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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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117명 늘린 조선3사… 다음 미션은 디지털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2 14:38

코로나19·적자 겹쳐 직원 수 급감하던 조선산업
수주 호황 맞물리며 18개월만에 인원 충원 완료
정부 지원 덕 외국인 노동자 수급해 인력난 해소
외국인 노동자 의존 심화로 ‘스마트 조선소’ 추진

대형 조선사 직원 수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 조선3사에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2022년 말 대비 3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지속됐던 국내 조선업계 인력난이 외국인 노동자 수급으로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극심한 인력난을 겪은 조선3사는 최근 직원 늘리기와 동시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투트랙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소수의 직원만으로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 조선소 체계를 구축해 미래 인력난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에 인력이 확충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형 조선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합계 3만3286명으로 지난해 말 3만1809명 대비 1477명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22년 말 3만169명에 비해서는 18개월 만에 3117명 늘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인력난이 점차 심화됐다.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국내 대형 조선사의 적자도 늘어나면서 노동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줄었다. 대형 조선 3사의 직원 수는 2020년 말 3만2748명에서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왔다.


문제는 이 기간 대형 조선사가 적자 상황에서도 수주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20년 전후로 건조된 선박들의 교체 시기를 맞이하면서 글로벌 조선업이 호황기에 들어선 덕이다. 이에 국내 대형 조선사에서는 일손은 줄어드는데 일감은 쌓여가는 상황에 처했다.




2022년 말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인력난이 한계에 도달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했다. 법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으로 지난해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애로 해소방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방안에는 업체별 외국인 근로자 도입 허용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고,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특례 규정 신설 등을 담았다.


정부까지 나선 결과 국내 대형 조선사 직원 수는 지난해부터 반등에 들어서 올해 들어서는 인력난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주 호황에 일감이 너무 많이 쌓여 아직도 일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산업의 위축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인력난을 경험한 국내 대형 조선사는 당장 직원을 늘리는 동시에 소수의 직원만 있어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위한 'FO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프로젝트 3단계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생산성은 30% 향상, 공기는 30% 단축될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야드로 변환하고 있다. 연결화·자동화·지능화를 목표로 생산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에게 연결할 예정이다. 또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현장 전반에 걸쳐 구축된 자동화 라인을 최신 AI·센서·IOT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화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건조 전 과정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소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코로나19 같은 글로벌 변수에 따라 인력난이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인력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대형 조선사 모두 디지털 전환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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