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원공장도 전동차·무기체계 생산을 위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로템 창원공장 레일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2.4%, 디펜스솔루션은 107.5%를 기록했다. 가동 가능시간 보다 실제 가동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16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로 늘어난 영향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콜로라도(덴버)·펜실베니아·메사추세츠(보스턴) 지역에서도 전동차 수주계약을 맺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수주 확대 및 적정이윤 확보를 추진 중으로, 해외 수출의 경우 직접 수주하거나 국내·외 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차량 및 독자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중점시장 내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법인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6억6369만달러(약 8688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도 맺었다.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이동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전철 공급 및 유지보수(2753억원 규모),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3412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전동차 조기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주력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미래 지속성장 동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까지 46대의 K-2GF 전차를 납품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38·96대를 인도하면 긴급소요분 전량(180대) 납품이 완료된다. 양사는 180대에 달하는 2차 이행계약 체결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시스템 영문화·현지 통신장비 적용 등 신속한 현지 납품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던 갭필러(GF) 버전과 달리 PL 버전은 능동방호장치 및 특수장갑 적용을 비롯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루마니아 진출도 타진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의 경우 폴란드 대비 규모는 작겠으나 인도 일정이 빠르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2026년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파이낸싱 필요성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방산업계와 금융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루마니아를 자체 국방예산으로 무기체계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또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2차양산(7074억원 규모)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1670억원) △30㎜차륜형 대공포 2차양산(2161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는 등 유럽 외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에코플랜트 부문 성장이 쉽지 않으나,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