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극장관객 수 감소에도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극장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국내에선 인기가수 임영웅의 스토리를 담은 공연실황 콘텐츠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는 등 CGV의 기술혁신을 이끌어가는 자회사들과 시너지 강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올해 3분기 매출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한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34.9% 뛰어오른 매출액 상승이 눈에 띈다. 다만, 3분기 전사 관람객 수는 343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40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4분기 개봉예정작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CGV 측은 “극장 산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와 자회사 CJ 4D플렉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 관객 수 줄었어도 매출은 뛰었다…자회사 덕분에 '미소'
앞서 CGV는 지난 6월 올리브네트웍스를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생활 문화 부문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올해 3분기 대외 사업 수주를 확대하면서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CJ 4D플렉스는 스크린엑스(ScreenX) 등 기술진화를 통해 극장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이다. 천장까지 펼쳐지는 4면 ScreenX관에서는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3분기 CJ 4D플렉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8% 증가한 402억원이다.
CGV와 영화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올해 3분기 단독 개봉한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으로, 공연실황 콘텐츠 역대 1위를 기록하며 기술을 통한 극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4 임영웅 콘서트'를 영상화한 작품으로, 콘서트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1년여 간 콘서트를 위해 의기투합한 임영웅과 제작진들의 비하인드 인터뷰 등이 담겼다. CGV는 공연 실황 관람에 최적화된 ScreenX를 통해 좌·우·정면의 3면 스크린을 활용해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클럽 영웅시대의 저력과 웅장함을 다각적으로 체험하도록 했다.
◇ 임영웅 파워 대단하네…CGV “기술 혁신으로 콘텐츠 가치 업(Up)"
CJ CGV는 4분기에도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CJ 4D플렉스는 기술 특별관을 확대하고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확대에 힘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대외사업 매출 확대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협력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글래디에이터 2 △위키드 △모아나 2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과 한국영화로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를 맡아 일본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다룬 '하얼빈'과 송강호·장윤주 주연의 해체직전 프로 여자배구단의 기사회생 활약상을 그린 '1승'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나 e-스포츠 등과 같은 콘텐츠 생중계를 확대하고 식음료 사업도 강화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3분기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와 함께 공연 실황 영화나 스포츠 생중계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CJ 4D플렉스와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CGV는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