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임직원들과의 대면 소통에 나서며 카카오 쇄신 작업을 본격화한다. 정 대표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의 경영쇄신TF장을 맡고 있는 상황. 정 대표 내정자의 공식 선임 안건을 다루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100여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의 미래를 위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11일부터 ‘크루톡’ 개시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이날부터 다음달 초까지 임직원 1000여명과 대면 소통에 나선다. ‘크루톡’을 통해 카카오 내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기업 쇄신 관련해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의 경영쇄신TF장을 맡고 있으며, 김범수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카카오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일부 세션에는 김 창업주도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크루톡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포함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등 제도 △기업 문화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크루는 직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세션은 카카오가 바꾸어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나아가야 하는 방향 등에 대한 내용으로 1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크루톡은 특정 주제를 두고 쇄신TF장과 크루가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라며 "세션 당 참석인원 수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고, 크루톡이 열리는 장소 역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준신위도 직원 의견 청취…조만간 계열사 CEO 교체 할 듯
정 대표 내정자가 직원들과의 ‘크루톡’에 나선 것은 지난달 김 창업주가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연 지 꼭 한 달 만이다. 당시 김 창업주는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 내정자는 ‘브라이언톡’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카카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카카오가 조만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경영 실천을 위해 발족한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지난 8일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과 미팅을 갖고 카카오의 쇄신 방향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크루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기존 경영진에 대한 교체 요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소통 강화를 비롯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노조에서 문제제기 했던 부분에 대해 준신위에서 내용 파악을 하고 있어서 전달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카카오 임원인사 및 내부 이해관계 조율은 김범수 창업주,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이끄는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CA협의체는 산하 실무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다음 달부터 매월 그룹 협의회를 열고 그룹사의 주요 안건을 직접 처리할 계획이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