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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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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니로 ‘결함덩어리’ 전락,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05 17:26
기아차 니로 ‘결함덩어리’ 전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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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니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니로가 자꾸 말썽을 일으킨다. 출시 3개월 만에 서비스센터를 2번이나 찾았다. 차주 불만이 슬슬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다. 기아차는 이를 의식한 나머지 무상수리를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니로의 굴욕 시대가 열린 셈이다. 업계는 잇따른 무상수리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니로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5일 기아차 니로 일부 차주와 회사 공식 서비스센터 오토큐(AutoQ) 등에 따르면 차량 테일게이트 일부 부품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부품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 차량은 올해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생산돼 5000대를 웃돈다. 문제 차량에선 테일게이트(트렁크) 손잡이 부분이 계속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일부 차주는 구입 초기부터 테일게이트 손잡이 부분이 계속 빠져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회사 역시 이를 인지하고 공지 전부터 무상교체를 실시했다. 니로 차주 A씨는 "차량을 인수한 지 얼마 안돼 해당 문제가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후 조치를 받았다"며 "그동안 내 차만 그런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차주들 의견을 청취해 적극 대처에 나서고 안전사고와 직접 연관되지 않아, 차주들은 이의를 아직 제기하지 않고 있지만 니로는 치명타를 맞은 것과 진배없다. 더구나 니로는 6월10일부터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의 홀수단 변속이 원활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자발적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연달아 터진 무상수리 소식에 니로는 자칫 결함덩어리로 전락한 판이다.

기아차는 두가지 문제가 안전상 결함이 아닌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발적 무상교체라고 주장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든 대상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라며 "무엇보다 안전과 크게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품질 개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차주들 생각은 다르다. 차주 A씨는 "회사가 적극 대처에 나서 좋으나, 시간을 쪼개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투덜댔다.

무상수리 방식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상수리는 결함시정(리콜)과는 달리 해당 사실을 인지한 차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리 기간도 한정돼 향후 문제를 인지할 경우 차주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를 위한 품질 개선이란 기아차 주장이 ‘꼼수’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니로 판매량은 올해 3월 4대를 시작으로 4월(2440대), 5월(2676대), 6월(3246대) 등 매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언덕밀림’ 현상이 제기된 4월부터 판매량이 급감한 현대차 아이오닉과는 상반된 행보다. 다만 출시 3개월 만에 두 차례나 서비스센터를 찾은 니로 차주들의 원성이 7월 판매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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