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이 역대 3월 최대치에 근접하고 자동차 수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을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82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역대 3월 중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다만, 1분기(1∼3월) 수출은 1599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올해 1월에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멈췄으나 2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1억달러로 작년보다 11.9%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월에 감소로 전환했다가 3월에 다시 100억달러 이상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반도체 수출은 범용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세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3월 최대인 2022년 수출 실적(131억2000만달러)에도 근접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12억달러·33.1%↑), 무선통신기기(13억달러·13.8%), 디스플레이(15억달러·2.9%) 등 정보기술(IT) 주력 제품의 수출이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1.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도 역대 3월 중 두 번째로 많다.
글로벌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늘어났다.
선박 수출은 51.6% 늘어난 32억달러로 지난 2023년 12월(37억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며 14억1000만달러로 6.9%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28.1% 감소한 33억달러, 석유화학은 10.8% 감소한 36억2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의 3월 수출은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수출은 5억달러로 20.4% 증가했다.
다만, 철강은 통상 계약 체결 뒤 생산을 시작해 2∼3개월 이후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철강 수출 영향은 5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대(對)중국·미국 수출 실적이 전월 100억달러 미만으로 축소됐다가 다시 100억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대중 수출은 4.1% 감소한 101억달러, 대미 수출은 2.3% 증가한 11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3월 1∼25일 기준 6.2% 감소한 27억달러에 그치면서 석유화학(12억달러·8.9%↑), 무선통신기기(5억달러·44.5%↑) 등의 수출 호조세에도 전체 수출이 줄었다.
대미 수출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는 1∼25일 기준 21억달러(11.8%↓), 일반기계는 11억달러(10.2%↓)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반도체(8억달러·17.5%↑)와 컴퓨터(4억달러·69.9%↑) 등 호조에도 수출 증가율은 전월(11.3%)보다 축소됐다.
3월 수입액은 533억달러로 2.3% 늘어났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 석탄 수입이 감소하면서 7.3% 줄어든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86.2%↑) 등 비에너지 수입은 4.8% 증가한 43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1월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후 2월과 3월에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2월에 이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미국 측과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