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삼성전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
장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산업은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미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Mi-RAE(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Mi-RAE는 전장(Mobility industry)·로봇(Robot)·인공지능(AI) 및 서버·에너지(Energy)의 이니셜을 조합한 단어다.
먼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장 카메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렌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단점을 결합한 새로운 렌즈로,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카메라는 소형화,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양산을 계획 중이며, 차별화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렌즈로 전장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기는 차세대 플랫폼인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설계, 정밀가공, 구동제어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시스템·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패키지기판, MLCC와 센싱을 위한 카메라모듈, 전원공급 및 구동기술을 적용한 액츄에이터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서버 부문에서는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의 핵심 부품인 글라스 기판과 실리콘 캐패시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올해 글라스 기판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25년 시제품 생산,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실리콘 캐패시터는 2025년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기판에 양산 적용하고, 향후 서버·네트워크, 자동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산화물계 전고체 전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고체 전지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지로,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이 활용된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형상 자유도가 높으며, 폭발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장 사장은 "현재 신뢰성 조건을 보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그린수소의 핵심기술인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역시 삼성전기가 힘을 주는 분야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 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MLCC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과 적층·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핵심 기술인 SOEC 셀(Cell)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며 "SOEC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전류밀도를 상용품 시장 기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5년 시제품 개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멤브레인이라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수전해 기술인 고분자 전해질 기반 수전해(PEMEC)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장덕현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핵심 기술(Core Technology)′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는 그린수소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탄소중립 시대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 및 환경적인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