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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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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도 벅찬데 테무까지…中커머스 파상공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7 14:56

中온라인몰 테무도 한국법인 설립, 인기예능 PPL마케팅

브랜드·마케팅 강화 알리보다 후발진출에도 빠른 성장세

최저가 공략에 3월 이용자 테무 830만명, 알리 887만명

테무 미우새 행사

▲테무가 공중파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협업해 현재 진행중인 봄맞이 행사 이미지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중국 온라인몰인 테무도 한국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방송사와 협업해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공세에 본격적 나서면서 'C커머스(중국 온라인몰)'에 대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테무가 알리보다 늦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빠른 성장세로 이용자수가 급증한 만큼 앞으로 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몰 테무 운영사인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홀딩스는 최근 국내에 '웨일코 코리아 유한회사'란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측 관계자는 “한국 현지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포함해 점진적으로 현지 법인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무는 이미 방송사와 협업을 시작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공중파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협업한 봄맞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행사에선 방송에 나온 상품과 자취 필수 아이템 등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같은 중국 온라인몰인 알리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홍보와 광고에 대대적으로 나선 사례는 있지만, 테무가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업계는 알리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처럼 테무도 이번 PPL(Product Placement, 콘텐츠 내 상품 간접광고)을 시작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3월 9일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로 줄이고 일부 지역에서 당일·익일 배송을 개시하면서 TV와 유튜브, 지하철역 등 온·오프라인에서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광고를 전파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법인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한국산 상품 채널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입점·판매수수료를 면제해 판매자를 늘리고, 최근에는 초저가 할인과 쿠폰을 병행한 1000억 페스타를 통해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테무가 알리보다 국내 시장엔 늦게 진출했지만 최근 이용자수가 빠르게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테무는 지난해 7월 이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금성 쿠폰 외에도 룰렛 게임과 다단계 방식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결과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테무 한국인 이용자 수는 829만6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42.8%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887만1000명으로 전달 대비 8.4%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와의 격차가 6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알리에 이어 테무까지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 외에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유통시장은 물론, 국내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엄선하고, CS 등 사후 서비스도 철저히 하며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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