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아파트 단지들의 공통 키워드는 '로또청약', '대단지', '서울 강남' 등으로 나타났다. 동탄역롯데캐슬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에 시선이 많이 쏠렸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직방이 운영하는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이용자가 많이 찾은 인기 아파트 랭킹'을 8일 공개했다. 정보를 조회한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전국 분양·입주예정 아파트 및 입주완료 아파트의 종합 순위를 매긴 자료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동탄역롯데캐슬(33만4897건)이었다. 2017년도 가격 수준으로 분양에 나선데다 계약취소 물건 1건이 나왔던 곳이다. 분양가는 4억8200만원이었는데 주변 시세는 이보다 10억원 가량 높아 '로또'로 불렸다.
작년 7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이 아파트 청약 탓에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부동산원은 청약홈 운영을 관할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래 처음으로 접수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특히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294만4780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일어났다. 이는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이다. 무순위 청약에서 기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023년 6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로 2가구 모집에 93만4828명이 신청했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작년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세운 역대 최다 청약신청자 기록(101만명)도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잠실래미안아이파크(5위, 24만4653건), 래미안원펜타스(6위, 22만5785건) 등 지난해 '로또 청약' 붐을 일으킨 단지가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던 단지 중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2위, 32만730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7위, 22만3723건), 디에이치방배(8위, 20만5166건), 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9위, 20만1120건), 메이플자이(10위, 19만3287건) 등도 있었다.
대단지 인기도 여전했다. 1만2000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과 함께 헬리오시티(3위, 9510가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7위, 6702가구), 고덕그라시움(16위, 4932가구)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22위, 5678가구), 파크리오(23위, 6864가구)와 더불어 경기도 성남시 산성역헤리스톤(28위, 3487가구) 등도 눈길을 잡았다. 전체 30위권 내에 1000가구 이상 크기 아파트는 15곳이었다.
호갱노노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아파트는 주로 서울 강남에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서울 강동구까지 포함한 '강남 4구'를 보면 10위권 내에 7개 단지가 들어왔다. 30위권으로 봐도 절반에 가까운 14개 단지가 강남 4구에 위치했다.
가장 많은 댓글(리뷰)이 달린 아파트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958건)이었다.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6545건),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6525건), 병점역아이파크캐슬(5868건), 헬리오시티(58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인상과 새 아파트 선호 등이 지속되면서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도 강남 3구 등 수도권 핵심지역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