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보합 전망”…산업계 ‘국제유가 체감’ 온도차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우리 산업계는 업종별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약세로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 전반적인 호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당장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압송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 국가이지만 인프라 부실과 미국 제재에 따른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배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오히려 베네수엘라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증산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도 올해 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평균가가 배럴당 5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생산조정 강도 및 재고 둔화 여부 등이 주요 관건으로 작용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신흥국 중심으로 전반적 증가가 예상되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글로벌 원유 재고도 많아 제한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배럴당 55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공급 과잉 탓에 새해 원유 평균 가격이 브렌트유는 배럴당 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올해 저유가 기조가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는 일단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가가 안정되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 수혜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가격 인하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순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항공·물류업계는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항공사의 경우 전체 영업비용의 20~30%가량을 연료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통한 실적 확대를 기대한다. 산업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결될 경우 PC·스마트폰 등에서 소비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건설 등 업종도 비용 측면에서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본격적인 생산설비 감축을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을 본격화해야 하는 석유화학업종 입장에서도 나프타 가격 하락 등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숨통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발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구조조정을 통한 본업 경쟁력 회복이 선결되지 않을 경우 석화업계가 저유가 기회를 제대로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는 셈법은 복잡하다. 고객 유지비 하락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저유가 시대에는 전기차 매력도가 떨어져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이차전지업종도 가뜩이나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장기화 조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반갑지 않다. 정유사들은 비상이다. 비싸게 사둔 원유의 가치가 하락하며 장부상 손실이 발생하는 재고 평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원유 가격 하락보다 빠를 경우 정제 마진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향후 국제유가의 향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 공급과잉에 대응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움직임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기업인 9년만에 모였다···“‘新협력모델’ 함께 발굴”

9년만의 국빈방중 계기 경제사절단이 꾸려지며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이 새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14호각에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이 열린 장소는 한중 수교협상을 했던 곳이다. 현장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함께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등도 모였다. 중국 측에서는 런홍빈(任鸿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후치쥔(侯启军) SINOPEC 회장, 랴오린(廖林) 중국공상은행 회장, 니전(倪真)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리둥성(李东生) TCL과기그룹 회장, 정위췬(曾毓群) CATL 회장, 장나이원(张乃文) 장쑤위에다그룹 회장, 장정핑(张正萍) SERES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사절단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국빈 방한 이후 2개월만의 답방 차원에서 꾸려졌다. 지난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중요한 진전을 이룬 데 이어 최근 정부에서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에 나서는 등 경협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9년 전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사절단 단원으로 참가한 데 이어 이번 포럼을 주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 계기 형성된 한중협력의 훈풍을 이어받아 양국 경제인들이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한중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한 발표가 이어졌다. 양국의 협력 유망 분야인 제조업 혁신·공급망, 소비재 신시장 창출, 서비스·콘텐츠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 및 기관 6곳이 새로운 협력모델 발굴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한국 측 연사로 나선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겸 국가 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위원은 '한중 제조AI 협력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국의 AI 3대 강국 비전을 공유하며 제조AI 분야 한국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협력방향으로 제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탄소배출 효율화, 한중 제조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협력을 제시했다. 김남용 형지엘리트 중국사업본부장은 한국의 패션과 중국의 인프라를 융합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소개했다. 김성진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한중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 측에서는 린순제(林舜杰) 중국국제전시센터그룹 회장이 내년 개최 예정인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저우쑹옌(邹松岩) 화씨바이오 부사장이 바이오제조 협력을 통한 소비시장 창출 의견을 피력했다. 장신위안(张欣园) 중국은행 본부장의 한중 간 금융산업 협력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경제인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자리한 가운데 한중 주요 기업인 20명이 경제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양국 정부도 경제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기업 간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기업 간 업무협약(MOU)도 32건 체결됐다. 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확대 협력, K팝 아티스트 IP 콘텐츠 협력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새해 경제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양국 간 새로운 분야의 경제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상의는 북경사무소와 민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인 '한중 고위 경제인사 대화' 운영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주식재산 1년 새 2배 뛰었다···26조원 눈앞”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1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만 13조9000억원이 불어 평가액이 2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45개 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변동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월2일 대비 올해 같은날 변동폭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연초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이 넘는 총수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이달 초 25조87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초(11조9099억원)와 비교해 117.3% 뛴 수치다. 이 회장 보유 주식 가치는 작년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6월 약 15조원, 7월 약 16조원, 9월 약 19조원, 10월 약 21조원 등으로 급등했다. 특히 작년 10월29일에는 22조3475억 원으로 그동안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우리나라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22조298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이 회장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세 곳 주식 평가액이 1년 새 각각 1조원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작년 초 5조2019억원 수준에서 올해 초 12조5177억원으로 상승했다. 모친인 홍라희 명예관장에게서 지난 2일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받은 것도 재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포함된 삼성가 4명의 주식 평가액은 작년 초 26조3208억원에서 올해 초 56조4723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장 다음으로 주식 평가액이 많이 오른 그룹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서 회장 주식 재산은 작년 초 10조4308억원에서 올해 초 13조6914억원으로 많아졌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2조5930억원↑)과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2조717억원↑)도 최근 1년 새 주식 재산이 2조원 넘게 늘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조9687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조780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6493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조4914억원↑) 등도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주식 재산이 1조원 이상 불어났다. 45개 그룹 총수의 최근 1년 새 주식 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이용한 원익 회장이었다.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1297억원에서 올해 7832억원으로 503.7% 높아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3.5%↑),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186%↑),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126.4%↑) 등의 재산 증가폭도 눈길을 끌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이 작년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주식 부호의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식 가치가 3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17만~18만 원대로 높아지면 우리나라에서도 30조 원대 주식 갑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사내 핵심 기술 전문가 ‘2026 삼성 명장’ 17명 선정

삼성은 △제조기술 △설비 △품질 △인프라 △금형 △구매 △계측 등 핵심 기술분야 전문가들을 '2026 삼성 명장'으로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선정된 삼성 명장은 총 17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관계사별로는 삼성전자 12명, 삼성디스플레이 2명, 삼성SDI 1명, 삼성전기 1명, 삼성중공업 1명이 각각 뽑혔다. 삼성은 명장 제도를 통해 본인의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갖추고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선정해 사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증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삼성 명장 제도를 운영했으며 명장 선정 분야와 명장 제도 도입 계열사를 확대해왔다. 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은 △격려금 △명장 수당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트랙' 우선 선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총 86명의 명장을 선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술전문가 육성에 힘쓰는 한편 국제기능경기대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 등을 지속해 국가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솜방망이 처벌’ 논란 중대재해법, 양형 기준 생긴다…대법원 양형위, 재논의 착수

시행 5년 차를 맞았음에도 명확한 처벌 기준이 없어 '솜방망이 판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해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구체적인 양형 기준 마련을 위한 재논의에 착수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독립 기구인 제10기 양형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리는 제143차 전체회의에서 '양형 기준 설정·수정 대상 범죄 추가 선정 심의(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범죄 관련)'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는 양형위가 지난해 6월 해당 안건을 심의했으나 시기상조라며 보류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양형위는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 소원과 위헌 법률 심판 제청이 진행 중이고, 축적된 판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양형 기준 설정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법조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 현장의 사망 사고가 줄지 않는 가운데 법원의 선고 형량이 국민 법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등 정부 부처 역시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양형 기준 신설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해왔다. 이에 양형위는 지난달 '중대재해 처벌과 양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여론 수렴에 나섰다. 당시 심포지엄에 참석한 현직 부장판사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은 “예측 가능한 처벌을 위해 양형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역시 축사를 통해 “중대재해법이 낮은 형량으로 인해 입법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양형 기준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형 기준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일선 판사들이 형량을 정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다. 기준을 벗어난 판결을 내릴 경우 판결문에 구체적인 사유를 기재해야 하므로 사실상 판결의 편차를 줄이고 처벌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과거에도 양형위가 당초 대상 범죄에서 제외했던 안건을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추가 선정한 전례가 있어 이번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제7기 양형위는 2019년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를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노동부의 요청 등을 수용해 2020년 7월 대상 범죄로 추가 의결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중대재해법이 양형 기준 설정 대상 범죄로 최종 의결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구체적인 권고 형량 범위와 감경·가중 요소 등이 담긴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그룹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 재조명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상하이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한 '민간외교' 활동이 재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독립 유공자 지원 및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4년 5월 중국 상하이시 정부청사에서 한쩡(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을 갖고 상하이시 로만구 지역 재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역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존을 위한 차원에서 임시정부청사가 위치한 곳이다. 상하이시는 당시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임시정부청사를 포함한 로만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교적 낙후된 임시정부청사 주변지역을 쇼핑센터와 위락공간을 갖춘 상업지구로 전면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는 상하이시 로만구 재개발 프로젝트를 외국 기업이 맡게 될 경우 임시정부청사의 온전한 보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 정부도 상하이시에 임시정부청사 주소지인 '306롱 3~5호와 318롱 전체'의 보존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상하이시는 임시정부청사 인근지역이 수십년간 소외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임시정부청사 부근만 재개발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 정부가 상하이시 측 인사를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전개되자 현대차그룹이 발벗고 나섰다. 정 명예회장이 직접 한국 기업이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상하이시 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첨단의 미래와 옛 황금기 중국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국제도시인 상하이시에 위치한 임시정부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른 민족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라며 “임시정부청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양띵화(楊定華) 상하이시 부비서장 겸 도시개발담당관이 참여하면서 상하이시와 현대차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후 한쩡 상하이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다. 결국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프로젝트가 유보되면서 임시정부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국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서도 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에서 이 일을 중대하게 봤기 때문"이라면서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도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및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유해봉환식에 필요한 유해운구 차량 및 유가족 이동에 제네시스 G90 등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해봉환식 참석 유가족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셔틀버스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각 1대씩 기증하는 등 현충원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세계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을 파악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국가보훈부 등과 협의를 통해 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훈 활동에 국가보훈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키워드의 전환…작년 ‘위기 극복’서 올해 ‘AI로 혁신’

재계 주요 기업들이 새해 경영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AI 역량 강화를 언급하며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각종 불확실성 속 '위기 극복'에 방점이 찍혔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최 회장은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며 “AI 시대는 이제 막이 오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의 시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기회도 무한할 것이다. 우리가 가진 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으로 더 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신년사 화두 역시 AI였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신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설루션을 개발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내자고 독려했다.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은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의 뒤를 쫓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성장할 수 없다. 변화의 흐름을 예상하고 전략과 업무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하자"고 역설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올해 주요 과제로 'AI·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의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들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한미 조선 산업 분야 협력을 책임지는 실행력'과 '상생 경영과 안전 최우선 원칙'의 중요성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현재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상용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AI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사적 역량을 모아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가속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 방침으로 '재무적 탄력성 확보', '신사업 안정화'와 함께 'AI 혁신 기반 구축'을 꼽았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AI 삼매경'에 빠진 것은 그만큼 관련 산업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생성형 AI모델이 등장한 이후 최근 들어서는 음성, 이미지, 추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인재 육성·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준을 넘어 AI를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등 관련 공급망에 포함된 업종의 경우 이익 극대화를 위한 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작년 신년사와 비교해봐도 AI 변화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선 이후 관세에 대한 불안, 전세계적으로 펼쳐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파로 대부분 '위기 극복'을 화두로 제시했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과 '도전'을 강조한 곳들도 많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년 메시지를 냈다. 구 회장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해 중점 추진 과제 중 첫 번째로 작업장 안전 관리 문화 정착을 꼽고 “작업 현장의 안전이 생산·판매·공기·납기·이익보다도 최우선의 가치임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2∼3년간 그룹의 혁신적 결단들은 다시 한 번 성장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였다"며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2026년 우리는 높게 날아오를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빠른 실행이 곧 경쟁력"이라며 “K-트렌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을 가속화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팀 스피릿'을 진심으로 실천해 '백년효성'으로 나아가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불확실성 속 선제적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며 “시대 전환을 주도하는 의지와 행동을 보이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계 “붉은 말의 해, 적토마처럼 뛰자” 신년 다짐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국회·사회 각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올해 행사는 '성장하는 기업,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 500여명과 함께 국무총리, 여야 4당 대표, 7개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국회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자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6년은) 이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맞을 것인지 새로운 성장의 원년을 만들 것인지 결정할 거의 마지막 시기"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30년 전까지 8%대의 성장을 이뤘지만, 5년마다 약 1∼2%포인트씩 감소해 앞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무서운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성장 원천인 인공지능(AI) 파도에 올라 타려면 AI 제너레이션을 위한 스타트업 시장도 키우고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깔고 해외 리소스(자원)도 유입시켜야 한다. 모든 정책의 초점을 성장에 맞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과 주요 기업인들은 새해 희망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전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공지능(AI) 혁명을 비롯한 거센 물결이 경제질서를 근본부터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한국경제의 대전환을 통해서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들이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의 활력을 이끌어 낸다면 다시 한번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대전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세계와 소통하며 K뷰티의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지향적인 뉴뷰티(New Beauty)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가 주목하는 의과학 AI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로 확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신년인사회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경제계와 함께 정부·국회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여해 경제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기업이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법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년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마스가 온전히 책임져야… 한미 관계 ‘린치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마스가(MASGA)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김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한미 관계의 린치핀, 즉 핵심 동반자로서 군함·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을 통해 양국 조선업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의 미래 선도기술 확보 △한미 조선 산업 분야 협력을 책임지는 실행 △상생 경영과 안전 최우선 원칙을 새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의 경쟁 심화를 언급하며 “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50년, 100년 영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방산, 우주항공, 해양, 에너지, 소재, 금융, 기계, 서비스 등 한화의 전 사업영역에서 미래 선도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모든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신뢰받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상대 국가 및 기업과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상생 경영의 원칙도 강조했다. 지난 15년 동안 이어온 상생 경영의 원칙 '함께 멀리'를 다시 천명한 것이다. 그는 한화오션 협력사 근로자들의 성과급을 직영 근로자들과 같은 비율로 맞추기로 한 사례를 언급하며 “협력사의 근로자도 한화의 식구고, 지역사회도 한화의 사업 터전"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밖에 안전 최우선의 원칙을 환기하며 “안전은 지속 가능한 한화를 위한 핵심 가치"라며 “성과가 생명을 대신할 수 없다. 모든 현장 리더들에게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실효성 있는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화는 꿈꾸던 미래를 현재로 만들어 우주에 진출했고 글로벌 방산 키 플레이어가 됐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헌신한 임직원들 덕분이다. 함께 더욱 영광스러운 한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년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팀 스피릿’으로 위기 넘어 ‘백년효성’ 만들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팀 스피릿'을 진심으로 실천해 '백년효성'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 우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단순히 지난 60년을 기념하는데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가올 100년을 향한 새로운 효성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완벽한 팀 스피릿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한 LA 다저스 사례를 들었다. 조 회장은 “9회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운 투지력을 보여줬고 그러한 투지력으로 기회를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며 “그후 연장으로 이어진 긴 승부 속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지친 몸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선택했으며 서로를 믿고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들의 모습에서 나타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와 '팀의 승리를 위한 자기희생', '승리를 위한 솔직한 소통' 등의 팀 스피릿을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진심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올해 경영 환경 관련 “가장 큰 위험은 불확실성이 일상화됐다는 점이다. 금리를 필두로 환율, 원자재, 지정학적 변수 모두 중장기적으로 예측할 수가 없고 그 자체가 리스크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원칙도 공유했다. 조 회장은 “올 한 해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자 △현금 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사업 선별과 집중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조직 전반에 비용과 효율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26년이 '붉은 말'의 해임을 상기하며 “말은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통제를 잃는 순간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해진다. 주인이 고삐를 얼마나 제대로 쥐고 통제할 수 있는가에 따라 힘센 적토마가 될 수도, 고삐 풀린 사나운 야생마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고삐를 잡는다면 올해는 혼란의 야생마가 아니라 세계 제패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적토마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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