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구강보건협회-초록우산, 튼튼이 마라톤대회 공동개최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박용덕)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황영기)이 내년 '제2회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손을 잡았다. 21일 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19일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무실에서 '2025년 튼튼이 마라톤대회 공동개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서울 상암동 경기장에서 내년 4월 말쯤 진행될 예정이다. 튼튼이 마라톤대회는 올해 4월 구강보건협회와 서울시·대한결핵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공동으로 서울 뚝섬수변무대에서 처음 열려 약 5000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거뒀다. 박용덕 회장은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취지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지정치과 의료기관에서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예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의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도 삼고 있다"고 밝혔다.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구강보건협회는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사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 구강건강 지원에 쓸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1948년부터 6.25전쟁고아 구호사업을 시작으로 1981년 민간 최초로 전국 불우아동결연사업, 1989년 국내 최초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창립, 2011년 아동복지연구소 설립 등 아동복지 향상에 앞장서 오고 있다. 한편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협 내년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 개최…창립 100돌 기념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21일 치협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치협 회의실에서 2024회계연도 제7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 개최 등 토의 안건을 처리 의결했다.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장수와 구강건강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행사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대한노인회·스마일재단과 공동으로 추진된다. 치협은 이날 이사회에서 치과의료감정원 초대원장,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임명건도 처리했다. 초대 치과의료감정원 원장엔 김철환 전 치의학회장을, 부원장에 박찬경 치협 법제이사를 임명했다. 김철환 치과의료감정원장은 단국대학교 치과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로 치협 및 치의학회 학술이사·수련고시이사, 대한치의학회장에 이어 2021년 치협 보궐선거 기간 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또한, 임기가 만료된 치협 중앙윤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황상윤 전 치협 감사를, 박찬경 법제이사를 간사로 임명했고, 김광호 대전지부장을 포함한 모두 9명을 윤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밖에도 이사회는 △치과의사전문의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 위원회 위원 교체 △치협 영문저널명 변경 및 온라인 전환 발간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립 100주년 행사가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 회원이 힘을 합쳐 대회 성공개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치협은 내년 4월 11~13일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간] 108명의 의사문인을 만나는 ‘글 짓는 의사들’

예언가로 잘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는 흑사병의 치료법을 개발해 널리 보급했을 만큼 진취적인 의사였다.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의 서머싯 모옴, '셜록 홈즈'의 코난 도일, '아Q정전'의 루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 당대 최고의 문학가들 중에는 의사들이 많았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와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 내는 문학가, 둘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의사·시인(필명 유담)·의학평론가·수필가 등으로 활동하는 유형준 한림대 의대 명예교수(내분비대사내과)가 '의학과 문학 사이를 오가며 인간 이해의 시선을 글로 풀어낸 의사문인들' 108명을 소개하는 신간 '글 짓는 의사들'(의학신문 발간)을 펴냈다. 유 교수가 집요하게 취재한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들은 장장 5년 5개월(53개월) 동안 '의학신문'에 연재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의학과 문학은 모두 '인간을 치유하고 이해하려는 몸부림'이라고 갈파해온 저자는 “사람의 고통과 생명의 의미를 헤아려 낫게 하려는 점에서 의학과 문학이 다붓한 건 당연하다"라고 말한다. 의학과 문학이 맞닿아 서로를 더 여물게 하고, 인간 이해와 창의적 공감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 속 언어는 메말랐고, 진료실에는 검사 데이터만 수북합니다. 의사와 환자의 거리는 멀어지고 최첨단 진단기기의 숫자와 기호에만 의존하는 치료 과정 속에 인간적 이해의 치유 행위는 사라지고 있어요.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의학과 문학의 접경에서' 몸부림쳤던 다양한 의사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지치고 무기력해진 많은 독자들이 잊고 있던 삶의 가치와 이해를 되찾기 바란다. 유 교수는 한림대 의대 내과학 및 의료인문학 교수로 오래 재직했다. 대한노인병학회장, 한국노인관련학술단체연합회장, 대한영양의학회장, 대한비만학회장,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초대회장, 대한당뇨병학회장,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년퇴임 후 현재 씨엠병원 내과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 문학예술동인회장, 박달회장, 문학청춘작가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현재 함춘문예회장, 쉼표문학 고문, 한국의사수필가협회 회장, 의료 예술 연구회장, 의학과 문학의 접경 연구소장, 한국의약평론가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단독 저서로 △노화수정 클리닉 △당뇨병 교육 △당뇨병 알면 병이 아니다 △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산문집 '늙음 오디세이아' '의학에서 문학의 샘을 찾다' 등을 썼다. 서울의대 함춘의학상, 대한당뇨병학회 설원 학술상, 대한노인병학회 특별학술상, 지석영 의학상, 문학청춘작가회 동인지 작품상, 옥조 근정 훈장 등을 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낮·밤 없이 화장실 들락…‘방광의 눈물’ 멈출수 없나

인체의 오줌 길은 콩팥(신장)에서 시작해 요도로 이어지는 데, 콩팥에서 내려와 방광까지 이어지는 오줌 길을 상부요로, 방광에서 요도까지의 오줌 길을 하부요로라고 한다. 소변이 방광에 어느 정도 차면 뇌에서 '방광 근육을 수축하고 요도를 통해 소변을 배출하라'는 명령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없이 갑자기 참기 어려운 배뇨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는데, 이를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을 느끼며,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 전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야간뇨 증상을 동반한다.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에서는 과민성 방광을 ]소변을 못참는 증상이 있는 절박성(urgency)이 있는 증상군'으로 정의했다. 정상적인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인체 모든 장기가 노화한다. 방광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젊었을 때는 방광이 탄력성이 좋아서 장시간 소변을 참을 수 있지만 중년 이후의 방광은 점차 탄력성을 잃고 딱딱해져서 방광의 용적이 작아지고, 방광으로 가는 신경자체도 문제가 발생해서 조그만 자극에 수축이 일어나서 절박성이 발생한다.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자주, 또 강하게 발생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장실을 지나치게 들락거려야 하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유병률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질환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2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방광이 눈물을 자주 흘려'(오줌이 자주, 심하게 마려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과민성 방광은 남성의 삶의 질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비뇨의학회와 공동으로,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유병률이 10%에 달한다. 과민성 방광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세(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 빈뇨 등)는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비대증 증세와 비슷해 남성들이 과민성 방광을 방치하는 빌미로 작용한다. 따라서 남녀 공히 과민성 방광의 예방과 조기진단, 그리고 치료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학계는 강조한다. 첫째, 보폭을 크게 해서 빠르게 꾸준하게 걷기를 하면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건강에 도움이 된다. 둘째,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알코올은 물론이려니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류, 짜고 매운 음식 등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셋째, 배뇨일지 작성을 통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일기를 쓰는 것처럼 시간대별로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하여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배뇨일지는 병원 진료에서도 중요 참고사항이다. 넷째, 방광 훈련을 시행한다.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다섯째,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항문조이기·스쿼트·케겔운동 등)을 수시로 실천한다. 이러한 행동요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 말초신경의 전기자극 치료 및 체외자기장 치료, 천수신경조정술,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주사 등 비침습 및 최소침습 치료법이 주로 적용된다. 경우에 따라 방광신경차단술, 방광확대술, 배뇨근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는 “골반근육운동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방광의 과민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다"면서 “항콜린제 약물은 방광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하여 방광을 안정시킴으로써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의 호전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콜린제 약물은 부작용으로서 입마름, 변비, 어지러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준철 교수는 “화장실을 들락거려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언제 어디서 새어 나올지 몰라 외출하는 것도 꺼려진다는 호소를 환자들이 많이 한다"면서 “이러한 증상을 숨기려 하고 부끄러워서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광 질환이 하루하루의 배뇨 활동과 생활방식, 식습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빈뇨 증세가 심하면 원인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방광에 섬유화가 진행되고 신장이나 방광 등 배뇨 관련 장기 기능이 나빠졌기 때문인데, 결국 이를 해결해야만 소변 증상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라면…당장 금연부터

매년 11월 16일은 '세계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이다. 이날은 COPD의 위험성과 예방,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많은 환자가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정됐다. COPD는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증상 없이 서서히 폐 기능을 약화하기 때문에 조기 관리와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COPD는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70∼80%가 흡연과 연관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COPD 발생 가능성이 높고, 흡연자의 15∼20%가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조직이 손상되면 폐기종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가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해 호흡이 어려워진다. COPD는 결국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COPD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과 지속적인 기침·가래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병이 진행되면 호흡이 어렵고 흉부에 압박감이 동반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COPD 증상을 흡연에 의한 일반적인 기침이나 숨 가쁨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또 흉부 X선 촬영,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다른 호흡기 질환과 구별할 수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동맥혈 가스를 검사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COPD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COPD 환자는 금연을 통해 폐기능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한, 기관지 확장제, 흡입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고령의 환자에게는 폐렴구균이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감염에 의한 급성 악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필요하다. 일상적인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우울함이나 불안 등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 또한 개선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40세가 넘은 흡연자라면 주기적으로 흉부 X-선을 찍어 폐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메디컬 탐방] 상담부터 수술까지 일사천리…암환자 불안감 걷어낸다

서울 강남에 사는 A씨는 최근 전문병원의 종합검진에서 시행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대학병원 진료를 알아봤지만, 대부분 최소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조급한 마음으로 수소문하던 중에 순천향대 서울병원 암신속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전담 코디네이터의 상담과 안내를 통해 소화기내과 진료가 빠르게 잡혔고 소화기내과 교수와 영상의학과, 병리과, 외과 교수팀은 '다학제진료'를 통해 수술 치료를 결정했다. 이후 수술 전 필요한 추가 진료와 검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수일 내에 수술을 했으며, 추가 치료가 필요치 않은 것으로 나와 수술 4일 만에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암 진단을 받거나 의심 소견을 들으면, 대부분 큰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다. 김현건 소화기내과 교수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암신속지원센터는 암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빠른 진료서비스에 주목했다"면서 “요즘 의정갈등으로 암 진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암신속지원센터는 첫 방문 암 환자의 전용창구다. 10년 차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간호사 출신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담과 예약 안내 등 모든 일정을 관리해 준다. 예약 전용 전화나 홈페이지, 기타의 경로를 통해 유입된 환자에게 직접 상담하고 환자가 원하는 빠른 날로 예약을 진행하고, 이후 과정에서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적용한다. 진료는 물론 각종 장비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판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최대한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진료 당일에는 일대일 동행 서비스를 통해 각종 서류 확인, 영상CD등록, 진료 및 검사 과정을 일원화한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암 치료 관련 상담과 예약, 중증환자 등록, 입원 수속 및 귀가 등 모든 과정에서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 환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빠르고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센터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신속지원센터는 다양한 암종에 대해 다학제협진 시스템을 구축,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적게는 3명의 전문의에서 많게는 8명의 전문의가 참여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을 도출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뿐 아니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암신속지원센터는 치료계획에 따라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병용치료 등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은 위암, 대장암, 간암 같은 고형 종양의 첫 번째 치료법이다. 종양이 국한되어 있고,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을 때 적용한다. 방사선요법은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화학요법과 병용하기도 한다. 화학요법은 약물을 사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치료법이다. 백혈병, 유방암, 대장암, 폐암, 난소암 등의 치료에 적용한다. 경구 또는 정맥으로 단일 또는 병용 항암제를 투여한다. 원종호 센터장(종양혈액내과 교수)은 “암신속지원센터는 신뢰할 수 있는 치료의 시작점으로 암 치료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혼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고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의료혁신 주도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5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정년퇴임 기념강연 및 만찬에서 '헬스케어 혁신의 아이콘' 답게 디지털·스마트 의료의 메타버스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전 교수는 '폐암 명의'로서 의학교육·연구·진료뿐만 아니라 디지털·스마트의료와 유비쿼터스 진료, 디지털·IT병원,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텔레헬스(Telehealth·원격진료)와 버추얼헬스(Virtualhealth·가상진료)까지 아우르는 '헬스케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이날 정년퇴임 기념강연에서 '흉부외과 의사로 40년'을 회고한 전 교수는 자문위원장을 맡아 설립한 헬스온클라우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진료플랫폼 큐리스올(CURISALL)과 전문의 교육플랫폼 메드티스(MEDTIS)를 개발한 내용과 해당 플랫폼들을 활용해 암과 심장질환, 뇌질환 같은 중증질환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시술 성과를 소개했다. 큐리스올과 메드티스는 이미 기획재정부와 미주개발은행(IDB)의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에 이어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 시스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는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폐암 수술교육 등을 진행한다. 또한, 전 교수의 주도로 북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등의 37개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연구와 공동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국내외 각계 요로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통역으로 진행된 행사는 조석기 심장혈관외과 과장의 개회사와 약력소개, 전 교수의 강연, 전 교수에 대한 여러 공로패 수여, 축하 인사(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일본 도쿄대 의대병원 노리히코 이케다 교수 등)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가 열린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는 전 교수가 기획조정실장 당시, 정진엽 병원장(보건복지부장관 역임)을 설득해 토지주택공사 부지를 인수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그의 호방한 성격과 강한 추진력에서 비롯된 폭 넓은 대인 관계는 헬스케어 혁신파크 성공의 원동력이다. 이 곳은 지금 의학바이오벤처의 둥지이며, 산·학·연·관 협력 연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내년 2월 말에 서울대 의대 및 분당서울대병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전 교수는 1984년 경북의대를 졸업했고 경북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1994∼2000), 대구 가톨릭대 의대 흉부외과(2001∼2002)를 거쳐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동경대 의대 외과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일본국립암센터병원 연수(1994),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메사츄세츠 종합병원 흉부외과 펠로(1997∼1998) 등 해외 연수를 했다.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학 교실 주임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장·폐센터장·홍보실장·대외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병원장(연임)·대한의료정보학회장,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장, 대한흉부심장혈관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심장혈관외과학회장(3연임)을 맡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성욱 아산의료원장·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3연임’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이 3차례 연임에 성공,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7일 박성욱 아산의료원장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을 연임하는 2025년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김태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도 임명했다.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은 지난 2021년 원장 첫 임기를 시작해 2023년 재임에 이어 이번에 아산사회복재단의 신임을 받아 3연임을 맡게 됐다. 협심증 치료의 권위자로 심장내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발전에 기여한 박 아산의료원장은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지원부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장을 역임하면서 병원 발전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이 연임에 성공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국내 최초로 생체 폐이식 수술로 흉부외과 분야 폐암과 폐이식 수술에서 국내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서울아산병원장을 맡고 있다. 김태원 신임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종양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현재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시험센터·임상의학연구소·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 등 소장을 역임했고, 2020년 3월부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을 이끌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만성통증, 진통제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

만성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한다. 요통을 비롯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삼차신경통 △신경병증성 통증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 매우 다양한 병이 연관돼 있다.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하기까지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성 염증, 신경계 손상, 말초 수용체의 퇴화, 심리적 요인, 급성 통증에 대한 부적절한 치료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 통증이 생기면 1차적으로 통증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키는 진통제를 복용한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통증이 재발하는 사람은 장기간 또는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위장 장애나 진통제 내성 등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만성통증에 진통제는 계속 먹어도 될까?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대한통증학회(회장 이평복,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발간한 '통증질환 환문명답: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에 따르면, 진통제는 만성통증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약물치료는 만성통증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무기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줄고 기능이 개선됨에 따라 위험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약지침을 따라야 한다. 만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로는 △마약성 진통제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이완제 △파스와 같은 패치제 등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사용해 진통효과를 강화하기도 한다. 일부 진통제는 내성, 의존성 및 기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시기와 환경에 따라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약해지더라도 약물을 환자가 자의적으로 조절하기 보다는 통증의 양상과 강도를 면밀히 기록한 뒤 주치의 등 의료진과 상담하여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경계 손상은 통증 경로를 민감하게 하고 통증 신호를 증폭시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 신호를 감지해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말초수용체의 퇴화도 만성통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불안·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은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만성통증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개인적이므로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성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 사용 및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척수자극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 척수 근처에 전극을 배치해 통증 신호를 방해하는 전기 충격을 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및 복합부위동증증후군을 포함한 만성통증 질환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진통제 등 약물 사용을 줄이며,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통증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통증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만약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진통제를 서서히 줄이거나 아예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을 때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종합적인 치료계획의 일부로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H한국건강관리협회 “맞춤형 질병예측 서비스 주력”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KH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가 개인의 유전정보 등을 활용한 질병 예측 기반의 개인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 김인원 건협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까지는 건강위험군 관리를 통한 질병예방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의 유전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개인맞춤형 건강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협은 이미 질병예방에서 질병예측으로의 변화되는 패러다임에 맞춰 메디오픈랩 등 'AI활용 맞춤형 건강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해 검진의 품질 향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창립한 건협은 학생 및 지역주민의 기생충 감염률 조사와 무료 투약, 보건계몽 캠페인 등 대국민 기생충 퇴치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출범 당시 80% 이상인 국민 기생충 감염률을 1990년대 2%대로 크게 낮췄고,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01년 제54회 세계보건총회 사무국 보고를 통해 “한국은 토양 매개성 기생충이 완전 박멸됐다"고 공식 발표를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1980년대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의 개념조차 모호했던 시기부터 건협은 서구화·산업화에 따라 점점 증가추세를 보이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국민의 건강검진과 보건계몽에 앞장섰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발견뿐만 아니라 건강위험요소를 가진 건강위험군을 발견해 질병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메디체크 등)을 도입했다. 한편,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건협은 부산 사상구 보건소에 제60호 장애인특화차량을, 한국희귀·난치성질환환우회에 치료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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