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센터 특화진료] 허리 아프다고 무조건 수술?…“치료에도 순서가 있다”

국내 척추질환 환자 1000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척추질환 진료 환자(한방의료기관 제외)는 2021년 925만 5658명에서 2025년 972만 3330명으로 늘어났다. 2025년의 경우 남성이 433만 8535명(44.6%), 여성이 538만 4795명(55.4%)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진료 환자가 늘면서 주변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잘못된 건강정보를 믿거나 막연하게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서 환자들은 '허리가 아프다면 디스크', '디스크가 있다면 수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척추전방전위증, 근육이나 인대에서 비롯되는 비 특이적 요통 등으로 다양하다. 같은 질환이라도 신경 압박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모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하지만 발생 원인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과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당기다가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문제는 MRI에서 디스크 돌출이나 척추관 협착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소견이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통증의 양상과 근력, 감각 이상, 보행 상태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 비수술 치료 원칙…'수술 적기' 놓쳐서도 안 돼 즉 척추 MRI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환자가 실제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지, 신경 압박으로 인한 근력이나 감각 이상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비수술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초기 허리디스크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치료, 물리·운동치료,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어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비수술 우선'이 무조건 수술을 미루라는 의미는 아니다. 충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되거나 보행이 어려워지고, 다리나 발의 근력이 떨어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다면 치료 방향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대소변 장애나 회음부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면 심한 신경 압박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학선 원장은 “척추질환 치료에서는 수술을 무조건 피하는 것만큼 필요한 수술을 지나치게 미루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면 신경 손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신경 압박을 정확하게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척추수술 역시 큰 절개보다는 정상 근육과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최소침습 치료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척추내시경술이다.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나 두꺼워진 인대, 뼈 등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이다. ◇ 수술은 최소침습 적용,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등 발전 특히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2개의 작은 통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각각 다른 통로로 삽입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되고 있으며, 절개 범위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치료법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회복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척추내시경술이 모든 척추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 정도, 병변 위치 등에 따라 기존 감압술이나 유합술 등 다른 수술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최신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척추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척추내시경술 등 최소침습 수술을 비롯한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또한 척추내시경 분야의 연구와 학술활동을 지속하며 치료 기술의 발전과 임상 적용도 성과를 내고 있다. 척추센터는 6명의 척추 전문의를 중심으로 환자의 증상과 영상검사, 신경학적 상태를 함께 평가하고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매일 아침 의료진 컨퍼런스를 열어 주요 환자 사례와 치료 방향을 공유하는 것도 특징이다.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기를 정한다. 이학선 원장은 “척추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수술을 피하는 것도, 최신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도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라며 “비수술 치료를 우선으로 하면서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굳어가는 어깨, 큰 일교차 속 관절경직이 손상 부른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공기가 맴돌며 하루 중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다. 이맘때가 되면 등산이나 골프 등 야외 활동을 즐기다 어깨 통증을 느끼거나,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깨가 뻐근하게 굳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흔히 가을철 통증은 낮 동안의 무리한 야외 활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관절과 힘줄의 생리를 들여다보면, 아침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기온 탓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린 채 관절을 굳힌 상태'에서 무심코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는 체온을 지키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며 조직이 뻣뻣하게 굳고, 관절 내부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 역시 낮은 기온 탓에 점성이 높아져 뻑뻑해진다. 관절의 유연성과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몸을 웅크린 채 지내다 보면 어깨 관절은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한다. 어깨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전 방향으로 회전하는 관절이다. 가동 범위가 넓은 만큼 적절히 움직여주지 않으면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쪼그라든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에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쌀쌀한 기온에 어깨 관절과 힘줄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동작이나 사소한 일상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유연성과 탄력을 잃은 힘줄은 마치 차가운 곳에 둔 고무줄과 같아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굳어진 어깨로 준비운동 없이 골프 스윙을 하거나, 등산 중 미끄러지지 않으려 순간적으로 난간이나 나뭇가지를 세게 붙잡는 동작, 심지어 아침저녁 쌀쌀해진 날씨에 두꺼운 겉옷을 벗으려 팔을 뒤로 젖히는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날씨 탓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가 뻐근하거나 일시적으로 굳은 정도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힘줄 손상이 점차 진행되고, 결국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진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기 힘든 야간통 역시 이 시기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 질환 모두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동반되지만, 원인과 치료 접근법은 완전히 다르다. 관절막이 굳은 오십견은 굳은 부위를 서서히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물리치료가 필요하지만,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된 상태에서 '굳었다'고 착각해 억지로 팔을 꺾거나 돌리는 운동을 하면 파열 부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단계라면 정밀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한 뒤,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치료와 함께 체외충격파나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 등 힘줄 회복을 돕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의 파열 범위가 넓거나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완전 파열된 힘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며 봉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손상된 힘줄을 직접 봉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작은 절개만으로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가을철 어깨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체온 유지와 안전한 움직임'이다. 일교차가 큰 만큼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이나 스카프를 챙겨 아침저녁 쌀쌀할 때 목과 어깨 부위의 온도를 유지해 혈류 순환을 도와야 한다. 또한 야외 활동 전후는 물론 실내에서도 틈틈이 기지개를 켜거나 어깨를 천천히 돌리는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간질성 방광염·과민성 방광 구분, 소변검사만으로 가능성 열려

간질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소변 속 분자신호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두 방광질환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신정현 교수팀은 3일 “고감도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간질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을 개발했으며, 분류 정확도는 92%에 달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센서 및 바이오분석 분야 국제학술지 'ACS 센서스'에 최근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과민성 방광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와 빈뇨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통증이나 압박감 등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으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배뇨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진단 과정은 단일 검사가 아닌, 환자의 증상과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객관적인 진단 보조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표면 증강 라만 분광법(이하 SERS)이라는 고감도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결합해 방광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했다. 소변에 존재하는 소량의 분자 신호를 효과적으로 증폭하기 위해 산화아연 나노구조에 금을 결합한 SERS 칩을 제작했다. SERS는 분자가 갖는 고유한 진동 정보를 라만 스펙트럼으로 확인하면서도 일반 라만 분광법보다 미세한 신호를 높은 감도로 측정할 수 있다. 제작한 SERS 칩으로 정상 대조군 117명과 간질성 방광염 환자 19명, 과민성 방광 환자 45명 등 총 181명을 대상으로 약 5마이크로리터(μL)의 소변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각 집단의 소변을 SERS 칩에 적용해 획득한 라만 스펙트럼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 집단의 라만 스펙트럼이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각 집단에서 나타나는 라만 스펙트럼의 특성 차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이때 각 알고리즘의 한계를 보완하고 신뢰도를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머신러닝 분석 기법을 활용했다. 총 4가지 머신러닝 분석 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분류 정확도가 최대 92%에 달했다. 정상군과 과민성 방광, 간질성 방광염을 일관되게 구분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준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SERS를 이용해 소변의 복합적인 분자 정보를 하나의 스펙트럼 형태로 확보하고, 여러 머신러닝 알고리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관련 특징을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임상 검증을 확대한다면 비침습적인 방광질환 진단 및 모니터링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현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빈뇨와 절박뇨 등 증상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아 임상적으로 감별이 쉽지 않은 환자들이 있으며, 향후 기존 임상 평가를 보완하는 진단 보조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염 자가지방 ‘SVF 주사’와 ‘관절내시경’ 비교 임상 논문 발표

연세사랑병원은 3일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경 치료와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 10월 23일자 온라인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은 최소 3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 2∼3등급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다. 연구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치료 전 통증, 관절염 정도 등 13가지 특성을 고려한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관절경 치료군과 SVF 주사군 각각 203명, 총 406명의 12개월 경과를 분석했다. 관절경 치료는 수술실에서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의 손상 조직 등을 정리해 기계적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SVF 주사는 환자 자신의 복부나, 엉덩이 등의 지방 조직을 채취하고 분리한 다양한 세포 집단을 병변이 있는 무릎관절에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관절 내 염증과 생물학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고 있다.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보다 통증 점수가 감소했다. 0∼10점 척도의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에서 치료 전 6.62점에서 12개월 후 2.42점으로, SVF 주사군에서는 6.57점에서 2.17점으로 낮아졌다. 12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통증 변화 양상은 두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방사선상 관절염 진행 비율도 관절경 치료군 27.6%, SVF 주사군 24.1%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서로 다른 두 치료법을 직접 비교하고, 다양한 환자 특성을 반영해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무작위 배정이 아닌 후향적 연구이며 추적 기간이 12개월이라는 한계가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 이번 연구는 어느 한 치료의 우월성이나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며, 중기관절염 환자에 대한 치료 선택에 폭을 넓혔다는 데 임상적 근거의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장기 전향적 연구를 통해 기능 회복과 관절의 구조적 변화까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세브란스병원, 서울 서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

세브란스병원이 2일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서울 서북권 중증응급의료 거점으로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부의 2026년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평가를 거쳐 서울 서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신규 지정됐다. 지정 기간은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진료권역 내 중증응급환자 전문치료와 재난의료 대응을 담당하는 핵심 응급의료기관이다. 심정지,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에게 초기 응급처치부터 수술·시술, 입원 및 중환자 치료까지 연속적인 진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증·복합 응급환자 최종치료를 담당하고, 권역 내 응급의료 협력체계 구축과 교육·훈련, 재난의료 대응 등 지역 응급의료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의 이송 및 전원체계도 강화한다. 119구급대 및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환자 중증도와 치료 필요성에 따른 신속하고 적절한 이송·전원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응급진료센터와 중환자실의 수용 가능 여부 등 진료 관련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의료기관 간 원활한 전원 협의와 진료 연계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재난이나 다수 사상자 발생 시에도 서울 서북권 재난의료 대응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중심으로 소방·경찰·보건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난 현장 응급처치부터 환자 이송 및 병원 내 치료에 이르는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박유석 응급진료센터장은 “응급진료센터에서의 초기 치료부터 수술·시술과 중환자 치료까지 신속하게 이어지는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의료기관 및 119구급대와 긴밀히 협력해 중증응급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은평성모병원 이주엽 교수, 미국수부외과학회 ‘최우수 비디오상’ 수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3일 “정형외과 이주엽 교수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미국수부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비디오상(Most Outstanding Video)'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디오 영상은 이주엽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임진형 교수,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중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주상월상인대는 손목뼈를 잇는 인대 중 가장 손상이 잦은 부위로 손상될 경우 손목뼈의 정렬이 무너지고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움직임이나 힘이 가해질 때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진단이 까다롭고 기존의 관절경 유합술로는 기능을 보존하면서 수술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새롭게 개발한 수술법은 등쪽 주상삼각인대의 해부학적 경로를 따라 봉합 테이프를 주상골에서 삼각골까지 연결해 인대의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모든 과정을 관절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절개 범위가 작고 연부조직 손상이 적어 기능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 수술용 실을 주상골과 삼각골에 구멍을 뚫고 매듭 없이 앵커로 고정하는 방식을 적용해 이물감 및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했다. 수술 후에도 손목의 회전 기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주상월상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월상삼각인대의 손상 그리고 두 가지가 겹친 복합 손상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주상월상인대 손상 환자 13명, 월상삼각인대 손상 환자 10명, 복합 손상 환자 12명, 총 35명에게 이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주상월상인대 손상 환자군에서는 통증 점수가 수술 전 7.9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낮아졌고 악력은 27.4kg에서 37.3kg으로 늘었다. 손목 기능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는 'Mayo 손목 점수'도 46.5점에서 89점으로 향상됐다. 월상삼각인대 손상 환자군 역시 통증 점수가 6.9점에서 1.8점으로 줄고, 악력은 29.8kg에서 35.7kg으로 증가했으며, Mayo 손목 점수는 49.5점에서 85점으로 개선됐다. 이주엽 는 “치료가 까다로운 주상월상인대 손상에 대해 관절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환자들의 수부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수부외과학회 차기 회장에 은평성모병원 이주엽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3일 “정형외과 이주엽 교수가 대한수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제35대 차기 회장으로 인준됐으며 2027년 11월부터 1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부외과학회는 정형외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수부 질환과 외상, 미세재건수술 분야의 학술 연구와 전문의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제도를 운영한다. 미국수부외과학회(ASSH) 및 아시아·태평양 손목관절학회(APWA) 우수 연구자로 선발되었으며, 미세수술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손목 통증에 대한 미세침습수술을 비롯해 고난도 수부 질환 치료의 권위자이다. 이 교수는 “수부외과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수부 질환 환자들이 보다 빠르고 온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손목 통증 전담 '삼각섬유연골손상클리닉'을 운영한다. 정교한 관절경 수술과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연계해 독보적인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뱃살 속 내장지방 염증·섬유화 원인 단백질 ‘THBS1’ 규명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내장지방이 딱딱하게 굳고 염증이 생기는 데에 'THBS1(트롬보스폰딘-1)'이라는 단백질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일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문준호 교수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생명과학과 김종경 교수 공동연구팀(1저자: 정지수, 박은서 박사)이 한국인의 내장지방을 세포 단위로 정밀 분석해, 비만과 당뇨병이 진행될수록 지방조직의 염증 및 섬유화를 일으키는 단백질 THBS1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복부 장기 사이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염증과 섬유화(조직이 흉터처럼 딱딱하게 굳는 현상)가 잘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2형 당뇨병·심혈관질환과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한국인 21명의 내장지방을 정상 체중(8명), 비만(5명), 비만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그룹(8명)으로 나눠 비교했다. 정상 체중 그룹은 신장 기증자였고, 비만 그룹과 비만·당뇨병 그룹(13명)은 위소매절제술(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세포 하나하나에서 어떤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는지 읽어내는 '단일세포핵 RNA 분석' 기술로 약 8만 6000개의 세포를 분석해 내장지방의 '세포 지도'를 만들었다. 분석 결과, 지방줄기세포와 지방세포 가운데 THBS1은 섬유화와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유의하게 높았고, 정상 체중보다 비만 그룹에서, 비만 그룹보다 비만·당뇨병 그룹에서 더 많았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 사람과 생쥐의 지방조직 배양 실험, 동물실험을 통해 THBS1의 작용 원리를 확인했다. THBS1은 지방조직 속 면역세포(대식세포)를 자극해 섬유화를 일으키는 신호물질인 'TGF-β'를 활성화시켰고, 그 결과 지방조직에 콜라겐이 쌓이고 염증이 늘었다. 또 THBS1은 지방줄기세포가 건강한 지방세포로 자라나는 과정을 방해하고, 이미 만들어진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과 인슐린 신호 전달을 떨어뜨렸다. THBS1의 작용을 막는 항체를 비만·당뇨병 환자의 내장지방 조직에 처리하자, 섬유화와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줄었다. 고지방식을 먹인 비만 생쥐의 지방조직에 이 항체를 투여한 실험에서도 섬유화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최성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조직을 병들게 하는 핵심 인자를 한국인 환자 조직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THBS1을 표적으로 한 진단·치료 기술 개발로 이어지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2026년 10월 27일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대엄마아기병원, 누적 분만 8000건 달성

이대엄마아기병원(병원장 박미혜)이 누적 분만 8000건을 달성하며 지난달 28일 병원 8층 아기맞이방 앞에서 기념식(사진)을 가졌다. 매월 평균 180여 건의 분만 실적을 보여준 병원은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신생아분과) 등 관련 전문과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24시간 밀착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분만실·신생아중환자실(NICU)·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을 한 층에 배치한 원스톱 동선과 주치의 분만제 등 환자 중심 진료 환경을 다졌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은 “고령 산모와 난임 환자 증가로 고위험 산모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대학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고위험 출산 안전망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2026년 향설의학연구학술대회 이달 22일 개최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의료원장 이정재)이 이달 2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향설대강당에서 '2026년 향설의학연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직도 가야할 길: 연구하는 병원으로 가는 길' 주제로 열린다. 의료 현장에서 연구의 중요성을 되짚고, 연구자들이 서로의 성과와 경험을 나누며 의학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의료 인공지능(AI)과 저속노화를 비롯해 최신 기초·임상연구 동향과 성과를 소개하고, 신진 연구자들의 발표를 통해 학술 교류의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 이재준 의료원장이 '연구중심병원 인증, 그리고 새로운 도전' 주제로 병원 연구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의료 AI 분야에서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박상준 교수, 삼성서울병원 오남기 교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양경모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저속노화와 건강수명 분야에서는 예일대학교 김희훈 박사가 노화의 면역대사적 기전에 관한 연구를 소개한다. 향설 연구 콜로키움에서는 의료영상과 임상 데이터 분석 등 기초·임상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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