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그룹, 초일류병원 ‘뉴딜 대장정’ 나섰다

“국가 필수의료를 완결하고 '지능형 연결의료' 기반으로 미래를 선도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초일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뉴딜 대장정'을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그룹의 수장 격인 백 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의료원 및 국가암센터와 같은 국가의료기관들은 물론 보건복지부 등과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어 국가 보건·의료 정책 면에서 서울대병원이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면서 병원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필수의료 위기, 지역간 의료격차, 초고령사회 진입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해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를 수호하고 대한민국 의료 표준 및 국가 정책의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책임 의료 △미래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 문화 등 '5대 기본 원칙'과 필수의료·연결의료·미래의학·가치공동체 등 '4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출발에 대해 백 원장은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국가 필수의료 완결'을 위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컨트롤 타워로서 전국 단위 '원 호스피털(One-Hospital)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최고난도의 중증·희귀 질환 치료를 선도하며, 안정적인 필수의료 환경 조성에 앞장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와 함께 환자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지능형 연결 의료(Connected Care)'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병원의 경계를 허물어 퇴원 이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의료 모델(Digital Hospital at Home, 재택 디지털병원) 구축도 추진한다. 아울러 원내 전용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SNUH.AI'를 가동하고, 스마트한 공간 재배치를 통해 공간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백 원장의 구상에 따르면, 거대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의료 산업을 이끌 '세계 미래의학의 기준'을 확립한다. 서울대(기초연구)와 서울대병원(임상), 분당서울대병원(디지털 헬스케어), 배곧서울대병원(첨단 스마트 재활)을 하나로 잇고, 의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혁신 기술을 공공 난제 연구와 적극 연계해 의료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환원하고, K-의료의 표준 모델을 세계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모든 혁신의 밑바탕에 소통과 화합의 '가치 중심 공동체' 체계를 굳건히 안착시킬 방침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 대전환을 이루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지표를 공유하는 투명경영과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하여 내부 구성원과 국민 모두의 신뢰를 제고할 것입니다." 백 원장의 취임 이후 서울대병원과 각 단위 병원의 특성화 및 대규모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쾌적한 치유 환경 조성을 위해 4인실 이하 병실 비율을 93%까지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대규모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함께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증축을 통한 임상교육훈련센터 조성으로 진료 및 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장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중증 취약계층의 최종 치료를 전담할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건립하고, 강남센터는 질병 예측부터 맞춤 예방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최근 개원한 국립소방병원은 각각 중앙 외상재활과 재난·외상 특화 병원으로서의 중추적인 거점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 멀티 이온 치료(탄소·헬륨)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장중입자치료센터는 2027년 하반기, 총 800병상 규모의 첨단 스마트병원인 배곧서울대병원은 2029년 개원이 목표다. 백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위기 문제, 지역 간 의료 격차, AI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의료계는 현재 대전환점의 한가운데 서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와 변화 속에서 서울대병원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국가중앙병원 본연의 역할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순간의 방향 전환이 만드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

조별 예선이 한창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마다 예상과 다른 흐름이 상당히 반복된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경기 중 작은 변수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축구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처럼 세계적인 축구 무대에서는 전술과 기량뿐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대회 초반부터 경기 도중 충돌이나 방향 전환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거나, 이후 경기 출전 여부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짧은 휴식 기간 속에서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월드컵에서는 무릎을 비롯한 하체 부상이 경기력과 선수 생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무릎 부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전방십자인대(ACL) 손상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무릎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고, 급격한 움직임에서도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축구는 순간적인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이 잦아 전방십자인대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며, 특히 스파이크가 잔디에 고정된 상태에서 몸을 틀 때 강한 회전력이 발생해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될 경우 자연 회복이 어려워 치료와 재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다. 햄스트링은 정강이가 앞으로 이동하려는 힘을 제어해 전방십자인대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햄스트링 역시 축구에서 흔히 부상을 입는 부위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복귀할 경우 무릎 전방 안정성이 떨어지며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반월상연골판 손상까지 동반되면,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단순 재활만으로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려워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재건술에는 자가건과 타가건이 활용되는데, 자가건 중 햄스트링을 채취할 경우 근력 저하로 인한 스피드 감소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타가건을 활용한 수술법의 장점이 주목받으며, 특히 아킬레스건을 이용한 경우 본 투 본(Bone to Bone) 연결 방식을 통해 인대가 자신의 뼈처럼 안정적으로 유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타가건 사용 시 감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가건과 타가건 간 감염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평소 햄스트링 중심의 근력 강화 운동은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종아리 앞쪽 바깥 근육인 전경골근 계열을 포함한 발목 안정성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하체 전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세계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최선의 경기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글=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재활의학과 전문의),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 현 대한체육회 부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무리한 다이어트·고령화로 ‘담도·약물 유발’ 급성 췌장염 늘어난다

인체의 췌장은 위장의 뒤쪽, 복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장기로, 음식물의 소화 흡수와 에너지 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소화 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10년 동안(2016~2025년) 국내 췌장염 누적 환자 수는 상세불명의 급성췌장염(26만 2308명), 기타 만성췌장염(15만 927명), 기타 급성췌장염(8만 5108명), 알코올유발 급성췌장염(3만 9435명), 담도 급성췌장염(2만 92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약물유발 급성췌장염과 담도 급성췌장염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알코올유발 급성췌장염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외과 이수호 과장은 “췌장은 소화와 혈당 조절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인데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눠지고, 등까지 퍼지는 강한 복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번 통계는 췌장염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여전히 알코올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담도 질환에 따른 췌장염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물 유발 급성 췌장염 증가는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치료가 늘어난 데다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담도 급성췌장염은 대부분 담석이 원인인데,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담석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기 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유발 췌장염은 금주 또는 절주가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이고, 담석이 원인인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췌장염 발생과 관련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이어트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수호 과장은 “체중을 줄이더라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감량하기 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서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요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치 통증이나 구토, 복통이 반복되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얼음 깨물기·탄산음료 섭취, 충치와 치아 파절 위험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아이들은 시원한 것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콜라·사이다 같은 가당 탄산음료를 더 찾게 되고 얼음을 씹어먹는 일까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아이들의 구강건강과 치아건강을 쌍끌이로 해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단단한 얼음을 반복적으로 씹는 습관은 치아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 중 하나이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음은 매우 단단하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치아에 전달하기 때문에 치아의 미세균열이나 파절을 잘 유발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치아,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 발육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영구치는 상대적으로 손상에 더 취약하다.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여도 반복적인 압력이 누적되면 미세균열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 증상이나 치아 일부가 깨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얼음을 깨무는 과정에서 레진 수복물이나 기존 치과 치료 부위가 탈락하거나 손상될 위험도 상당하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파절이 발생하면 찬 음식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균열이 깊은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는 반복적인 강한 힘에 의해 미세균열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치료를 받은 치아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는 입안에 존재하는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한 산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탄산음료에는 다량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충치 유발 세균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탄산, 구연산, 인산 등의 산성 성분은 치아 표면을 약화시키고 치아 부식을 유발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가 얇고 치아 구조가 상대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산성 환경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같은 양의 탄산음료를 섭취하더라도 치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음료나 어린이용 음료 역시 상당량의 당분과 산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음료의 종류뿐 아니라 섭취 횟수와 시간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어 산성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음료 섭취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상태이므로 즉시 강한 힘으로 양치하기보다는 30분 정도 경과한 후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탄산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 또한 치아가 산성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 치아 부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글=변희석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장(치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다리 저림·통증 계속되면 척추 ‘추간공협착증’ 가능성

척추 질환 중에 추간공협착증(Foraminal Stenosis)이란 얄궂은 병이 있다. 척추 뼈 사이에서 신경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킨다. 증상은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허리 추간공협착증은 다리 통증 및 저림이 대표적이다.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찌릿하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또 힘이 빠져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한다.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공 공간이 약간 넓어져 편안함을 느끼지만,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똑바로 서면 구멍이 더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추간공협착증의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노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뼈나 인대가 두꺼워져 추간공 내부 공간을 좁게 하여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또 척추 디스크가 밀려나와 추간공을 막거나,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면서 추간공 공간 자체가 위아래로 좁아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뼈 가장자리에 뾰족한 뼈(골극)가 자라나 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대부분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신경이 눌리는 원인과 부위를 찾기 위해 MRI 영상 등 정밀검사를 통한 전문의에 의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치료법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비수술적(보존적) 치료에서 시작하여 수술적 치료로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초기일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약물, 물리, 운동 등과 함께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의 유연성을 높여주어 통증을 감소시킨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중기에는 신경차단술(주사 치료)을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오래 방치하여 마비증상 등이 심하면 신경을 압박하는 두꺼워진 인대, 뼈 가시, 디스크 등을 제거하여 추간공을 넓혀주는 미세 현미경 추간공 확장술이나 작은 절개를 통해 이루어 지는 내시경을 이용 정밀하게 협착 부위를 제거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등을 해야 한다. 척추 불안정증이 심하거나 협착 부위가 광범위할 때는 뼈를 깎아낸 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추간공 협착증은 초기에 통증정도만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압박이 심해져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질병이 의심스러울 때 진료 받아 조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고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글=평택 PMC박병원 박진규 원장(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편두통 환자들, 경직된 보험 급여에 피눈물 난다

편두통 치료 분야는 최근 항-CGRP 단클론항체를 비롯한 표적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항우울제나 항뇌전증약물 기반 예방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장기 치료에서도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초기 단계 사용을 권고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급여가 인정된 '벼락두통 MRI'마저 심평원의 삭감 대상이 되면서 진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지난 21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두통 진료환경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원우 학술간사는 “국내에서 CGRP 표적치료제를 건강보험으로 처방받으려면 6개월 이상, 4가지 이상의 기존 두통 예방 약제 치료에 실패해야만 한다"면서 “편두통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악화하는 질환임에도, 낡은 보험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방치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경 회장 역시 “최근 탈모 치료제 급여화 추진 등 다양한 보험 이슈가 있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두통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신약 급여 기준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다는 이유로 MRI 검사가 삭감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주막하출혈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증 질환을 놓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발두통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산소치료 역시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학회는 산소치료의 임상적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급여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강보험 체계상 산소치료는 주로 호흡기질환 중심으로 급여가 인정돼 두통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알코올 관련 두통과 CGRP 관련 청각·전정 과민성 등 두통의 병태생리 및 임상 관리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다루었다. 개편된 두통학회 두통일기의 실제 활용법, 편두통과 뇌졸중의 연관성, 소아·청소년 및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CGRP 표적치료, 두통질환에서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을 폭넓게 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의대 이미지 교수가 대한두통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우수 구연상은 '프레마네주맙을 투여한 편두통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고한 경북대 의대 박성파 교수와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 환자에서 고해상도 경막 MRI를 이용해 뇌척수액 누출 부위를 특정하는 연구'를 발표한 서울대 의대 장수임 전임의에게 수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스텐트 시술 후 장기 복용약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더 효과

심장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사용되는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은 23일 “순환기내과 정영훈·조준환 교수 연구팀이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13만 3454명을 분석한 결과 시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과 주요 출혈 위험을 모두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시술을 받은 환자 약 59만 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일정 기간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한 후 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유지한 13만 3454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환자 중 클로피도그렐군은 6만 7652명, 아스피린군은 6만 5802명이었고, 최대 10년간 관찰했다. 주요 심뇌혈관 사건(심혈관 사망·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군이 4.4%로, 아스피린군의 5.7%보다 낮아 클로피도그렐 복용 시 위험이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혈 발생률도 클로피도그렐군에서 1.9%로 아스피린군의 2.1%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혈관 사망이 39%, 허혈성 뇌졸중이 33%, 그리고 심근경색 위험이 8%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ACC Asia(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허혈성 사건 예방과 출혈 위험 감소 측면에서 모두 우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특히 최근의 메타분석이 3만명 정도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 이의 4배가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임상 현장에서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의 장기 예후를 확인한 연구"라며 “한국인에서 허혈 및 출혈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지침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10주년…지역 명소 자리매김

가천문화재단(설립자 이길여)이 운영하는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6월 문을 연 기념관은 개관 이후 10년 동안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1960~70년대 병원의 모습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이길여 회장이 평생 실천해 온 '박애·봉사·애국'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조성됐다"고 23일 설명했다.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 문을 연 이길여 산부인과의 진료실과 수술실·입원실 등을 생생하게 복원했으며, 의료를 시작으로 교육·문화·봉사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이어진 이 회장의 발자취를 다양한 전시 콘텐츠에 담아내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일산백병원, 무용 활용한 ‘댄싱파킨슨’ 프로그램 시범 운영

파킨슨병 환우의 신체기능과 정서적 활력 회복을 돕기 위한 '댄싱파킨슨'(Dancing Parkinson) 프로그램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병원장 최원주)에 시범 도입됐다.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경과 이영건·정수진·배희원 교수팀이 주관하며, 일산백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용을 기반으로 환우들이 자신의 몸을 보다 편안하게 인식하고 움직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병원은 밝혔다. 댄싱파킨슨은 음악과 리듬,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와 정서를 동시에 자극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며, 동작의 완성도보다는 몸을 느끼고 함께하는 경험에 초점을 둔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움직임에 대한 부담과 어색함을 보이던 환우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작의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배 교수는 “파킨슨병 환우에게 움직임은 점차 제한될 수 있지만, 음악과 함께하는 활동은 다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면서 “환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감곡 K-컬처 페스티벌’ 9월 개최…‘갓 구운 복숭아’ 축제 열린다

복숭아를 이용한 각종 먹거리와 복숭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음식문화 및 K-컬처 콘텐츠를 선보이는 지역 축제가 열린다. 극동대학교(총장 류기일·경영학 박사)가 개교 30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감곡 K-컬처 페스티벌-갓 구운 복숭아(Freshly Baked Peaches)'이다. 오는 9월 12~14일 3일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소재 극동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지역민과 국내외 관광객, 학계·업계 관계자, 학생 등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젊음의 창의성이 접목된 이번 축제는 국내 최고 품질의 감곡 복숭아(브랜드 햇사레)을 이용한 와인과 식초, 고추장, 기능성 음료, 비빔면, 빵과 케이크 등 '건강 먹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일 극동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류기일 극동대 총장은 “국내 최초의 대학 주도형 K-컬처 페스티벌 모델로서 복숭아를 활용한 와인, 음료, 제과·제빵, 캐릭터 상품, 공연 콘텐츠 등을 선보이게 된다"면서 “콘텐츠를 직접 준비한 10개 학과를 비롯해 18개 학과 학생과 교수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내용을 만들었으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 약 1000명이 함께 참여해 K-컬처의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참여 학과와 기관은 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미디어영상학과, 뷰티학과, 태권도학과, K-Pop학과, 연극연기학과, 호텔외식조리학과, 임상병리학과, 국제언어교육원, 해킹보안학과, 한식표준조리학과, 안경광학과, 항공운항학과,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사회복지학과, 친환경에너지학과, 간호학과 등이다. 복숭아는 4~5월에 화사한 복사꽃을 피우고, 열매는 7~9월이 제철이다. 복숭아는 성질이 따뜻한 과일로서 냉증을 풀어 주고, 심장의 기능을 보강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 체질에 특히 유용하다. 체내에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피부 건강에 좋으며, 장에 유익한 팩틴 성분은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날 대학 측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기자들이 먼저 방문한 곳은 미각을 자극하는 호텔외식조리학과의 시식 코너였다. 롯데호텔 30년 경력의 봉준호 학과장이 개발한 복숭아 비빔면을 비롯해 복숭아잼을 듬뿍 품은 소금빵과 쿠키, 달콤한 콤포트를 겹겹이 쌓아 올린 파이가 테이블을 채웠다. 이 메뉴들은 9월 실제 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에게 제공된다. 비빔 소스는 감곡 복숭아와 음성 고추로 만든 고추장의 조화를 통해 단맛을 내면서도 건강에 유익한 측면을 부각했다. 이어 K-뷰티학과(학과장 김진아)에서 감곡 복숭아를 이용한 향수를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1명과 네팔 유학생 4명 직접 만든 5종의 향수는 복숭아 특유의 향기를 바탕으로 '샤넬 5' 못지 않은 감미로운 향기를 안겨줬다. 품평단 투표 1위를 차지한 향수는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며 해당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수여된다. 임상병리과에서는 성지연 학과장이 자신의 전공인 미생물학을 살려 발효기술이 가미된 복숭아 와인과 복숭아 막걸리 시제품을 내놨다. 현장에 함께한 류 총장이 기자들에게 와인과 막걸리에 대한 장점을 직접 소개하며 제품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학과장 김지윤)가 주관한 기내식 체험은 실제 항공기처럼 꾸며진 좌석에서 연어스테이크와 황태곰탕, 그리고 복숭아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연어스테이크는 호텔외식조리학과에서, 황태곰탕은 한식표준조리학과에서 만든 것인데 황태곰탕의 경우 레시피의 표준화를 통해 누구나 같은 맛을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과 미디어영상 발표와 연극연기학과(학과장 안경희)의 북춤과 댄스 퍼포먼스 등도 축제를 더 알차고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태권도학과의 시연 또한 기대되는 발표이다. 특별히 복숭아를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도 개발돼 행사 팡파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지역 특산물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총괄 기획자인 KBS PD 출신의 장현석 교수는 “복숭아는 감곡의 가장 강력한 문화 자산"이라며 “지역의 농산물을 K-컬처 스토리텔링과 결합해 새로운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 총장은 '갓 구운 복숭아' 페스티벌이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닌, '대학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지역 산업으로 전환하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로서는 자신의 전공이 실제 산업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체험하게 되는, 어떤 교과서로도 가르칠 수 없는 현장형 융합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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