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글로벌 공급대란 진짜 올까](http://www.ekn.kr/mnt/thum/202512/rcv.YNA.20250710.PGT20250710020701009_T1.jpg)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1% 오른 톤당 1만1472달러를 기록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값은 지난달 28일 1만1004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0월 29일(1만1067달러) 이후 약 1개월 만에 1만10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이달엔 구리 가격이 4% 가량 올라 2024년 5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1만1104달러)도 넘어섰다. 올 들어 구리 시세는 31% 상승했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구리 광산에 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재난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자가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의미한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이번 사고로 상당한 생산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7년에나 이전 운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산을 운영하는 아이반호 마인스는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칠레의 경우 지난 7월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터널 붕괴로 6명이 숨졌다. 칠레 구리공사(코델코)는 엘테니엔테 광산 사고 여파로 올해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약 11% 줄어든 30만t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산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는 이날 내년 구리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93만톤에서 81~87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미국에 구리를 미리 갖다 놓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글로벌 공급난이 악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관세가 구리로 만든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부과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자 구리 가격은 지난 7월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구리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자 트레이더들은 다시 한 번 구리 실물을 미국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형 트레이더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은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LME에서 5억달러 규모(약 5만t)의 구리를 인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대 인출 규모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전기차 대중화 등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분기 구리 평균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맥스 레이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구리값이 오를 것이란 확신은 펀더멘털과 거시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여러 강세 촉매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재 헤지펀드 카오스 터너리 선물의 리 쉐에지 리서치 총괄은 “이번 랠리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우리는 구리 가격에 대한 강세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LME에서 대규모 인출은 공급 압박에 대한 우려를 즉각 키웠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단 갈리 선임 원자재 전략가 역시 “내년 상반기 동안 관세 위협이 구리 시장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렐리아 왈트햄 애널리스트는 4일 서한에서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현재의 펀더멘털보다는 향후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관측에 비롯됐다"며 “톤당 1만1000달러를 웃도는 현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구리 수요가 공급을 50만톤 가량 하회할 것이고 2029년까지 공급부족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과잉공급 규모가 16만톤으로 축소되겠지만 이는 공급대란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만1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피터 태일러 애널리스트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져 구리 가격이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실물 시장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1만1000달러 위의 가격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구리에 대한 강세 전망은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며 “광산 생산 차질로 공급이 압박을 받고 있고 친환경 기술 등 수요처가 있음에도 글로벌 구리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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