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합의 14일 체결” 호언에도…이란과 여전히 ‘동상이몽’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6/rcv.YNA.20260523.PGT20260523146401009_T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14일(현지시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당일 서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종전) 합의는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개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 이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들어가서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힌 '핵 먼지'(고농축우라늄)를 회수한 뒤 미국이나 이란에서 희석 및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절 지급된 17억 달러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와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비핵화 관련 약속을 이행해야만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미국 측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는 동시에 민간용 원자력 프로그램은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과 미국·이란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의 국제 경제 복귀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 역시 합의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하며 이는 필수 조건"이라며 “이란이 그렇게 할 경우 미국도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단계에서는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해당 작업에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총동원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협상은 이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하는 것은 협상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지만, 동시에 합의가 무산될 수 있는 변수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 국방 부문 총괄은 “가장 중요한 쟁점들을 뒤로 미루고 조건부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머물게 할 뿐"이라며 “이는 이름뿐인 취약한 휴전 상태로 이어져 지속적인 긴장과 무력 충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란 역시 핵심 쟁점에서 미국과 다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미국과의 잠정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분쟁 종식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은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과거처럼 무상으로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협정이 14일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유럽의 한 외교 관계자는 협정 조건이 여전히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란 내 강경파 일부가 협상 타결을 저지하려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강경 성향 동맹들 역시 협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협상안에 이란에 대한 전쟁 배상금 지급과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해 온 미국의 기존 입장 철회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역시 이번 협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이 이번 합의의 당사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자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차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란과 중동 전체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합의 이행)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후의 대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다시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쟁 초기인 3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기록한 배럴당 125달러와 비교하면 약 30% 낮은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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