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시대 끝나나”…스페이스X 등장에 ‘MANGOS’ 급부상 [머니+]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지난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페이스X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미국 기술주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 M7)을 대체할 후보로 'MANGOS'라는 신조어가 급부상한 가운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 요크빌 아메리카와 신생 운용사 코기 시큐리티즈는 MANGOS와 연계된 새로운 ETF 출시 승인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각각 신청했다. SEC 규정상 이르면 8월 말 출시가 가능하다. MANGOS는 메타플랫폼·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조달 금액 750억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들까지 상장을 준비하면서 차세대 AI 대표주를 둘러싼 논의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각각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퓨처럼 에퀴티스의 셰이 볼루어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페이스X 같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가 분류에서 제외된다면 M7을 시장 주도 기업의 대표 명칭으로 계속 사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M7은 생성형 AI 챗GPT 열풍이 본격화한 2023년 이후 대표적인 AI 수혜주 그룹으로 자리 잡으며 기존 빅테크 투자 테마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대체했다. 그러나 AI 산업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M7만으로는 AI 시대의 핵심 기업들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엔비디아와 구글이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오픈AI·앤트로픽·메타가 AI 모델생태계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망을 제공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MANGOS가 부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요크빌은 MANGOS 핵심 6개 종목에 AI 수혜주 7개를 더한 'MANGO 플러스 ETF' 출시도 신청했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마벨테크놀로지, 인텔, 델테크놀로지스, AMD, 브로드컴 등이 편입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코기 시큐리티즈는 MANGOS 핵심 6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닝스타의 댄 소티로프 ETF 애널리스트는 “현재 ETF 업계의 상품 개발 주기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보여준다"며 “(구성이) M7보다 더 집중됐으며 올해 대형 IPO들이 대거 포함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아가 쿠플린스카 상품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MANGOS 외에도 다양한 용어들이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보드먼-웨스턴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M7에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을 추가한 '매그나 아톰스(Magna Atoms)'라는 명칭을 제안했다. M7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최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 마이크론, AMD를 기존 M7에 추가한 'AI 빅10(AI Big 10)'에 대해 언급했다. LSEG에 따르면 이들 10개 기업은 현재 S&P500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M7의 시대가 저물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CEO는 “M7은 투자자와 언론이 대형 기술주를 바라보는 방식에 이미 깊이 자리 잡았다"며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새로운 용어가 추가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공행진’ 스페이스X… 다음은 50% 추가 폭등일까 반토막일까 [머니+]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은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스페이스X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세계 4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월했다. 여기에 옵션 거래까지 시작되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되자 주가가 앞으로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거나 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3% 상승한 20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6500억달러로 불어나 아마존(2조646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시총 5위에 올랐다. 장중에는 MS를 넘어 세계 4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135달러) 대비 약 49% 상승한 상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엔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스페이스X는 이날 AI 코딩 애플리케이션 '커서(Cursor)'의 모회사인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 수준에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품은 xAI의 AI 모델인 '그록'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도 주가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후 첫 이틀 동안 스페이스X 주식을 지난주 미국 증시 전체에서 매수한 규모에 맞먹는 수준으로 사들였다. 유통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약 4.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조만간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유통주식 수가 적은 데다 지수 편입까지 가시화되고 있다"며 “유통물량이 5%도 안 되는 상황에서 패시브 펀드들이 강제 매수자로 등장하면 기계적 수요로 주가 변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스페이스X의 옵션 거래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X 옵션 거래량은 180만 계약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첫 옵션 거래가 시작됐던 2012년 당시 기록인 36만5000계약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옵션 분석업체 스팟감마의 브렌트 코추바 창업자는 “초기 옵션 수요는 상승 베팅에 상당히 치우쳐 있었다"며 “이 같은 수요가 장 초반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X의 콜옵션(주가 상승 베팅) 거래량은 풋옵션(주가 하락 베팅)보다 1.3배 많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부자 보호예수(락업) 해제가 시작되면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페이스X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호예수 물량의 최대 20%가 해제될 예정이다. 이후 10월까지 수주 간격으로 약 7%씩 추가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최대 주주인 머스크의 지분은 상장 후 1년간 매각이 제한되는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부담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실제 사업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7억달러로 MS(2817억달러)와 아마존(717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소식지에서 “본질적으로는 작은 우주항공 기업이자 틈새 통신업체, 골치 아픈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코어위브'의 축소판에 불과하다"며 “연 매출이 2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서스퀘해나는 현재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스페이스X 주가가 오는 9월까지 추가로 50% 상승할 확률은 약 15%, 반대로 50% 하락할 확률은 약 13%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감과 거품 우려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원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스토리와 주가 흐름, 열광, 일론 머스크 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업가치가 워낙 높은 만큼 스페이스X는 앞으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점 찍었나” 국제유가 70달러대로 하락…월가도 전망치 줄하향 [머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유가 상승을 전망해온 월가에서도 최근 잇따라 전망치를 낮추면서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5.06% 급락한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밑돈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월 2일(77.74달러)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총 15%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5.8%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 “이란 MOU 서명직후 석유판매"…공급부족 우려 완화 최근 유가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즈호의 밥 요거 에너지 선물담당 이사는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재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특히 이란이 오는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예정된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원유 수출을 본격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유가 하락폭을 키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MOU 체결 직후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관련 파생상품 수출을 허용하는 예외 조치를 발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융결제와 해상 운송, 보험 등 관련 서비스 허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을 허용하기 위해 기존 제재를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해제되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 압박은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 중국 경기 둔화·우크라 종전 기대도 유가에 하방 이란 전쟁 외에도 중국 경기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 주요국 기준금리 상승 등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난달 들어 더욱 불균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원유 수요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원유 정제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해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매우 좋은 만남"이라고 평가하며 러시아를 향해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유럽 정상들은 이를 계기로 종전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 전쟁이 종식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일부 제재가 완화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면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 ◇ 월가도 잇따라 유가 전망 하향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중동 원유 공급 정상화를 반영해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0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평균 가격 전망치도 8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합의 세부 내용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오는 7월 말까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데이티드 브렌트'의 3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100달러에서 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전망치는 배럴당 80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협상해야 할 사안이 많고 주요 위험 요인도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갈등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증가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으로 감소한 원유 생산량의 50%는 오는 9월까지, 80%는 12월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머지 물량도 2027년 초에는 복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 역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배럴당 75달러,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전망치는 기존 80달러에서 65달러로 대폭 낮췄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통해 7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을 대부분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당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60%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고환율이 짓누르는 민생의 현실과 대책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와 월세, 카드값을 마주하는 서민의 일상에서 고환율은 이미 하나의 생활고로 체감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고환율을 단순한 일시적 충격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이에 비해 동결을 지속해온 한국의 통화정책은 한·미 금리차를 크게 벌려 놓았다. 자본은 이자율이 높고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곳으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원화 자산의 매력은 떨어지고, 글로벌 자금은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며 원화 가치는 구조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게 되었다. 외화 수급 구조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한국 경제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환전하는' 패턴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 대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개인의 해외주식·부동산 투자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밖으로 나갈 채널이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 지정학적 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 요인이 결합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전 세계 자금이 '달러'라는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 그 여파는 원화와 같은 신흥시장 통화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고환율은 물가를 통해 민생을 압박한다.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환율 상승은 곧바로 기름값, 전기·가스 요금,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장바구니 물가만 치솟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실질임금 삭감과 다름없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과 중소기업에도 고환율은 구조적인 부담이다. 대기업 수출업체는 일정 부분 환헤지와 공정 자동화 등으로 원자재 비용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재료와 부품을 쓰는 영세·중소업체는 오른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또한, 고환율로 인한 영향은 계층·세대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해외 자산을 충분히 보유한 고소득층이나 글로벌 기업은 환차익을 누리거나 피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생활 기반이 묶인 서민·청년층은 생활비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를 회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고환율의 악영향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환율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보다 정교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 고환율과 물가 불안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과제가 되고 있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충분히 인상하지 못하면, 환율과 물가가 동시에 불안해지는 '이중 불안정'에 빠질 위험이 크다. 특히, 한국처럼 가계부채가 많은 경제에서는 금리 인상의 부작용만을 우려해 통화긴축을 주저하기 쉽지만, 물가와 환율에 대한 신뢰를 잃는 순간 증시하락, 소비부진 등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기대를 확실히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외환시장 제도와 헤지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의 고환율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주체와 그렇지 못한 주체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점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환변동보험과 같은 수단이 대기업 위주가 아니라 중소 수출·수입업체에도 실질적인 안전망이 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고환율은 더 이상 외환시장에만 존재하는 숫자가 아니다. 마트 영수증, 전기·가스요금 고지서, 전세·월세 계약서에 직결된 생활 변수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의 변동이 민간 소비, 자영업·중소기업의 비용 구조, 실질임금과 소득분배,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이 실물·금융 변수에 미치는 파급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환율 영향지수(가칭)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런 통합 지표는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환율과 물가뿐 아니라 민간 소비, 자영업·중소기업, 금융안정에 대한 '부담의 분포'를 동시에 고려하게 해 주고, 정책 결정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때도 설득력 있는 근거 자료로 기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고환율은 한·미 금리차 확대, 외화 수급 구조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구조적 현상이며, 그 부담은 물가 상승과 내수 위축, 금융 불안 형태로 민생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정기적으로 생활물가·가계부채·중소기업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앞으로의 환율·통화 정책은 수출지표가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기준으로 설계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bienns@ekn.kr

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로 올렸는데…엔화 환율은 요지부동 [머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5~16일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1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부터 간 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은행 총재가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불참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올렸고, 지난해 1월 0.5%, 12월에는 0.75%로 추가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3월, 4월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이번에 다시 인상에 나섰다. 이번 결정은 일본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정부의 에너지 가격 부담 경감 조치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하회하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기업 간 거래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광범위한 품목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자 일본은행이 긴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올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일본은행의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번 인상 결정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전 성명에 포함됐던 '금리 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하단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정부의 입김이 일부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최근 우에다 총재에게 정부의 경기 대응 정책을 고려한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을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25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회의 직후 한때 달러당 160.05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했지만 이후 반등에 나섰다. SBI신세이은행의 모리 쇼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은 제한적인 수준의 매파적 신호만 담고 있었다"며 “엔화 약세가 더 심화된다면 시장은 일본 당국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진지하게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4월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로 내년 1분기까지 분기당 2000억엔(1조8000억원)씩 해오던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4월부터는 종료하고 이후 월 2조엔(18조9000억원) 규모의 매입을 유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열린다”는데…정상화 어려운 이유는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기뢰 제거 여부와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선박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이미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전자 서명은 양국이 종전 합의 도달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뤄졌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 세부 내용이 향후 24~48시간 내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MOU는 한 페이지 반 분량의 매우 포괄적인 문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과 미국 해군의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금요일(19일)에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한 달 안에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 약 40척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 이전 통행량은 하루 약 100척 수준이었다. 케이플러는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는 선박들이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약 118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이며, 15일 이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케이플러는 정체됐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현상은 일회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통행 급증을 장기적인 운항 정상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향후 얼마나 많은 선박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느냐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케이플러의 맷 라이트 분석가는 “현재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MOU가 체결된 뒤 첫 30일 동안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유조선 수는 하루 약 12척으로 늘어나 전쟁 이전 수준의 약 50%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다 신중한 선사들은 초기 운항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선박 공격이나 기뢰 위협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점차 페르시아만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운항이 시작되면 보험료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과정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MOU의 세부 내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선박들이 향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운영을 공동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장기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운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유 항행이 이제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은 협상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 현실"이라고 지적햇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역시 또 다른 변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의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당 구간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도 블룸버그에 “해협에는 아직 제거해야 할 기뢰가 남아 있고 선사마다 위험을 감수하는 기준도 다르다"며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 탈매지 MIT 교수는 “기뢰 제거 작전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전제로 수행된다"며 “이란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관련 선박과 인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기뢰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제거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해운협회인 발틱국제해운협회(BIMCO)는 성명을 통해 “해역 내 기뢰 위협은 여전히 주요 우려 사항"이라며 “현재 보안 상황은 여전히 높은 위험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하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6억 몰빵했는데”…스페인·카보베르데 월드컵 승부예측 ‘대참사’ [이슈+]

2026 북중미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경기가 나오면서 승부예측 시장 참가자 한 명이 100만달러(약 1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보베르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이번 결과는 월드컵 개막 이후 '역대급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회 초반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주목을 받았지만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무승부는 그보다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실제로 한국이 체코를 2-1로 꺾으며 시작된 '아시아 무패 행진'은 카타르의 스위스전 1-1 무승부, 호주의 튀르키예전 2-0 승리, 일본의 네덜란드전 2-2 무승부에 이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루과이와 1-1로 비기면서 5경기째 이어졌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유로 2024 우승팀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스페인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마르크 쿠쿠레야(첼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한 강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26%로 추정했다. 반면 FIFA 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는 무명 선수들로만 전열이 채워진 '약팀'이다. 1986년 FIFA에 가입한 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꾸준히 본선 진출에 도전해왔으며, 이번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전통의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7승 2무 1패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생소한 팀이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는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도 확인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용자명 'betoor619'는 폴리마켓에서 스페인 승리에 약 110만달러(약 16억 6400만원)를 베팅했다가 100만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용자가 베팅했을 당시 폴리마켓 시장이 반영한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약 92%였다. 스페인이 승리했다면 약 8만5000달러(약 1억28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높은 수익을 노린 베팅이라기보다 승산이 높은 결과에 투자해 약 7%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이 90% 이상으로 평가했던 결과가 빗나가면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폴리마켓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과거에는 정치적, 지정학적, 경제적 사안들을 중심으로 베팅이 이뤄졌찌만 최근에는 월드컵을 비롯한 스포츠 이벤트 베팅도 급증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특히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폴리마켓 참가자들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사용자 'betoor619'는 지난해 10월 계정을 개설했으며, 스페인-카보베르데 경기 이전까지 단일 질문에서 9000달러 이상의 수익이나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마켓에서 이번 경기에 총 6400만달러(약 968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스페인 승리에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상당수는 다른 베팅을 통해 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구 약 52만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처음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며 새 역사를 썼다. 이변의 중심에는 1986년생 골키퍼 보지냐(본명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가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선방 7개를 기록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과 협상 완료” 트럼프 한마디에…비트코인, 6만5000달러 회복 [머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약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오후 3시 9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14% 오른 6만5812.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36% 상승한 1719.99달러를 나타내고 있고 바이낸스(+1.03%), 리플(+2.88%), 솔라나(+4.02%)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이제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 S&P500 선물지수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시장 불안으로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특히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보유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확대됐고,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까지 겹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 세일러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아폴로 크립토의 프라틱 칼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비트코인의 핵심 저항선은 6만7000달러 수준"이라며 “거래량과 이동평균선 등 여러 기술적 지표가 해당 구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트래티지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도 비트코인 시세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6~17일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업체 팔콘X의 숀 맥널티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트레이딩 총괄은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FOMC 결과"라며 “시장은 기존 완화적 기조에서 중립 또는 매파적 기조로 이동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를 내놓는다면 가상자산 시장에는 가장 큰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열고 제재 푼다”…美·이란 MOU 초안 보니 [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합의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문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식 서명은 오는 19일 스위스에 이뤄질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초안은 최소 3건으로, 모두 14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후속 협상 개시 등 큰 틀의 내용은 대체로 유사하다. 다만 경제 제재 완화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시점 및 규모를 두고는 상당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과도한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이란 강경파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250억달러를 해제하는 내용이 초안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확보한 문건에는 해당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지 여부 역시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초안들에는 관련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가 중동 지역의 평화로 이어질 장기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휴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외교정책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임시 합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그 이상으로 포괄적인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매슈 밀러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며 “하지만 이란은 세계 경제를 사실상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일정한 양보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음은 최근 공개된 MOU 초안에 포함된 14개 조항의 요약이다. ▲이란과 미국, 그리고 양측 동맹국들은 MOU 서명과 동시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전쟁 중단을 선언한다. 양측은 상호 간 전쟁 개시와 무력 사용 또는 위협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최종 합의에서 이를 공식 확인한다. ▲이란과 미국은 상호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상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양국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필요 시 상호 합의를 통해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미국은 MOU 서명 직후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시작하고 30일 이내 해상 운송을 정상화한다. 또한 최종 합의 체결 후 30일 이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한다. ▲이란은 즉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상선 운항을 재개하며, 기술적 장애물과 기뢰 제거 작업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미국과 역내 파트너들은 최소 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조성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최종 합의에 포함된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 미국의 1차·2차 제재 등 모든 대이란 제재를 상호 합의된 일정에 따라 종료한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양국은 우라늄 농축 활동, 농충 우라늄 비축량 등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 전반을 논의하며, 논의 결과는 최종 합의에 반영된다. ▲양국은 최종 합의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한다. 이란은 현재 핵 프로그램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지 않으며 역내 군사력을 증강하지 않는다. ▲미국은 MOU 체결 직후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 및 파생상품 수출과 관련된 금융·보험·운송 서비스에 대한 미 재무부 허가를 발급한다. ▲미국은 협상 진전에 맞춰 이란의 동결 자산과 제한된 자금을 단계적으로 해제한다. 해당 자금은 이란 중앙은행이 지정하는 최종 수혜자에게 자유롭게 지급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위한 필요한 허가를 제공한다. ▲양국은 최종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공동 감독 체계를 구축한다. ▲MOU 체결과 조항 4·5·10·11호의 이행이 시작되는 것이 확인되면 양국은 나머지 쟁점에 대한 최종 협상에 착수한다. ▲최종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확정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과 합의 완료, 호르무즈 해협 개방”…국제유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이제 완료됐다.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을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뒤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많은 미국 대통령들은 이란과 평화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역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만났다"며 “금요일(19일) 합의 서명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이 지역과 전 세계를 향한 원유 수송도 다시 양방향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을 106일 만에 끝내는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발표는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먼저 공개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국영 매체가 이를 확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이번 합의를 미국의 항복이라고 보도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종료하고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고, 협상 이행 상황에 따라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서명식 이후 합의문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부담 역시 일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7시 47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46% 하락한 배럴당 84.3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양국 간 깊은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보다 포괄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입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최근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며 협정 체결을 막판까지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강경파들의 반발에도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이란의 핵 능력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심 현안들이 사실상 뒤로 밀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받게 될 경제적 보상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역시 아직 명확하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최근 이란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때마다 동결 자산 접근 확대와 제재 완화 등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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