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후보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명 가능성이 낮아진 반면,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릭 라이더 CIO가 차기 연준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최근 들어 크게 높아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직에 우호적인 인물을 앉히려는 시도에 대해 의회가 보일 반발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둘러싼 법무부 수사가 인선 구도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해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라이더 CIO와 면접을 진행했으며, 면접 또한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 생각엔 이미 후보를 정해 놨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현재 후보 경쟁 구도가 라이더 CIO에 이어 해싯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 총 네 명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 행사에서 해싯 위원장에 대해 “나는 사실 당신을 현직(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그를 옮기면, 이 연준 사람들은, 특히 지금 있는 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나는 당신(해싯)을 잃을 수 있다. 이는 나에게는 심각한 우려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까지 차기 의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경제학자들은 그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입김을 강화할 것을 우려해왔다. 특히 파월 의장을 향한 수사로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와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이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어떤 인준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연준 의장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 속에서 은행위 소속인 틸리스 의원이 민주당 편에 선다면 의장 인준안은 채택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거리를 둔 인물이 지명될 경우 해싯 위원장보다 인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라이더 CIO는 상원 인준 절차를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러 이사가 파월 의장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존경받는 동료라는 점에서, 만약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파월 의장이 오는 5월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WSJ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워시 전 이사와의 면접에서 그의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측근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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