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합의 원해”…트럼프 압박·유화책 속 ‘2차 협상’ 성사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에 착수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두 번째 대면 회담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항해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긴장 고조 속에서도 양측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장기 휴전을 위한 추가 대면 협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주 휴전 만료 이전 회담 개최를 목표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재회동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 기한은 21일까지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CNN 역시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상대편(이란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12일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고 서로의 레드라인과 협상 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양측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사실상 80%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현장에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쟁점에 막혀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번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됐다. 미국은 핵 문제와 해협 개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해상 봉쇄 조치와 관련해 “어떤 국가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참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된 상태여야 한다"며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기준을 바꾸려 했지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강행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양측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종전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이란 전쟁 이후의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다.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MSCI 전세계지수(ACWI)는 1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사이프의 리테시 가네리왈 투자총괄은 “시장은 갈등 자체보다 평화로 가는 경로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란 관련 협상 기대가 개선될 경우 시장의 초점은 다시 실적 성장과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인수 ‘눈길’…세계 최대 항공사 나오나 [이슈+]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아메리칸항공과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의 결합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칸항공을 인수하는 구상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제안이 실제로 구체화됐는지, 또는 합병을 위한 논의 절차가 진행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1% 급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커비 CEO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합병 가능성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과 함께 미국 4대 항공사로 꼽히며, 미국 항공시장에서 각각 약 17%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제선을 포함한 공급 좌석 기준으로 두 회사는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아메리칸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며, 소비자와 정치권, 경쟁 항공사들의 반발에도 직면할 전망이다. 친(親)기업 성향을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 역시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강도 높은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커비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자산을 매입하고 항공 네트워크 변화를 흡수하는 등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최근 유가 급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항공업계의 첫 번째 실질적인 재무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수 있다"며 “취약한 항공사들은 사업 규모 축소나 손실 확대를 감내하는 반면, 대형 항공사들은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고유가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취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0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약 25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4대 항공사 가운데 가장 작다. 아메리칸항공의 시가총액은 약 70억달러로, 유나이티드항공(약 310억달러), 사우스웨스트항공(약 190억달러), 델타항공(약 440억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가 역시 올해 들어 27% 하락하며 4대 항공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로버트 이솜 아메리칸항공 CEO는 경쟁사 대비 수익성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종사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커비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아메리칸항공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메리칸항공 전체 인수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지켜봐야 하지만 관련 소문은 있다"고 답했다. 미국 항공사 간 합병은 교통부와 법무부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메가 딜'(기업간 대규모 거래)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항공업계에도 일부 합병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항공사 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독과점 논란을 막기 위해 일부 자산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인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이 같은 합병이 승인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경쟁 항공사, 정치권, 공항 측의 반대뿐 아니라 노선 구조, 주요 허브 공항, 고용에 미칠 영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백악관에 가까운 한 소식통 역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비 상승에 따른 항공요금 인상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이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1월 유나이티드항공은 제트블루항공 인수설을 부인한 바 있다. 제트블루항공은 미 연방법원의 반독점법 위반 판단으로 아메리칸항공과의 사업 제휴가 중지됐고, 스피릿항공 인수 시도도 무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美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인수 가능성 시사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아메리칸 항공과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구상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 다만 해당 제안이 공식화됐는지, 또는 구체적인 논의 절차가 진행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4대 항공사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반독점 규제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소비자와 정치권, 경쟁 항공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업계 내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이번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커비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에서 유가 상승 등으로 산업 전반의 재편이 이뤄질 경우 자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며 “그 대상이 회사 전체가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관련 소문도 많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 매수는 지금?…“국제금값 연말에 6000달러 간다”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에는 온스당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약 23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위스 투자은행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UBP)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값이 급락하자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을 기존 약 10%에서 3%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가, 최근 다시 6% 수준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UBP의 파라스 굽타 아시아 운용 책임자는 “시장 쏠림 현상이 해소된 이후 금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며 “현재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금 포지션은 상당히 균형 잡힌 상태"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굽타 책임자는 이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긴장 등 구조적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말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가 매수에는 지정학적 상황 전개에 대한 보다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5시 5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758.7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7일 종가(5247.90달러)와 비교하면 10% 하락한 수준이다. 금 시세는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일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장중 온스당 5434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동력이 점차 약화되며 지난달 18일 5000달러선이 붕괴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통상 금융시장 불안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이번 중동 전쟁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JP모건 자산운용의 타이 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미디어 브리핑에서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금이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주식이나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일관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굽타 책임자 역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보다 즉각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UBP는 이러한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호주 ANZ 뱅킹그룹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내고 금값이 올 연말 온스당 5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연말 금 목표가격을 5400달러로 제시했다. 금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글로벌 보유량은 지난 3월 5년 만의 최대 유출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약 20톤 증가했다. 휘 전략가는 금을 위험 헤지 수단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정부 부채와 통화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비하려는 투자 수요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 논리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금은 헤지 자산이 아니라 투자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그 역할은 리스크 관리보다는 수익률 보완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예수 그리스도?”…교황 “형편없다” 맹공 후 올린 사진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비판한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행동을 둘러싼 종교적 해석을 놓고 교황과 정면충돌하는 와중에 '신적 연출'까지 겹치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교황 레오는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도 형편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으로 막대한 양의 마약을 유입시키고, 살인자와 마약 밀매업자 등을 포함한 수감자들을 우리나라로 보낸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공격한 것을 끔찍한 일이라고 여기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고, 범죄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역사상 최고의 주식시장을 만들어내는 등 내가 선출된 이유에 맞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선'이었다는 점에서 감사해야 한다"며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지만,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상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그 자리에 앉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레오는 교황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니라 위대한 교황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의 현재 행보는 본인뿐 아니라 가톨릭교회에도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추가로 게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에는 붉은 겉옷을 입고 병든 사람을 치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진과 군인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행보는 종교를 이란 전쟁 정당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신을 비판한 교황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레오 14세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행동은 자유나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며 “평화는 오직 공존과 대화를 끈기 있게 증진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이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국방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종교적 의미로 해석하며 정당화해온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나님은 선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우리 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역시 이번 충돌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수행되는 전쟁"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성전"으로 표현하는 등 종교적 수사를 사용해왔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 기간 이란에서 구조된 미군 조종사의 생환을 예수의 부활에 비유하며 “하나님은 선하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이미지는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다. 엑스의 한 게시물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한 이미지를 공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루시퍼조차 이런 짓은 부끄러워할 것", “자아가 한계를 넘어서면 현실과 종교마저 콘텐츠가 된다", “왕들조차 스스로를 신과 비교하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곧장 그 경지로 올라섰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새우등만 터진다”…트럼프 ‘이란 봉쇄’에 유가 170달러 전망 나왔다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기로 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마라톤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이란의 해상 수송로를 차단해 종전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쟁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은 휴전 기간 동안 이란의 자금줄을 압박해 해협 개방을 유도하고, 종전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역(逆) 봉쇄'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에 따라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미국 외교관인 데니스 로스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보다 위험이 낮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르그섬은 이란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핵심 자산으로, 미국이 점령할 수는 있지만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지정학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군이 직접 충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책임자는 “현재 전 세계가 에너지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고 미국의 경제적 대응 또한 완전히 일관성을 잃은 상태"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 동맹국에 피해를 주거나,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활용하도록 방치하는 선택지 사이에서 궁지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상황 전개는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초점을 다시 하방 리스크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는 유가 상승과 함께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미국의 봉쇄 조치 발표 이후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8분 기준, 전장 대비 6.99% 급등한 배럴당 101.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같은 시각 배럴당 104.5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8.3% 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가 오를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으며, 아마도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대응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러시아 등 이란 우호국 선박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오는 5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을 지렛대로 삼아 봉쇄 해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중동 갈등이 낮은 강도로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2분기 평균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85달러로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2.9%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4.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7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 글로벌 성장률은 2.2%로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연말 기준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휴전이 장기화되거나 이란 정권이 붕괴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고, 글로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각각 3.1%,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향후 전개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본 시나리오가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1시간 협상이 빈손”…美·이란 결렬에 글로벌 증시 휘청일까 [이슈+]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밤샘 마라톤 협상이 12일(현지시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1979년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인사가 대면으로 벌인 협상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양보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수용할 수 없는지 매우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전달했지만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고 우리가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이 총 2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라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만나 시작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2주간의 휴전 기간 중 처음으로 성사된 대면 협상이라는 점에서 종전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을 받아왔다. 이란 측도 협상 결렬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양측이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핵물질 제거 등을 포함해 전쟁에서 얻지 못한 양보를 협상장에서 확보하려 했지만 이란 대표단은 이를 저지했다"며 “이란 측은 공동 프레임워크(틀)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미국은 탐욕으로 합리성과 현실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합리적인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공은 미국 측에 넘어가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로운 공습에 나서기 위해 미 함선에 최고의 탄약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협상 결렬 소식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처음부터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던 평화 협상으로 국제유가는 약 15% 하락했고, 증시는 약 5% 상승했으며 기술주 모멘텀 종목은 약 25% 급등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시에 대해 “급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최근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해왔으며, 지난 2월 26일에는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틀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협상이 21시간 동안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어떤 진전의 신호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13일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밴스 부통령은 다만 향후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선의로 협상에 임했고,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가지고 이 자리를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 대표단은 협상장을 떠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첫 종전 협상 결렬… 밴스 “합의 없이 미국으로 복귀”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밤샘 마라톤 협상이 12일(현지시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양보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수용할 수 없는지 매우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전달했지만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이 총 2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라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만나 시작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2주간의 휴전 기간 중 처음으로 성사된 대면 협상이라는 점에서 종전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마라톤협상 일단 종료…트럼프 “결과 내게 차이 없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협상이 밤새 이어졌지만 일단 종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 등은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파키스탄에서 이란측과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파키스탄 도착 후 기자들에게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진정성 있는 합의에 나서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역시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중간 휴식 등을 거쳐 12일 오전 3시 30분까지 총 3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15개 조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0개 조항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된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은 현재 전문적인 문서 교환 중이고 일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아직까지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매우 심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휴전 기간 연장 가능성과 대(對)이란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도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명분으로 주장했던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대리 세력 지원 등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미국·파키스탄 당국자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측 긴장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휴전 타코’에 증시 반등했지만…월가는 ‘싸늘’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주간 휴전 선언에 글로벌 증시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지만, 향후 시장 전망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번 주 들어 3.56%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국(EM) 지수는 이번 주에만 7.8% 상승했으며, 코스피 지수도 같은 기간 약 9% 올랐다. 이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7만287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엔 7만3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9% 상승했다. 이 같은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서 이번 주를 시작했지만, 10일(현지시간) 9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이다가 막판에 후퇴하면서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던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중동 전쟁은 관세 갈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사안인 데다, 이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공급,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이미 타격을 입었으며, 어떤 휴전도 이러한 충격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 3.50~3.75% 수준에서 최소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약 27.3%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확률은 85.1%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장 보아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위험자산 선호로 회귀할 수도 있지만 공급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만큼 인플레이션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이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교란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중립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앤 밀레티 주식부문 책임자는 당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현재는 한 차례 인하가 2027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성장 둔화 폭이 더 크고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픽텟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들어 주식을 포함한 대부분 자산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반면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뉴엘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이 월가 예상대로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경우, 과거 11번 중 10번은 주가가 상승했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배럴당 90달러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은 큰 문제 없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7300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10일 종가(6816.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권오성 수석 주식 전략가는 “과거 사이클에 비해 경제의 유가 민감도가 낮아진 만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업 실적이 의미 있게 악화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은 올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경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3개월 전보다 오히려 AI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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