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관세까지 꺼냈는데”…트럼프, 그린란드 군사기지만 챙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및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3자 안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전면적인 통제권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이 벌여온 갈등이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3자 안보 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정 체결 이후에도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주권 아래 남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를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또 “우리는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덴마크 총리로 있는 한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덴마크와 유럽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무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가 하면,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다만 최종 협정은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미국에 넘기는 대신 현지에서 미국의 군사적·안보적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덴마크 왕국 및 그린란드와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협정은 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에 대해 미국에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며 미국이 제기해온 많은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들과 협력해 미국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영원히 보장받도록 했다"며 “이제부터 미국의 어떠한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둘 수 없고 군사력을 주둔시킬 수도 없으며 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 남부에 군사기지 1곳을 다시 개방하고 동부 해안에 두 번째 군사시설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외교·정치적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그린란드 협정이 체결된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는 전투가 장기화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도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높은 생활비 부담을 계속 호소하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건강 이상설 돌았는데”…시진핑, 결국 트럼프 만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도 예정대로 미국 방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돌연 불참한 데 이어 귀국길에서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각종 관측이 확산됐지만, 중국 정부가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관련 우려는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22일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른 정상들보다 먼저 1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정상회의 기간 열린 갈라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상회의 공개석상에서도 시 주석의 상태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졌다. 인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개회사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시 주석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 주석은 이에 고개를 끄덕인 뒤 회의를 이어갔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은 더욱 확산됐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귀국 후 건강 문제로 공식 일정을 중단한 사실도 각종 추측에 불을 지폈다. 전날 귀국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휴식을 취하며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미국에 거주 중인 반체제 인사인 셰완진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을 통해 제기했다. 그는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도중 일시적 허혈 발작인 이른바 '미니 뇌졸증'을 겪어 조기에 중국으로 돌아갔고,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베이징 301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뉴스위크 역시 시 주석이 실제로 건강 이상을 겪었거나 뇌졸중이 발생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건강 문제로 방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사라진 상황이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주요 기업인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측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4일 백악관에서 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공유한 참석자 명단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는 전기차 업체 BYD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배터리 업체 CATL과 궈쉬안하이테크, 가전업체 하이센스,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국유 농업·식품기업인 중량그룹 등의 관계자가 참석 후보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공급망, 희토류, 인공지능(AI), 중동 정세와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정부는 상대국 기업들을 각종 규제·제재 명단에 올리며 사업 활동을 제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들의 이번 만남이 미중 경제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말고 이거 살걸”…비트코인 시세 9만달러 눈앞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9만달러선을 넘보자 투자자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1년 가까이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장기 침체기)가 마침내 끝나고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14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5% 가량 오른 8만56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6월 이후 처음으로 7만달러선을 돌파한 뒤 이달 중순까지 7만5000~8만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다. 이후 전날 오후부터 상승폭을 본격적으로 키웠고 이날 새벽에는 한때 8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최근 7일 동안 9% 올라 2743.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는 9.35%, 리플은 5.88%, 솔라나는 14.75%, 제트캐시는 25.4%, 하이퍼리퀴드는 16.46%, 도지코인은 19.03% 각각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7일 동안 10% 가까이 뛰었다. 올해 저점인 5만8000달러대를 기록했던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약 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월30일 33만4000원에서 현재 28만원대로 약 1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6월 말 265만원에서 현재 191만원대로 밀리며 약 28%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며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33%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 역시 아직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것(크립토 윈터)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크립토 스프링(봄)'이고 크로커스 꽃이 피고 있다"며 “이번 상승장은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건 CIO는 가상자산 가격이 한동안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시장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반에서 거래가 늘어난 데다 블랙록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참여도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격은 경기순환적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다"며 “이제는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펀더멘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사상 최고가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가상자산 시장이 잇따른 악재를 상당 부분 소화한 가운데 거시경제 여건까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클래리티 법안'도 상원의 절차표결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21일 전장보다 3.4% 내린 배럴당 100.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8일 97.9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8월25일 이후 최대다. 브렌트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108.75달러를 찍은 뒤 이날까지 약 8%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2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위험선호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IG의 크리스 보챔프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이 국채금리와 부채 증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이 다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사로잡혀 있다가 다시 위험선호 분위기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3주 만에 비트코인 매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757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도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롱·숏 포지션 규모는 총 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 규모만 약 8억7800만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추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보고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몰렸던 투기성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호건 CIO는 AI 투자 열풍이 그동안 “방 안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였다"며 “모멘텀을 따라 움직이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AI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AI 열풍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그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랠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미국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가상자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거시경제 여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과거 강세장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두 사고 관세 미루고”…‘미중 유화’에 코스피 7000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린 가운데 미국도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를 뒤로 미루는 등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지난주 미국산 대두를 최소 4개 화물, 약 26만톤 규모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물량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과 멕시코만 지역에서 선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2028년까지 매년 미국산 대두를 최소 2500만톤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미 연간 구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미국산 농산물을 매년 최소 17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밀과 옥수수 등 다른 주요 농산물의 대규모 구매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 측에 보내는 유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이른바 '과잉생산 관세' 발표를 뒤로 미룬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무역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발표 시점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무역과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핵심 의제를 막판 조율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 역시 이번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양측이 AI 기술의 이점과 위협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형성하기 위한 이른바 '미중 AI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상호 통보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양국 당국자들이 AI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I는 최근 들어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미중 첨단 AI 모델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중국 경쟁사들이 대규모 증류를 활용해 자사 기술을 빼가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에 동조해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이른바 'AI 기술 탈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공개 압박에 나선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는 기술 통제와 대만 및 기타 국가안보 현안을 둘러싸고 양국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의 경쟁이 더 광범위한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도 부분적인 관세 완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역위원회는 양국이 고율 관세와 각종 제재를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비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 인하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 기구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TD코웬의 존 밀러와 쿠퍼 프라이드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가 일정 기간 연장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태양광 관세 정책이나 자동차 수입금지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건설적인 협상 분위기는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 오른 7007.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6938.34로 출발한 뒤 장중 7000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98% 급등한 2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27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이달 7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0.59% 오른 186만8000원에 마감했다. SGMC캐피털의 모히트 미르푸리 수석파트너는 “투자자들은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다 건설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화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갈등 격화를 피하려 한다는 신호만 확인돼도 아시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中 부채 폭탄이 세계 흔들어”…IMF의 섬뜩한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글로벌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만큼 미국과 유럽에 이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우리는 그동안 재정 건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해왔다"며 “이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실제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공공부채는 오는 2029년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2년 앞당겨진 것으로, 미국과 중국의 부채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미국에 재정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계속 권고해왔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미국이 재정적자와 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동안 회원국들에 부채 증가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높은 부채 수준이 초래할 위험을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지난달에도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의 부채 증가 경로가 “정책적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완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각국 정부의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도 한층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재정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와 운송 부문의 차질이 중동 원자재 생산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카타르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의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카타르의 경우 그동안 축적해 놓은 완충 장치가 현재 경제를 보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는 올해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었다. 그럼에도 IMF는 카타르 경제가 올해 8.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만 하더라도 IMF는 카타르 경제가 올해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IMF는 LNG 시장을 둘러싼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카타르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늘날 신흥국의 통화정책은 부채 수준이 급증한 선진국들과 비교해 같거나 오히려 더 나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다음 달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새롭게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호황이 금리 더 올린다”…JP모건, 韓 추가 긴축 경고

한국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흐름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한국의 최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5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의 중간값인 3.5%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린 뒤 2028년 2분기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3.75%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최종금리의 상단이 어디인지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거시경제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8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장 먼저 전망했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8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두 차례 인상으로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까지 높아졌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하고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인 올해 3.3%, 내년 2.9%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성장률 전망에서는 격차가 더욱 크다. JP모건은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약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약 0.3%다. 현재 한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할지다. 지금까지는 기업 투자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불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지급하는 대규모 성과급과 임금 인상이 소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증가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하루에 점심을 세 번이나 네 번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경제 전반에 더 중요한 것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협력업체와 임금, 다른 산업으로 퍼져나가면서 나타나는 2차·3차 파급효과로 지목됐다. 이 같은 파급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머물지, 아니면 내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현재 예상보다 끈질기게 이어질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한은 통화정책에 항상 비둘기파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했던 소수의견도 원화 강세를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이코노미스트는 교역조건 개선과 실질소득 증가에 따른 원화 강세일 경우, 국내 수요를 강화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나스닥 반토막 날수도”…월가 덮친 AI 리스크 [이슈+]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AI 투자 열풍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I 개발과 투자가 둔화하고 고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까지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최대 50%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흔들리는 카드탑과 같은 AI가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가 앞으로 수년간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제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와 시장 가치가 형성된 상황 속에서 AI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그 충격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캘로다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모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과 경제가 얼마나 AI에 연결돼 있는지 사람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며 “(AI 둔화가) 시작될 경우 터질 곳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 AI가 떠받친 美 경제·증시…S&P500 시총 33조달러 증가 특히 지난 4년 동안 AI가 미국 경제와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AI 관련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관련 투자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열풍이 시작된 2022년 말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약 33조달러 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추산한 결과 S&P500 시가총액 가운데 약 40%는 반도체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미국 각 지역에서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로 부상했고, 일부 주와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AI 모델과의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주장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이에 호응하면서 AI 업계 내부에서 속도 조절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개발 속도가 느려진다면 자본지출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어떠한 형태의 둔화라도 AI 생태계 전체의 이익 전망을 다시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AI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준 금리 인상까지…빅테크 1조달러 투자 부담 가중 문제는 AI 속도조절론에 연준의 긴축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약 3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AI 개발 속도 조절만이 투자자들이 직면한 리스크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치솟는 금리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4곳은 2027년 한 해에만 1조달러가 넘는 자본지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들 4개 기업의 자본지출 총액은 약 15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본업에서 창출한 막대한 잉여현금을 AI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지만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자체 현금만으로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채권과 주식시장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알파벳은 지난 6월 사상 최대 규모인 800억달러의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뒤 목표 규모를 850억달러로 상향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에 따르면 2027년 이들 4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합산 약 5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만 해도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2300억달러 흑자였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서면서 빅테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높은 기술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는 올해 평균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00억달러를 빌릴 때마다 연간 이자 비용이 약 10억달러 추가된다는 의미다. 이에 기업들의 지출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6개월 동안 증시는 기업들의 AI 투자 수익이 막대한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투자의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나스닥100지수가 최대 50%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미 경고등 켜진 AI 투자…기관투자자도 'AI 쏠림' 경계 주목할 부분은 AI 속도조절론과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AI 투자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년간 엔비디아의 평균 PER는 33배였다. 이는 시장이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성에도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 역시 지난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고점 대비 약 19% 하락한 상태다. AI 투자 쏠림에 대한 경계감은 주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토머스 살로펙 리서치 책임자는 연기금과 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반영한 4개 포트폴리오 모델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간 이들 포트폴리오가 AI 관련 위험요인과 상당히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베스코가 최근 국부펀드 9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AI 투자와 관련한 가장 큰 위험으로 시장 집중을 꼽았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AI 투자 붐이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는 충분한 규모의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철도도 그랬고 인터넷도 그랬다"며 “이런 과정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복됐으며 문제는 그것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발생하느냐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I를 둘러싼 현재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에드워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에드워즈 CIO는 “AI를 둘러싼 우려가 매우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위험이 현실화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사업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좋은 투자 포지션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진핑 건강 괜찮나”…트럼프와 담판 앞두고 변수 부상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관세 문제부터 인공지능(AI), 대만, 희토류, 이란 전쟁까지 굵직한 현안이 대거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사전 조율 차원에서 이날 뉴욕에서 만나 무역과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가 대면하는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전쟁과 무역, AI, 대만 문제, 희토류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 무역휴전 연장 유력…트럼프, '과잉생산' 관세 발표도 미뤄 시장에서는 현재의 미중 무역휴전이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는 만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상황을 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현재의 긴장 완화 국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웬디 커틀러 수석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제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강화하려는 노력이 최우선 과제가 아닌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의 목적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부산에서 체결된 무역휴전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교역 상대국의 과잉생산 문제와 관련한 추가 관세 발표를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과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및 강제노동'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60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10∼12.5%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담긴 무역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발표 시점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 발표가 미뤄진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관세율이 당초 거론됐던 7.5%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양측 모두 또 다른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만큼 양국 관계의 상대적인 안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국이 다시 관세 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갈등이 재차 격화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 대만·희토류도 협상 테이블…中, 수출허가 카드 만지작? 대만 문제도 핵심 의제로 꼽힌다. 정상회담에 정통한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사안으로 대만 문제를 지목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계획 중인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또 관세와 대두 등 농산물 문제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와 자동 첨단기술, 전자상거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중국이 협상 카드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추가로 내주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그 대가로 미국에 무엇을 요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희토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중국산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해 미중 무역휴전 협상 당시 미국 측의 핵심 요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관련 월간 수출량은 중국 정부가 2025년 4월 수출통제를 시행하기 전 수준을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 AI도 新전선…美 규제에 中 “공포 조장" 최근 미중 갈등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한 AI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의 성능과 능력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중국은 AI 안전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미국 기술업계의 주장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러한 움직임을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으며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국 측 주장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이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국가 가운데 하나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다른 국가 간 원유·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재무부가 이란과의 금융 및 무역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계 은행까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흘라 리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의 제시 마크스 설립자는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는 데 이해관계가 있지만 어느 한쪽의 입장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제재와 역내 무역 차질이 중국이 이란에서 갖고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에도 점차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진핑 건강 이상설?…방미 계획 취소될까 한편,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만찬에 불참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관측이 확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현재로서는 시 주석의 방미 계획에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상회담 일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시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어렵게 안정 국면에 접어든 미중 관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금리 인상에도 엔화 ‘출렁’…당국 ‘개입 경고장’ 날렸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가치가 오히려 하락했다.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진화에 나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시간으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해 달러당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달러당 156엔대이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 날 밤 달러당 158엔대까지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금리 인상에 정책위원 2명이 반대한 것이 엔화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후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지며 달러당 156엔대로 내려왔다. 이에 닛케이 등은 일본은행이 레이트 체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외환시장 대응을 앞둔 준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레이트 체크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것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며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레이트 체크의 시점도 주목된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가지 일본 연휴인 '실버위크'를 앞두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긴 연휴에는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당국이 연휴 전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투기적인 엔화 매도가 확산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60엔에 도달하기 전 당국이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을 두고 예상보다 이른 대응이란 반응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가 실제 시장 개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 7∼8월 총 15조엔, 한화로 약 132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하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美·日·유럽 동시에 올렸다”…이란 전쟁이 부른 긴축 공포 [머니+]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이 직전 인상에 나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짧은 금리 인상 간격이자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여섯 번째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일본은행이 긴축 속도를 높인 것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일제히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202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전환을 알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특히 일본은행과 연준, ECB가 같은 달에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긴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인상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과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며 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곧바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한 데 이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자 시장의 전망도 급변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새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시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라며 “최근 지표는 기저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견해는 위원회 내에서도 폭넓게 공유됐고, 이에 따라 완화의 일부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10월 기준금리가 4.00~4.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57.6%로 반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금리가 4.25~4.50%로 한 차례 더 오를 가능성도 44.1%에 달한다. 일본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2% 안팎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통화정책의 국면이 새로운 단계로 전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일본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직접 임명한 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향후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85%가량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가 오는 12월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시는 “기준금리 정점은 불편할 정도로 중동 상황에 달려 있다"며 “금리가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CB는 최근 예금금리를 연 2.5%로,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 2.90%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영란은행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시장이 향후 1년 동안 영란은행이 0.25%포인트씩 약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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