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미 9월 고용보고서 25만4000명↑·실업률 4.1%…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9월 실업률은 8월 4.2%에서 4.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4.2%로 8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8%)을 모두 웃돌았다. 9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7%, S&P 500 선물은 0.41%, 나스닥 선물은 0.59%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의 對이란 보복 우려에도…국제유가 상승폭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량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에 글로벌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폭이 오히려 지지부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장 대비 5.15% 폭등해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우리는 그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스라엘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여기에 무력 충돌 격화로 이란이 국제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심각한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유가 상승률이 오히려 제한됐다고 입을 모은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에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출신인 칼라일 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경로 최고전략책임자는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관련 주식에서 숏(매도) 포지션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 대규모 과잉공급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연구 책임자도 “이런 수준의 기록적인 숏 포지션을 본 적이 없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많은 석유 트레이더들은 경기 부양에도 중국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약세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이 약세 우위인 유가가 빠른 시일 내 8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공급차질을 일으킬 수 요인들이 우선 현실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며 “이란에서의 공급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이 실질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한 공포는 며칠 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밸류업에 무슨 일?…‘PBR 1 미만’ 기업 6개월 새 더 늘었다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벤치마킹한 일본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도는 기업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 저평가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로 구성된 일본 토픽스(TOPIX) 500 지수에서 PBR이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올 3월 말 32.2%에서 지난달 말 38%로 반등했다. 주가 대비 주당순자산가치(BPS) 비율인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가치보다 적을 정도로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해왔다. 그 결과 TOPIX 500의 PBR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2022년 말 43.9%에서 지난 3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 비중이 2분기엔 33.5%로 소폭 반등하더니 3분기엔 더 크게 오른 것이다. PBR이 0.5배 미만인 기업 비중의 경우 2022년 말 8.62%에서 올 2분기 말 2.03%까지 떨어졌지만 3분기엔 3.86%로 다시 반등했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PBR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고 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상장사들의 평균 ROE는 9%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사주매입, 배당금 인상 등 주주환원이 늘어났음에도 현금을 확보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습관이 여전히 지속돼 BPS가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2022년 말 이후 TOPIX 500 기업들의 BPS는 21% 증가해 뉴욕증시 S&P500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14%)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이와 관련, SMBC 니코 증권의 이토 케이이치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개선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ROE가 상승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이 맥락으로 ROE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펀더멘털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카산 증권의 마쓰모토 후미오 최고 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은 주주 환원을 강화했지만 수익의 100%를 활용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순자산은 증가하게 되는데 주가가 정체되면 PBR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엔 자금이 중국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일본 증시의 큰손인 해외투자자들은 지난 6주 동안 일본 주식을 3.5조엔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25%가량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메타 주가 상승에 저커버그, 세계 부자순위 2위로 올라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부자순위 2위에 올랐다. 연초 대비로 4계단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종가 기준으로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2062억달러(약 273조1120억원)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저커버그의 자산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11억달러 더 많아지면서 세계 부자순위 2위에 오르게 됐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장 대비 1.74% 오른 582.77달러를 기록하면서 저커버그의 자산이 하루 만에 34억달러 늘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1.52% 하락해 베이조스 자산은 26억달러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큰 실패로 평가됐던 메타버스에 대한 베팅이 최근 몇 달간 성과로 돌아오면서 저커버그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에 탑재되는 '메타AI'와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출시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한 이후 23% 상승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저커버그의 자산증가분은 780억 달러로 블룸버그 지수가 추적하는 세계 500대 부호 중 가장 많았다. 한편, 세계 1위 부자는 2560억달러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자산이 저커버그보다 500억달러 가량 더 많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동부 항만 파업 3일만에 종료…‘임금 62%↑’ 잠정 합의

노사가 임금 인상 수준 등에 잠정 합의하면서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3일(현지시간) 파업을 종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이날 파업을 끝내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3일간 중단됐던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다. 노조는 시간당 임금을 77% 인상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50% 인상안으로 맞섰다. 이에 노조는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동부 항만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공급망 흐름을 중단하는 항만 파업의 경제적 파급을 우려한 백악관은 사측에 새로운 임금 인상안을 제안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결국 사측은 62% 인상안을 내놨다. 다만 노조는 이번 합의가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단 파업을 중단하겠지만, 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인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자로 만료된 단체협약을 내년 1월15일까지 연장하고, 사측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라 지금껏 시간당 39달러(약 5만2000원)를 받던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들은 향후 6년간 시간당 63달러(약 8만4000원)를 받게 됐다. WSJ은 미국 항만 노동자 중에는 시간당 임금에 더해 연장근로수당 등으로 1년에 10만 달러(약 1억3345만원)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증시 오를 때 팔아라?…日 노무라의 ‘섬뜩한 경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여왔던 중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증시가 급등한 후 폭락했던 2015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라며 “이 결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반등세가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해 강세론으로 돌아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확신을 못 갖는 게 노무라의 지적이다. 노무라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증시 붐에 들어가도 괜찮을 수 있지만 좀 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가까이 이어진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급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시가 폭락할 경우 중국 정부가 화폐 발행에 의존하는 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앞서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 12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두 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약 두 달동안 40% 가량 폭락했다. 다만 노무라는 증시가 작은 규모로 하락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수요를 안정시키고 지방 정부의 기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부동산 분야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중국 리서치 상무이사는 “2015년식의 증시 폭락이 재현되는 것은 중국 정부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증권·기금·보험사 스와프 간편 제도나 특별 재대출 등과 같이 새로운 유동성 공급방안들은 아직도 실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HSBC홀딩스의 알라스테어 핀더 전략가도 “상승 랠리에 진입하기에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CSI300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25%가량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시바 한 마디에 엔화 환율 급등…무슨 말 했길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신중한 의견을 표명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했다(엔화 가치 하락).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 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 넘게 급등해 장중 고점인 달러당 146.51엔에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8월를 뛰어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89엔을 보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이 끝나는 방향으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총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통화 정책에 대해 일본 총리의 이례적인 강한 발언"이라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경제와 물가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을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첫 증시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bp(1bp=0.01%포인트) 오른 것도 엔화 환율 상승을 부추긴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4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만4000명을 상회하는 수치이자 8월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에 피력하기도 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환율팀 총괄은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을 파월 의장이 재확인시켰고 일본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는다"며 “엔화 가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일본은행이 올해 남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NLI 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발언이) 놀라왔다"며 “12월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내 견해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금리인상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의 요코타 유야 외환 트레이더는 “8월 5일과 같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또 충격을 받으면 이시바 총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없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세바스챤 보이드 전략가도 “이시바 총리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펀더멘털적·기술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엔화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다르다’…이란 미사일 발사에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재부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또 다시 부상했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중동 분쟁이 마침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유 공급에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는 몇 차례 100달러 돌파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의 차질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등에서의 산유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카보닉은 이번 갈등은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이 공격에 대응할 경우 치명적인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인터냇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가 100달러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화된 모형과 자료로 위험 지수를 산출하는 지오퀀트(GeoQuant)의 연구 책임자 로스 샤프는 지난 12년 동안 평균 추세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위험지수가 최근 미사일 공격 이후 크게 뛰었다면서 “이는 훨씬 더 큰 사건이 나타날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1/3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수출선은 이란 국경을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중동 전쟁에서 서방측이 개입할 때마다 이란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미국 등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대비 배럴당 각각 7달러, 13달러 뛸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최대 28달러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랙 먼데이보다 심각할 수도”…일본 자금 대이동 주의보

미국을 필두로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이어가는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을 추진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동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본국에 환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와 속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4조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서서히 청산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등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처럼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 이에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연 0.25%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자금을 회수해 본국 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올 1월부터 8월까지 투자자들은 일본 국채를 28조엔 순매수했는데 이는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투자자들의 해외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말 18.9조엔에서 올 8월 11.9조엔으로 7.7조엔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3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2.0% 이상으로 연초 대비 40bp(1bp=0.01%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T&D자산운용은 30년만기 국채금리가 2.5%를 넘으면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다이이치생명은 2.0% 이상이 되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웨 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 채권 총괄은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돼 향후 5~10년 동안 이어질 슈퍼 사이클"이라며 “해외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이지만 대규모로 이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자금 회귀(repatriation) 흐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거대한 캐리 트레이더로, 이같은 추세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전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지켜보고자 한다"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 연준 등의 통화완화로 전략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일본 엔화가 내년엔 강세를 보일 것을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세계에서(미국 제외)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국채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에 이어 부실 위험이 큰 채권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빠른 속도로 대거 청산할 경우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극심한 악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현재 일본 노린추킨은행은 10조엔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자산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32조7000억엔 정도의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엔 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 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글로벌 증시 요동…금·달러↑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으로 도피한 가운데 향후 양국 간 분쟁의 확대 여부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으면 보복 조치를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해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에선 투매가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3%, 1.53%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한 후 19.2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 역시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3% 하락한 6만1264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새벽에 6만 371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6만달러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였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5.81%), 바이낸스(-3.58%), 솔라나(-5.58%), 리플(-2.6%), 도지코인(-7.1%)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5%, 0.14% 하락한 상태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1.47% 하락한 3만8082.42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제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16% 오른 온스당 2690.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공급차질 우려로 장 중 한때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XTB의 캐틀린 부륵스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얼마나 더 확대되고 안전자산으로 서두르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다음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날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 대상'을 유지했다. S&P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등급을 낮춘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이다. S&P는 성명에서 “최근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장기화되고 격화돼 이스라엘 안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대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계단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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