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녹음앱 에이닷·익시오·클로바·삼성, ‘요약 서비스’ 승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통화 녹음 및 텍스트 변환(STT), 핵심내용 요약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필수 비즈니스 툴(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AI 통화녹음 앱 시장은 SK텔레콤의 '에이닷'을 필두로 LG유플러스 '익시오',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온디바이스 AI를 앞세운 '삼성통화녹음'까지 가세하며 주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일상적인 대화 환경에서 이들 서비스 모두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문용어가 포함된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AI가 기대만큼의 정확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반도체산업의 기술 용어와 시황 전망이 담긴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의 일부 내용을 직접 휴대전화 마이크에 재생해 STT 정확도와 요약 능력을 비교했다. 아울러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크게 좌우하는 앱별 접근성과 사용 제약 사항도 함께 분석했다. 음성 인식(STT) 정확도 측면에서는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단연 돋보였다. 'GAA 공정', '넌(Non) AI', '3D 하이브리드 코퍼 본딩' 등 난해한 기술 용어를 본래 발음에 가장 가깝게 인식해 냈다. 반면에 요약 기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1분기 향후 전망'에 대한 스크립트의 핵심 언급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원문에 없는 '대응 방안 모색' 등을 지어내는 AI 특유의 환각 현상이 관찰됐다. 앱의 접근성 면에서는 통신사 제약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화자 분리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통화 직후 자동 연동이 불가하고 최대 600분의 제한이 있다. AI 요약 기능도 월 15회로 제한되어 있어 통화량이 많은 실무자에게는 다소 제약이 될 수 있다. 삼성통화녹음은 클로바노트와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어벤져스 패키징'으로 인식하는 등 텍스트 변환 과정에서는 기술적 고도화가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이면에 작동하는 요약 AI의 문해력은 4개 앱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 전체는 성장하지만, 당사는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상반된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리해 요약본에 명확히 담아냈다. 삼성통화녹음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보안이다. '온디바이스 AI'를 선택할 수 있어 통화 내용이 외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디바이스 안에서만 처리되도록 할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기본 옵션이 아니라 직접 활성화해야 한다. 해당 녹취록과 요약은 서버에서 처리한 결과다. 또한 AI 기능이 지원되는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태생적인 기기 제약도 한계다. 통신사 기반의 AI 서비스인 SKT '에이닷'과 LG유플러스 '익시오'는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는 점과 보이스피싱 탐지 등 부가적인 통화 보안 기능을 앞세워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스크립트 요약 테스트에서는 텍스트 변환 시 일부 오인식이 발생했고, 요약의 분량이 다소 함축적이거나 화자가 불필요하게 분리되어 문맥 파악에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구조적인 사용 제약이 뚜렷하다. 두 앱 모두 기기에 내장된 전화 앱이 아닌, '자체 제공하는 기본 전화 앱'으로 통화한 녹음에 대해서만 녹취록 및 요약 생성이 가능하다. 익시오의 경우 LG유플러스 및 특정 알뜰폰(KB리브모바일·1년 무료 한정)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 가능 스마트폰 기종에도 일부 허들이 존재한다. 또한, 에이닷은 통화 요약 월 30회, 익시오는 월 10회로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업무상 헤비 유저를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에 출시된 주요 통화 녹음 AI 앱 중 STT의 완벽한 정확도, 복잡한 문맥을 짚어내는 문해력, 무제한적인 범용성을 모두 충족하는 진정한 '육각형 앱'은 아직 부재한 상황이다. 대면회의 연동과 정교한 텍스트 기록이 중요하다면 클로바노트가, 민감한 비즈니스 통화의 정보 보안과 핵심 맥락 파악이 우선이라면 삼성통화녹음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신사 앱들의 경우 요약 횟수 제한 완화와 단말기 생태계 확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BTS·프로야구가 돌아왔다…넷플릭스·컴투스도 ‘들썩’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의 완전체 컴백 공연과 프로야구(KBO) 2026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독 기대감에 부푼 기업이 있다. 주인공들은 'OTT 강자' 넷플릭스와 '모바일 야구게임 대표주자' 컴투스다. 두 ICT 기업은 BTS 컴백공연과 프로야구시즌 개막이 플랫폼 트래픽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대행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용자 유입 극대화'의 절호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0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을 단독 생중계한다. 공연은 넷플릭스가 최초로 중계하는 음악 공연으로 BTS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ARIRANG' 발매 및 완전체 컴백을 기념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에 송출되며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모바일과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BTS의 광화문 라이브 공연이 OTT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 유입과 체류시간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브 콘텐츠는 특정시점에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다 공연의 경우 충성도 높은 팬덤 기반 시청층이 형성돼 있어 플랫폼 트래픽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OTT 시장에서 플랫폼 간 스포츠와 라이브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OTT 점유 1위 넷플릭스도 이번 BTS 공연을 포함해 실시간 콘텐츠 영역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라이브 콘텐츠 활용 효과가 OTT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78만6387명으로 1월(784만4743명)보다 12% 늘었다. 국내 주요 OTT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다. 이 기간 쿠팡플레이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과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등 해외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중계했다. 게임업계에선 컴투스가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라는 대형 이벤트 수혜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28일 2026시즌 KBO 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컴투스는 대표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KBO 리그 기반 모바일 야구게임으로 지난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며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MLB 9이닝스' 시리즈도 컴투스의 핵심 스포츠 게임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일단 컴투스 프로야구 흥행의 사전 조짐은 좋다. 최근 프로야구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콘텐츠로 군림하고 있다. 2024년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총 관중 수 12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대중적 흥행 기반이 탄탄해졌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6)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극적인 8강 진출이 연출되면서 WBC에 향한 높은 관심과 상위권 성적 여부에 따라 올해 프로야구 시즌의 연속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야구 인기 상승은 게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실제로 컴투스의 스포츠 게임 부문 매출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023년 1611억원에서 2024년 205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2363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될 경우 관련 게임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스포츠 시즌이 게임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컴투스는 뜨거워진 야구 열기가 게임과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 '컴투스프로야구V26'의 유저 초청 행사 '컴투스프로야구V 페스타'를 열었다. 행사는 '홈런 레이스', '제구력 테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유저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도 '야구하면 컴투스'가 떠오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시즌과 게임 이용자 증가가 맞물리며 관련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7년 공들인 ‘붉은사막’…펄어비스 ‘반등 모래폭풍’ 일으킬까

펄어비스가 7년간 개발해온 신작 '붉은사막'의 정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외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은 오는 20일(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대표작 '검은사막'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형 콘솔·PC 신작이자, 회사의 차세대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대륙 '파이웰'을 배경으로 한 서사 중심 게임이다. 이용자는 주인공 '클리프'가 되어 전쟁과 배신이 얽힌 세계 속에서 생존과 진실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정치적 갈등과 세력 간 충돌을 축으로 한 묵직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적용해 사실적인 물리 효과와 높은 그래픽 품질을 구현했다. 낮·밤 변화와 날씨 시스템 등 환경 요소도 세밀하게 반영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공개된 시연 영상과 미디어 리뷰를 통해 게임 완성도가 알려지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공개된 프리뷰 영상 3부작은 이날 기준 합산 조회 수 80만회를 넘어섰다. 특히 게임의 스케일과 콘텐츠 밀도, 그래픽 퀄리티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장 기대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붉은사막은 위시리스트 3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의 위시리스트는 게임 인기와 판매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통상 200만건을 넘으면 메가 히트 예고작으로 평가받는다. 붉은사막은 2019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후 약 7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해당 작품은 김대일 의장이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한 야심작으로, 펄어비스는 매년 매출액의 40%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려 왔다. 업계에서는 붉은사막의 흥행 여부가 펄어비스의 실적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장기화된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붉은사막이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둘 경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 예상 판매량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으로 볼 때 볼륨만큼은 역대 글로벌 탑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게임 공개 이후에도 퀄리티와 대중성 등을 입증한다면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도 출시를 앞둔 붉은사막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디지털 파운더리’ 이례적 호평, 펄어비스 붉은사막 ‘블랙스페이스 엔진’ 완성도 주목

북미 IT 유튜버 '디지털 파운더리(Digital Foundry)'가 붉은사막의 자체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두고 호평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에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에 대한 테크 프리뷰 영상을 올렸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게임의 그래픽과 성능을 심층 분석하는 전문 채널이다. 실제 구동 테스트와 기술 중심 검증을 기반으로 업계 내 높은 공신력과 분석의 타당도를 확보하고 있다. 영상에서 단순한 비주얼 소개가 아닌 광원 시스템과 최적화 구조를 분석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자체 엔진을 기반한 레이 트레이싱 중심 설계, 네이티브 4K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영상의 게임플레이는 AMD Ryzen 9 7900X3D, Radeon RX 7900 XTX, 32GB RAM 환경에서 네이티브 4K 해상도, 울트라 옵션, 프레임 생성 없이 녹화됐다. 해당 조건에서 게임플레이가 60FPS(프레임)에 근접하게 유지됐다. 최근 출시되는 AAA 타이틀과 비교해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이 정도 레이 트레이싱 구성을 네이티브 4K에서 구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붉은사막의 조명 시스템에 적용된 '레이 트레이싱 글로벌 일루미네이션(RTGI)' 기술에도 주목했다. 실내외의 조명 시스템이 태양의 위치와 날씨 변화에 따라 공간 전체의 밝기, 색감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킨다. 횃불, 모닥불 등의 작은 광원에서도 주변 환경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성당 내부 타임랩스 장면이 붉은사막의 광원 설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레이 트레이싱 기반 반사 효과도 인상적인 요소로 꼽혔다. 물가, 대리석 바닥 등 반사되는 면적에 '글로벌 일루미네이션'과 레이 트레이싱이 동시에 작동해 사실적인 공간감을 구현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붉은사막이 PC 하드웨어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술 중심 타이틀이라고 종합 평가했다. 단순한 그래픽 과시가 아닌 자체 엔진의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술 검증의 의미가 크다. 글로벌 미디어들의 긍정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 게임 전문 미디어 Kotaku는 “기술적 마법(technical wizardry)의 상당한 부분이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 덕분"이라며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ridiculously impressive)이고 이번 영상만으로 잠재력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북미 IT 전문 미디어도 “영상에서 보여준 최적화 수준을 유지한다면, 붉은사막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트리플 A 게임 중 희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 동향도 뜨겁다. 이용자들은 “이 영상을 보고 관심 수준에서 구매 확정(game I have to purchase)으로 마음을 바꿨다", “최적화 수준이 믿기지 않는다(insane)", “비 내리는 장면은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일부 댓글은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블랙 매직 엔진(Black Magic Engine)"이라며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하는 마법의 엔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SKT “글로벌 특허시장 ‘탑 라이센서’ 목표”

SK텔레콤(SKT)이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지식재산(IP) 출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과거 자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보호하던 수준을 넘어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필수특허를 선점하고, 글로벌 기기 제조사들로부터 직접적인 로열티를 거둬들인다는 포석이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비디오 코덱 영상 압축 기술인 '시간적 후보 움직임 벡터 유도' 및 '삼각형 분할 모드', '코딩 툴 설정' 등과 관련해 10건의 특허를 분할 출원했다. 분할출원이란 최초에 출원한 하나의 원출원에 두 개 이상의 기술적 발명이 포함된 경우, 이를 세분화해 여러 개의 독립된 특허로 나누어 출원하는 것이다. 해당 특허들은 동영상 데이터의 압축 효율을 높여 전송 용량을 줄이는 비디오 코덱의 필수 기술을 다룬다. SKT는 디코더(복호화 장치)가 영상을 재생할 때 거치는 상위 헤더 파싱 단계, 시간적 상관관계를 이용한 참조 블록 설정, 양방향 예측 정보를 단방향으로 변환하는 논리 구조 등 세부 조건별로 청구항을 나누어 출원했다.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가 H.266(VVC) 같은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춰 기기를 설계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술 요소를 선점한 것이다. SKT는 특허 무효화 방지를 위해 이와같이 특허를 분할 출원하고 있다.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기술 표준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신택스(문법)나 조건문의 위치가 수시로 변경된다. 플래그 중심, 인덱스 중심 등 다양한 경우의 수로 청구항을 쪼개어 출원하면, 표준안이 변경되더라도 일부 특허는 최종 표준 문서와 정확히 일치하는 표준필수특허(SEP)로 인정받게 된다. 특허 풀(Patent Pool) 내 로열티 배분율 확대도 분할 출원의 가장 큰 요인이다. 스마트폰 및 TV 기기 시장에는 전 세계 제조사로부터 기기당 로열티를 일괄 징수해 특허권자에게 배분하는 특허 풀 운영사가 존재한다. 이때 배분 수익의 규모는 개별 기업이 보유한 유효 등록 표준특허의 수량과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심사 과정에서 일부 특허가 탈락하더라도 분할 출원된 나머지 특허가 심사를 통과하면 전체 특허 지분율을 높이고 배분액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특허 전략은 실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24년 2분기 SKT는 한 업체로부터 계약 기간 전체에 대한 비디오 코덱 로열티를 일시에 수취해 일회성 수익 155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일 기술 분야의 라이선싱만으로 유의미한 현금 수익을 확보한 것이다. SKT 관계자는 “비디오 코덱 관련 기술은 분할출원을 통해 유사한 기술 특허를 촘촘하게 확보하고 있다"며 “비디오 코덱 표준 특허를 확보하는 목적은 글로벌 특허풀에서의 지분율을 높이고 특허 수익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맞다"고 밝혔다. 아울러 SKT는 현재 참여 중인 글로벌 특허 풀에서 글로벌 탑 라이센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현재 비디오 코덱, 이동통신, Wi-Fi 등의 기술분야에서 다양한 글로벌 특허풀에 참여하고 있다"며 “각 특허풀에서 글로벌 탑 라이센서를 목표로 지분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차세대 표준 기술 영역으로 지식재산 수익화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차세대 방송 표준인 ATSC 3.0 특허 풀(Via LA)에 신규 라이선서로 합류해 미디어 기술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기존 참여중인 특허풀에서 지분을 계속해서 늘리고, 6G와 차세대 비디오 코덱 등 미래 표준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도 지속 확보해 향후에도 수익화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이통3사 사외이사 물갈이…관료 보내고, AI·재무 전문가 들인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통신 3사의 이사회 지형도가 바뀐다. 과거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부처 장관 및 대학 총장 출신 고위급 인사들이 퇴진하고, 그 빈자리를 AI 규제, 글로벌 자본, 실무형 테크 전문가들로 채운다. 업계는 이통사들이 거시적인 사회 담론보다는 당면한 규제 리스크 방어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즉각 투입 가능한 '실전형 전문가' 위주로 이사회 재편에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의 무게중심을 '사회적 가치'에서 '실리'로 옮겼다. 그동안 이사회를 이끌며 SK텔레콤의 ESG 경영을 강조했던 김용학 의장(전 연세대 총장)과 딥러닝 기술 전문가인 김준모 이사(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들의 면면은 회사가 직면한 과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행시 37회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친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AI 법제 전문가다. 현재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AI 기본법과 망 사용료 이슈 등 국회와 정부발 규제 리스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태섭 전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는 글로벌 자본 시장의 흐름을 읽는 금융 전문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을 대변하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을 자문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외이사 중 오혜연(KAIST 전산학부 교수) 이사를 재선임해 AI 기술 자문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3월 주총 이후 SK텔레콤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된 이성엽, 임태섭 이사와 기존의 오혜연, 노미경(글로벌 리스크 전문가), 김창보(전 서울고등법원장) 이사 등 총 5인 체제(사내이사 제외)를 갖추게 된다. KT는 '주인 없는 회사'의 취약점으로 지적받던 관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최양희 이사회 의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안영균 이사(전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가 퇴진하면서 관료 및 유관기관 출신 색채가 옅어졌다. 특히 회계 전문가인 안 이사의 후임을 회계사로 채우지 않았다. 대신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빅테크 CEO 출신인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입한다. 권 후보자는 인텔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영업, 마케팅, 지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비즈니스맨이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전자정보공학) 역시 미래 네트워크 기술에 정통한 인물로, KT의 본업인 통신 경쟁력 강화와 AI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와함께 기존의 김용헌(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곽우영(전 현대차 부사장), 이승훈(KCGI 파트너),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사는 임기를 이어간다. 총 7명으로 구성된 KT 사외이사진은 '관료 출신'이 대폭 줄고 '글로벌·기술' 전문성이 강화된 형태로 재편됐다. SK텔레콤과 KT가 변화를 택했다면, LG유플러스는 '안정'과 '관리'를 택했다. 임기가 만료된 윤성수 이사(고려대 교수·회계학)의 후임으로 또다시 회계 전문가인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송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회계·재무통이다. 경쟁사들이 법률가나 글로벌 경영인을 영입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감사위원의 전문성을 보강하며 내부 통제와 재무 건전성 제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벤처·ESG 전문가인 엄윤미 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주총 이후 LG유플러스 사외이사진은 신규 선임된 송민섭 이사와 기존의 김종우(한양대 경영대 교수·데이터), 남형두(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식재산), 엄윤미 이사 등 4인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통 3사 이사회는 명망가 중심의 구성에서 탈피해, 각 사가 처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규제, 글로벌 확장, 재무 안정을 해결할 수 있는 실무 전문가 그룹으로 성격이 뚜렷하게 변화했다. AI 시대로의 전환기, 이들 '실전형 이사회'가 어떤 경영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기자의 눈] 미래혁신 대신 현실안주…게임업계 ‘추억팔이’

“혁신은 어디에." 요즘 국내 게임산업을 지켜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신작보다는 이미 성공을 거둔 지식재산권(IP)을 다시 꺼내 안전하게 다듬는 전략이 게임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흐름이다. 추억의 게임들이 속속 복귀하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넷마블은 1999년 출시돼 글로벌 이용자 2억명을 모았던 '스톤에이지'를 방치형 RPG로 재해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의 초기 버전을 구현한 '리니지 클래식'을 선보였다. 20~30년 역사를 자랑하는 IP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추억의 게임이 컴백하는 배경은 명확하다.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한 IP는 출시와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담보한다. 대표 사례로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검증된 IP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이런 추세는 동시에 '현재의 성적표'에 집중한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신작들은 '검증된 IP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실상은 기존 자산의 확장에 가깝다. 3040세대의 향수와 구매력이 맞물리며 단기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앞으로 게임산업의 주력 소비층이 될 1020세대까지 사로잡을 지속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겉으로는 일부 흥행작 덕에 업계가 호황인 듯 보이지만 구조적 경고음은 이미 울리고 있다. 국내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50% 초반까지 떨어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대체 콘텐츠가 급부상하며 여가 소비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더 이상 독보적 플랫폼이 아닌 시대에 '새로움' 없는 반복전략이 장기적으로 통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기업들의 현실적 고민도 이해된다. 이용자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개발 비용은 급증했다. 웬만한 대작 게임 하나에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시대다. 실패의 부담이 큰 만큼 검증된 IP에 의존하려는 선택은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그렇듯 혁신 없는 안정은 결국 정체로 이어진다.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때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한국 게임산업의 혁신을 상징했다. 그 도전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금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 '추억 팔이'에 나선 산업은 성장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새로운 '빅게임'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WC26] KT, MWC26서 6G 청사진 공개… “AI 품은 지능형 네트워크”

KT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AI와 네트워크가 결합된 지능형 인프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KT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X(AI 전환)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를 6G 비전으로 발표했다. 이번 MWC의 주제인 'The IQ Era(지능형 인프라 시대)'에 맞춰, 실행 관점에서의 6G 기술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KT가 제시한 6G 비전의 핵심은 AI로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AI-for-Network'와 AI 서비스 성능을 보장하는 'Network-for-AI'의 동시 구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초연결 △초저지연 △퀀텀 세이프 △AI 네이티브 △자율 네트워크 △의미 중심 전송 등 6대 핵심 기술을 내놨다. 우선 KT는 지상과 해상, 공중을 아우르는 3차원 커버리지로 '초연결'을 실현한다. 위성통신(NTN)과 지상망을 결합해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고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또한 단말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전 구간의 지연을 최소화하는 '엔드투엔드 초저지연' 기술과 양자 암호 기술을 적용한 '퀀텀 세이프'로 신뢰성을 확보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AI 네이티브'와 '자율 네트워크'가 도입된다. 통신과 AI 워크로드를 통합해 인프라 유연성을 높이고, 설계부터 관제까지 AI 에이전트가 전담하는 완전 자동화를 추진한다. 데이터의 핵심 정보만 선별해 전송하는 '의미 중심 전송' 기술로 효율성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5G 단독모드(SA) 운용 경험과 KT SAT의 위성 인프라 역량이 6G 경쟁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성 역량은 6G의 필수 조건인 3차원 커버리지 구축에 있어 유리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전무)은 “KT의 6G는 네트워크와 AI가 결합된 지능형 인프라가 지향점"이라며 “과거 5G가 속도 경쟁이었다면, 6G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 혁신과 비용 구조 혁신, 새로운 시장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MWC26] SKT, MWC26서 글로벌 AI 협력 광폭 행보

SKT는 정재헌 CEO가 MWC 기간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들과 만나 AI 데이터센터(DC), AI 모델 등 핵심 영역에서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고 3일 밝혔다. 정 CEO는 SKT의 AI 역량을 바탕으로 AI 시대 통신사(Telco)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SKT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AI 전환기, 통신 인프라를 재설계하다'를 주제로 AI D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싱텔, 이앤(e&), NTT 등 주요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정 CEO는 “통신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자를 넘어 AI 인프라의 설계자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T는 AI DC 인프라와 자체 모델 'A.X K1', 산업용 서비스를 결합한 '소버린 AI 패키지'를 소개했다. 이는 각국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현지에 최적화된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토론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고도화된 AI DC 구축을 위해 통신사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개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협력 확대도 이어졌다. 정 CEO는 이앤 그룹 경영진과 만나 파트너십 지속을 합의했으며, 3일에는 유럽의 오랑주 그룹 경영진과 첫 만남을 갖고 협력을 논의한다. 또한 도이치텔레콤 경영진과도 회동하여 AI DC 및 AI-RAN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정재헌 SKT CEO는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믿을 수 있는 AI 인프라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MWC26]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로 통신 미래 연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사례로,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내에서도 MWC 공식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연단에 선 홍 CEO는 수많은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일수록 음성이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CEO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달받은 경험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감정의 순간을 공유하며, 음성이 지닌 고유한 힘을 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평균 5분 정도의 음성 통화를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눌 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전화 통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기술 혁신의 속도와 달리 통화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홍 CEO는 “수많은 기술 혁신에도 통화 경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 통화가 불편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음성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이 되도록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익시오의 주요 기능도 소개했다. 스팸과 같은 의심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화 맥락 속에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심 기능은 물론, 통화 중 AI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즉시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 등을 통해 기존 통화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강화와 통화 경험 개선 효과로 익시오 이용자의 고객추천지수(NPS)는 상승하고, 고객 이탈률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해야 수행하는 AI 비서였다면, 이제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며 익시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연설 중간에는 LG유플러스의 '사람 중심 AI' 철학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엄마가 예전에 해줬던 음식의 맛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익시오를 통해 '비밀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의 단서를 찾지만 결국 그 맛을 완성하는 것은 흩어져 있던 가족 간의 재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AI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회사의 시선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CEO는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AI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 AI까지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는 음성이 그 중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결국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음성이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보다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CEO는 “익시오는 한국이 추진하는 AI 대중화의 대표 사례로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는 여정은 LG유플러스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두를 위한 AI'"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한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인 익시오를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서비스 수출을 넘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홍 CEO가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사람중심 AI' 철학을 세계 시장에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그의 기조연설은 GSMA 라이브 중계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실제로 다수 기업으로부터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