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떼어내 'SK호라이즌'을 신설한다. 신설법인이 넘겨받는 순자산은 SK브로드밴드 전체의 16.49%지만, KKR 등 외부 투자자가 참여하는 거래 규모는 3조800억원에 달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 구로 신규 거점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확장을 맡는다. 28일 SK텔레콤과 관련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 SK호라이즌은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넘겨받는다. 유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기존 SK브로드밴드에 남는다. ◇ 3조원대 투자 유치…49% 외부에 분할비율은 올해 3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SK브로드밴드 83.51%, SK호라이즌 16.49%다. SK호라이즌으로 이전되는 자산은 2조613억원, 부채는 1조5855억원으로 순자산은 4758억원이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 이전 대상 사업의 매출은 3477억원이다. 눈에 띄는 것은 외부 투자 규모다. SK텔레콤은 KKR과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3조800억원 전액이 SK호라이즌에 신규 자금으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될 SK호라이즌 지분 일부를 KKR과 IMM 컨소시엄에 1조8811억원에 매각하고, 이후 SK호라이즌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이들 투자자가 인수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SK텔레콤 51%, KKR 29%, IMM 컨소시엄 20%가 된다. SK텔레콤은 과반 지분을 유지하면서 구주 매각 대금을 확보하고, SK호라이즌은 신주 발행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과반 지분으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구주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자본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분산 조달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것도 사업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외부 자금 유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유선과 미디어 등 규모가 큰 여러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사업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자체 재원뿐 아니라 외부 투자자의 자금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별도 법인화를 통해 외부 투자를 보다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8개 DC 품고 출범…137MW에서 318MW로 SK호라이즌의 핵심 자산은 SK브로드밴드가 이미 운영 중이거나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다.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서초, 일산 2곳, 분당, 가산, 센텀, 양주, 판교 등 모두 8곳이다. 이 가운데 판교 데이터센터는 30MW 규모로 지난해 SK AX로부터 인수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은 137MW다. 여기에 울산과 구로 AI 데이터센터가 추가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41MW 규모의 1단계 가동을 시작해 2029년 2단계까지 누적 103MW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로 AI 데이터센터는 75MW 규모로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설과 신규 데이터센터를 합쳐 SK호라이즌이 담당할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총 318MW 규모다. 현재 137MW의 두 배를 웃돈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 318MW,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확장의 중심에는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의 총 투자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참여하고 SK브로드밴드가 소유와 운영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HBM 기반 AI 반도체 공급, SK이노베이션과 SK가스는 전력 공급, SK에코플랜트는 설계와 시공 등에 참여한다. 다만 현재 확정된 데이터센터 확대 계획은 울산과 구로까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운영 중인 8개 데이터센터와 구축 중인 울산, 구로 데이터센터까지가 확정된 계획"이라며 “향후 추가 확대 여부는 사업 확장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호라이즌은 운영, 하이퍼는 개발 SK호라이즌 출범을 계기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체계도 3사 체제로 재편된다. SK텔레콤과 SK호라이즌, SK하이퍼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의 전략과 방향을 총괄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담당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증설, 현재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맡는다. 지난달 설립한 SK하이퍼는 GW급 신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한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3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SK하이퍼가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는 GW급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중장기적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우선 5GW 규모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열고, 사업 진행 상황과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두 법인의 차이는 운영과 사업 개발에 있다. SK호라이즌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확장한다면,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퍼는 사업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라며 15GW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부지 선정과 매입, 수전 확보부터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호라이즌은 기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울산, 구로처럼 현재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구축, 향후 확장을 담당한다"며 “두 회사는 담당하는 사업 영역과 역할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호라이즌의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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