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1분 만에 마감”…아이폰 듀오 출시, 통신 3사 고객 잡기 경쟁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2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SK텔레콤과 KT의 온라인 사전예약 물량이 1분 만에 소진되고 LG유플러스도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초기 구매 수요가 몰렸다. 통신 3사는 요금 할인과 단말 보상 등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는 출시 당일 배송을 보장하는 1차 사전예약이 시작 1분 만에 마감됐다. KT 다이렉트샵에서도 256GB와 512GB 모델의 1·2차 준비 물량이 1분 만에 소진됐고, 1·2차 전체 용량의 예약은 40분 만에 마감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 추가 공급을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고객은 30대와 40대가 많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체 예약 고객 가운데 30대가 36%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5%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20대는 13.9%였다. 색상은 흰색 계열인 '스타 화이트'가 인기를 끌었다. KT에서는 예약 고객 10명 중 7명이 스타 화이트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도 스타 화이트 비중이 69.4%로 나이트 스카이(30.6%)의 두 배를 넘었다. 저장용량별로는 256GB 모델의 선호도가 높았다. LG유플러스의 사전예약 결과 256GB가 51.8%, 512GB가 40.7%를 차지했다. 1TB와 2TB는 각각 6.3%, 1.2%였다. 512GB 이상 고용량 모델의 비중도 48.2%에 달했다. 통신 3사는 정식 출시에 맞춰 구매 혜택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듀오 개통 고객에게 구글 AI Plus 2개월 이용권과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210명에게 프로야구 선수 애장품과 한정판 휴대전화 케이스 등도 증정한다. 전용 보험인 'T 아이폰케어'도 출시했다. 월 1만7000원에 파손 보상과 배터리 교체, 보증기간 연장 등을 지원한다. 폴더블 화면의 커버레이어 파손도 별도로 보상하며, SK텔레콤 가입자에게는 아이클라우드 50GB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최대 32%의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선택약정 25%에 KT 다이렉트샵 전용 할인 7%를 더한 것이다. 액세서리 4종과 아이클라우드 200GB 12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마련했다. 2년 뒤 단말을 반납하면 가입 당시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장하는 '폰체인지_iDuo'도 선보였다. 월 이용료는 6500원이다. 전용 보험과 함께 가입하면 연말까지 분실이나 파손 사고 발생 시 최초 1회 자기부담금을 면제한다. LG유플러스는 단말 교체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 1만8000원인 '70% 보상패스'에 가입하면 개통 6개월 뒤부터 기기를 반납하고 새 아이폰으로 교체할 때 출고가의 최대 70%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보상률은 반납 시점과 단말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2년 뒤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하는 월 5000원짜리 상품도 있다. 다음 달 30일까지 번호이동으로 개통하고 보상패스에 가입하면 24개월형 보상패스 이용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에어팟5 무선충전 모델의 24개월 할부금도 전액 할인해 준다. KT는 다음 달 9일까지 광화문 KT 온맞이점에서 아이폰 듀오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도 강남과 홍대 등 주요 상권 18개 매장과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 체험용 제품을 비치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장] “비싸도 살 건 사야죠”…329만원 아이폰에 17시간 밤샘

23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 직원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치자 매장 앞에 줄을 선 고객들이 박수를 치며 입장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받으려는 사람들이다.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개점 직전 대기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가장 먼저 줄을 선 고객은 전날 오후부터 17시간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매장 앞에는 사전예약한 제품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개점 시간이 가까워지자 줄은 매장 입구에서 건물 끝까지 이어졌다. 고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사람은 인천에서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성건(34)씨였다. 박씨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매장 앞을 지켰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관련 업무에 신제품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촬영할 때 아이폰 듀오를 카메라 모니터 대신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씨는 “절대적인 가격 자체는 높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따로 샀을 때 가격과 비교하면 합리적이긴 하다"며 “감독 일을 하지 않았다면 고민했겠지만 업무에 필요하니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줄을 선 영상 PD 구태영(34)씨도 전날 오후 3시부터 기다렸다. 구씨 역시 휴대전화 케이스 관련 업무를 위해 사전예약한 제품을 받으러 왔다. 오전 8시 매장 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고객들을 맞았다. 고객들은 약 30명씩 나눠 입장했다. 제품을 수령한 뒤 곧바로 매장을 떠나기보다 전시대로 향하는 사람이 많았다. 고객들은 아이폰 듀오를 여러 차례 접었다 펼치며 화면 가운데 주름을 살폈다. 기존 휴대전화와 양손에 하나씩 들고 무게를 비교하거나 펼친 화면에서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보기도 했다. 화면을 반쯤 접어 영상을 재생하는 기능에도 관심을 보였다. 제품을 펼치자 작은 태블릿PC와 비슷한 크기의 화면이 나타났다. 접고 펴는 동작은 부드러웠지만 한 손으로 오래 들기에는 무게가 느껴졌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정면보다 비스듬히 볼 때 더 눈에 띄었다. 개점 직후 전시대 주변으로 고객들이 몰렸지만 별도의 체험 대기줄은 생기지 않았다. 오전 9시가 지나자 매장 밖 대기줄도 대부분 사라졌다. ◇ “첫인상 만족, 가격 빼고"…최고가 구매자도 이날 매장에서 만난 공공기관 직원 정우덕(46)씨는 아이폰 듀오 최고가 모델을 구매했다. 스타 화이트 색상의 2테라바이트(TB) 모델로 가격은 509만원이다. 정씨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주문해 이날 오전 8시 제품을 받았다. 매년 새 아이폰이 나오면 구매한다는 정씨는 제품을 직접 펼쳐 보이며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을 가리켰다. 그는 “자세히 보면 굴곡이 있기는 한데 굉장히 잘 숨겼다"며 “첫인상은 만족스럽다. 가격 빼고"라고 말했다. 기존에 아이폰17 프로 맥스를 사용하던 정씨는 넓어진 화면에서 사진 편집과 영상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무게는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액션 버튼과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가 빠진 점은 아쉽다고 했다. 서울 왕십리에서 온 직장인 박덕영(31)씨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신 아이폰 듀오를 선택했다. 사진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갤럭시 Z 폴드의 화면 필름 질감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미뤄왔다고 했다. 박씨는 “예전부터 폴더블폰을 사고 싶었는데 삼성 제품은 플라스틱 필름 질감이 싫어 계속 머뭇거렸다"며 “이번에는 제가 원하는 형태에 사용하던 애플 생태계의 제품이 나와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 현장 구매 못 해…배송은 내년 1월 출시 첫날 매장에 고객들이 몰렸지만 사전예약 없이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는 없었다. 애플 명동 매장 직원에 따르면 이날은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수령이 이뤄졌다. 매장에서 새로 주문할 수는 있지만 당일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은 없었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 1월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나왔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직후부터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동통신 3사의 1차 사전예약 물량은 1분 만에 동났고,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도 예약 시작 약 30분 만에 전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렸다. 구매자는 30~40대에 집중됐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사전예약 현황에 따르면 30대가 36%, 40대가 35%를 차지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71%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책처럼 안쪽으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을 사용하고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쓸 수 있다. 무게는 254g, 펼쳤을 때 두께는 5.2㎜다. 국내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101만원 비싸다. 애플은 국내 초기 공급 물량과 전체 사전예약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유재호 인턴기자

[현장] 22만원 바람막이도 품절…한남동에 줄 선 ‘팔란티어 팬들’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의 팝업스토어. 22만5000원짜리 검은색 바람막이는 오후 1시 30분쯤 이미 품절돼 있었다. 한국 한정판으로 나온 흰색 바람막이에도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일부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티커를 살펴보며 구매를 망설였다. 정부기관과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국 AI 기업의 굿즈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이날 낮 12시 55분쯤 행사장 앞에는 사전 예약을 마친 방문객 5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디제이(DJ)가 틀어놓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오후 1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1층에는 팔란티어 로고 모양의 금속 벤치가 놓였고, 연기를 활용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2층에는 바람막이와 후드티 등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이 들어섰다. 팔란티어가 지난해 성수동에 이어 올해 한남동에서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을·겨울(FW) 신상품을 한국에 먼저 공개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팬층이 형성돼 있다. ◇ 후드티 3장 사고, 엔지니어 만나러 오고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목적은 제각각이었다. 굿즈를 사려는 사람뿐 아니라 팔란티어 직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회사의 기술을 알아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AI 전환(AX) 컨설팅 프리랜서인 신유진(20대)씨는 이날 후드티 3장을 구매했다. 지난해 성수동 팝업을 찾았다가 긴 대기 줄 때문에 입장을 포기했던 그는 올해 사전 예약에 성공했다. 신씨는 대학원 졸업 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으며, 평소 제조기업 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는 팔란티어의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신씨는 “IT 업계에서는 콘퍼런스 등에 갈 때 기업 굿즈를 입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팔란티어 채용에도 지원했다는 그는 이날 구매한 후드티를 입고 지원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이동민(24)씨는 굿즈를 구매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9~10월 팔란티어 엔지니어들과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는 이씨는 “면접 과정에서 회사에 더 관심이 생겼다"며 “회사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팔란티어 주식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냥 회사 자체에만 관심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AI를 실제로 만드는 기업이 많지 않아 해외 기업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굿즈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돈 없는 대학생이라서"라며 “가격이 많이 비싸더라"고 했다. 전직 방송계 종사자인 안상혁(29)씨는 동생의 주식 투자를 계기로 팔란티어를 알게 됐다. 방송계에서 AI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안씨는 “팔란티어는 정보를 많이 공개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팝업을 연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싼 게 스티커더라. 스티커라도 하나 사 갈까 생각 중"이라며 구매를 망설였다. ◇ '소버린 AI' 내걸었지만 기술 시연은 없어 올해 팝업의 주제는 '소버린 AI(주권 AI)'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행사장 화면과 굿즈에는 '소버린'이라는 문구가 등장했지만,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하거나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전시보다는 의류와 기념품 판매에 무게를 둔 행사였다. 팔란티어는 굿즈를 통해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채드 월퀴스트 팔란티어 AI 아키텍처 총괄은 “굿즈 자체보다는 소버린 AI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티셔츠에 관련 문구를 넣으면 사람들이 그 의미를 궁금해하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데이터와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른 채 AI를 사용한다"며 “굿즈를 소버린 AI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가 한국에서 2년 연속 팝업을 연 배경에는 높은 굿즈 구매 수요와 국내 사업 확대가 있다. 월퀴스트 총괄은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조선과 인프라 등 중요한 산업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팔란티어의 사업과 접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작은 나라임에도 팔란티어 굿즈 구매 규모가 세계 2~3위 수준"이라며 “유럽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이 구매한다"고 했다. 팔란티어가 올해 팝업 주제로 소버린 AI를 내세운 것도 한국 제조업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월퀴스트 총괄은 “소버린 AI는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지식이 외부 AI 모델 회사로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며 “한국은 특히 조선 등 제조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주권 보호란 모든 기업과 기관이 자체 지식과 기술에 대한 소유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란티어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AI 협력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에 이어 로봇과 전력기기 분야에도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KT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관제와 에너지 운영을 최적화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나섰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김윤정 인턴기자, 유재호 인턴기자

[중국 게임사의 두 얼굴①] 원화 쓸어담는 중국 게임사…위반은 반복, 감독은 허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약 52억달러(약 7조2800억원)로 추정된다. 연 매출액이 가장 많은 게임 1위는 국산 게임인 엔씨의 '리니지M'이었지만, 2위와 3위는 중국산 게임인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Century Games)과 '라스트 워: 서바이벌'(FUNFLY)이 차지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라스트 워: 서바이벌'의 지난해 한국 매출액은 각각 1억5772만달러(약 2208억원), 1억5500만달러(약 217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산 게임 하나가 한국 시장에서만 연간 22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계 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은 대형 흥행작에 그치지 않는다. 삼국지 등 한국 이용자에게 친숙한 소재를 앞세운 게임들도 잇따라 진출하며 유료 상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 韓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 7.3조…매출 2·3위는 중국산 유료 상품을 판매하거나 이용자가 고액을 결제하는 행위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판매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는지, 공지한 확률과 실제 운영이 일치하는지,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업자가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에 있다.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해외 게임 사업자에게도 국내법이 적용된다. 그러나 법률상 의무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의무를 실제로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 중국 게임사 142곳서 법규 위반 1033건…국내 업체 전체보다 많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22일부터 2025년 9월 22일까지 국내외 게임사업자 338곳에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 의무 위반 사례가 2181건 적발됐다. 해외 게임사의 위반 건수는 1524건(69.0%)으로, 이 가운데 중국 소재 게임사의 위반 건수는 1033건으로 전체의 47.4%에 달했다. 중국 게임사의 위반 건수만 국내 게임사의 위반 건수(657건)보다 376건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획득 확률 등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가 구매 전에 당첨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은 지난 2024년 3월 22일부터 시행됐는데, 법 시행 이후에도 확률정보를 누락하거나 표시 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잇따랐다. 시정명령마저 이행하지 않은 게임사도 있었다. 중국 소재 한 게임사는 지난해 3월 10일 확률정보 미표시로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약 7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확률정보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국내 유통 제한 등 법률에 따른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 사업자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위반 상태를 바로잡기까지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시정 요청받은 해외 게임사 85.6%…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없어 최근 3년간 시정 요청을 받은 해외 게임사 10곳 중 8곳 이상이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으로 법규 위반이 확인되더라도 국내 대리인을 둘 의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해외 게임사에 대한 행정 감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정 요청을 받은 해외 게임사 277곳 중 237곳(85.6%)은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중국 소재 한 게임사는 6개 게임에서 총 30차례 시정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 대리인을 두지 않았다. 정식 시정명령을 받은 해외 게임사 18곳 중에서도 16곳에 국내 대리인이 없었다. 현행 제도는 전년도 전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이거나 국내 모바일기기에서 하루 평균 1000건 이상 설치되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해외 사업자 등을 국내 대리인 지정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게임 유통 질서를 현저히 해치는 사건·사고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보고 요구를 받은 사업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법규 위반에 따른 시정 요청이 반복되더라도 그 자체로는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업 규모 등 법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위반 행위가 반복되거나 정식 시정명령을 받더라도 국내에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셈이다. 국내 대리인이 이용자 환불을 보장하거나 해외 사업자의 모든 법적 책임을 대신 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독기관이 해외 사업자와 소통하고 법령상 의무 이행을 요구할 수 있는 공식 창구라는 점에서 행정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결국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의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게임사가 법규 위반을 반복하거나 행정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사업자의 규모뿐 아니라 반복적인 위반 행위와 행정 조치 불이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감독 수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천만원 넘게 썼는데 안 떠…확률정보 사실 확인은 어려워 해외 게임사에 대한 감독의 한계는 이용자가 확률형 상품의 추첨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때 드러난다. 고액을 결제하더라도 공지된 확률이 실제로 적용됐는지 이용자가 직접 검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계 모바일게임 '삼국지왕전'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이 게임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복수 이용자의 결제 내역을 확보했다. 일부 이용자는 확률형 상품을 반복 구매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형의 카드가 연속적으로 등장하자 실제 추첨 확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게임사는 지난 14일 복수 이용자의 무장 모집 기록 제공 요청에 대해 서버 원본 로그를 포함한 시스템 데이터는 내부 보안 규약상 외부에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용자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고,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 외부 전문가의 통계 검증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사업자가 감독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용자는 결제 즉시 대금을 지불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추첨 기록 확보부터 사실관계 검증, 피해 구제까지 상당한 시간과 절차를 감수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해외 게임사업자가 국내법을 위반했을 때, 정부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법률에 제재 수단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반 여부를 검증하고 시정을 강제하며, 책임 이행까지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경민 기자 darkhorse1978@icloud.com

PHP 보안 취약점에 사이버위기 ‘주의’ 격상…정부 긴급 대응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자 정부가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해커가 서버를 장악할 수 있는 결함으로, 정부는 국내 기업과 기관에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2일 낮 12시부터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PHP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 2건을 악용한 대규모 해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PHP는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게시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워드프레스와 그누보드 등도 PHP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공격자가 아이디나 비밀번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조작된 요청을 보내 서버에서 임의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공격에 성공하면 서버에 원격조종 파일인 '웹셸(Webshell)'을 설치하거나 고객 정보를 빼내고 홈페이지를 변조할 수 있다. 특히 개별 홈페이지가 아닌 PHP 자체에서 발견된 결함이어서 웹사이트를 안전하게 개발했더라도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취약점의 위험도는 국제 보안 취약점 평가 기준(CVSS)으로 10점 만점에 9.2점이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의 사이버보안 당국도 이번 취약점을 '치명적' 등급으로 평가하고 긴급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운 시스템은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거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PHP 개발팀은 21일(현지시간) 취약점을 해결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영향을 받는 버전은 PHP 8.2부터 8.5까지로, 각각 8.2.35, 8.3.36, 8.4.27, 8.5.12 이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공식 보안 지원이 종료된 PHP 8.1 이하 버전은 상위 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업데이트 이후에도 서버 접속 기록과 웹셸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도록 했다. 취약점 정보가 보안 업데이트 배포 전에 유출됐고, 해외에서는 이를 이용한 공격 시도도 보고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신고기업 약 2만8000곳과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111곳,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1068곳 등에 관련 내용을 긴급 전파했다. 사이버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침해대응 인력을 늘리고 비상출동조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계도 가동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PHP 취약점은 국내 수많은 홈페이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격코드까지 이미 공개된 만큼 매우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수동 점검 후 수일 내 패치하는 통상적인 취약점 관리 방식으로는 공격을 방어할 수 없다"며 “인터넷 접점 자산에 대한 즉각적인 차단과 웹방화벽 차단 규칙의 선제 적용 등 자동화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장] 한국으로 몰리는 빅테크 투자…SKT “지금 놓치면 다른 아시아로 간다”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를 위한 적기를 맞았지만, 세제와 전력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SK텔레콤은 규제 개선이 늦어지면 일본 등 경쟁국에 투자 수요를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시행을 앞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도 기업들이 요구하는 지원책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빌딩에서 열린 '제12차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이영탁 SK텔레콤 AIDC 통합추진단 부사장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향하던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가 한국으로 오기 시작했다"며 “지금 이 수요를 잡지 못하면 일본으로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이 반도체와 전력 설비, 냉각 기술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일본은 지진과 전력 공급 문제를 안고 있고, 호주와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와 전력 비용을 갖췄지만 주요 AI 수요처와의 접근성에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SK텔레콤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들었다. 이 부사장은 울산 사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한국 투자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오픈AI, 엔비디아 등도 한국의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2029년 말까지 AI 데이터센터 5기가와트(GW) 규모의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한꺼번에 짓기는 어려운 만큼 실제 수요와 건설 여건에 맞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 “세금 15% 깎아준다더니"…혜택받은 기업 없어 이날 포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실제 사업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지정해 대기업에 최대 15%의 투자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제도 도입 이후 실제 공제 혜택을 받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없다고 밝혔다. 세액공제 대상에서 임대용 시설이 빠져 있는 탓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외부 기업에 서버 공간과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임대)'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행 세법에서는 임대용 자산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해 상당수 사업자가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SK텔레콤이 수십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지어 자체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코로케이션 방식에도 일정 수준의 세액공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력망 접속 기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마련 중인 '그리드코드'는 대규모 전력 사용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지켜야 하는 기술 기준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지만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면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부사장은 “그리드코드가 과도하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추가로 설치해야 해 비용뿐 아니라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전력망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투자 유치에 장애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내년 시행 특별법에도 “실제 문제 해결 못 해"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을 두고도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이날 발제에서 특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담길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일반 데이터센터와 구분하기 위해 AI 장비의 전력 사용 비중과 전력 밀도 등을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AI 장비가 차지하는 전력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정하면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려는 사업자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송 변호사는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특별법이 실제 투자에 필요한 전력 확보 문제보다 인허가 절차 개선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손금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인허가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력망 연계나 발전 설비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를 특별법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진기 한국항공대 교수도 세제 지원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놓고도 실제 혜택을 받는 기업이 없다는 것은 정책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는 것"이라며 코로케이션을 단순 임대업으로 보는 현행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KT클라우드도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이운문 KT클라우드 상무는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학습 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추론 시설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간 연결망 투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KTOA가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관련 법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KTOA는 이날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병원 수술 일정도 AI가 짠다”…KT, 의료 AX 모델 공개

KT가 인공지능(AI)으로 수술실 일정을 조정하고 환자 예약을 처리하는 의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병원마다 다른 전산 환경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표준화 모델을 통해 의료 분야 AI 전환(A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1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에서 전국 주요 병원 관계자 60여명을 초청해 'KT AXis: 의료 2026'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과 지역거점공공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공개한 '의료 표준화 모델'을 처음으로 병원 고객에게 소개했다. 의료 표준화 모델은 통신과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의료 데이터 플랫폼, AI 서비스까지 통합한 것이다. 병원은 기존 전산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이날 KT는 수술실 운영을 돕는 '수술실 스케줄 에이전트'를 시연 영상으로 소개했다. 수술 일정과 병상, 의료진 배치 현황을 AI가 분석해 수술실 운영 일정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수술이 취소되면 변경된 상황을 반영해 대체 일정도 제안한다. 환자 상담과 예약 업무를 지원하는 'AI 환자 어시스턴트'도 선보였다. AI 보이스봇이 24시간 환자 문의에 응대하고 증상에 따른 진료과 안내, 예약 접수, 진료 후 안내 등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KT는 실제 상담과 예약 과정을 시연하며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은 병원 내 흩어진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영상, 검사 및 연구 데이터를 표준화해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미나에서는 장대성 KT Enterprise혁신담당 상무가 의료 표준화 모델의 구성과 도입 전략을 발표했다. 최종원 KPMG 파트너는 국내 의료 AX 시장 동향과 주요 병원의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KT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 주요 병원과 협력을 확대하고 의료 데이터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대성 상무는 “병원마다 해결해야 할 과제와 시스템 환경은 다르지만 데이터와 AI로 개선할 수 있는 공통 업무가 있다"며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1100만명 유심 자동 업데이트…LG유플러스 “보안 강화”

LG유플러스가 오는 22일부터 고객의 유심(USIM)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가입자 식별번호(IMSI)에 난수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거나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당초 11월로 예정했던 시행 시점도 한 달가량 앞당겼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유심 업데이트나 교체를 하지 않은 고객 가운데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한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인과 법인 고객은 물론 알뜰폰과 eSIM 이용자도 포함된다. 다만 해외 체류 고객은 국내 통신망에 접속할 수 없어 자동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IMSI에 난수를 적용하는 새로운 보안체계를 도입하고 유심 업데이트와 무료 교체를 진행해 왔다. 지난 20일 기준 658만9000여명이 업데이트나 교체를 마쳤다. 전체 고객의 38.4%로, 나머지 약 61.6%는 아직 보안 강화 조치를 적용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자동 업데이트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별 업데이트 예정일을 2주 전과 1주 전, 하루 전 등 최소 세 차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안내한다. 업데이트를 원하지 않거나 예정일에 진행하기 어려운 고객은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안내 문자나 U+one 앱, 홈페이지, 유심 상담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연말까지 미뤄진다. 연기 신청을 취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는 구형 유심이나 스마트워치, 일부 태블릿 이용자는 매장에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709개 매장에 전담 코너를 마련하고, 도서산간 지역과 고령층 고객을 위한 이동형 매장과 택배 배송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무료 유심 상담센터(080-864-1010)와 카카오톡 상담 채널도 운영한다. 별도의 고객케어상황실을 통해 업데이트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유심 업데이트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안내 문자에는 인터넷 주소(URL) 링크가 포함되지 않으며, 자동 업데이트를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만큼 사전 안내부터 24시간 상담, 현장 지원까지 고객 지원 체계를 운영해 불편 없이 보안 강화 조치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3주째 선착순’ 카카오 멤버십…‘1000만 회원’ 네이버와 비교해보니

카카오가 이달 첫 통합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네이버와의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다. 월 구독료는 두 회사 모두 4900원이다. 다만 쇼핑 적립 조건과 콘텐츠, 배송 혜택에는 차이가 있다. 같은 돈을 내고 어느 쪽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비교해 봤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 선물하기와 톡딜 등 기존 서비스를 묶은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다. 네이버가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인 지 6년 만이다. 네이버는 쇼핑 적립에서 콘텐츠와 배송 등으로 혜택을 넓히며 업계 추산 1000만명 안팎의 회원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출시 3주째인 이날도 선착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당초 모집 규모와 현재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리더는 전날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무조건 해야 된다며 소문이 날 정도의 리액션을 받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와 톡딜 등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쇼핑에 혜택을 집중했다. 반면 네이버는 쇼핑 적립에 넷플릭스 등 콘텐츠와 무료배송을 더했다. 쇼핑 적립률만 보면 카카오가 높지만, 실제 돌려받는 금액은 구매액과 결제수단에 따라 달라진다. 한 달에 같은 금액을 쇼핑할 경우 두 회사의 적립액부터 비교해 봤다. ◇ 카카오 6%, 네이버 5%…실제 적립액 따져보니 한 달에 30만원을 쇼핑하면 카카오 멤버십에서는 최대 1만35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는 1만2000원을 적립받는다. 카카오가 1500원 더 많다. 모든 구매가 적립 대상이고,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는 등 최대 적립 조건을 충족했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카카오는 선물하기와 톡딜에서 결제액의 최대 5%를 쇼핑포인트로 돌려준다.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1%를 추가 적립해 최대 6%까지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기본 적립 1%에 멤버십 추가 적립 4%를 더해 최대 5%를 제공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구매금액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진다. 카카오는 쇼핑포인트가 1만점 쌓일 때까지 5%, 이후에는 0.5%를 적용한다. 네이버는 월 구매금액 20만원까지 5%, 초과분부터 300만원까지 2%를 적립해준다. 카카오는 30만원 구매 시 쇼핑포인트 1만500원에 카카오페이포인트 3000원을 더해 최대 1만3500원을 받는다. 네이버는 총 1만2000원이다. 월 10만원을 구매하면 카카오는 최대 6000원, 네이버는 5000원을 적립받는다. 다만 카카오페이머니를 이용하지 않으면 추가 1%를 받을 수 없어 두 회사의 기본 쇼핑 적립률은 5%로 같다. 네이버 적립액에는 비회원도 받을 수 있는 기본 적립 1%가 포함돼 있다. 결국 쇼핑 적립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머니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카카오가 유리하다. 반면 결제수단을 바꾸지 않거나 멤버십 가입으로 새로 받는 적립금만 따진다면 차이는 줄어든다. 네이버는 슈퍼적립과 단골 스토어 재구매, 카카오는 쇼핑 쿠폰과 오프라인 결제 적립 등 별도 혜택도 제공한다. 실제 적립액은 구매 상품과 이용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 월 4900원에 넷플릭스…콘텐츠는 네이버 우위 콘텐츠 혜택에서는 네이버의 선택지가 더 많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월 7000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8690원), PC 게임패스(월 1만5500원),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쿠키 49개(5000원 상당) 중 하나를 매달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선택하면 개별 구독료보다 월 2100원을 아낄 수 있다. PC 게임패스를 선택하면 차이는 1만600원으로 벌어진다. 해당 서비스를 기존에 유료로 이용하던 가입자라면 멤버십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네이버는 선택형 콘텐츠 외에도 MYBOX 저장공간 80GB와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10개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3900원)와 톡클라우드 130GB(월 3900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캐시도 매달 지급한다. 선택한 서비스와 캐시를 모두 이용하면 월 5900원 상당으로, 구독료보다 1000원 많다. 두 회사의 콘텐츠 구성도 다르다. 네이버는 동영상과 음악, 게임 등 외부 서비스를 포함한 4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이모티콘과 카카오톡 대화 저장 등 자사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 무료배송에 연간 할인…네이버가 1만2천원 저렴 배송 혜택에서도 차이가 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N배송 대상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상품과 배송 방식은 제외된다. 카카오 멤버십은 선물하기와 톡딜의 쇼핑 적립에 혜택이 집중돼 있다. 네이버는 쇼핑 적립 외에도 배송과 반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구독료는 두 회사 모두 월 4900원이지만, 1년 단위로 계산하면 네이버가 저렴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연간 이용권을 4만6800원에 판매한다. 월평균 3900원으로, 월간 이용권을 12개월 유지하는 것보다 1만2000원 저렴하다. 카카오멤버십은 현재 월 4900원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밖에도 요기요 배달 혜택, GS칼텍스 주유 적립, CU 편의점 할인 및 적립 등을 제공한다. 각 혜택에는 별도 이용 조건이 있다. 카카오멤버십은 카카오페이증권의 국내 주식 매도 수수료 환급과 휴대전화 액정 파손 보상 등 금융과 생활 관련 혜택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참여 서비스와 외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의료부터 로봇·AI까지…딥테크 키우는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국내 최대 청년 창업 지원센터로 자리잡은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플래닛'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싣는다. 글로벌 벤처 투자 흐름이 이들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스타트업을 초기에 선별해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오렌지플래닛'은 최근 하반기 정기모집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12개 팀을 선발했다. 예비·초기 창업팀 8개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4개 팀이다. 선발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초개인화 의료서비스,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포진했다. 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은 “이번 하반기에는 기존 유망 산업은 물론, 의료와 로보틱스, AI 등 미래 혁신을 주도할 딥테크 분야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데 집중했다"라며 “오렌지플래닛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발돋움하도록 돕는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렌지플래닛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초개인화 의료서비스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 등 4개 분야를 우대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국내 의료기술과 데이터 경쟁력을 활용해 기존 기업의 뒤를 이을 후속 주자를 발굴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과 개인 데이터 활용이 고도화하면서 개인별 특성에 맞춘 치료와 의료서비스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범용 휴머노이드보다 농업·물류·제조·정밀의료·국방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무게를 둔다. 초소형 하드웨어 로봇 기술을 보유한 팀도 발굴 대상이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전력 전달과 후공정 소재·공정 등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술·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1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뒤를 이을 우수한 후배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며 “AI 기술과 개인 데이터 활용이 고도화하면서 의료 분야에서도 초개인화된 치료와 서비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용 휴머노이드보다는 농업·물류·제조·정밀의료·국방 등 실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연구 역량이나 초소형 하드웨어 로봇 기술을 보유한 팀을 찾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전달과 후공정 소재·공정 분야가 실질적인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플래닛의 특징이자 강점은 창업팀 발굴에서 끝나지 않고 사업화와 투자 유치까지 연결하는 지원 체계에 있다. 선발된 팀은 서울 강남센터 사무공간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교육·코칭·멘토링 등을 지원받는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팀당 최대 5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우선 검토하고, 후속 투자 유치 멘토링과 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지원(TIPS) 연계 기회도 제공한다. 선발 자체가 투자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기업이 사업을 구체화하고 투자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오렌지플래닛은 스마일게이트가 2014년 시작한 창업 지원 사업에서 출발했다. 창업주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대학 시절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 지원받은 경험을 후배 창업가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이후 창업팀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민간 창업 지원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혀왔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지난 9월 기준 오렌지플래닛에 누적 총 482억원을 출자했다. 오렌지플래닛을 거쳐 간 스타트업은 469개로, 이들의 기업가치 합계는 4조800억원에 이른다. 창출한 일자리는 3209개다. AB180, 휴먼스케이프, 두브레인, 뱅크샐러드 등이 주요 패밀리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졸업 기업의 성장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졸업한 펄크럼테크놀로지스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애드쉴드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66% 증가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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