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풍향계] 해외 안 가도 고액 선박 거래…부산은행, 에스크로 도입 外

BNK부산은행이 선박 거래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 서비스를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20일 선박거래와 해양금융에 특화된 '선박 에스크로 에이전트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권 최초다. 이 서비스는 선박 매매 과정에서 매수자와 매도인 사이에서 부산은행이 선박매매대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선백 거래는 금액 규모가 크고 계약 체결 이후 실제 인도와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해 거래 과정에서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국내에는 해당 서비스가 없어 그동안 국내 해운사는 싱가포르나 영국의 법무법인을 이용해 거래를 진행했다. 부산은행은 업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 선박 매매대금을 안전하게 예치하고 지급 실행 등 거래 전 과정을 지원해 거래 과정이 보다 편리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신뢰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전자점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발급 빈도가 높은 통장사본을 시작으로 전자점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점자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발급되는 금융 문서를 점자 파일로 자동 변화해주는 기능이다. 시각 장애 고객은 점자정보단말기 등 보조기기를 이용해 별다른 도움을 받지 않아도 직접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계좌 정보, 표 등 기존의 음성 안내로 전달이 어려웠던 정보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 서류를 전자점자 파일로 함께 제공해달라'는 시각 장애 고객 의견을 받고 전자점자 기능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자점자 변환 로직과 솔루션을 토스뱅크 자체적으로 개발한 점도 특징이다. 문서를 점자 형식으로 바꾸고,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전반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통장 사본 발급 과정에서 스크린리더 사용자 경험을 함께 개선해 시각 장애가 있더라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 앱에서 통장사본(계좌개설확인서) 발급하기 메뉴에 들어가면 전자점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리더 사용자에게는 전자점자 문서 발급 안내가 진행된다. 이메일로 받기를 선택하면 점자 변환 문서와 PDF 파일이 함께 제공된다. 토스뱅크는 향후 금융 문서와 증명 문서 등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20일부터 차량 5부제 자율 참여를 시작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차량 5부제가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 아래 운영된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해당하는 요일에 차량 이용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월요일은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번, 목요일 4·9번, 금요일 5·0번의 차량 이용이 제한된다. 단 교통 약자, 장거리 출퇴근자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경우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카카오뱅크는 사내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강화한다. 불필요한 조명은 끄고 실내 온도는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에너지 절약 실천을 독려한다. 사무실에서는 고효율 LED 조명을 사용하고, 전자문서 기반 업무 환경, 다회용컵 사용 등 자원 절감에도 전사적으로 나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상 속 작은 변화가 의미 있는 에너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시중은행, 견고한 이자마진...‘임금 8%’ 올려달라는 금융노조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 임금 기준 8% 인상,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노조가 협상 초기 단계에서 인상률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게 통상적인 만큼 앞으로 사측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종 인상률은 이보다 낮게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작년 말 3.499%에서 3월 말 4.051%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중동사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7일 현재 3.86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작년 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권의 이자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은행 평균 NIM이 최소 0.05%포인트(p)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공개될 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기조가 숫자로 확인되면 은행권을 향한 사회적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임금 기준 8% 인상을 제시한 점도 은행권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키우고 있다. 8% 인상률은 경제성장률(2.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 최근 5년간 실질임금 감소폭(3.8%) 등을 고려해 산정한 수치다. 산별단체협약 요구안에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출산 및 육아 지원 확대와 사회공헌기금 출연 및 점포폐쇄 대응 등도 핵심 의제로 담겼다. 이 중 금융노조가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제안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금융노사는 작년 10월에도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 교섭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노조의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금인상률 8%는 물론 사회공헌기금 출연 역시 금융산업공익재단과의 역할 중복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2018년 10월 금융산업 노사 공동의 사회공헌 재단인 '금융산업공익재단'을 출범하고, 서민·사회책임금융, 지역사회·공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금융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금인상률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노조는 작년에도 임금 7.1%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국 총액임금 3.1% 인상에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사회적 공감대를 앞세우면서 임금인상,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수용하지 않는 건 모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 초반에는 노조에서 인상률을 큰 폭으로 제시하는 게 관행"이라며 “금융노조가 제안한 8% 인상률 역시 연말이 되면 3~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자금 이탈 잡는 ‘저금리 카드’…은행, 모임통장에 꽂힌 이유

은행권이 모임통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자금이 증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자 모임통장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쏠(SOL)모임통장 서비스를 개편했다. 쏠모임통장은 지난해 2월 '잘생긴 모임통장' 콘셉트로 출시한 후 1년 만에 모임 회원 65만명이 이용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개편으로 홈 화면에서 주요 기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모임비 현황, 거래 내역, 공지사항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챗봇, 캘린더, 선물하기 기능 등도 확대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하나은행은 앞서 이달 10일 '하나모임통장'을 새로 출시했다. 입출금과 금고 영역을 따로 분리했고, 정산, 총무 변경 기능 등을 탑재했다. 금고에 보관하는 자금은 최대 300만원까지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적용해 금리 혜택을 강화했다. 오는 6월까지 가입자 전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모임통장 이용자에게 제휴사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포켓'을 출시하고, 첫 번째 제휴로 하나투어와 '모임통장 하나투어포켓'을 선보였다. 모임통장에서 제휴사 미션을 수행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하나투어포켓을 개설한 후 모임비 일부를 옮기고 30일간 돈 모으기 미션을 완료하면 다양한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임주와 모임원이 함께 참여하는 '그림 완성하기' 미션에 참여하면 현금 캐시백으로 최대 1만원을 지급한다. 은행권이 모임통장을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 유입 효과가 크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모임원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상 하나의 통장으로 다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모임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일반적으로 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낮다. 하나은행처럼 은행별로 한도와 조건에 따라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기도 하지만,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전반적으로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최근 은행 수신(예·적금) 상품 금리가 낮아지고 증시 호황이 맞물리며 은행권은 머니무브를 우려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4565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1조8297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적금 잔액은 46조1577억원으로 같은 기간 2994억원이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699조9081억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에 증시가 흔들리며 대기성 자금이 몰려 한 분기 동안 25조8998억원이 늘었다. 다만 상황이 진정되면 언제든 다시 빠져나갈 수 있어 은행권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임통장은 정기적으로 회비를 거두는 용도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는 1250만명, 잔액은 10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인공지능(AI) 모임총무를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고금리 상품 보다 낮은 금리로 수신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며 “모임주뿐 아니라 모임원 가입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과 혜택,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임종룡, 금융지원 속도전 주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1분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와 2분기 과제를 점검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열린 '4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벤처, PE, 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 CEO, 지주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협의회는 작년 9월부터 가동 중인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임종룡 회장은 “생산적·포용 금융은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에게 한 약속"이라며 “현재 중동전쟁 등 외부 충격이 큰 만큼 우리 거래 기업과 국민에게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그룹 전 임직원이 나서서 금융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첨단전략산업과 연계된 생산적 금융 메가 프로젝트 참여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시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투자 등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대기업과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등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에 누리바람 1호를 비롯한 미래차·항공·우주·방산 등에 모험자본 686억원을 집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분기에는 코스닥벤처펀드와 반도체·바이오 등 관련 딜을 중심으로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1분기 그룹공동펀드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 2개 기업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2분기에는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 제도를 시행해 1분기 기준 약 3만5000명에게 총 6억2000만원의 이자 감면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포용금융에서 1491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263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다음달 중 그룹 통합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구축한다. 우리금융 고객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 포용금융 대출 한도 조회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라이프 영업가족 격려 外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라이프 영업가족 격려 신한라이프가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영업가족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6 신한라이프 영업대상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은 이종민·이미영·정인택(TFC채널), 서상현·전정남·김순진(LFC채널), 강수연·유승현·양승연(제휴채널), 김기선·박한송·박영숙(하이브리드채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20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현장을 찾아 영업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상품설계·보장설명·사후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조화로운 균형과 성장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금보다 더윽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은 “녹록지 않았던 영업 환경 속에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준 영업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객이 수십 년 뒤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이유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다는 진심에 있는 만큼 현장의 성과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영업 지원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KB손해보험-LIG그룹, 장애인 축구 발전 도와 KB손해보험이 LIG그룹과 손잡고 장애인 축구 발전을 위해 나섰다. 양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1억8000만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은 선수단 체력 강화 트레이닝과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전국장애인축구 선수권 대회' 운영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효익 KB손보 부사장은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기금이 장애인 축구 선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소외계층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해상, 일상 속 디지털 위험 보장 수요 공략 현대해상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고객의 일상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사고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메신저 피해와 중고거래 사기를 비롯한 금융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는 500만원까지 보장되고, 가족보장특약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피해 보장은 업계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고, 한도는 150만원이다. 현대해상은 디지털 기반 범죄가 심화되고, 피해 유형이 고도화·다양화되는 점에 착안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기업 해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를 악용한 2차 금융사기 및 명의도용을 비롯한 추가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는 만큼 실질적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생명, 패밀리 헬스케어 오픈 미래에셋생명이 가족·지인도 건강관리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패밀리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존 오렌지플러스 등급 고객에게 제공되는 프리미엄 혜택을 오렌지 등급 대상 가족과 지인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계약자 및 피보험자에게 각각 멤버십 티켓 3장이 주어진다. 티켓은 모바일 앱 M-LIFE 내 '멤버십 티켓' 메뉴에 들어가 선물하기를 선택하고 카카오톡 또는 문자메세지로 전달하면 된다. 패밀리 헬스케어는 건강검진 우대 할인과 대형 병원 예약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암 중입자 치료 컨시어지 대행과 해외 의료 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도 포함된다. 오렌지 등급 이상인 고객의 14세 미만 자녀는 건강플러스 콜센터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 AIA생명, 헬스케어 서비스 전면 개편 AIA생명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질병 진단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던 기존 방식을 탈피, 건강 이상을 감지하거나 의료진 판단이 필요한 초기 단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A생명은 △건강검진 우대할인 및 예약 △24시간 실시간 건강상담 △전화 심리상담 △전문의 안내 및 진료 예약 등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정비하고 간호사 또는 요양보호사 병원 진료 동행, 간병인 지원·가정 간호 서비스 등 고객의 전반적인 건강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공백을 고려해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서비스는 지난 1일 이후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대상으로, 해외 의료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를 가족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자녀 계좌도 앱으로…비대면 서비스 도입 外

◇ “비대면·NO서류"…SBI저축은행, '미성년 자녀' 계좌 관리 서비스 출시 SBI저축은행은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 없이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과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사이다뱅크 앱을 리뉴얼하고, 신규 비대면 서비스인 '아이계좌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법정대리인인 부모는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계좌이체, 사고신고 등 부모를 위한 뱅킹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자녀가 직접 예·적금 가입, 계좌이체 등 금융 거래를 경험할 수 있어 조기 금융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기존에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미성년자 계좌 개설 및 관리 업무를 부모가 본인 휴대폰으로 비대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특히 0세~19세 미만 미성년 자녀라면 연령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 복잡한 종이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점이 축소되며, 미성년자의 금융 업무 접근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서비스 오픈과 함께 미성년자 전용상품 2종을 출시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아이통장'은 실적조건 없이 연 2.5% 금리가 적용되며, '아이적금'은 최대 연 7.1%로 가입이 가능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아이계좌관리서비스는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법정대리인의 계좌 관리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 수협,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한국 김' 홍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협약 수협중앙회가 미국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우리나라 김의 홍보대사로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K-GIM(한국 김) 브랜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정후 선수 및 홈구장 활용 등 전방위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수협에 따르면 이승룡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부대표와 제시카 산타마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부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양수산부의 씨포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수산물, 특히 K-GIM(한국 김)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시장 확장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수협은 기록적인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슈퍼푸드'로 자리 잡은 한국 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선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 선수를 통해 현지 팬들에게 한국 수산물의 매력을 보다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파트너십의 핵심은 통합 한국 김 브랜드 'GIM'의 대대적인 노출이다. 해당 로고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전역에 걸쳐 홍보한다. 또한 시즌 기간 매월 경기장 주요 입구에서 한국 김 증정 행사가 진행되며, 현지 소비자들이 김을 일상적인 스낵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매 수요 창출을 유도한다. 앞서 수협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가 활약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FC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 수출입은행, '도공 튀르키예 고속도로 사업'에 1억유로 금융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추진하는 튀르키예 '크날르~말카라 고속도로 건설·운영 사업'에 총 1억유로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공 이후 운영·관리계약을 지원함으로써 해외수주사업 수익구조 다변화 및 안정화 효과가 기대된다. 튀르키예 북서부 마르마라 지역의 핵심 교통망을 연결하는 이번 사업은 이스탄불 서쪽 외곽 크날르에서 시작해 2018년 국내건설사가 시공하고 수은이 금융지원한 '차나칼레 현수교 및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총 127㎞ 고속도로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지원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수은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과 도공의 운영·관리(O&M) 실적 축적을 통해 후속 대형 사업 수주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인프라 발주처는 유사 사업 경험 여부를 중요한 입찰 요건으로 삼는다. 도공의 사업 경험을 축적하면 국내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튀르키예 후속 대형 사업 공동 입찰로 이어지는 경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은 앞으로도 건설 수주 지원과 함께 운영·관리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을 집중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에서도 물류 요충지인 튀르키예의 전략적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영토를 넓히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기술보증기금과 손 잡고 중동전쟁 피해 중기에 2100억원 지원 우리은행은 20일 기술보증기금(기보)과 함께 중동전쟁 등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전쟁 등에 따른 중소기업 위기극복 포용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선 기보에 40억원 특별출연으로 피해기업의 금융 문턱을 낮춰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약 21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해 수출·공급망·환율·물류 등 피해기업에 보증비율 상향·보증료율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직접 수출기업 △중동산 원유 공급망 붕괴 피해기업 △경영 애로기업 △우리은행 추천 중동전쟁 피해기업 등이다. 이들 기업은 △보증비율 상향(85%→100%) 또는 △보증료 지원(0.5%p)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기보로부터 △보증한도 산정 특례 △심사완화 △보증한도 우대 등의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박화근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부장은 “이번 협약은 중동전쟁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협력해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백 우려에 결론 냈다”...신현송 한은총재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진통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딸의 국적 및 여권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보고서 채택이 지연됐지만, 한은 총재 공백 우려가 커지자 여야가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지난 15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지 닷새 만이다. 앞서 실시된 첫 청문회에서는 관련 자료 제출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일 채택이 무산됐고, 17일 회의에서도 추가 논란이 불거지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쟁점의 핵심은 후보자 장녀의 국적 변경과 여권 사용 경위였다. 야당은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위법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고서 채택에 제동을 걸어왔다. 특히 장녀가 이미 영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에서 한국 여권을 재발급받고 이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주장에 논란이 커졌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장녀 A씨는 2022년 11월 한국 여권을 다시 발급받았으며, 해당 여권은 2027년까지 유효하다. 다만 재발급 당시에는 이미 영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999년 영국 국적 취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상실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여권 효력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발급 절차에서도 국적 변경 사실이 반영되지 않아 한국인 신분으로 여권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씨가 지난해 1월 미국으로 출국할 때 해당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국 국적자의 한국 여권 사용 여부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현행 법령상 부정한 방법으로 여권을 발급받거나 사용하는 경우 형사 처벌 또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던 가운데, 보고서 채택은 결국 '논란 병기'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재경위원장인 국민의힘 소속 임의자 의원은 이날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총재라는 직위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많은 위원님들께서 공감하시는 부분"이라면서 딸 관련 논란도 보고서에 병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로 기록됐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가족 관련 이슈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향후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의 검증 범위와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에 유일광 전 부행장 임명

IBK기업은행이 신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 유일광 전 부행장을 임명했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유일광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1994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0년간 바른경영실장, 경영지원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일광 전무는 개인고객그룹장 재임 당시 개인고객 금융비용 부담완화 정책을 실시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경영지원그룹장 재임 시에는 임직원 직무역량 강화와 조직 활력 제고 노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 전무는 따뜻한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쌓고 있다"며 “대내외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기대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면서도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인사이트] 호르무즈의 불길, 한국 통화정책을 옥죄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군사작전 개시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불과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제 우리 경제의 심장부를 조준하기에 이르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와 역봉쇄의 충돌은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한국은행이 구사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선택지 자체를 근본적으로 협소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취약성은 구조적이다. 수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고,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에너지 자급률이 4% 수준에 불과한 나라에서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수로가 막힌다는 것은, 경제시스템 전체의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봉쇄 선언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70% 급감했으며,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은 국내 항구 도착까지 항해하는 데만 최소 22~23일이 소요된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를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 파견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 톤을 확보했고, 현재 비축유 208일치를 앞세워 진화에 나섰지만,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이 방어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산 원유 확대도 검토 중이지만, 국내 정유시설의 설비 최적화 조정과 블렌딩, 높은 물류비 등 장애요인이 만만하지 않다. 호르무즈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최대 50~80% 뛰고 보험료는 과거 분쟁 사례에서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전례가 있다. 물량 확보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조달 비용 급등이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이 에너지 충격이 국내 물가에 파급되는 경로는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1차 충격은 직접적이다.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석유 수입 비용은 약 10조 원 증가하는 구조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경유 가격을 밀어 올리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전이된다. 오래 3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1985년 1월 통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내구재·섬유제품·가공식품 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 또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3월 2.2%로 한국은행의 목표치 2%를 이미 상회하기 시작했다. 더 위협적인 것은 2차 파급효과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원가에 녹아든 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5월 이후 도미노식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은 4월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었다"고 명시했고, 향후 인플레이션은 중상위 2% 범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 둔화 속에서 금리 인상은 독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는 지점이다. 산업 충격의 최전선에 석유화학 부문이 서 있다. 이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탄화수소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현대 산업의 기초를 떠받친다. 과자 봉지에서 의료용 장갑까지, 나프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문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수입 나프타의 54%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현물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84% 가까이 뛰었고, 연초 대비로는 100% 이상 상승했다. 국내 주요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은 60% 이하로 추락했으며, LG화학은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롯데케미칼은 정기 보수를 앞당겼다. 업계에서는 4월 중순을 지나면 NCC 가동률이 30~4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정부는 나프타를 공급망법상 위기품목으로 지정하고 5개월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지만, 원유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제한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충격은 석유화학에서 자동차·전자·섬유 전방 산업 전반으로 번지며 기업 이익을 잠식하고, 고용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로를 열어놓고 있다. 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자리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로서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통화정책 철학을 비교적 명확하게 피력했다. 현재 기준금리 연 2.50%를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흐름과 크레딧 리스크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근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히며, 1차 공급 충격에 대한 금리 대응보다 2차 전이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환율에 대해서는 이창용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절대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는, 원화 절하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보다 달러 유동성 확보와 시장 개입이라는 수단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다면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한국은행은 4월 10일 금통위에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내려진 것이다. 관건은 중동 전쟁이 단기 공급 충격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2차 효과로 번질 것인지다. 전자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은행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이란 협상 타결을 기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0~21일경 2차 협상 재개를 예고한 만큼, 외교적 돌파구가 열린다면 유가는 급격히 안정될 수 있다. 후자의 시나리오는 훨씬 까다롭다. 기업 원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본격 전가되고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은 성장 둔화를 감수하고도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 있다. 동시에,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악순환도 경계해야 한다. 4월 말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대기 중인 만큼, 당분간은 협상 재개 국면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미국-이란 전쟁이 한국 통화정책에 던지는 핵심 과제는, 공급 충격발 인플레이션과 수요 위축발 경기 하강이라는 두 개의 함정 사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통과하느냐다. 신현송 체제의 한국은행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앞에는 교과서가 상정하지 않은 지형이 펼쳐져 있다. 호르무즈의 불길이 어느 방향으로 번지느냐가, 당분간 한국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외생변수가 될 것이다. ekn@ekn.kr

‘생산적 금융’ 선봉장 선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65년간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며 기업금융 DNA를 축적한 만큼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에 자금 지원을 늘리고, 산업과 지역의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소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지난해 64조원에서 올해 66조원으로 늘리고, 지방 중소기업 지원도 22조원에서 24조원으로 확대한다. 지방 특화산업, 지방 이전기업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5000개 이상의 소상공인 컨설팅을 수행해 영세 소상공인의 고충을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투자를 선도하고자 올해부터 2028년까지 모험자본 3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는 2023년~2025년 모험자본 공급액(2조5000억원) 대비 1조원 상향된 수치다.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IBK창공 Fly High 100' 행사는 기업은행에 혁신기업의 투자자이자 든든한 육성 파트너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자리에는 벤처 스타트업 100개사, VC 투자심사인력 200명 이상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첨단제조·소부장, 디지털·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등 주제별로 투자설명회(IR) 피칭을 진행한다. 후속투자, 투자전략 등 1 대 1 투자상담회도 마련됐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도 기업은행만의 특화 모델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AI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제 활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AI 도입 의지가 있는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4주간 실무 역량 강화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한 달간 기업의 AI 도입 희망 업무를 파악하고, 데이터 관리 수준을 진단한 후 AI 적용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이후 샘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사례를 실습하고, 이를 현업에 활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번 컨설팅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 인사조직, 경영전략 등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중소기업들이 공정 및 설비 개선, 품질 관리, 공급망 관리, 판매 수요 예측, 영업성과 분석 등에 AI를 적용해 실무도구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면서도 시중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단순 기업대출 공급 확대와 같은 임시방편적인 지원이 아닌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결합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이고 온전한 재기를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등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 육성, 벤처기업 성장 지원 등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AX 전환은 조직문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내부 역량 제고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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