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업계가 잇달아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소수·전략적 지분 투자와 전문보험 플랫폼 지분 확보를 넘어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 및 매출 기반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앞서 영국 세빌스 투자운용과 프랑스 메리디암 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25·20% 확보했으나, 최근 인수 사례들의 지분율은 이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와 내수 부진 및 경쟁심화로 갈수록 업황이 둔화되는 것에 대응하고, 다각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국가항공보험과 사이공하노이보험의 최대주주(지분율 각 75%)로 올라섰고, 총 2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 포테그라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 지분을 총 40% 확보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미국 벨로시티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은 각각 75·40%, 한화손해보험의 인니 리포손해보험 지분율은 62.6%에 달한다. 교보생명은 9000억원을 들여 일본 SBI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보험 시장이 성숙했고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과 보험침투율은 낮지만, 젊은층이 많은 인구구조와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을 함께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해외사례를 참고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 보험사들은 '잃어버린 30년'과 유로존 경기 침체를 비롯한 위기에 맞서 적극적인 타대륙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토키오 마린, 솜포 재팬, 니폰 라이프 등 일본 보험사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부루마블'을 진행했다. 손보사들은 우량 보험사, 생보사는 자산운용사 인수에 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M&A 등 주요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규모도 30조6000억원으로, 국내 보험사의 8배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 보험사들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일부 기업은 해외 사업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30%에 육박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스위스 보험사들이 리스크 분산 및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스위스 취리히보험은 메트라이프로 손해보험 부문 인수를 위해 2021년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프랑스 악사(AXA)는 XL그룹 인수로 상업보험과 재보험 역량을 끌어올렸고, 북미와 아시아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악사손해보험이 간병·상해·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들의 글로벌 확장 원동력으로 경영진의 임기 안정성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바뀌면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이유다. 최고경영진의 평균 재임기간이 2~4년 수준인 국내 시장을 지적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3연임하는 대표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보험사 채권 발행이 해외 보험사 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국내 타 금융권 보다 까다로운 점도 언급했다. 미국 퓨어를 인수할 때 소요자금(3255억엔) 중 60% 이상을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토키오 마린의 행보를 국내 보험사는 따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도입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는 더욱 후순위채 동원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일부분이라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고, 기존 발행물 차환에 힘을 쏟아야하는 까닭이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는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고 해외 진출 전략의 실행력과 연속성에 한계가 있다"며 “재무건전성 충족 및 적정유동성 유지 이외에도 보다 다양한 목적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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