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전무이사에 유일광 전 부행장 임명

IBK기업은행이 신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 유일광 전 부행장을 임명했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유일광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1994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0년간 바른경영실장, 경영지원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일광 전무는 개인고객그룹장 재임 당시 개인고객 금융비용 부담완화 정책을 실시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경영지원그룹장 재임 시에는 임직원 직무역량 강화와 조직 활력 제고 노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 전무는 따뜻한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쌓고 있다"며 “대내외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기대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면서도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인사이트] 호르무즈의 불길, 한국 통화정책을 옥죄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군사작전 개시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불과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제 우리 경제의 심장부를 조준하기에 이르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와 역봉쇄의 충돌은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한국은행이 구사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선택지 자체를 근본적으로 협소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취약성은 구조적이다. 수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고,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에너지 자급률이 4% 수준에 불과한 나라에서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수로가 막힌다는 것은, 경제시스템 전체의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봉쇄 선언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70% 급감했으며,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은 국내 항구 도착까지 항해하는 데만 최소 22~23일이 소요된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를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 파견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 톤을 확보했고, 현재 비축유 208일치를 앞세워 진화에 나섰지만,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이 방어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산 원유 확대도 검토 중이지만, 국내 정유시설의 설비 최적화 조정과 블렌딩, 높은 물류비 등 장애요인이 만만하지 않다. 호르무즈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최대 50~80% 뛰고 보험료는 과거 분쟁 사례에서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전례가 있다. 물량 확보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조달 비용 급등이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이 에너지 충격이 국내 물가에 파급되는 경로는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1차 충격은 직접적이다.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석유 수입 비용은 약 10조 원 증가하는 구조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경유 가격을 밀어 올리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전이된다. 오래 3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1985년 1월 통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내구재·섬유제품·가공식품 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 또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3월 2.2%로 한국은행의 목표치 2%를 이미 상회하기 시작했다. 더 위협적인 것은 2차 파급효과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원가에 녹아든 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5월 이후 도미노식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은 4월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었다"고 명시했고, 향후 인플레이션은 중상위 2% 범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 둔화 속에서 금리 인상은 독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는 지점이다. 산업 충격의 최전선에 석유화학 부문이 서 있다. 이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탄화수소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현대 산업의 기초를 떠받친다. 과자 봉지에서 의료용 장갑까지, 나프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문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수입 나프타의 54%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현물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84% 가까이 뛰었고, 연초 대비로는 100% 이상 상승했다. 국내 주요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은 60% 이하로 추락했으며, LG화학은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롯데케미칼은 정기 보수를 앞당겼다. 업계에서는 4월 중순을 지나면 NCC 가동률이 30~4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정부는 나프타를 공급망법상 위기품목으로 지정하고 5개월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지만, 원유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제한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충격은 석유화학에서 자동차·전자·섬유 전방 산업 전반으로 번지며 기업 이익을 잠식하고, 고용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로를 열어놓고 있다. 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자리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로서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통화정책 철학을 비교적 명확하게 피력했다. 현재 기준금리 연 2.50%를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흐름과 크레딧 리스크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근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히며, 1차 공급 충격에 대한 금리 대응보다 2차 전이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환율에 대해서는 이창용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절대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는, 원화 절하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보다 달러 유동성 확보와 시장 개입이라는 수단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다면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한국은행은 4월 10일 금통위에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내려진 것이다. 관건은 중동 전쟁이 단기 공급 충격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2차 효과로 번질 것인지다. 전자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은행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이란 협상 타결을 기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0~21일경 2차 협상 재개를 예고한 만큼, 외교적 돌파구가 열린다면 유가는 급격히 안정될 수 있다. 후자의 시나리오는 훨씬 까다롭다. 기업 원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본격 전가되고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은 성장 둔화를 감수하고도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 있다. 동시에,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악순환도 경계해야 한다. 4월 말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대기 중인 만큼, 당분간은 협상 재개 국면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미국-이란 전쟁이 한국 통화정책에 던지는 핵심 과제는, 공급 충격발 인플레이션과 수요 위축발 경기 하강이라는 두 개의 함정 사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통과하느냐다. 신현송 체제의 한국은행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앞에는 교과서가 상정하지 않은 지형이 펼쳐져 있다. 호르무즈의 불길이 어느 방향으로 번지느냐가, 당분간 한국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외생변수가 될 것이다. ekn@ekn.kr

‘생산적 금융’ 선봉장 선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65년간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며 기업금융 DNA를 축적한 만큼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에 자금 지원을 늘리고, 산업과 지역의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소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지난해 64조원에서 올해 66조원으로 늘리고, 지방 중소기업 지원도 22조원에서 24조원으로 확대한다. 지방 특화산업, 지방 이전기업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5000개 이상의 소상공인 컨설팅을 수행해 영세 소상공인의 고충을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투자를 선도하고자 올해부터 2028년까지 모험자본 3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는 2023년~2025년 모험자본 공급액(2조5000억원) 대비 1조원 상향된 수치다.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IBK창공 Fly High 100' 행사는 기업은행에 혁신기업의 투자자이자 든든한 육성 파트너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자리에는 벤처 스타트업 100개사, VC 투자심사인력 200명 이상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첨단제조·소부장, 디지털·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등 주제별로 투자설명회(IR) 피칭을 진행한다. 후속투자, 투자전략 등 1 대 1 투자상담회도 마련됐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도 기업은행만의 특화 모델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AI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제 활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AI 도입 의지가 있는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4주간 실무 역량 강화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한 달간 기업의 AI 도입 희망 업무를 파악하고, 데이터 관리 수준을 진단한 후 AI 적용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이후 샘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사례를 실습하고, 이를 현업에 활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번 컨설팅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 인사조직, 경영전략 등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중소기업들이 공정 및 설비 개선, 품질 관리, 공급망 관리, 판매 수요 예측, 영업성과 분석 등에 AI를 적용해 실무도구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면서도 시중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단순 기업대출 공급 확대와 같은 임시방편적인 지원이 아닌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결합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이고 온전한 재기를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등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 육성, 벤처기업 성장 지원 등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AX 전환은 조직문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내부 역량 제고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돈은 주식으로 간다”…연금보험 ‘반전 카드’ 찾을까

보험사가 제공하는 저축성 상품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지형이 변하는 가운데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 수익률 경쟁 보다는 보험업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상품 출시를 위해 업권 자체의 노력 뿐 아니라 현행 규제를 명확하게 해석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에서 보험과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30%대 초반을 유지했다가 2023년부터 하락하면서 지분증권·펀드(26.5%)에 따라잡혔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가 재평가되면서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일명 '서학개미'를 비롯해 높아진 주식 선호도가 수치 변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금의 잔액이 2019년 약 1308조원에서 지난해 1650조원으로 26% 늘어났으나, 2024~2025년 투자펀드·해외주식에 투입된 자금이 150조원을 상회하는 등 지분증권과 펀드의 순거래액이 급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멈췄고, 동결에서 인상으로 전환되면 주식 보다는 보험 쪽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해지는 만큼 매크로 환경에 의지하기 보다는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춰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것은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다. 보험연구원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디지털 플랫폼의 편의성 측면에서 증권사가 우위를 점했고, 주식투자를 경험한 소비자의 채널 선호도 증권사에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연금저축펀드가 ETF 직접 매수로 낮은 비용 구조를 실현하는 중으로, 자산배분형 펀드를 편입해 전문가 일임 투자 수요에 대응하는 것 역시 증권사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만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난국을 극복할 무기로 꼽히는 상품은 '실적배당형' 연금저축보험이다. 이는 증권사가 제공하기 어려운 보장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금융상품으로, 변액보험을 비롯한 상품과 함께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특성상 계약자가 투자 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에 출시를 가로막는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저축계좌는 세금이연 혜택을 받으면서 위험자산에 100%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주식형 ETF 등 실적배당형 펀드 운용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감독규정 제5-6조 제1항이 연금저축계약과 변액보험계약을 별도 특별계정으로 구분해 운용토록 하고 있으나, 양자의 결합을 금지하는 취지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규정에 대한 유권 해석 또는 규정 정비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실적배당형 연금저축보험의 강점은 '저점방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적립기에는 EMP(ETF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등을 토대로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고, 시장 하락시 일정 수준의 적립금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적립기 종료 시점에 최소 납입원금 또는 비율을 보장, 수령기에 일정 금액을 인출 가능한 최저적립금보증(GMAB)을 제공할 수 있는 보험사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도 사이드카(주식시장 급락시 선물 가격 급락이 현물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조치)가 종종 발동될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은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페인 포인트를 자극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 구조를 합리화하고 계약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기존 변액연금 보다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 보증수수료를 보증 유형과 수준에 맞춰 모듈화, 계약자가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지를 두고 보증 범위와 비용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퇴 접근기에 GMAB를 선택적으로 부가하는 단계적 보증 모델도 고려할 수 있다"며 “확정기여(DC) 및 개인형(IRP) 퇴직연금의 경우 보다 경쟁력 있는 투자 펀드를 제공하고 인출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조 패키지 딜’ 승기 누가…애큐온 인수전에 쏠리는 시선

1조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는 금융지주사와 금융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대형 원매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인수 매력이 높은 패키지 매각을 두고 쩐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을 매각하는 스웨덴계 PEF EQT파트너스와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UBS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 다우키움그룹,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을 적격인수호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 중으로 한 번의 딜로 두 회사를 한 번에 인수하는 패키지 딜로 진행된다. 양사 합산 매각 규모는 최대 1조원 초중반대로 추산되면서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QT는 2019년 인수 당시 7000억원을 투입했고 여기에 수천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란 평가다. 매각 측은 지난 3월 초 투자설명서(IM) 발송 이후 한 달여 만에 비교적 빠른 전개로 숏리스트 선정과 실사 단계까지 들어갔다. 애큐온캐피탈은 우량한 실적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개인·기업대출, 자동차금융, PF 등)로 견고한 펀더멘탈을 지닌 매물로 평가된다. 디지털 금융 역량을 급속도로 키워왔다는 강점도 있다. 오프라인 중심 영업에서 앱(어플리케이션) 고도화 및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축을 옮겨 디지털 영업에서 자리를 잡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습 여파에 휩싸인 업권 안에서도 비교적 부실 비중이 많지 않고,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어 우량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기업금융 역량이 높은 캐피탈과 리테일·수신기능을 지닌 저축은행의 시너지를 한 번의 인수로 확보할 수 있어 인수 매력이 높은 한편 경쟁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 라이선스를 동시에 취득함으로써 단순 외형 확대 뿐 아니라 조달비용 절감과 운용 수익 확보 등 자산 기반 형성이 가능해지며, 비은행 부문에서 즉각적인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동인이다. 규모가 확대된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이자수익 및 신용등급 개선 등 큰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원매자 입장에선 인수 후 효과를 다르게 적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대형 원매자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10여년 만에 캐피탈업 인수전에 나서게 됐다. 메리츠는 계열사에 손해보험·증권·캐피탈·대체투자운용사를 운영 중으로, 이번 딜 완수 시 기업금융(캐피탈) 강화가 예상된다. 11조원에 달하는 메리츠캐피탈 자산과 4조원대의 애큐온캐피탈이 결합하면 단순 몸집만 15조원에 이른다. 메리츠는 앞서 화재와 증권을 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원 메리츠' 체제를 구축해 기업금융 성장 중심 내부 밸류체인을 만든 바 있다. 증권의 딜 영업력, 화재·캐피탈의 투자 기동성을 연결하고 기업금융 딜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기반을 형성하기 위함으로 평가된다. 인수를 통해 기업금융 중심 캐피탈업이 강해지면 메리츠금융만의 결속력과 추진력이 확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도 조달 채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유력원매자인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과 자산운용,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캐피탈업을 새롭게 추가할 수 있다. 기존 생명-자산운용-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합세함으로써 여·수신부터 투자금융까지 이르는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것이다. 안정적 조달 기반과 다양한 수익원 보충은 종합금융지주사로서의 면모를 강화시킬 수 있다. 캐피탈업 진출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수익성이 둔화된 보험사의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의 경우 기존 1조3000억원대 자산 규모인 한화저축은행자산에 5조원대 애큐온저축은행 자산이 편입될 경우 업계 중위권 수준으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곧 금리 경쟁력과 조달 비용으로 직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업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새롭게 시작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증권, 저축은행, 보험업 등 기존 계열사들과 협업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300만 외국인 시장 뜬다”…달리는 지방은행, 인뱅도 참전

은행권이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며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이 외국인 시장 선점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장기 체류 외국인·재외동포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입국 후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리는 시간 동안 계좌 개설이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외국인등록증 발급 전이라도 식별번호, 여권 정보 등을 이용해 거래한도 제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JB금융그룹는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거주 외국인 우대 전용상품인 'JB 브라보 코리아 통장'을 출시하며 외국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는 외국인 대상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를 개설하고,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광주·전남 금융권 처음으로 외국인금융센터를 개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은행과 계열사를 포함한 JB금융의 외국인 대출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전북은행은 이달 1일 경기 안산시에 '안산외국인금융센터'를 열며 접근성을 더욱 강화했다.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안산 지역에 특화 점포를 마련해 고객 편의를 높인 것이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주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출, 예금,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담도 지원한다. 이외 수원, 부산 등에서도 외국인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BNK금융그룹도 외국인을 위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 160명을 초청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진행됐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김해금융센터 외국인 특화점을 신설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부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 등 일부 영업점에는 외국인 서포터즈를 배치해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전용 통장·대출·카드 상품도 제공하며, 17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번역 채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이동점포도 운영 중이다. BNK경남은행 또한 외국인 전용 통장,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운영하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울산과 거제에 '외국인 전용센터'를 오픈했다. 모바일 뱅킹 앱에서는 '외국인 모드 서비스'를 지원해 외국인 고객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인터넷은행도 비대면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시장 참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처음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계좌개설, 해외송금, 체크카드를 제공하고, AI 전문 번역 솔루션을 활용해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명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까지 약 2000만명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외국인 비대면 계좌개설, 외국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명 시대를 앞두며 외국인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며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수익 보다 빨리 불어난 비용”...손보업계, ROA 2% 수성 실패

손해보험업계의 어려움이 다양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IFRS17 시행 이후 높아졌던 당기순이익이 하락전환했다.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향상됐으나, 본업 실적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기업의 보유 자산의 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 수치가 낮아진 이유다. 18일 한국신용평가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손보사 10곳(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의 ROA 평균은 2023년 2.38%, 2024년 2.4%였으나 지난해 1.93%로 감소했다. 신 회계제도 도입 3년 만에 1%대로 회귀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메리츠화재는 4.4%에서 4.0%로 0.4%포인트(p) 하락했으나, 유일하게 4%대를 유지했다. DB손보(2.8%)는 0.5%p 줄었지만, '은메달'을 지켰다. KB손보(2.1%→1.9%)는 1%대로 내려왔다. 삼성화재는 2%대 초반을 오가는 중으로, 한화손보(1.9%)는 전년 대비 수치가 소폭 나빠졌으나 2023년과 비교하면 0.2%p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1.8%에서 2.2%로 높아졌다가 1.2%로 하락했다. 1%대 수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롯데손보는 1.9%에서 0.4%, 흥국화재는 2.6%에서 1.2%로 낮아졌다. 농협손보는 1.3%에서 0.6%p 하락하면 0%대로 떨어졌고, 하나손보는 4%p 가량 높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보험료가 119조6649억원에서 134조1424억원으로 12.1% 상승하고, 13·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각각 86%·70%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은 더 가파르게 증가한 비용 부담이다. 우선 보험금이 46조8017억원에서 55조9510억원으로 19.5% 많아졌다. 보험계약마진(CSM) 증대를 위해 고수익 건강보험 중심의 영업을 펼친 것이 A·B형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대유행, 의료 이용 증가 등과 맞물려 '부메랑'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금의 경우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 등에서 오름세가 포착됐다. 특히 한화손보의 증가폭이 컸다. 보험금이 가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곳은 보험료 수입 확대폭이 적었다. 보험서비스비용(62조7155억원→73조8343억원, +17.7%)도 보험수익(73조2718억원→81조4042억원, +11.1%) 보다 빠르게 불어났다. 보험손익을 보험수익으로 나눈 값은 9%대 초반에서 6% 안팎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4년 연속 지속된 보험료 인하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건강보험을 둘러싼 경쟁 심화도 법인보험대리점(GA) 및 설계사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 증가, 담보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다주택자 대출 연장 막혔다…‘버티기’ 어려운 차주 난감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아파트 담보대출 연장이 제한에 들어갔다. 정부가 우회경로까지 모두 차단하며 강력한 대출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만기가 돌아오는 1만7000건 대출 차주에 대한 영향력이 거세진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2채 이상 보유한 개인과 법인 임대사업자라면 주담대 만기 연장이 불가해진 것이다. 은행은 다주택자 여부 판단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차주의 보유 주택 수를 이전보다 세밀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개인과 개인 임대사업자는 세대 기준으로, 법인 임대사업자는 별도 절차를 거쳐 비다주택자임을 입증해야 한다. 절차 거부 시 만기 연장은 제한된다. 규제지역은 서울 25개 자치구 및 과천·분당 등을 포함한 경기도 12개 지역이다. 영향을 받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 규모는 4조1000억원, 1만7000건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2조7000억원, 건은 1만2000건이다. 다만 세입자가 살고 있는 경우 임대차 계약 종료일까지 대출 만기 연장을 허용하며, 규제 발표일로부터 4개월 이내 종료되는 계약이라면 세입자가 임대차 계약갱신요구권을 쓰는 경우도 예외로 인정한다. 계약 종료일은 7월 31일로, 2028년 7월 31일까지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 어린이집, 민간건설임대주택, 인구감소·관심지역 주택 등은 보유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되지만 예외 범위가 넓지 않다. 이는 정부가 다주택자의 대출 회수를 통해 주택 시장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당국은 매수자가 없거나 주택 처분이 지연돼 매각이 늦어지더라도 만기 연장이 불가함을 명확히 했다. 증액이 없었더라도 대환 대출이 불가하며, 임대 사업을 중단하고 업종을 바꾸거나 제 3자 소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차주가 다주택자면 규제 대상이다. 이에 이번 조치로 만기가 도래한 차주들이 '버티기 전략'을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세 활용이나 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주택 보유를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 차주는 대출을 상환해야 하거나 가격을 낮춰서라도 주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은 정부가 강한 의지로 초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우회경로까지 모두 차단한 상황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대출을 활용한 일부 개인들의 주택 투기·투자 수요와 주택담보대출을 손쉬운 이자 장사 수단으로 인식하는 금융회사의 대출 취급 유인을 악순환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업대출 늘렸지만 연체도 뛰었다…‘생산적 금융’ 딜레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76%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45%) 상승 폭은 0.03%p로, 이보다 3배 더 악화됐다.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모두 나빠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13%p 오른 1.02%로, 1%를 넘었다. 은행권은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면 건전성에 위기 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8%로 0.07%p,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9%로 0.06%p 각각 상승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의 경기 둔화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수치는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가 반영되기 이전이란 점에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건전성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 들어 3개월 동안 15조48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조5868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3개월 간 6조3356억원 증가했는데, 전년 증가 폭(9632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제5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은행·보험권에 묶인 자금을 생산적 분야로 유도하기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이를 통해 74조5000억원의 추가 공급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이 기업대출 공급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은 우량 차주 선별, 보증서 대출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대내외 불안요인 등에 따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진화하는 전세사기 요즘 수법은” 은행권, 전세사기 예방 나선다

은행권이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양한 콘텐츠와 금융지원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전세사기 피해예방 웹예능 영상을 게재했다. 전세사기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 전세사기 사례를 전파하고, 여러 웹사이트와 기관을 통한 검증법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국민은행이 제작한 전세사기 예방 체크리스트, 신종 전세사기 수법과 예방을 위한 입문노트 파일을 함께 첨부했다. 부동산 입문 노트에는 실제 실수요자들이 계약을 하며 겪은 사례, 최근 유행하는 수법과 전세사기 체크리스트, KB부동산 전세 안전 진단 서비스, 전세사기 예방 자주 묻는 질문 등을 보기 쉽게 정리했다. KB부동산의 전세 안전 진단 서비스는 집 주소, 전세금만 입력하면 등기사항전부증명서, 건축물대장을 열람하고, 시세 및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진단 결과가 안전, 보통, 보류, 위험으로 분류돼 안전한 매물인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반환보증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금융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HF 지킴보증' 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HUG 반환보증'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 중 1991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청년, 본인 또는 배우자가 외국인이거나 귀화한 다문화가정, 본인·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 중 장애인이 포함됐다면 1인당 최대 30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11억원 규모로 3900명의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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