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우즈베키스탄과 금융협력 방안 논의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우즈베키스탄 사절단과 면담을 갖고 금융 협력,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10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비롯한 사절단과 면담했다. 우즈베키스탄 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확대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이번 방한을 추진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사절단은 이날 오전 개최된 '한-우즈벡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한국무역협회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및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들과 다양한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금융산업 발전 방향을 청취했다. 이어 이번 만남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역동적인 금융시장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진 회장과 우즈베키스탄 사절단은 ▲현지 금융 인프라 고도화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아젠다를 논의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이번 만남이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금융을 매개로 한 실질적 협력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한금융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가 가진 높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현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사상 최대 실적 앞두고 ‘선장’ 교체…신한라이프, 지향점 바뀐다

신한라이프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진옥동 2기'로 불리는 신한금융그룹이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만큼 이영종 사장 주도 하에 진행된 양적 성장을 뒤로 하고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신한금융그룹 등에 따르면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았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올 1~3분기 5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5284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을 넘어 '확실'하다는 의미다. 누적 연납화보험료(APE·1조2399억원)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약 7조6000억원) 성장 등 오렌지라이프 합병 후 거둔 성과를 토대로 그룹 내 비은행 1위 지위도 수성하고 있다. 이 사장이 또다시 연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까닭이다. 그러나 이미 2+1년 임기를 채웠고, 생명보험업계 톱2 진입을 목표로 달리는 과정에서 쌓인 부작용을 털어내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경위가 이 사장의 치적을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나,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한 이유로 해석된다. 그간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지주에서 축적한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 전문성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낸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통상 CFO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앉히는 회사들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거나 규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규제의 경우 2027년 도입 예정인 IFRS18이 언급된다. 보험수익과 서비스비용 및 손해율, 투자 성과 등을 어떻게 책정했는지 설명하는 복잡한 절차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향상 등의 과제가 있다. 지난해 3분기 231% 수준이었던 킥스 비율은 올 3분기 190%로 4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6월 초 발행한 5000억원 상당의 무보증후순위사채 등 만기가 5~10년 후에 돌아오는 회사채가 당분간 킥스 비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중앙은행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을 받아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국은행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는 킥스 비율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상반기 기준 105.2%로 집계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개선돼야 한다는 평가다. 현재 언급되는 수준에서 도입되면 여유가 있으나, '자본의 질'을 강조한 금융당국이 기준선을 어떻게 잡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어난 비용 부담도 걸림돌로 꼽힌다. 9월말 기준 생명보험 실제사업비는 1조7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3억원(21.8%) 커졌다. 이 중 보장성보험(1조7190억원)이 3000억원 넘게 확대됐다. 인건비와 수수료 등의 비용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사업비율은 28.3%에서 32.5%로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10%p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속·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힘을 실으면서 성장을 거듭했으나,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내년 보험업권의 미션 중 하나로 사업비 관리 강화를 선정한 바 있다. 과도한 사업비 지출이 부당승환을 비롯한 소비자 피해 뿐 아니라 보험사의 장래이익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 역시 신한라이프의 비용효율화를 재촉하는 요소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1.0%에 그치고, CSM은 해지율 상승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을 둘러싼 생·손보사들의 경쟁 심화 및 보험금 청구 증가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추세로, 신한라이프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며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듀레이션 갭을 비롯한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자산·부채 관리 등의 역량도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암초 만난 이지스운용 매각…당국 ‘정성적 평가’도 통과할까 [이슈+]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의 승자로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 가능성이나 중국자본 유입에 대한 여론의 반감정서 등이 맞물려 최종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일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원매자 측이 매각 주간사에 대한 법적 공방 이슈까지 제기하면서 딜 완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 간 '보험사 2파전' 형국으로 전망됐다가 힐하우스가 본입찰 이후 돌연 인수가를 1조1000억원까지 제시하며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이 본입찰에서 1조500억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적어냈음에도 이를 따돌리며 우협 지위를 따냈다. 그러나 한편에선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정성적 평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당초 인수전에 힐하우스가 등판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지스운용이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회사인 만큼 여러 부문에서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힐하우스는 중국·미국·동남아 등 글로벌 LP가 섞여 있는 구조로 자금 출처나 건전성, 출자자 구성 파악, 지배구조 투명성이란 핵심 항목을 당국이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계 자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국이 적격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힐하우스 창업자 '장레이'의 이력상 중국계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힐하우스는 지난 2023년 인수한 SK에코프라임에서 연간 순이익(160억원)의 네 배를 웃도는 670억원 가량의 배당을 수령해 '과도한 배당을 통한 현금 회수'라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PEF가 주인이 될 경우 수익 안정성보다 엑시트·배당에 쏠리는 구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힐하우스를 '중화권 자본'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여론의 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을 대량 위탁받는 이지스가 국부유출이나 안보, 부동산 주권 이슈가 정치권에서 쟁점화되면 금융위가 '정성 평가'에서 보수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PEF가 인수 후 단기 배당이나 재매각으로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당국도 최근 재무나 출자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행태나 시장 영향 측면을 두루 고려하는 추세"라며 “정부도 금융주권 강화, 외국자본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론에서의 중국자본에 대한 반감 혹은 당국이 승인 이후 겪을 수 있는 논란 등 당국입장에서도 불편한 포인트가 많다"며 “이지스가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이나개발사업 등 대형 딜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보 유출이나 소유구조에 미칠 영향을 당국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입찰 절차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원매자로 인해 인수전이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어 완주에 상당한 마찰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특정 후보 편의에 해당하는 기만·불법 행위를 일으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는 흥국생명에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본입찰 이후 힐하우스에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선 흥국생명의 법적 대응이 현실화할 경우 매각 일정 지연이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당국 심사 강도 상향 등 매각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가처분을 제기해 우협 선정 효력 정지를 요구하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다면 매각 측 입장에선 우협과의 본계약(SPA) 체결이나 딜 클로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대주주 심사에서 흥국생명의 '불공정·불투명 매각'이라는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이 입찰 절차까지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성 논란과 소송이 발생한 사안은 정치권과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심사에 보수적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경우 힐하우스도 클로징 시점까지 규제 및 평판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힐하우스의 리스크 가중으로 가격 조정 요구 등 현재 우협구조가 흔들리면, 매각 측도 가격보다 리스크가 덜한 투자자를 우선해 흥국생명·한화생명과 다시 협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마평도 없다” 정적 속 인선...양종희 KB 회장, 마지막 인사 방향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 연말 KB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선의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 회장은 임기 3년차인 내년에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토대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있다. 이에 KB금융은 이러한 기조에 맞춰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한편,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인사 영입, 파격 인사 등 과감한 인사 변화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자회사 11곳 가운데 올해 연말로 CEO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지주 계열사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총 6곳이다. 이 중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는 2023년 12월 처음 선임된 CEO로, 올해 말 2년의 임기가 끝난다. KB금융이 통상 신임 대표이사에 임기 2년을, 연임시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하는 관례를 고려할 때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들 CEO는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7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효자' 역할을 했다. 이 기간 KB증권(4967억원·9.2%↓), KB국민카드(2806억원·24.2%↓), KB라이프생명(2548억원·2.3%↓)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과 대조적이다. 관건은 KB증권이다. 자산관리(WM)부문을 맡고 있는 이홍구 대표는 2023년 말 취임했지만, 당시 연임에 성공한 김성현 대표와 동일하게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고, 작년 말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았다. 총 재임 기간은 2년에 불과하나, 이미 한 차례 재선임됐다는 점이 변수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현재까지 KB증권 IB부문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하지만, 주요 사장단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어 이번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양 회장이 내년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할지도 변수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말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이어 작년 말에는 '안정 속 변화'라는 기조 아래 KB증권을 제외한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보험, KB데이타시스템 대표를 새 인물로 발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쯤이면 CEO 유력 후보군들이 하마평이 오르는데, 올해는 어떤 분위기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 사장단 인사에 대한 고심이 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 양 회장은 내년 KB금융지주의 주무기인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무를 안고 있다. KB금융은 이미 금융지주 순이익 1위이지만, 내년에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권의 이자수익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기업금융(IB)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다만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비상임이사(KB국민은행장),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추위 위원 5명 중 사외이사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양 회장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등 IB부문이 강해야 한다"며 “KB금융은 자본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진두지휘할 CEO 인선에도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뱅크, 환경 문제 해결 청년 모임 ‘에코실험실’ 결과공유회

카카오뱅크는 지난 6개월 간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운영한 '에코실험실' 2기 성과를 돌아보는 결과공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에코실험실은 2030 청년들이 모여 기후위기,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등을 주제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뱅크는 전국에서 총 29개 팀을 선발해,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교육 등을 지원했다. 지난 1기보다 모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생물다양성' 등 주제도 다양화했다. 특히 올해는 1박 2일 동안 자연을 직접 경험해보는 '카카오뱅크 에코캠프'를 총 3회 개최해 강원도 남이섬, 설악산과 전라북도 새만금 일대에서 생태 체험, 환경 토론, 생물 탐사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에코실험실 2기 운영을 위해 올해 3월 재단법인 숲과나눔에 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청년 환경 모임 모집과 선발, 지원, 에코캠프 운영 등에 사용됐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열린 결과공유회에는 에코실험실 참가팀과 카카오뱅크, 재단법인 숲과나눔 관계자를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해 성과 발표와 활동 전시를 진행했다. 성과 발표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이 소개됐다. 여행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참여형 캠페인, 도심 속 녹지 공간 회복을 위한 정원 교육 프로그램,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실험적 연구 등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전반을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활동 전시 공간에서는 6개월 간의 프로젝트 결과물이 공개됐다.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조사, 홍보, 교육 활동, 스포츠 용품 등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진 식물을 구조해 시민에게 분양하는 생태 순환 실험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행동이 소개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청년 세대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환경 문제 해결과 인식 개선을 위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성과로 증명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신사업·지역금융’ 확대 예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BNK금융그룹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BNK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빈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 시장 확대와 성장 동력 마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맞춰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는 등 정부 정책 대응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심층 면접과 이사회를 거쳐 빈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빈 회장은 2017~2021년 BNK부산은행장을 지냈으며, 2023년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을 하게 된다. 임추위는 “리스크 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며 빈 회장의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빈 회장은 취임 후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횡령 사고를 신속하게 수습하며 조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 내부통제분석팀 등을 신설해 취약한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빈 회장이 취임한 2023년 BNK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6303억원, 이듬해 8027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부담 확대에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올해는 3분기까지 77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도 두드러진 성과다. 빈 회장은 취임 첫해 지방은행 최초로 230억원 규모인 자사주 전량(384만6808주)을 소각하며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는 금융권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기준 BNK금융 주가는 1만5540원으로, 취임 당시 6000원대였던 주가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빈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지금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지역 경기 악화에 따른 건전성 개선, 기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창출 등 BNK금융의 도약을 위해 몰두할 예정이다. 특히 BNK금융은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지방은행 중 가장 선제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참여하며 신사업 진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도 출범했다. 정부 기조에 따른 생산적·포용금융 강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 주도형 해양금융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해 11월 해수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수부 부산 이전 지원과 함께 북극항로 개발 사업 등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BNK부산은행은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을 출범해 해양금융 강화에 나섰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협 “13년간 사회연대경제 기반 강화 공로 인정”…감사패 수상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사회연대경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행사'에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13년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지역 중심의 공익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신협은 2013년 '사회적경제 활동가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사회연대경제 영역의 기반 형성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주민신협이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며 국내 사회적금융 공급자로서 신협의 역할을 정립한 이후, 현장 활동가 교육과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현장의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또한 2018년 '한국사회연대경제연대회의 교육담당자 워크숍' 지원, 2019년·2022년·2023년 전국 활동가 대회 후원 등을 통해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확장과 연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신협은 '협동조합 상생·성장 어부바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협동조합 발굴, 사업모델 고도화, 자립 기반 강화 등을 지원하며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협은 2016년 '상생협력대출금'을 출시한 이후 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1115개 사회적경제 조직에 총 2168억원을 공급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력 강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전국 7개 신협(경동·서울행복·단원·동작·경기제일·장안·주민)은 한국사회연대경제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 연대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은 “신협은 지난 13년간 사회연대경제 주체들과 함께 성장하며 협동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금융과 상생·성장 어부바 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여전사 풍향계]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상품 출시 外

◇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AIR' 시리즈 신규 출시 BC카드가 항공 마일리지 적립으로 호응을 얻은 '에어플러스 카드 시즌2'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BC 바로카드(자체발급카드) 라인업은 '에어 마스터'와 '에어 맥스' 2종이다. 9일 BC카드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이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 기본적립, 100만원당 200마일리지 보너스 적립이 제공된다. 주유∙교통∙아파트관리비 같은 생활 밀착 영역도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에어 마스터는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전기차 충전소 △대중교통(지하철∙택시∙버스) 업종에서 전월실적 50만원 이용시 기본 적립 외 1500원당 1마일리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에어 맥스는 온라인 쇼핑몰(쿠팡∙컬리), 생활용품(다이소), 뷰티(올리브영), 카페(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해외가맹점 등에서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아파트관리비도 적립 대상(월 최대 500마일리지)이다. 두 카드 모두 추가적립은 월 최대 2000마일리지까지 가능하고,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에어 마스터 2만9000원(국내 BC·해외 마스터카드), 에어 맥스 4만3000원(국내 BC·해외 AMEX)이다. ◇ KB국민카드, 겨울맞이 '집꾸하자구요'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실내 집 꾸미기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맞아 실내 인테리어 업종 결제 고객 대상 경품 행사를 실시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겨울엔 집.꾸.하자구요' 이벤트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응모 후 KB국민카드(기업, BC, 선불카드 제외)로 가구·주방제품·실내인테리어 업종에서 일시불 및 할부 금액을 합산해 1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 Pay 머니를 제공한다. 경품은 KB Pay 머니 100만원 1명, KB Pay 머니 10만원 10명, KB Pay 머니 5만원 50명, KB Pay 머니 1만원 494명 등 총 555명을 추첨해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 KB Pay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추첨 기회 3회가 추가로 주어진다. ◇ 현대커머셜, 캠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 6호' 출자 현대커머셜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PDF) 6호'에 참여한다. 이번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는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업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의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다.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캠코가 이 중 1000억원을 출자하고 현대커머셜은 지정 출자자로 참여한다. 현대커머셜은 2020년부터 5차례에 걸쳐 캠코가 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에 출자해 중소·중견 기업들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해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유동성이 필요한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특히 구조개선기업의 운영자금 및 시설투자자금 조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해…법적 대응도 불사”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경위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절차'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IB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해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의 인수·합병(M&A) 유형이다. 경매입찰과 같은 방식으로, 인수 후보끼리의 경쟁으로 매각 금액을 높여가며 호가가 오를 때마다 다른 인수후보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제안한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 측이 경매입찰식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입찰가를 올릴 기회를 힐하우스 측에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빅테크 ‘연합전’ 가열…하나금융지주, 두나무 선택한 속내는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의 동맹으로도 이어질 경우 핀테크·가상자산·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추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목표에 대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미래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두나무와의 동맹이 결국 네이버와의 사업적 연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외환-디지털 페이-가상자산을 통합한 사업을 하나금융이 함께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은 시장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빅딜'로 평가된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 기술과 수십조원의 결제 인프라를 지닌 두 회사의 융합은 제도권과 가상자산의 연결 허브로서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공룡 빅테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축이 핀테크와 비금융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두나무와의 협력 과제를 보면 가상자산 기반 이용자를 은행권으로 끌어오거나 디지털 송금 기술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예상된다. 아직 은행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은 네이버와 두나무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엔 플랫폼·결제 기능을 하는 핀테크·가상화폐 업계 뿐만 아니라 '수탁' 기능을 하는 은행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연합의 경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규제면에서 대형 금융사인 하나금융과의 동맹이 활용될 여지도 높다. 메가 핀테크의 신사업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협업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 시중은행도 조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행과 공동 발행을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모색 등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지만 법제화가 완료되기 이전인 만큼 시장 진입 준비 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하나금융만이 독보적인 자리를 쥐고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저변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시중은행이나 타 업권과도 손잡을 수 있어서다. 이 부분은 디지털자산법안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 한다"며 “규제 기조와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전환 시기에 우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익성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나 결제, 외환 등 모든 신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두나무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업에 있어 직접적인 규제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 속도나 규모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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