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결과 4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한국소호은행에 다수의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며 자본 확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국소호은행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출범까지의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금의 정국 불안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 등 4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과, 렌딧·삼쩜삼·트래블월렛 등이 주도하는 유뱅크 컨소시엄도 인가 가능성이 높은 컨소시엄으로 꼽혔으나 예비인가 신청 약 일주일을 앞두고 신청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며 4개 컨소시엄만 신청서를 냈다. 신청서를 제출한 곳 중 가장 유력하다고 꼽히는 곳은 한국소호은행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 전문 기업 한국결제네트웍스, 포스(POS)와 키오스크(Kiosk) 전문 기업 아임유,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 소상공인 특화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사업자경험 등 공동체사와 함께 전국 25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한다.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제4인터넷은행을 출범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등 은행 4곳과,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보험사,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저축은행, 증권, 카드사와도 손을 잡았다. 특히 4곳의 은행 참여를 이끌어내며 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중요한 자본금 부분에서 아군을 확보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과정에서 자본금·자금조달방안에 150점을 부여했다. 2019년에는 100점이었는데 50점을 더 높였다. 대신 대주주·주주구성계획을 100점에서 50점으로 낮췄다. 그만큼 자본조달 부분을 더욱 면밀하게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행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본금 외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 포용성(200점), 안정성(200점)과 인력·영업시설 등(50점) 평가 항목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이 표방하는 소상공인 은행은 그동안 국내 은행에서는 없던 모델이라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소상공인의 경우 경제 상황에 취약하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이 쉽게 확대하지 못하는 시장이었다. 혁신적인 신용평가모형(CSS) 개발 등으로 건전성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실현할 지는 기존 은행들도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지금의 불확실한 정국도 가장 불안한 요인이다. 제4인터넷은행이 독과점 방지를 위해 이번 정부에서 내놓은 방안인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장기전으로 이어갈 정책이 아닐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위는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6월께는 대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현재의 금융위·금융감독원 체제가 유지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신청서를 낸 소소뱅크에는 은행 중 BNK경남은행이 참여했다. 포도뱅크에는 증권사와 보험사인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가 참여했고, AMZ뱅크는 주주 구성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금융위는 “향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금감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하면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