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소상공인 가족 450명에 치료비 지원

IBK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질환, 중증질환,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가족 등 총 450명에게 치료비 1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5200여명에게 치료비 208억원을,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1만5700여명에게는 장학금 285억원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투병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가족들이 다시 일상의 희망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업은행 “내년 중소기업 경영상황 ‘부진’ 전망”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환경이 내년에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29일 '2026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경영실태와 향후 경기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통계등록부 기준 매출액 5억원을 초과하는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중소기업이 체감한 경영 상황은 '부진(33.0%)'이 '호전(18.0%)'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하반기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72.8%가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부진' 전망 비중은 25.7%로 올해(14.8%) 대비 10.9%p 확대되며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부자금 조달 사정은 '원활(17.5%)' 응답 비중이 직전년도 대비 5.3%p 줄어들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아울러 판매대금 회수는 늦어진 반면 구매대금 지급 기한은 짧아져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부담도 가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보험·카드사 풍향계] ‘포르쉐 삼성카드’ 출시…주유·여행·충전 혜택 갖춰 外

◇ '포르쉐 삼성카드' 출시…주유·여행·충전 혜택 갖춰 삼성카드가 포르쉐 고객을 위한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포르쉐 삼성카드'는 포르쉐 공식 서비스 센터 이용을 비롯한 프리미엄 혜택을 중심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연 2회 항공, 호텔·리조트, 골프 업종에서 사용 가능한 10만원 할인 기프트를 제공한다. 포르쉐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이 카드로 수리·보증, 포르쉐 라이프스타일(PLX) 제품, 서비스 상품 결제시 삼성카드 포인트 4%가 쌓인다. 주유소 이용액 5%, 전기차 충전요금 20%도 적립(월 최대 3만포인트)된다. 국내·외 가맹점에서는 최대 3% 적립 가능하고, 마스터카드 '월드' 등급 서비스 및 연 6회 국내·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카드 디자인은 2종으로, 각각 포르쉐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반영됐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30만원이다. 다음달 말까지 포르쉐 삼성카드를 발급 받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PLX 하드케이스 트롤리 미니 블랙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 교보생명, 우수 FP 자녀에 어학연수 기회 제공 교보생명이 우수 전속설계사(FP) 자녀들에게 해외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에서 선발된 초·중·고교생 60명은 지난 20일부터 17박18일 캐나다 밴쿠버 소재 명문 사립학교에서 영어 수업 및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인 가정에서 지내며 △벤쿠버 문화 체험 △빅토리아섬 투어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탐방 △친환경 정화 봉사를 진행하고, 미국 시애틀에서 워싱턴대·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스페이스 니들·스노퀄미 폭포 등을 방문한다. 교보생명은 2004년부터 22년째 여름(캐나다)과 겨울(뉴질랜드)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중으로, 누적 참여 인원은 3100명 규모다. 이를 통해 부모에 대한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FP의 애사심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교보생명의 설계사 정착률은 49.4%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상승하는 등 대형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 신한라이프, 고용노동부 주관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참여 신한라이프가 만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다. 채용시장 무게추가 수시·경력직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일경험이 부족한 젊은 인재가 설 곳이 좁아진 점에 착안한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6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50명에 달하는 참여 청년들은 약 8주간 팀을 이뤄 실제 내부 과제를 수행하고, 중간 점검과 최종 성과 발표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한다. 현업 직원들은 멘토로서 과제 수행 방향을 지도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8일 발대식을 진행했고, 9월 우수사례를 시상할 계획이다. ◇ 손해보험협회, 창립 80주년 맞아 사회적 가치 확산 모색 손해보험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수기·논문 공모전 및 시상식을 진행했다. 손해보험의 역할·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함이다. 손보협회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에 논문 4편과 수기 6편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합성 인구 페르소나 데이터를 토대로 상품 기획과 소비자 세분화 등 연구 적용 가능성을 분석한 논문이 대상을 받았다. 수기 분야에서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실손의료보험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제시한 직장인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앞으로도 손해보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과 홍보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DB손해보험, 충주성심학교에 장학금 3000만원 전달 DB손해보험이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충주성심학교는 청각장애인 특수교육기관으로, 2013년 DB손보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누적 장학금은 약 3억4000만원이다. DB손보는 충북사업단 임직원들이 교내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야구부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B프로미 농구단 경기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생활필수품도 전달해 왔다. ◇ BC카드, 몽고DB 손잡고 AI 서비스 경쟁력 제고 BC카드가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 몽고DB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몽고DB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DB), 풀텍스트·벡터 검색, 임베딩, 메모리, 리랭커 모델 등 기업 및 개발자가 프로덕션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양사는 AI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연어 검색과 AI 추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AI 서비스 연계를 목적으로 공통 기반도 확보한다. BC카드는 몽고DB의 플랫폼을 활용해 AI 서비스 맞춤형 데이터 저장·관리 환경을 조성하고, 비정형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권 분석 플랫폼 '잇플(eat.pl)', AI 기반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 'AI 핫딜' 등의 서비스에 적용하고 AI 네이티브 기업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레버리지 ETF ‘책임론’ 쏟아진 국회...“금융위·금감원발 人災 아니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국회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안일한 대응이 시장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고, 금융당국은 책임을 인정하며 예탁금 추가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등 추가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정책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최근 급락 사태를 두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발(發) 인재라고 진단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부분에 대해서 매우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 책임 역시 저희는 당연히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보완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신속하게 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치도 과감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현행 대책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며 추가 규제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현금 예탁금 추가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신규 매수의 전문투자자 제한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예탁금 규제와 관련해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하면 시장 참여자는 (일 거래규모가 60%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추가로 (예탁금을) 더 올리든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제안한 변동 레버리지 구조 도입에 대해서는 변동성 완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투자자 수익자총회 등 상품 구조 변경에 필요한 절차는 법 개정 과정에서 함께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투자금 일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총량 관리 방식과 리밸런싱 시간 분산, 거래 규모 축소 등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국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겁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도입을) 막아야 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시 원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었다며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투매 양상을 이어가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낮 12시 19분께 코스닥시장에서, 이어 12시 32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5%, 코스피는 8.15% 하락한 상태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또는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장치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속 발동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코스닥시장에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 이후 처음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개미 56조 날린 레버리지”...韓증시 흔드는 ‘변동성 폭탄’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 전략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손실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을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점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시장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가 지난달 22일 525억달러(약 76조3700억원)에서 최근 190억달러(약 27조64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손실과 추가 유입 자금 등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약 387억달러(약 56조3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약 170억달러 감소했고,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과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각각 100억달러 이상, 5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도 손실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씨티 분석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SK하이닉스를 160억달러 이상 순매수했지만, 해당 매수분에서만 약 57억달러(약 8조30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씨티는 레버리지 ETF 시장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코스피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둘러싼 논란은 정부 차원에서도 점검 대상이 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브라질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ETF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한국 시장의 구조적 요인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증시 불안이 글로벌 반도체·AI 투자 논쟁과 중국 반도체 경쟁력 부각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충격이라도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정도의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에선 20∼30 정도로 나타난다"며 국내 시장 특유의 증폭 구조를 지적했다. 실제 여전히 높은 수준인 신용융자 잔액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씨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양대 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기록한 고점(38조6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연초 이후 확대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은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점검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와 신용융자 등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투자 확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특정 방향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충격이 확대되는 국내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임 평가’ 앞둔 양종희...최대 실적 뒤엔 ‘비은행 44%’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주주환원까지 균형 잡힌 성과를 내며 리딩금융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올해 첫 임기 종료를 앞둔 만큼 이번 실적은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 경신이다. 환율·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 아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이번 실적에서 양 회장은 비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본인만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순익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취임 이후 양 회장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해왔던 방향성을 실적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상반기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35.0% 급증한 7963억원의 순이익을,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20.7% 증가한 2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보험이익 감소 영향에 전년보다 수익이 줄었지만 보험 계열사에서만 6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KB금융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왔다"며 “증권의 기여도는 21% 수준까지 확대돼 비은행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수익을 냈던 전통적 구조에서 탈피해 WM, 증권, 투자은행, 카드 보험 등 실적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이익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관리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은 36.2%,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9%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 성과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력을 확충하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양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안정 속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종희 회장은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금리와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충당금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익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부실 우려 등 금융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KB금융이 견조한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점은 양 회장의 경영 성과로 꼽힌다. ROA와 ROE는 각각 0.95%, 14.09%로 개선됐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3.74%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행하며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도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KB금융은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2026년 2차 주주환원을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하반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가 주주환원을 제외하고도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주주환원이 예상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 감안 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잉여자본은 향후 올 해 이익규모, PBR, 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성과는 양 회장에게 강력한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성장을 통한 이익구조 다변화부터 역대 최대 이익 시현과 주주환원 성장률까지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실적 증가 뿐만이 아니라 비은행을 굳건하게 세우며 이뤄낸 이익 구조 다변화, 리스크 관리와 밸류업까지 모두 회장으로서의 성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번엔 누가 남나”...카드사 CEO 4人, 연임 레이스 시작

금융지주 카드사 4곳(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면서 연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2+1년(기본 임기 2년+1년 연임)'을 채우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임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행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업황 부진 속에 연말 인사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적과 건전성 등을 둘러싼 '상대평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상반기 실적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와 고객 기반 확대로 영업수익이 높아졌고, 자산건전성 강화 노력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연체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2.8%, 하나카드는 1102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14.2%, 우리카드는 761억원에서 945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에서 2189억원으로 20.7% 늘어나며 앞자리가 바뀌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을 비롯한 악재 속에서도 이자비용을 줄이는 미션을 달성했다. 4명의 대표는 각각 내세울 수 있는 포인트를 확보했지만, 각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의 경우 비용 통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업황 둔화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단기적인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다. '쾌속 승진'을 결정한 그룹의 의도에 맞춰 장기적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혔고, 개인 신용판매 최상위권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가 1300만명(사용가능 기준)이 넘는 것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가맹점주 개인 정보 유출 같은 내부통제 실패 사례를 방지하고, 희망퇴직과 원격지 발령 과정에서 커진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향후 미션이다. KB국민카드는 김재관 대표 주도 하에 당기순이익 앞자리를 바꿨고, 신규 브랜드 체계 'ALL·YOU·NEED'도 영역별 상품 출시가 이뤄지면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양호한 연체율(1.07%)도 강점이다. 지주계 카드사 중 1.5%를 하회하는 기업은 KB국민카드 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빼았겼던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점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하나카드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적극적인 서비스 혁신,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를 겨냥한 이벤트 등의 노력을 토대로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우량고객 발굴을 토대로 4위에 머물렀던 3년 전과 달리 선두를 다투는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모가 타사 대비 작은 편이지만, 2023년 이후 고정이하여신(NPL)은 1.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청라 이전으로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는 것도 성 대표의 몫이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향상을 이룩했다. 진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카드의정석2' 라인업 등을 앞세워 영업수익을 8% 가까이 끌어올린 덕분이다. 독자가맹점 200만곳을 넘어서는 등 BC카드 의존도 낮추기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40.4%로 1년 만에 21.7%p 향상됐다. 법인카드 시장 내 입지 축소는 단점으로 꼽힌다. 법인 파산·회생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카드 보다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독자 결제망에서 실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1.8% 수준인 연체율을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도 여전하다. 대표들이 미소를 짓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업계는 인건비 감축과 '알짜카드' 단종을 비롯한 '마른 수건 쥐어짜기'로 이룰 수 있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제 등 경영환경을 옥죄는 요소가 여전한 반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은 지연되는 탓이다. 하반기 최대 변수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고, 금융권에서는 연내 1회 추가 인상을 포함해 3%대 초중반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금통위를 전후로는 일명 '백투백' 인상 보다는 10월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음달 27일 또다시 인상 버튼을 누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추세다. 3%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 등이 근거다. 카드사로서는 빠른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 여전채 등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비용이 가중되는 현상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조달금리는 지난달말 기준 연 4.39% 수준으로 지난해말 보다 0.93%p 높아졌다. 이미 연간 기준 430억원에 달하는 부담이 더해졌고, 추가 인상시 더 큰 짐을 짊어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에 앞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성적표'는 10월 하순을 전후로 나올 3분기 실적"이라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리스크도 커질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을 헤쳐나가는 리더가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일회성 손실에도 비은행은 성장…BNK금융, 3분기 추가 밸류업 공개

BNK금융그룹이 부동산 펀드 관련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BNK금융 설명이다. BNK금융은 비은행 중심으로 성장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늦어도 오는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28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이 200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5.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반영된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 청산이익(544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여의도코어오피스펀드 외부지분 매입에 따른 정산 손실 440억원(회계상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며 순이익이 감소로 이어졌다. 박성욱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부지분 매입 시 지급한 정산 금액은 부동산 공정가치 기준으로 산정돼 장부 금액과 지급 금액의 차이가 발생하며 금융비용으로 인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로 여의도 BNK금융타워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100% 확보했으며, 향후 해당 부동산 임대 수익과 매각에 따른 이익은 전부 BNK금융에 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부동산 펀드 관련 이자비용을 반영하면 상반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48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39억원) 대비 3% 증가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이자이익은 1조53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17억원)보다 2.6% 늘어난다. 특히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 부동산 매각이익과 손익을 제거할 경우 지난해 상반기 영업외이익은 1637억원에서 596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398억원)은 123.9% 축소에서 19.8% 축소로 감소 폭이 줄어든다. 박성욱 CFO는 “부동산 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4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다"며 “본업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총순이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부산은행(2012억원), 경남은행(1550억원) 모두 20.1%, 2.2% 각각 줄었다. 반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BNK캐피탈이 787억원(+13.1%)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BNK투자증권 456억원(+102.7%), BNK자산운용 376억원(+224.1%), BNK저축은행 71억원(+47.9%) 등으로 순이익이 높았다. BNK캐피탈은 고수익 상품인 중고차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 연체율은 1.34%로 전분기 대비 각각 11bp(1bp=0.01%포인트(p))와 8bp 각각 개선됐다. 하지만 동종업계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당 1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상반기 매입한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349만주는 3분기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올해 연간 실적이 구체화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 공시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이행을 목표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주주환원율을 40% 중반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ROE는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반기 말 기준 ROE는 7.6% 수준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3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는 공개할 것"이라며 “ROE 10%를 어떻게 달성할 건지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 이사회는 앞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JB금융지주와의 합병 검토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특별위원회도 설치하지 않는다. 이사회 표결에는 이사 8명이 참여했고, 이 중 5명이 반대, 2명이 찬성, 1명이 기권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업은행, 9개 거점국립대와 맞손…지역 창업생태계 키운다

IBK기업은행은 교육부 및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전국 9개 거점국립대학교와 '대학 혁신기술의 사업화와 지역 창업생태계 지원'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 금융권, 거점국립대가 협업해 지역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의 시장 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은 △대학 보유 혁신 기술의 사업화 △우수 대학 창업기업에 대한 육성 및 투자 연계 △지역 우수기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거점국립대 내 연구·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용 펀드 매칭 출자를 추진한다. 아울러 실무 중심의 창업 교육과 IR 기회를 제공해 지역 인재들이 창업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불패라던 AI 믿음 깨진 날”...삼전닉스 무너뜨린 ‘두 가지’ 의심 [머니+]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자립'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3~14%대 낙폭을 기록하자 코스피는 10% 넘게 밀리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이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떨어진 6023.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순차적으로 발동됐고, 이후에는 두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다. 코스피는 5.26% 하락한 6400.27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5992.91까지 밀려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00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9.01포인트(7.72%) 하락한 705.85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697.45까지 떨어져 약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밑돌았다. 지수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13.39% 하락한 22만원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가 22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이며, SK하이닉스 역시 5월 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하락 폭도 이례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일일 낙폭이자 역대 네 번째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이달 13일 기록했던 역대 최대 낙폭과도 불과 1%포인트가량 차이에 그쳤다. 증시 수급을 보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시장 충격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3조209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고, 삼성전자도 1조634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SK하이닉스를 9077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배경으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진전과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거론된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이전 세대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도 불구하고 핵심 장비 국산화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AI 산업의 투자 구조를 둘러싼 불안감도 반도체주 약세를 부추겼다. 최근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금융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SK그룹과 약 50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국내에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차세대 GPU 플랫폼인 '베라 루빈'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는 차세대 HBM 공동 개발을 통해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네이버에도 10억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장비를 기반으로 구축되며, 투자 이후 규모가 현재보다 세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과 국가 산업 전반이 빠른 성장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 방식이 AI 수요를 지나치게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고객사나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지원한 뒤 이들이 다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실질 수요보다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임대료를 사실상 보증해 대규모 자금 조달 효과를 낸 사례도 유사한 구조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향후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AI 서비스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위험이 공급망 전반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도 현재와 같은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지속되는 것이 엔비디아에는 필수적이며, 투자 사이클이 수개월만 멈춰도 실적과 기업가치에 상당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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