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카드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24·2025년에 이어 올해도 업계 1위 수성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마케팅 등 자체적인 노력에 삼성 계열사의 시너지가 더해져 본업 경쟁력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높다. 신용카드 부문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논리다. 실제로 1~5월 국내·외 개인신용판매(약 62조7497억원)의 경우 7.3%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5.9%)을 상회했다. 이용액(구매전용 제외)이 6조8063억원에서 8조193억원으로 17.8% 늘어난 법인카드는 더욱 눈에 띈다. 이는 전체 평균(+6.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확대된 해외 결제의 수혜가 집중된 셈이다. 최근에는 이는 상회하는 실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로 결제액이 커졌고, 고환율과 K-팝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커진 덕분이다. 백화점을 비롯한 가맹점은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지 않아 카드사에게 돌아가는 마진이 높은 편이다. 금융부문의 뒷받침도 여전하다. 5월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6조7531억원으로 3.9%,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1조2246억원으로 20.1% 증가했다. 대출상품은 연체 리스크가 있으나, 높은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 테슬라의 국내 '질주'도 삼성카드를 돕는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5만6147대(31.8%)로 현대차(31.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차량 가액이 높고 삼성카드로 결제가 용이한 테슬라 특성상 취급고 및 자동차금융 상품 실적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다.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본인 사용가능회원수)는 1년 만에 1167만3000명에서 1205만명으로 37만7000명 가까이 많아졌다.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 중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는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오아시스 삼성카드'와 'G마켓 삼성카드'를 선보였고, 올해는 우리은행·무신사·롯데마트·HD현대오일뱅크·롯데홈쇼핑·한화이글스·넥센타이어 등과 손잡고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포르쉐코리아·대한항공 제휴카드도 추가된다. 특히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경우 VIP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산업을 테마로 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 접근했다. 특화된 혜택을 앞세워 특정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유입시키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우량 제휴사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1인당 이용액 증가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연회비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연회비 수익은 758억원으로 3.4% 확대됐다. 이는 전체 평균 보다 0.7%포인트(p) 높은 수치다. 문제는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3년물 AA+급 금융채Ⅱ(무보증) 금리는 4.385%로 연초 대비 1%p 높아졌다. 총차입금 금리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시장금리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조달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의지도 카드사로서는 악재다.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부문의 성장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론·현금서비스 잔고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소비여력을 끌어올렸던 증시 호황이 꺼진 점도 언급된다.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말 기준 실질연체율(1.00%)을 전분기말 대비 0.02%p 낮췄던 삼성카드로서도 긴장을 늦추기 힘든 까닭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대손비용·판매관리비 등 비용 측면의 관리 여부가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물량 확대에 기반한 탑라인 방어가 예상되는 만큼 전체적인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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