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 고개 숙인 정상혁...신한은행 “손해 전액 보상”

신한은행에서 대출 신청 관련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긴급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추가 피해 차단에 나서는 한편 이번 정보 유출로 고객 피해가 확인될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외부에서 인증을 우회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부 서비스에 접근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약 2만5000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금감원은 정확한 유출 경위와 정보의 성격,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이 파악한 유출 정보에는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66건과 CI(연계정보) 97건을 비롯해 고객명, 전화번호, 연소득, 산출한도 등 대출 신청과 관련된 개인·신용정보가 포함됐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에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기법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한 계정·비밀번호 정보를 이용해 여러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는 해킹 방식이다. 다만 로그인 인증을 기반으로 한 뱅킹 서비스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외부 IP 차단, 관련 서비스 중단, 신규 보안정책 적용 등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완료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또 고객이 본인의 정보 유출 여부와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별도 확인 메뉴를 개설했으며 이날 중 '신한 슈퍼SOL 앱'에도 같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피해 신고와 문의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가 확인될 경우 책임을 다해 전액 보상할 방침이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보호조치와 후속 대응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인신용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업무 프로세스와 보안정책을 개선하고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과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금융회사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신한은행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고객 안전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자들도 이번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담대 상단 내렸는데 왜 비싸졌지?”…최저 금리 5%대 시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저 연 5%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각종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해도 연 4%대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 금리는 연 4.91~6.9%로 나타났다. 금리 상단은 연 7% 아래로 내려왔지만 하단은 연 5%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5개 은행 중 4개 은행은 이미 최저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 오름 폭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12~6.72%로 연 4%대 초반이었으나 현재 하단은 이보다 0.79%포인트(p) 높아졌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같은 기간 3.675%에서 4.501%로 0.826%p 높아지며 주담대 금리 하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올해 들어 장기간 연 7%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연 6%대로 내려왔다. 상대적으로 최고 금리가 높았던 농협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낮춰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6일 대면 주담대 금리 하단은 0.2%p, 상단은 0.45%p 낮추며 금리 상단을 더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문제는 실제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하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지난 3월 말 연 4.4%에서 지난 8월 말 연 4.72%로 상승했고 이달 들어 연 4.9%대까지 올랐다. 은행들은 주담대 실행 시 신용카드 이용 실적, 예·적금 상품 예치, 자동이체 등 각종 우대 조건을 충족한 차주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금리 하단은 이 같은 우대금리를 최대한 적용받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인 만큼 실제 차주들의 체감도가 높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부분 우대금리 적용을 받아 주담대를 실행하기 때문에 최고 금리 수준으로 대출받는 차주는 거의 없다"며 “최저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지난 8월 신규 취급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9%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 상승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높아지며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상해 현재 연 3%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3.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등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지고, 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돼 변동금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코픽스는 지난 1월 2.77%에서 지난 8월 3.18%로 0.41%p 높아졌다.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5~6.29%였다. 지난 1월 말 연 3.65~6.05%에서 하단은 0.7%p, 상단은 0.24%p 상향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폭이 대출 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무위 국감 ‘태풍’ 빗겨가는 보험·카드사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2026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금융지주·은행·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직 변수가 있지만, 보험사와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있다는 평가다. 1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여야는 금융당국 등 기관증인 명단을 확정했지만, 일반증인 명단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마찰을 빚는 부분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투자자들이 5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상품을 출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김용범 전 정책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 막히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공직을 떠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야당에서는 8일 금융위원회와 19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질문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에서도 승계·가계대출·금융사고를 비롯한 이슈가 걸려있다. 장민영 IBK기업은핸장의 출석은 확정된 상황으로, 다른 고위관계자들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보험업권에서는 정책질의 위주로 국감이 진행될 전망이다. 개별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호통'을 칠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언급됐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지난 5월6일 출시된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진료 방지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1·2세대 등 기존 가입자들의 전환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5세대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3년간 50% 낮추기로 했으나,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세대 상품이 나왔을때 보험료 할인이 이뤄졌음에도 전환율이 낮았고, 5세대는 자기부담금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보험사기는 국감장에서 다뤄질 수 있다. 올 상반기 전체 보험사기 적발액과 인원은 각각 6200억원·5만명 규모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경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손잡고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의료계·보험업계 종사가 관여하는 등 사기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불거지는 부당승환 문제도 여전하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형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임원을 소집해 관련 문제를 점검했고, 이번 국감장에서도 설계사가 수수료 확보를 목적으로 기존 계약을 해지시키고 신계약 체결을 맺도록 하는 사례가 거론될 수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실손24) 연계율은 연말 목표치와 격차가 40%포인트(p)에 달하지만,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이번 국감을 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생/손보사와 금융당국에 제기되는 민원 건수 역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소비자보호를 이유로 '호통'칠 근거가 부족한 셈이다. 여신업권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와 관련된 이슈가 있는 만큼 보험업계 보다는 CEO 출석 가능성이 높다. 랜털채권 인수와 관련해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와 김기덕 JB우리캐피탈 대표가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야당의 표적이 된 주요 증인들이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른 증인들이 채택될 확률이 커지는 점도 변수다.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업계의 명분이 있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비롯한 대출 상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백투백' 기준금리 인상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해수위와 복지위 등에서 증인 채택이 이뤄질 수 있지만, 손보사 대표 대신 다른 관계자들이 출석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는 굵직한 쟁점이 다른 업권에 쏠린 만큼 보험과 카드사들이 무대를 장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한은행 대출 모집 정보 유출…금감원 긴급 현장조사

신한은행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긴급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전날 대출 모집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유출 경위와 정보의 성격,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에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기법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한 계정·비밀번호 정보를 이용해 여러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는 해킹 방식이다. 다만 로그인 인증을 기반으로 한 뱅킹 서비스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 유출된 정보의 성격과 규모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한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고 진행 상황을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BNK금융, 자회사 CEO 인선 시작…외부 후보 ‘정보 핸디캡’ 없앤다

BNK금융지주가 BNK경남은행장을 비롯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7개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1일 BNK금융에 따르면 자회사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회의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와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자추위는 앞으로 서류 심사와 평판 조회, 경영계획 발표, 심층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 경력과 성과, 경영역량, 리더십, 경험,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능력을 기준으로 각 자회사 경영 환경과 특성에 맞는 적임자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경영승계 절차에서는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가 보다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후보자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BNK금융은 후보자들이 회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구상과 역량을 설명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 해당 회사 경영 현황과 주요 이슈, 전략 등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할 예정이다. 내부 후보에 비해 회사 상황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부 후보에게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해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후보자 자격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내부와 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승계 절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각 자회사를 이끌 우수한 경영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절차는 이달 중·하순 1차 후보군을 선정한 뒤 11월 중순 후보군을 압축하고 12월 중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BNK금융은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심사를 거쳐 적임자를 선정하고, 경영승계 절차의 주요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애큐온 품은 한화생명, ‘팔색조’ 포트폴리오 구축

한화생명이 보험업과 증권·자산운용에 더해 여신금융을 아우르는 금융사로 자리잡았다. 금융 밸류체인별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전략도 지속한다. 한화생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투자는 센트로이드PE와 함께하는 것으로, 한화생명의 지분율은 50.54%다. 애큐온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총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전량을 보유했다. 금융지주나 대기업에 속하지 않았고, 기업금융·투자금융·물적금융에 특화된 것도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개인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대출·투자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애큐온캐피탈의 네트워크를 기존 사업과 연계해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저축은행 업계 4위 정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 기준 업계 순위는 5위로 서울·부산을 필두로 금융센터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하며, 자체 전산망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비대면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5조1000억원)을 합한 총자산은 6조5000억원 규모로, 수도권과 부울경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업계 4위를 노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금융당국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종투사 지정으로 펀더멘탈 강화 모색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도 참여한다. 한화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원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증권 지분을 바탕으로 투자수익을 끌어올리고, 애큐온캐피탈의 여신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고객에게도 자본시장·여신을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호텔 같은 회사, 옆엔 금융의 심장”…하나금융 청라HQ [현장+]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들어서자 새 건물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아직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넓은 업무공간은 물론 식당과 피트니스센터, 휴식공간까지 갖춰져 있어 말 그대로 '회사에서 하루를 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0일 찾은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HQ)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들이 먼저 입주했고 관계사들도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추가로 합류해 약 4000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자리 잡게 된다. 실제로 걸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넓이'였다. 업무층별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보다 약 3배 넓다고 한다. 가장 먼저 방문한 7층 스마트워크센터는 일반 업무층과 분위기가 달랐다. 딱딱한 책상 대신 소파와 편안한 업무공간이 배치돼 있었다. 하나금융 임직원뿐 아니라 관계사 임직원 등도 노트북을 들고 와 거점 오피스처럼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8층 하나금융지주가 입주한 업무공간에서는 임직원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책상마다 모니터와 노트북이 놓여 있었고, 직원들은 자료를 확인하거나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업무를 이어갔다. 새로운 사옥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업무공간과 넓어진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층을 더 오르자 청라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1층에서 15층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램프는 총 1.1㎞에 달한다. 가장 높은 15층에 올라서니 지상 약 75m 높이에서 서해 바다 끝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현장 관계자는 “1층부터 15층까지 총 1.1㎞의 경사로를 조성해 개방적 공간을 강조한 건물"이라며 “최상층에는 임직원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휴식하면서 외부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편의시설도 눈에 띄었다. 8~9층에는 약 800석 규모의 구내식당이 들어섰고 8층에는 야외 테라스도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와 스포츠 마사지실, 리클라이너, 캡슐룸, 의무실 등을 갖춘 웰니스 공간이 들어섰다. 다만 일부 시설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달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자리를 옮겨가며 일할 수 있도록 5G 무선 업무환경도 구축했다. 클라우드 PC와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묶이지 않도록 했다. 청라HQ에서 눈여겨볼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옆에 자리한 통합데이터센터다. 하나금융의 금융서비스를 뒤에서 움직이는 '디지털 심장'이다. 통합데이터센터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체가 보안구역으로 지정돼 사진 촬영이 금지됐다. 출입구에는 인터락킹 도어가 설치돼 한 명씩 통과해야 하고 임직원 역시 카드 리더기와 지문 등 생체인식을 거쳐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는 35명의 보안 전문가가 해외법인을 포함한 22개 관계사를 대상으로 24시간 365일 보안 관제를 맡고 있다. 하루 10억건 이상의 보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5000만건 이상을 선별해 하루 약 400건의 실제 해킹 공격을 식별한다. 전기실에 들어서자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전력은 청라발전소와 정서발전소에서 공급받고 이상이 발생하면 0.1초, 빠르면 0.07초 만에 다른 전원으로 전환된다. 이후 배터리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비상발전기가 전력을 이어받는다. 비상발전기는 4대를 설치했고 전원도 A·B로 이중화했다. 특히 눈길을 끈 곳은 배터리실이었다. 데이터센터에는 약 5만개의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며 안전에 취약한 중국산 배터리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배터리실을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열 감지 센서와 물 분사 설비를 갖췄다. 문제가 발생한 구역을 분리하고 배터리를 감싸 화재 확산을 막는 방식이다. 관련 설비를 지하가 아닌 지상에 배치한 것도 소방 인력의 신속한 대응을 고려한 조치다. 현장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지하까지 진입하기 쉽지 않을 수 있어 아예 끌어올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버룸은 500평 규모 전산실 4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각 층에 500대가 넘는 항온항습 설비가 설치돼 있다. 현재 비어 있는 7층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제2 AI 데이터센터도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기존 센터와 30㎞ 이상 떨어진 별도 센터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구축된 그룹 핵심 IT 거점이다. 전력·소방·기계 등 주요 설비를 24시간 365일 관리하고 기반 설비를 이중화해 장애나 정전 상황에서도 금융서비스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이날 둘러본 청라HQ와 통합데이터센터는 겉과 속이 확연히 달랐다. HQ가 직원들이 일하고 쉬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면 데이터센터는 금융서비스가 멈추지 않도록 전력과 서버, 보안을 지키는 공간이다. 사람을 위한 공간과 금융의 '24시간'을 지키는 인프라가 한곳에 모인 청라 하나드림타운의 모습이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우리금융, 은행장 경영승계 절차 돌입…경영성과 점검 절차 신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지주 자추위는 기존 경영승계절차 전반을 점검해 왔으며 이번부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크게 확대하는 등 절차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점검 등 절차를 신설했으며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내부 검토뿐 아니라 시장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경영성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또 승계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제고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 선임은 우리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대폭 개선된 절차를 기반으로 승계절차를 충실히 운영해 경영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하나금융지주, 6개 계열사 CEO 인선 돌입…임추위 역할 확대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하나저축은행 등 총 6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관계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임추위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 4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사외이사 비중이 75%에 달한다. 사외이사가 위원회 운영과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를 통해 경영승계 과정에서 독립적인 심의를 보장한다.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은행 임추위)의 역할도 대폭 확대된다. 그룹임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해 경영승계계획을 문서화하고 2024년부터 은행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 대상자와 추천 사유를 제출하면 그룹임추위가 상시 후보군 편입 여부를 심의하여 그 결과를 은행 임추위에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올해부터는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후보 대상자 추천 단계를 넘어 최종 후보군(Short List)에 대한 의견 개진까지 확대된다. 압축 과정을 거쳐 선정된 최종 후보군을 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은행장 선임에 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한층 강화되는 구조를 갖췄다. 그룹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 후보 규모와 일정도 미리 공개했다. 그룹임추위는 압축 절차를 거쳐 10월 말경 6개 주요 관계회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12월 초 각사별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각 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또 그룹임추위는 압축 단계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검증기간을 확보해 후보자를 충분히 검토하고 모든 후보자에게 사전에 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PT를 포함한 심층면접 실시 후 평가표 작성 및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원숙연 그룹임추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위원회가 공개된 일정에 맞춰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추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은행 임추위와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역량과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업권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각사 임추위에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에어로텍 2026] 우주 산업 향한 세계 각국의 승부수는

세계 각국이 우주 산업 육성의 무게 중심을 기술 개발에서 시장 형성과 서비스 확보로 넓히고 있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주요 고객으로 나서고 위성·발사체 제조에 금융·데이터 분석·안보 수요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우주 공간에서의 독자적 역량을 확보하면서도 국제 공급망과 협력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이 함께 제시됐다. 30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 글로벌 우주산업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각국 정부·연구 기관·산업계 관계자들이 우주 산업 정책과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독일 정부가 제시한 변화의 핵심은 정부의 역할이다. 독일은 독일항공우주센터(DLR)·에어버스·OHB 등 기존 연구·제조 기반 위에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기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로켓팩토리아우크스부르크(RFA)·하이임펄스는 소형 발사체를, 리플렉스 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위성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기간 단축·반복 생산·비용 절감이 이들 기업의 주요 경쟁 요소다. 독일군의 수요도 민간 우주 산업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부상했다. 위성을 신속하게 배치·보충하는 발사 능력부터 정찰 정보, 위성 통신, 우주 물체 추적까지 상업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민간 기업에는 지속적인 수요를 제공하고 정부에는 필요한 우주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단을 마련하는 구조다. 안드레아스 비리히 DLR 비행시스템연구소장 직무 대행은 “민간 기업의 기술과 자본이 기존 국가 주도 우주 산업을 보완하면서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자에서 전략적 구매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호르스트만 IMS 스페이스 컨설턴시 사업 개발 담당자는 이 같은 흐름을 유럽의 우주 안보 전략으로 확장해 설명했다. 위성 통신과 위치·항법·시각 정보, 지구 관측은 군사 작전뿐 아니라 금융·운송·에너지·재난 대응을 지탱하는 기반 시설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대응은 위성 자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주 물체 감시·추적 체계로 충돌과 위협을 파악하고 IRIS²와 GOVSATCOM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 통신을 유지하며 지상 시설과 데이터 전달망까지 보호하는 방향이다. 호르스트만 담당자는 민간 서비스의 규모와 군사·공공 임무에 필요한 신뢰성을 함께 확보하는 민군 겸용 설계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는 국가 우주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민간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인도의 등록 우주 기술 스타트업은 올해 약 440개, 우주 경제 규모는 약 90억달러다. 인도 국가우주진흥승인센터(IN-SPACe)의 장기 비전은 2033년 우주 경제를 440억달러로 키우고 이 가운데 수출이 110억달러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국의 발사·탐사 사업을 산업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의 협력 분야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센서·광학·전자·정밀 부품의 공동 개발과 생산, 공급업체 연계, 합작 투자 등이 주요 접점이다. 한국의 기술 상용화·신규 공급망 확보 수요와 인도의 첨단 부품·제조 기반 확충 수요를 연결하고, 공동 개발 제품의 제3국 진출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아닐 프라카시 인도우주산업협회(SIA-India) 사무총장은 “정책 개혁과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해 국가 주도의 기술 확보 단계에서 상업 우주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은 국가들은 특정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국제 우주 산업에서 역할을 확보하는 전략을 내놨다. 티에리 산테르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위성통신에서 출발해 우주자원과 궤도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자국의 경험을 소개했다. 룩셈부르크는 상업 우주를 경제 다변화의 핵심 분야로 삼고 정부의 장기 지원 아래 기업·연구 기관·금융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지원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설계됐다. 초기 기업에는 보육과 기술·시장 검증을, 성장 기업에는 연구·개발(R&D) 계약과 민간 투자·금융 연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ESRIC)를 통한 우주 자원 연구와 사업화 지원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 외에도 지구 환경·우주 환경·우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성윤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선임상무관은 북극권의 지리적 조건과 해양 산업을 결합한 우주 산업 구조를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발사 인프라·위성 지상국·해양 감시·위성 데이터 활용을 연결해 우주 서비스의 전 과정을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 대표 사례는 위성 지상국 기업 KSAT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KSAT는 세계 28개 거점에서 300개가 넘는 안테나를 운영하며 북위 78도 스발바르 지상국을 통해 극궤도 위성 운용을 지원한다. 안도야 우주발사장은 극궤도·태양동기궤도 발사에 유리한 입지를 활용하는 기반시설로 소개됐다. 정 선임상무관은 신규 기업의 기회가 위성이나 로켓 제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위성 데이터를 인공 지능(AI)으로 분석해 선박 추적·양식업·환경 감시·국방에 활용하거나 임무 운용 소프트웨어와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기존 우주 산업망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글레 엘레나 샤타이테 리투아니아 혁신청 스페이스허브LT 책임자는 소형 위성·광통신·포토닉스·로봇·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전문화 전략을 제시했다. 모든 우주 기술을 자국에서 확보하기보다 강점을 가진 분야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과 세계 공급망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리투아니아는 2021년 유럽우주국(ESA) 준회원국이 된 뒤 2021~2025년 총 1700만 유로 규모의 신규 ESA 계약 60건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ESA 프로그램에 1450만 유로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제 공동 사업 참여를 기업의 기술 검증과 후속 사업 수주로 연결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 퀘벡주는 기존 항공 우주 제조·연구 기반을 활용한 협력을 제안했다. 다미앙 페레이라 주한 퀘벡 주정부 대표는 기업·대학·연구 기관·전문 인력 양성 체계가 밀집한 산업 생태계를 한국과의 협력 자산으로 소개했다. 퀘벡 지역의 2024년 우주 산업 매출은 14억7000만 캐나다 달러로 캐나다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우주 분야 일자리는 5066개로 전국의 35%에 해당한다. 우주 로봇·자율 항법·우주 물체 추적·온실 가스 위성 감시·탑재 컴퓨팅 등이 주요 역량으로 제시됐다. 페레이라 대표는 지구 관측과 우주 탐사, 저궤도 위성 통신, 우주 상황 인식 역량을 한국과의 산업 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해외 협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도 논의됐다. 프랑스 HEC 파리 딥 테크 센터는 유럽을 하나의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제품을 먼저 사용할 고객·산업 집적지·진출 국가·협력 방식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장 진입 지원의 성과도 방문 횟수나 면담 건수보다 의사 결정권자와의 연결, 유료 실증,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 기회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HEC파리 측은 현지 기업·투자자 연계와 사업화 지원, 우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이와 같은 수단으로 소개했다. HEC 파리 딥 테크 센터의 패트릭 카펠 우주 분야 책임자는 “한국 기업의 R&D 역량과 기술적 차별성이 유럽 시장 진입의 기반이지만 현지 고객의 수요와 조달 구조를 이해하고 사업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 확대와 안보 수요의 이면에서는 우주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국제 규범이 의제로 제시됐다. 줄리아나 로톨라 SGAC 유엔 업무 담당자는 우주 잔해와 위성 군집 증가, 달 자원 이용을 둘러싼 문제를 유엔의 정책·법률·협력 논의와 연결해 설명했다. SGAC는 유엔 외기권평화적이용위원회(COPUOS)의 상설 옵서버로 참여하며 학생과 청년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하는 단체다. 로톨라 담당자가 제시한 과제는 △충돌 예측·궤도 정보의 투명한 공유 △장기간 남는 우주 잔해 발생 억제 △우주 교통 조정 체계 마련이다. 그는 달 활동과 자원 이용에서도 현재 사업자의 이해 관계와 함께 미래 세대가 우주에 접근하고 이용할 권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소개했다. 우주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국가 대표단에 청년 전문가를 포함하고 우주 기관과 정부 부처에 청년 자문 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개발 도상국의 교육·진로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로톨라 담당자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 대응과 재난 예방, 통신 접근성 개선을 추진하면서 그 혜택을 더 많은 국가와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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