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순위표 삭제 논란…“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맞나”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순위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지 않는 것이 여전히 비판 받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실효성 문제를 들어 반론을 폈으나, 소통이 충분치 못했던 탓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5년 6개월간 공개해 온 순위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말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결정 과정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한은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공식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소관 부서(국제국)장의 판단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과거 8~9위를 유지하던 순위가 올해 들어 13위까지 떨어지는 등 불리한 입장에 처해진 것이 원인이냐는 질문도 던졌다. 앞서 같은당 이종욱 의원도 환율 방어 과정에서 순위가 하락하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순위표를 공개했던 25년 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컸고 신뢰를 줄 수 있는 통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공개의 실효성이 줄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순위표를 웹사이트에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서 뺀 것이 형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순위 하락을 이유로 없앴냐는 질문에는 “(떨어졌던 것은 맞지만) 올랐을 때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다만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설명했다. 어느 정도 다 이해했다"는 발언은 향후에도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 실제로는 김 의원의 '일침'과 같이 순위표 삭제가 먼저 이뤄지고 언론 보도로 문제가 지적되는 등 사실상 순서가 뒤바뀐 셈이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소통 부족에 대한 질타에 대해 “시정하고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外

◇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선정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Global Finance)'가 주관하는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2026 글로벌파이낸스지 금융거래 시상식(Global Finance Transaction Banking Awards 2026)'은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전문 은행으로 외국인투자자를 비롯해 브로커딜러, 자산운용사, 글로벌 커스터디언 은행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브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에 대해 그간 축적해온 서브커스터디 서비스 노하우와 손님 중심의 운영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받은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결제·보관 인프라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 △차별화된 고객 대응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원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재정경제부의 '원화 국제화 로드맵'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업무 범위에 커스터디업을 신설하는 등 원화 유동성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원화 국제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원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커스터디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국내 주식·외환 시장의 변화 흐름과 해외 투자자 국내 유치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대손님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내부 시스템 개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대외 시스템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신한은행,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동참 신한은행은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과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진하는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람 살리는 금융'은 불법사금융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호하고 금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용금융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공익 캠페인이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정 행장은 '더 이상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사람 살리는 금융이 지키겠습니다'라는 캠페인 메시지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고객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이 보다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금융소비자보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불법사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금융지원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돕기 위한 금융·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하며 금융 취약계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고객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혁 은행장은 다음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참여자로 강정훈 iM뱅크 은행장과 이희수 제주은행장을 추천했다. ◇ JT저축은행, 사회대의적 문제 경각심 제고를 위한 제6회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실시 JT저축은행이 사회 대의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목적으로 업계 최초로 시행한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올해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JT저축은행의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아동 대상 범죄가 감소되기를 희망하는 취지로 지난 2021년부터 진행했다. 올해 6회째로, 오는 11월까지 2달 간 진행한다. JT저축은행은 지난 5년 간 매년 캠페인을 펼치며 약 1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전달해 2000여가정의 아동 권익 보호와 피해 아동 치료 등에 사용했다. 작년 캠페인에는 인스타그램 등 JT저축은행 온라인 SNS 공식 계정을 통한 참여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페인에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경기권역 아동보호전문기관 26개소가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로는 서울,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캠페인 활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동학대예방 종사자들에게 캠페인 포스터, 유인물, 판촉 상품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1월 한 달 간 JT저축은행 전직원들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직접 캠페인에 동참한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JT저축은행 공식 SNS계정을 통해 캠페인 기간 동안 댓글 참여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신고 절차와 사전 징후 점검, 긍정 육아 부모 가이드 등 정보 전달형 콘텐츠도 업로드 할 예정이다.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국가 사회문제인 아동학대예방을 위해 긍정 양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만이 미래 주역인 아동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학대 문제 등에 대한 사회 대의적 문제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그룹의 한국 진출 이후 지역 아동, 미혼모, 자립 청소년 등 사회 취약 층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JT친애저축은행과 함께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자립 청소년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外

◇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함께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 카드를 출시했다.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점에 착안한 셈이다. 롯데월드타워·경복궁·남산 등을 자개로 표현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해당 카드 고객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와 국내 가맹점 70여곳의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5% 할인 및 10% 리워드, 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마트 10% 할인이 제공된다. 올리브영·편의점·삼원가든·디뮤지엄·한복렌탈 등의 혜택도 탑재했다. 엘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고, 선불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카드 신청은 롯데백화점 본점 전용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인천공항 등 200여곳에서 환불과 충전이 가능하다. ◇ 현대카드, 미국·독일 디자인 어워드서 수상 현대카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4월 미국 'IDEA 어워드'에서 '현대카드 부티크'가 본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현대카드·커머셜·얼터너티브 브랜드 리뉴얼과 '디 오렌지'가 본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리뉴얼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이는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확장된 브랜드 자산을 일관된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용카드의 플레이트 비율을 기준으로 잡고 그래픽·공간·디지털을 비롯한 영역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디 오렌지는 2030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로, 스트리트 감성과 거친 텍스처를 활용했다. 라이프스타일과 태도를 젊은 층의 프리미엄으로 정의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카드, 후쿠오카 여행객에 혜택 제공 하나카드가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찾는 손님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년 3월말까지 공항 면세점에서 할인 쿠폰을 제시하고, 하나 개인 신용·체크카드로 결제시 5% 즉시 할인된다. 쿠폰은 하나페이 또는 하나머니 앱 내 이벤트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고, 결제건당 1회 사용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이번 프로모션과 트래블로그 플러스 신용카드의 일본 특화 혜택이 더해지면 후쿠오카 여행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하나머니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내년 4월14일까지 돈키호테·유니클로에서 각각 10만원 이상 이용시 1만원, 다이소·주요 편의점·스타벅스·맥도날드에서 각각 월 합산 2만원 이상 이용시 5000원이 캐시백해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인과 같은 앱으로 승부”…카카오뱅크의 220만 외국인 공략법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220만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고객들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외국인 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통장과 카드, 해외 송금부터 다국어 상담, 보안, 생활편의 기능까지 총망라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이 서비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절차가 앱에서 완결되지 않거나 외국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부터 상품 이용,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연장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과 익숙한 통화로 잔액을 확인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먼저 '외국인통장'은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과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체와 현금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을 개설하고,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프렌즈 체크카드'도 제공한다. 국내 전용 카드를 발급해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평일 0.2%, 휴일 0.4%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카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 8월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개인사업자 고객은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도 보내기부터 받기까지 앱에서 할 수 있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국내 1위 해외 소액 송금업체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은 별도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채널 등 모든 화면에는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제공한다. 1대1 영어 상담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AI 번역의 경우 A란 AI가 번역하고 B란 AI가 검증·수정해 C란 AI가 다시 번역하는 등 다양한 AI들이 힘을 모아 완성도 있는 번역을 제공하도록 구조화했다"며 “전문 번역원에 맡긴 결과와 비교했을 때, AI가 실수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떤 부분은 AI가 더 풍부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번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AI 통번역 기술을 카카오뱅크 자체 기술로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만의 노하우를 적용해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 체계도 외국인 고객의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해 마련했다.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계정이 악용되지 않도록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도 적용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AI와 생활 혜택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 AI'의 AI 검색과 AI 이체를 이용하고, '혜택 탭'에서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서베이 참여하고 현금 받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비서'를 이용해 과태료, 범칙금 등 각종 고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국내 고객과 앱을 분리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배 캠프장은 “보통 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앱을 따로 만드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앱과 서비스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인과 외국인 간 금융서비스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앱을 구분하지 않고 한국인이 쓰는 앱을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출시와 동시에 50개가 넘는 서비스를 한번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수신, 여신, 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도 확장한다. 대출 상품의 경우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모형 등 별도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 서비스는 수익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작했다기보다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면 일간활성이용자수(DAU)나 수신 잔고 등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현송 “주요국보다 먼저 매파 전환”…추가 금리 인상 시사 [2026 국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리가 높아질 때 고통이 있지만, 시장의 중심을 잡고 궁극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개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국 보다 통화정책 방향을 조금 일찍 (매파로) 잡았다"며 지난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앞선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앞서 인용했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재차 언급하며 시장에 선제적 시그널을 주는 것이 시간에 쫓겨서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7~8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이유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비용압력이 지속적으로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전월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통신비 기저효과 등을 제외한 실질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는 평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2.6%에서 2.8%로 높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방향성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펴는 것과 정부의 확장재정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820조9000억원)과 미래대응기금을 합하면 85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나랏빚'을 늘려서 생기는 물가 폭탄이 결국 국민경제를 압박하게 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상훈 의원은 대규모 정부 지출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하고, 자영업자와 서민을 비롯한 계층이 짊어지는 금융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투자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와 통화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수요측 압력 보다 크다는 김용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올해 봄~여름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전이가 크게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며 “궁극적으로 수요측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상승률(CPI)도 중요하지만, 근원물가가 목표치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이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향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전 단계"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강타한 것도 거론됐다. 위험성을 사전에 지적하지 못한 한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은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해당 상품이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증시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ETF 규제 완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변동성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대출도 도마에 올랐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관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밖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대신 한은의 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신 총재는 하급 직원에 한해 주택 구입 목적의 사내대출이 5000만원까지 된다고 밝혔고, 회계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우리은행, AI·전문인력으로 막는다

스마트폰으로 타인에게 접근하기 쉬워진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술 발전을 등에 업은 범죄 조직들의 세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금융권은 전담조직과 전문인력, AI 기반 탐지 시스템을 앞세워 선제 대응에 나섰다. 12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응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한 탐지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범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조직이 분업화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짚었다. 전 수석은 “예전에는 하나의 조직이 사람들을 유인하고 개인정보를 확보해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일까지 직접 했다"며 “지금은 개인정보와 피싱 앱 등을 돈을 주고 사거나 자금 세탁을 외부에 맡기는 식으로 분업화됐다"고 설명했다. 범죄에 필요한 수단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범죄에 뛰어들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범죄 조직의 해외 분산도 추적과 검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전 수석은 “범죄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은 21세기인데 검거 체계는 오히려 19세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가마다 다른 법체계와 국경으로 인해 해외 조직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피그부처링(Pig Butchering)과 리커버리 스캠(Recovery Scam) 등 신종 사기도 확산하고 있다. 피그부처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로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리커버리 스캠은 기존 사기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찾아주겠다며 다시 돈을 요구하는 2차 사기다. 우리은행은 이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전 수석을 영입했다. 전 수석은 보이스피싱 1세대 조직인 '김미영 팀장' 조직의 운영진 검거와 해외 조직 수사 등을 이끈 인물이다. 현재 전담부서에는 2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전 수석은 전담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피싱범들은 평생 피싱만 하지만 금융회사나 공적인 조직은 몇 년 근무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며 “전문성을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이 업무를 오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두고 부서를 전문화해야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기 대응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한 송금 전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FDS가 고객의 금융거래와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담당자가 고객에게 거래 목적 등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거래를 지연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다. 올해 4~8월 FDS가 자금세탁방지(AML) 부서에 전달한 의심 정보는 639건으로 이 가운데 83건이 의심거래보고(STR)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도 정보공유 플랫폼(ASAP)을 통해 금융권에 공유했다. 실제 피해 예방 사례도 나왔다. 고객 계좌에 2억9000만원이 입금된 뒤 3000만원이 의심 계좌로 재이체되는 거래를 포착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는 점을 확인해 2억60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또 검찰 사칭범에게 속아 대출금 1억8000만원으로 금을 사려던 고객의 거래도 차단했다. 금융사기는 피해금이 일단 송금되면 다수 대포통장으로 분산되거나 가상자산으로 전환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회수가 쉽지 않다. 실제 우리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환급율은 22% 수준이다. 사후 환급보다 송금 전 위험징후를 발견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전 수석은 “송금이 이뤄진 뒤에는 사실 돈을 찾기가 거의 어렵다"며 사전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거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바로 정지한다"며 “정지하지 않으면 30분에서 1시간 안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이 서면 즉시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탐지체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와 금융·통신정보의 실시간 연계를 완료했다. 통신사가 자체 기준으로 추출한 데이터를 은행에 전달하면 이를 금융거래 정보와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오는 11월에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사기 유형과 이상 징후를 분석하고 탐지 시나리오 수립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 수석은 “사람에게는 기억력과 기록의 한계가 있지만 AI는 데이터를 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금융사기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AI를 활용해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금융사기 예방 전담팀 신설도 추진한다. 전 수석은 “현재 자신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담팀을 통해 탐지·분석 업무를 표준화하고 전문인력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 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5만명…CSM 상승세 뒷받침

메리츠화재가 전속 채널에 힘을 싣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체 판매망 강화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4만9760명으로 전년 대비 14.8% 많아졌다. 손해보험업계 총합(15만5738명) 중 32.0%가 한 기업에 집중된 것이다. 2023년에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DB손해보험의 설계사 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24년부터 1만명 이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2만명에 달하는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도 'N잡크루'를 운영하고 있으나, '메리츠 파트너스'가 1만명이 넘는 조직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를 넘어 5만명의 전속설계사가 활동하는 첫번째 보험사로 기록될 공산이 매우 크다. 영업력 확대는 경영 지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월납 환산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9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2.5% 증가하며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CSM 잔액(약 12조1200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1조원 가량 불어난 것도 신계약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평가다. 아직 업계 1위에 도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들이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해 CSM을 늘리려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30.5%로 전분기 대비 10.2%포인트(p) 하락했으나,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지난해말 기준 80% 수준으로, 당국의 권고치를 30%p 가량 웃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에서 장기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축에 속한다. CSM을 중시하는 IFRS17 환경에서 유리한 사업구조를 가졌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 원수보험료 6조3127억원 가운데 장기 상품군은 5조3127억원(84.2%)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 평균(65.5%)을 18.7%p 웃도는 수치다.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에서 70%를 넘는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20%를 넘는 다른 4곳과 달리 6.1% 수준으로 적기 때문이다. 자보 상품군이 과거에는 수익을 냈으나, 올 상반기 업계 전체적으로 입은 손실이 1890억원에 달하는 등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자보 의존도가 낮을수록 보험손익을 끌어올리기 용이한 셈이다. 장기 상품군의 선전은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ROE는 32.7%로 산업평균(8.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이익전환력이 분석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VFA모형 보험손익을 CSM 및 RA 상각액으로 나눈 것으로, 경상 이익이 실제 보험손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해당 수치가 100%를 상회한 것은 메리츠화재 뿐이었다. CSM 상각액도 6258억원으로 8.9% 늘어났다. 갑상선 전이암 소급 지급과 질병의료비 증가를 비롯한 이유로 예실차(당초 예상한 보험금 규모와 실제 지급액의 차이)가 적자전환했음에도 보험손익 감소폭을 3.7%로 방어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절대적인 국내 보험 시장에서 다수의 설계사를 보유한 것은 건강보험을 비롯한 고수익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당국의 계리가정 변경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지방은행 해킹 안전지대 아니다…보안 인증·공시 ‘빈틈’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의 여파로 지방은행의 정보보안 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BNK부산은행도 이번 해킹 공격에 활용된 인터넷주소(IP) 공격을 받아 외주 직원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지방은행은 동일 IP의 공격을 받지 않았고 추가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방은행들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인증 범위가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자율 공시도 대부분 시행하지 않아 보안 역량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동원된 외부 웹서버 공격 시도를 탐지했고, 내부 직원용 모바일 영업 지원시스템을 통해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 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 중 지방은행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산은행이 유일하다. 앞서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지난 8월 AI를 활용한 해킹 세력이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사실을 탐지했지만 즉각 추가 침투와 정보 유출을 차단했다. 단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와 동일한 IP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에서도 동일 IP 공격이나 관련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지방은행 피해는 부산은행 한 곳에 그쳤지만 지방은행의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작아 보안 인력 확보나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들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ISMS-P(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누리집을 보면 부산·경남·제주은행은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전북·광주·iM뱅크는 개인정보보호 관리까지 포함한 ISMS-P 인증을 획득했다. ISMS 인증은 기업이나 기관의 정보보호 조치와 활동이 인증 기준에 적합할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나 인증기관이 증명하는 제도다. ISMS-P는 정보보호에 더해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까지 인증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ISMS-P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번 해킹 사고의 통로로 활용된 내·외부 업무시스템에 대한 ISMS 인증은 모든 은행이 확보하지 않았다. 지방은행 또한 인터넷뱅킹, 전산센터,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 등 대고객 서비스에 인증이 집중돼 있다. 이번 해킹 사고 공격 경로로 지목된 내·외부 업무시스템에 대한 은행의 보안 인식이 실제로 미흡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시도 제한적이다. 지방은행 중 KISA의 정보보호 자율 공시에 참여하는 곳은 제주은행뿐이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자율 공시를 통해 정보보안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금융사는 정보보호 공시가 의무가 아니지만 은행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보호에 대한 적극성과 투명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정보보호 공시 여부가 해당 금융사의 실제 보안 역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닌 데도 관련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은 은행의 정보보호 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지방은행들은 매년 금융지주사가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관련 정보보안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은행별 공시 항목과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SG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정보기술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부문 투자액 비율은 부산은행 9.18%, 경남은행 6.83%, iM뱅크 12.9%로 나타났다. 4개 시중은행은 7.96~9.1% 수준이다. 정보기술부문 인력 중 정보보호부문 인력은 iM뱅크만 5.9%로 확인된다. 4개 시중은행은 5.13~8.8%다. JB금융지주는 지주와 계열사를 포함해 공시하고 있어 개별 은행의 정보보호부문 현황만은 확인하기 어렵다. 지방은행들은 자율 공시인 만큼 그동안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의무로 변경되는 만큼 자료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보안 체계가 취약할 것으로 보기보다는 실제 보안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번 해킹 사고를 은행권 전반의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채·공사채 발행 24% 늘고, 일반 회사채는 20% 줄어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일반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다. 신용채권 발행 증가세를 이끈 은행채 중에서도 특수은행채가 증가를 주도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8일까지 은행채·공사채·일반 회사채 등 신용채권(크레딧물) 발행액은 총 35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86조원)에 비해 69조원(24.1%) 증가한 수치다. 은행채 발행액은 21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조1000억원(4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221조6000억원의 98.3%에 해당한다. 올해 크레딧 발행 증가세는 은행채가 이끌었다. 전년 대비 올해 크레딧 발행 증가분 69조원 중 은행채 증가분이 92.9%를 차지했다. 은행채 중에서도 특수은행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이 발행한 특수은행채는 올해 들어 140조7000억원으로 규모다. 지난해 발행액인 96조6000억원보다 44조1000억원 늘어 45.7% 증가를 기록했다. 특수은행채 발행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137조7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많고, 2024년 125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15조2000억원 많은 수치다. 반면 특수은행채를 제외한 은행채 발행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77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3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상인 연구원은 “올해 은행채 발행은 시중은행채보다 특수은행채를 중심으로 늘어난 흐름"이라며 “정책 금융 확대와 기업 대출 수요 등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도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지원, 공급망 안정화 관련 금융지원 과정에서 발행을 늘린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도 첨단산업 지원 등을 위한 채권 발행 확대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채 발행은 올해 연말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수은행채 뿐만 아니라 올해 적극적인 발행에 나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발행 한도를 이미 소진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규 일괄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추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사채 발행액은 올해 들어 7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1000억원(36.7%) 늘었다. 올해 10월 초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71조5000억원)과 2024년 연간 발행액(7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은행채와 공사채 공급은 확대됐지만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줄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6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2000억원(19.6%) 감소했다. 발행 비중도 은행채와 공사채 중심으로 높아졌다. 올해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액은 전체의 82.4%를 차지해 지난해(72.9%)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회사채 비중은 27.1%에서 17.6%로 낮아졌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해킹 2주 전 경고 나왔는데”...금융권, AI 공격 막을 기회 놓쳤나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기 전 이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침투 시도가 포착됐고, 금융회사 보안 담당자들에게 관련 사례와 대응 방안까지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도 최근 여러 금융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고가 실제 보안 강화로 이어졌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17일 열린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사 A사를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주 전이다. 당시 세미나에는 최근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7곳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의 보안 담당자가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 측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BNK부산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참석자는 160여명에 달했다. 공개된 사례에서 공격자는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금융권의 오라클 웹로직 서버를 탐색했다. 웹로직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등의 구동에 활용되는 서버 소프트웨어다. 공격자는 취약한 서버를 찾아 원격으로 명령을 실행하고 웹쉘이라는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해당 서버를 경유해 내부에 연결된 다른 서버까지 살펴봤다. A사는 공격자가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받기 전에 이상 행위를 감지해 차단했다. 실제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AI 에이전트가 국내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공격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보안상 경계가 필요한 사례였다. 최근 발생한 금융권 연쇄 해킹과도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최근 공격자는 중국산 AI 침투 테스트 도구인 아르텍스(ARTEX)에 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을 연결하고, 홍콩의 통제 서버와 별도 공격 서버, 우회 접속 경로 등을 활용해 국내 금융기관 7곳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AI를 이용해 공격을 수행하고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침투 경로로 삼았다는 점에서 앞서 확인된 사례와 유사하다. 금융보안원은 세미나에서 외부에 공개된 자산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지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한두 차례 진행하는 보안 진단만으로는 취약점을 제때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상시적인 측정과 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이 당시 제시된 사례를 토대로 외부 연결 시스템과 취약점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면 일부 공격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안 위협을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스템 점검과 보완 조치로 연결했는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물론 두 공격을 동일한 사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공격은 외부 제3자 솔루션 가운데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자산을 겨냥했지만, 최근 공격은 금융사가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 등 외부 연결 시스템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는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은행 대출모집인 조회 페이지와 직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금융거래의 핵심 전산망과 구분되는 업무지원 시스템이 공격 경로로 이용됐다. 이 때문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금융사의 대응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격 수법과 취약 지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 뒤에도 유사한 침해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보안 점검 범위와 사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책임을 둘러싼 금융권의 부담은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장은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잇따른 해킹 사고의 원인과 경위, 대응 과정 등에 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창민 의원은 “이번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거듭해서 강조된 취약 지점을 금융회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건 전후 금융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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