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홈플러스 사태, 메리츠에 책임 묻는게 맞나](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15.0a0e87c9e3404ab7b90bd948c234ad2f_T1.jpg)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고, 매장들이 임시휴업에 돌입하는 등 홈플러스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직접 고용 인원만 1만2000명에 달하는 대형마트의 페쇄가 목전에 이른 셈이다. 유동화전단채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융단폭격'의 과정에서 정당한 채권자까지 과도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진보정당들과 노동계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뿐 아니라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 “살려내라"는 메세지를 연일 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6일 증인 채택을 결정하고 27일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청문회를 넘어 국정감사에서도 메리츠 고위관계자들이 국회의 '소환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간담회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참석한 바 있다. 메리츠가 60여곳의 홈플러스 매장을 담보로 잡고 있는 최대 채권자인 것은 맞다. 2024년 증권·보험·캐피탈 계열사가 모여 1조3000억원의 대출을 진행할 당시 연 8% 수준의 표면금리에 원금 상환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수수료를 더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도 정부가 우려하는 '잔인한 금융'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일각의 주장과 달리 메리츠로서도 홈플러스의 청산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경매로 자산을 처분하면 원금 회수율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홈플러스 매장은 상업시설로 등록된 탓에 주거 목적으로 전용하기도 어렵다. 메리츠가 회생절차 개시 후 담보권 행사를 유예하고,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의 DIP 금융을 예치하는 등 회생에 기여해온 까닭이다. 이미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단행하면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법적 공방에 휘말릴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충당금과 준비금을 적립하고 홈플러스향 대출에 대해 스텝업 구조를 적용했던 것도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보험계약 가입자 등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로명 주소'를 찾아갈 시간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은 인수금융 회수에 몰두해 오히려 홈플러스에게 이자부담을 전가한 MBK에게 달렸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유권자'를 위한다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워 대형마트 의무휴업 및 새벽배송 금지를 주장했던 이들이 오히려 채권자에게 윽박지르는 모순을 걷어내는 것도 급선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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