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총장 “호르무즈 개방돼도 정상화까지 최대 수개월 소요”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항행의 안전이 확인되고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주일에서 최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도밍게스 총장은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진행된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밍게스 총장은 해협이 열리더라도 정상화가 늦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기뢰 등 수로 안전 검증 △분리 항로(TSS) 재가동 △선원 심리 보호를 꼽았다. 분쟁기간 중 매설 됐을 가능성이 있는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을 확인하는데 수주가 소요되고, TSS 상의 부표, 통신 중계기 등도 점검해야한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수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1968년 IMO와 이란, 오만은 입항로와 출항로를 분리해 좁은 해협에서 마주 오는 선박들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했다. 통행 방향을 입·출항로로 물리적으로 분리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도밍게스 총장은 2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립된 선원들의 교대와 휴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억류 및 고립된 선박 2000여 척과 선원 2만 명에 대한 단계적 대피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통상 무역 재개는 그 이후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에 관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국제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약 70%를 수입하는 핵심 이해 당사자국"이라며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한 원유는 61%, 나프타는 54%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의 자산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는 핵심축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전세계 에너지, 금융, 산업, 식량안보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적 노력 △선원 안전 및 선박 보호 △전쟁 종식 후 항행 안전보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종전 후 해협 내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확보하고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외교적, 군사적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저녁부터 폐쇄됐으며,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전까지는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을 건너던 선박이 공격까지 받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모니터링 업체들에 따르면, 18일 오만 인근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의 상선 2척이 혁명수비대 고속정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회항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는 수 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호르무즈, 하루 만에 다시 닫혔다…이란 군부 “봉쇄엔 봉쇄로”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란 군부가 이를 뒤집으며 해협 통제를 재개했다.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해협을 다시 틀어쥐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란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아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을 통해 “미국이 이른바 봉쇄라는 이름의 해적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통제를 다시 가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협은 현재 이란 군의 강력한 지휘 아래 놓여 있다"고 못 박았다. 애초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 휴전 합의 분위기에 발맞춰 휴전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언제든 재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뒀다. 군부는 바로 그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한 셈이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제한된 수의 유조선과 화물선에 대해 해협의 '관리된 통행'을 허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대이란 통행 제한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는 한 해협 상황은 엄격한 통제 체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군부의 움직임은 단순한 현장 대응을 넘어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22일로 다가온 미·이란 2차 협상을 앞두고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최대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국회의장 역시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봉쇄가 계속된다면 해협도 다시 닫힐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개방 발표 직후 “감사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곧이어 해군 봉쇄는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유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도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늦추지 않는 형국이다. 개방과 폐쇄를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한 상황은 협상 시한이 임박할수록 더욱 긴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란 합의 원해”…트럼프 압박·유화책 속 ‘2차 협상’ 성사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에 착수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두 번째 대면 회담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항해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긴장 고조 속에서도 양측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장기 휴전을 위한 추가 대면 협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주 휴전 만료 이전 회담 개최를 목표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재회동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 기한은 21일까지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CNN 역시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상대편(이란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12일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고 서로의 레드라인과 협상 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양측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사실상 80%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현장에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쟁점에 막혀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번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됐다. 미국은 핵 문제와 해협 개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해상 봉쇄 조치와 관련해 “어떤 국가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참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된 상태여야 한다"며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기준을 바꾸려 했지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강행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양측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종전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이란 전쟁 이후의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다.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MSCI 전세계지수(ACWI)는 1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사이프의 리테시 가네리왈 투자총괄은 “시장은 갈등 자체보다 평화로 가는 경로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란 관련 협상 기대가 개선될 경우 시장의 초점은 다시 실적 성장과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예수 그리스도?”…교황 “형편없다” 맹공 후 올린 사진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비판한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행동을 둘러싼 종교적 해석을 놓고 교황과 정면충돌하는 와중에 '신적 연출'까지 겹치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교황 레오는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도 형편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으로 막대한 양의 마약을 유입시키고, 살인자와 마약 밀매업자 등을 포함한 수감자들을 우리나라로 보낸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공격한 것을 끔찍한 일이라고 여기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고, 범죄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역사상 최고의 주식시장을 만들어내는 등 내가 선출된 이유에 맞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선'이었다는 점에서 감사해야 한다"며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지만,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상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그 자리에 앉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레오는 교황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니라 위대한 교황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의 현재 행보는 본인뿐 아니라 가톨릭교회에도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추가로 게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에는 붉은 겉옷을 입고 병든 사람을 치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진과 군인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행보는 종교를 이란 전쟁 정당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신을 비판한 교황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레오 14세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행동은 자유나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며 “평화는 오직 공존과 대화를 끈기 있게 증진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이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국방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종교적 의미로 해석하며 정당화해온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나님은 선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우리 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역시 이번 충돌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수행되는 전쟁"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성전"으로 표현하는 등 종교적 수사를 사용해왔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 기간 이란에서 구조된 미군 조종사의 생환을 예수의 부활에 비유하며 “하나님은 선하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이미지는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다. 엑스의 한 게시물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한 이미지를 공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루시퍼조차 이런 짓은 부끄러워할 것", “자아가 한계를 넘어서면 현실과 종교마저 콘텐츠가 된다", “왕들조차 스스로를 신과 비교하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곧장 그 경지로 올라섰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1시간 협상이 빈손”…美·이란 결렬에 글로벌 증시 휘청일까 [이슈+]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밤샘 마라톤 협상이 12일(현지시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1979년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인사가 대면으로 벌인 협상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양보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수용할 수 없는지 매우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전달했지만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고 우리가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이 총 2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라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만나 시작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2주간의 휴전 기간 중 처음으로 성사된 대면 협상이라는 점에서 종전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을 받아왔다. 이란 측도 협상 결렬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양측이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핵물질 제거 등을 포함해 전쟁에서 얻지 못한 양보를 협상장에서 확보하려 했지만 이란 대표단은 이를 저지했다"며 “이란 측은 공동 프레임워크(틀)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미국은 탐욕으로 합리성과 현실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합리적인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공은 미국 측에 넘어가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로운 공습에 나서기 위해 미 함선에 최고의 탄약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협상 결렬 소식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처음부터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던 평화 협상으로 국제유가는 약 15% 하락했고, 증시는 약 5% 상승했으며 기술주 모멘텀 종목은 약 25% 급등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시에 대해 “급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최근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해왔으며, 지난 2월 26일에는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틀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협상이 21시간 동안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어떤 진전의 신호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13일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밴스 부통령은 다만 향후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선의로 협상에 임했고,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가지고 이 자리를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 대표단은 협상장을 떠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첫 종전 협상 결렬… 밴스 “합의 없이 미국으로 복귀”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밤샘 마라톤 협상이 12일(현지시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양보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수용할 수 없는지 매우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전달했지만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이 총 2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라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만나 시작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2주간의 휴전 기간 중 처음으로 성사된 대면 협상이라는 점에서 종전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마라톤협상 일단 종료…트럼프 “결과 내게 차이 없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협상이 밤새 이어졌지만 일단 종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 등은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파키스탄에서 이란측과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파키스탄 도착 후 기자들에게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진정성 있는 합의에 나서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역시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중간 휴식 등을 거쳐 12일 오전 3시 30분까지 총 3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15개 조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0개 조항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된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은 현재 전문적인 문서 교환 중이고 일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아직까지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매우 심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휴전 기간 연장 가능성과 대(對)이란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도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명분으로 주장했던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대리 세력 지원 등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미국·파키스탄 당국자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측 긴장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이란, 중재국 파키스탄서 종전 협상 돌입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이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세레나 호텔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열린다. 미국 CNN은 이란의 국영 통신사 타스님(Tasnim)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사이 협상은 이르면 오후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하루짜리 일정(원데이 라운드)으로 계획돼 있으며, 이번 라운드는 실질적인 외교적 만남이 있기 전에 이루어지는 사전 조율 또는 예비회담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란 측 협상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세레나 호텔은 오는 12일까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협상장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종전 협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측하기 어렵다. 미국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합의에 도달하려면 몇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2주간 휴전이 연장돼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FP 통신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아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는 간접 형태의 협상을 전망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 측에 핵무기 포기를 비롯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 측에 핵기술 주권 인정과 금융 제재 해제,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회담 시작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카타르 등 해외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산의 해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발발했다. 미국과 이란은 충돌 38일 만인 지난 7일 2주 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교황 “하느님은 전쟁 축복 안 해”…美 트럼프 지적

교황 레오 14세가 “하느님은 어떤 전쟁이나 무력 충돌도 축복하지 않으신다"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레오 14세는 10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그리스도의 제자, 곧 평화의 왕이신 예수를 따르는 사람은 과거에는 칼을 들었고 오늘은 폭탄을 떨어뜨리는 편에 설 수 없다. 군사 행동은 자유를 위한 공간도, 평화의 시간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진정한 평화는 민족들 사이의 공존과 대화를 인내심 있게 이어갈 때에만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올린 또다른 글에서 “기독교 동방의 성스러운 땅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쟁의 허망과 비도덕적인 이윤 추구에 의해 이곳은 더럽혀졌고, 사람들의 생명은 그저 사적 이익을 위한 부수적 희생으로만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어떤 이득도 가장 약한 자와 어린이, 가족의 삶을 대가로 치를 수는 없다"며 “어떤 명분도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레오 14세의 해당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나님은 선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우리 편에 서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 기간 이란에서 구조된 미군 조종사의 생환을 예수의 부활에 비유하며 “하나님은 선하시다"고 말하기도 했다. AP·AFP·로이터 등은, 교황이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과 '폭탄을 떨어뜨리는 자들'에 대해 거듭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 전쟁을 겨냥한 것이라 분석했다. WSJ은 레오 14세가 종교를 전쟁 정당화 수단으로 끌어들이는 흐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트럼프, 美·이란 협상 앞두고 압박…“결렬시 공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라고 적었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란과의 2주간 휴전 기간 동안 미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 결렬될 경우 새로운 공습에 나서기 위해 미 함선에 최고의 탄약을 싣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란과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란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인들은 국제 수로를 활용해 세계를 단기적으로 갈취하는 것 외에는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며 “오늘 그들이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하기 위해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인들은 전투보다 가짜뉴스 미디어와 홍보 대응을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재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및 통행료 징수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렇게 할 경우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협상단과 마주할 JD 밴스 부통령에게 분명한 협상지침을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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