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떠난다, 호르무즈는 알아서”…트럼프 종전 계획, 믿어도 될까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4/rcv.YNA.20260401.PUP20260401006501009_T1.jpg)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3주 내 종료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부상하면서 중동 정세와 세계 경제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의 핵심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여전히 불투명해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3주 내 이란 철수"…종전 시나리오 부상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우리는 아주 곧 (이란을) 떠날 것"이라며 철수 시점에 대해 “2주 안, 길어도 3주 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춰 전쟁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대이란 군사작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목표 달성 시 전쟁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내 목표가 아니었다"며 “내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는 이미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미국은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밤 우리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생산 시설을 무력화했다"며 “현재 임무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완료까지 약 2주, 길어도 며칠 정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필수 조건인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합의를 할 필요는 없다"며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크게 후퇴시켰고, 그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15~20년이 걸릴 것"이라며 “해군과 공군은 물론 통신망과 대공 방어 시스템도 사실상 무력화됐고 지도부 역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 호르무즈 해협 변수 외면…부담은 수입국으로 전가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자동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본다"며 “나는 그 나라를 완전히 무력화했다.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나서서 열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해 부담을 동맹국과 수입국에 넘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란의 군사력이 약화된 만큼 미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해협 통행이 점차 정상화되고 국제유가 또한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쟁 목표를 재확인하며 조기 출구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이란과의 종전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변수들이 미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상황에서, 이러한 조건들을 배제하고 단기간 내 전쟁을 정리하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핵 개발 포기, 우라늄 농축 중단,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등을 포함한 15개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현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 경제 압박이 만든 출구 전략…이란만 웃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해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고 국내 경제 문제에 집중하려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발언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악관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라며 “이는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하듯,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대한 분노' 작전에 따른 단기적 충격을 항상 명확히 인식해 왔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미국 경제의 방향성은 견고하며, 감세·규제완화·에너지 확대라는 경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전 목표가 달성되고 단기 충격이 해소되면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고용·임금·성장을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중대 최신 상황'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군사작전의 성과와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종전 일정과 방향이 제시될지도 관심이다. 다만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며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협을 둘러싼 병목 현상이 지속되거나 추가 비용이 유가에 반영될 경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시장 상승 흐름 불확실"…트럼프 '말 바꾸기'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입장이 우세하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 행위 종료를 검토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핵심 문제인 호르무즈 해협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분석가는 “전쟁이 수개월이 아닌 수주 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해협 재개방 전망도 엇갈려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말 바꾸기' 행보를 감안했을 때 이번 종전 시나리오가 시장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의 현실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종전 방식과 시점을 둘러싼 미국의 메시지가 수시로 바뀌며 때로는 상충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결정을 앞두고 '2주'라는 시한을 반복적으로 제시해 왔지만 이를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AT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곧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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