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종전 급물살…국제사회는 ‘환호’ 아닌 ‘어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하면서 종전 외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동맹인 유럽연합(EU)을 패싱한 데다, 종전 방식이 러시아 쪽에 유리하다는 우려에 국제사회는 오히려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푸틴 대통령과 길고도 생산적인 대화를 마쳤다"며 “우리는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죽는 것을 멈추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상호방문을 포함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수백만명이 사망한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결국 발생했기에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내준 푸틴 대통령에 감사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마쳤고 대화는 아주 잘 진행됐다"며 “그(젤렌스키)는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전한 뒤 “나는 그 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되길 바란다"며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종전 시나리오가 나올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치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격을 막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미국과 구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해냅시다"라고 적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측에 사전 안내 없이 전쟁 당사국들과 직접 통화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러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평화 계획과 그 규모는 우크라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종전 계획을 수립하고 우크라를 후순위로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전쟁과 관련한) 어떤 협상에도 유럽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과 영국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인 미국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외와의 동맹외교가 아닌, 푸틴 대통령과 '직거래'를 택하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도 협상에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쟁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사실상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샬펀드의 크리스틴 버지나 선임연구원은 “우크라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수 없다고 미국이 러시아에 약속하고, 미국이 우크라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이 전쟁의 주요 목적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와 우크라가 2014년(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해) 이전의 영토 구획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크림반도를 수복하려는) 허황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시켜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와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곧 선거가 열릴 수 있는데 지지율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하루 빨리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계획 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가 '동등한 구성원(equal member)'이냐는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들은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국에 수용된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마약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전(前) 주러 미국대사관 직원 마크 포겔이 석방돼 전날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은 자국에 수감 중인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BTC-e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빈니크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런던서 설맞이 김치전 체험 행사 열려 “영국 김치 팬 늘어”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설맞이 김치전 체험 행사'가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뉴몰든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유럽최초로 김치데이를 지정한 킹스턴 시의원들과 영국 현지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모세 유낙준 성공회 주교의 기도로 시작됐다. 행사에서 김치전 시연회와 함께 참가자가 직접 만든 김치전 시식회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김치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별해 자신만의 김치전을 만들었으며, 고소한 전통 김치전부터 채식 김치전, 해물 김치전, 퓨전 스타일 김치전까지 다양한 종류가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대상, 농협 등 주요 기업들과 100만 회원을 보유한 Places Leisure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영국인 부모들은 김치가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항산화 성분이 많아 면역력 증진에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말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김치의 건강 효능과 손쉬운 조리법을 배우려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캡사이신이 함유돼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는 점이 소개되자, 행사 이후에도 김치 요리법과 발효 과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며, 영국 현지에서 김치 레슨과 협업 요청이 증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 한류 축제 배찬효 총감독은 “앞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및 기관들과 협력해 한국 문화와 건강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을 홍보해 전 세계 김치 팬들을 더 건강하게, 더 아름답게 만들고 김치 판매 10억 불 달성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음식 문화 행사를 넘어, 김치를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영국 현지 김치 팬층이 다양하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성(Robert Kim) 객원특파원(변호사) 기자

트럼프 “中 딥시크는 매우 좋은 일…안보에 위협 안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나쁜 발전이 아니라 매우 좋은 발전(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 때 '딥시크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AI) 기술이 실제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맞는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고 있는 AI는 사람들이 실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질 것이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딥시크 개발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그것(딥시크의 AI 개발)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일부 미국 연방기관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미국 정부 기관 기기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美 가자지구 장악’ 현실화?…이스라엘, 강제이주 초안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가자지구 장악' 구상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공항과 항구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계획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를 위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5개의 육로를 놓고 안전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버스를 이용해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이나 지중해 연안 아슈도드 항구로 이동시킨 뒤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이주 계획의 초안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수용을 거부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르단과 함께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 국가로 지목한 이집트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미국의 가자지구 구상에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이곳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장기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수립을 지지해온 미국의 '두 국가 해법' 정책을 사실상 뒤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트럼프의 가자지구 구상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극단적 주장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쉴로미 바인더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킨다는 구상은 팔레스타인 영토인 서안에서 폭력 사태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주의하라며 군에 함구령을 내렸다. 카츠 국방장관은 7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 장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련 중요 계획과 정계의 방침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필라델피아 번화가에 소형항공기 추락…이틀만 또 항공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노스 이스트 공항에서 약 4.8km 거리인 '루즈벨트 몰' 쇼핑몰 근처의 번화한 교차로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이 항공기는 오후 6시6분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한지 약 30초만에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현재 사고 지역과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미 연방항공청(FAA) 측은 사고기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기 기종은 리어젯 55이며 이는 의료용 수송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AP는 이어 공개된 영상에선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비상 사태 대응 담당자는 AP통신에 “중대 사고"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지상에서 복수(multiple)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진 지 이틀만에 미국에서 항공기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여객기·헬기 충돌로 전원 사망 판단…한국계 ‘피겨 유망주’도 탑승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됐다. 사고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정한 비극"이라면서도 책임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며 사고를 정치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존 도널리 소방청장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구조 작전에서 (시신 등의)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출발한 항공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6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도널드 소장은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약 20명이 탑승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그중에는 여자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한국계 지나 한(Jinna Han) 선수도 포함됐다. 또 함께 탑승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레인의 부친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 두 선수의 모친들도 사고기에 함께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워싱턴DC는 물론이며 인근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의 경찰·소방 당국, 국방부, 육군, 해안경비대, 연방수사국(FBI),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관련 기관이 출동해 밤새 구조 활동을 했다. 현장은 춥고 강풍이 불었으며 강 곳곳에는 얼음이 있었다고 도널리 소장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동체가 3조각 난 채로 허리 깊이의 강물에 떨어졌으며, 주변에서는 헬기 잔해도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객기와 헬기가 같은 고도에서 비행했던 이유에 우선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하려고 저고도로 비행하던 여객기를 향해 헬기가 다가가 충돌하면서 화염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항 관제사가 헬기에 여객기와의 충돌을 주의하라고 무전으로 경고했으나 그 직후에 사고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정한 비극"이라며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헬기는 (여객기를 피하기 위해)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면서 “그들(헬기와 여객기)은 같은 고도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군용 헬기가 정기 훈련을 하던 중 “비극적으로 실수가 있었다"면서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종과 성별, 계층 등의 다양성을 중시한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항공청(FAA)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직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한 항공관제 인력이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관제사와 헬기 조종사도 탓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일부 사망자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장은 아니다. 왜냐면 당신이 나에게 현장이 뭔지 말해봐라. 물이냐?"라고 반문했다. '연방 공무원을 줄이면 관제사도 부족해질 수 있는데 연방 공무원 퇴직 유도 조치를 재고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NTSB는 이날 브리핑에서 여객기 블랙박스를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조종석에서 이뤄진 대화와 각종 비행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여객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NTSB는 30일 내로 조사 결과에 대해 예비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모든 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람, 기계, 그리고 환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및 연방의회에서 남쪽으로 약 3마일(약 4.8km) 거리에 불과하며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착륙하려면 강을 따라 접근해야 하는 데다 주변에 정부·군사 시설이 밀집한 탓에 비행 통제구역이 많아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공로 중 하나로 꼽히며 평소에도 헬기 비행이 잦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의 근무 인력 상황이 “시간과 교통량에 비해 정상이 아니었다"고 평가한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공항 주변 헬기들을 담당했던 관제사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대한 지시 업무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관제사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하는 업무라는 것이다. 의회에 제출한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건 공항 관제탑에는 2023년 9월 기준으로 관제사 19명이 있었는데 FAA는 30명을 목표로 했으며 관제사 노동조합도 30명을 요구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사고 직후 폐쇄했던 레이건 공항은 이날 정오께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나 여러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AP는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당국 “전원 사망 추정”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가운데 이번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DC 소방 및 긴급 대응 책임자인 존 도널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고 여객기로터 27구, 헬기로부터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NBC 방송은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와 헬기가 추락한 포토맥강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객기에는 전혁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특히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막심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 코치들과 이들의 가족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캔자스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와 함께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는 29일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훼손된 채 포토맥강 물속에 빠진 상태다. 미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1982년 1월 일어난 여객기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당시 플로리다 항공 보잉 737기가 눈보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다리와 충돌한 후 얼어붙은 포토맥 강에 추락하면서 다리 위에 있던 4명을 포함해 78명이 사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미국 항공기 사고라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2주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공기 추락을 막았어야 했다며 '인재'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여객기는 공항을 향한 완벽하고 규칙적인 접근 경로에 있었다.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고 비행기의 불빛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왜 헬리콥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나.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다. 좋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우리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답변하다 황급히 삭제?…中 딥시크 검열 의혹 커져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이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지만 실시간 검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천안문(톈안먼), 대만 등 중국과 관련된 예민한 질문을 할 경우 답변이 실시간으로 삭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딥시크의 R1 모델 딥씽크를 써 본 사용자들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름이 '살바도르'인 독자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독자는 멕시코에서 안드로이드로 딥시크 앱을 내려받아 중국에서 발언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법적인 권리로 인정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화면에는 딥시크가 답변을 준비하는 '사고 과정'으로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진압, 인권변호사들에 대한 탄압, 신장(新疆) 재교육 캠프, 반대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회신용체계 등의 내용이 표시됐다. “편견을 담은 언어의 사용을 피하고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대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서방 측 접근방식과 비교할 수도 있다" 등 문구도 나왔다. 딥시크는 그 후 답변 본문에 “발언의 자유에 대한 윤리적 정당화는 자율성을 장려하는 역할에 중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사상을 표현하고, 대화에 참여하며 세계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일"에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통치 모델은 이런 틀을 거부하며, 개인의 권리보다 국가의 권위와 사회적 안정성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딥시크는 이어 민주적 틀에서는 자유로운 발언이 사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며 “중국에서는 반대를 적극적으로 억압하는 국가 자체가 주된 위협"이라고 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딥시크는 그때까지 내놓았던 내용 모두를 황급히 삭제해버리더니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들에 관해 얘기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한 한국에서 딥시크 앱을 안드로이드 폰과 애플 아이폰에 내려받은 뒤 '딥씽크(R1)' 옵션을 활성화할 경우, 영어로 된 중국의 정치·사회·인권 관련 질문에 실시간 겸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똑같은 세팅으로 한국어로 질문한 경우에는 검열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답변들이 나왔다. 딥시크의 기술은 오픈소스이며, 딥시크의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딥시크 모델을 다운로드해 따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딥시크의 중국 관련 검열은 주로 챗봇 서비스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며, 모델을 따로 내려받아 별도 서버나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는 검열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중국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나요?"라는 한국어 질문에 딥시크는 국경없는기자회(RSF)의 2023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중국이 180개국 중 177위를 기록했고 2024년에도 172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을 필두로 구체적 사건, 제도, 조치 등을 상세히 제시하고 일일이 인용 출처를 밝혔다. 이어 “중국은 체계적인 검열, 감시, 탄압을 통해 언론을 '국가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민영 매체가 경제·사회 문제를 제한적으로 보도했지만, 정치적 비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국제사회는 이를 '전세계 언론 자유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며 지속적인 감시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결론지었다. 또 1989년 6월 천안문 광장에서 진압군 탱크 앞을 막아선 '탱크 맨' 사진에 대해서는 “폭압적 정권에 맞서는 용기와 저항의 보편적 상징"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대만 독립에 대해서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문제"라면서도 “(대만 국내) 법상 그리고 기능상으로 (대만은) 독립적으로 행동하지만, 국제적으로는 (대만의) 지위는 대체로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 나왔다. 검열을 하는 딥시크 챗봇 서비스는 '탱크 맨'이든 대만 독립 문제든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들에 관해 얘기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가디언은 “만약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무엇이 용납 가능한 말이고 무엇이 용납 불가능한 말인지, 스스로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사우디 “미국에 860조 투자하겠다”…이란도 유화적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면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자 중동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취임을 축하하고 향후 4년간 투자와 무역 확대에 6000억달러(860조 원)를 투입할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개혁 조치가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기회를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회가 추가로 생긴다면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사우디 측은 거론한 금액이 공공 자금인지, 민간 자금인지, 또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20일 취임식 후에 만약 사우디가 미국 상품 5000억달러(720조원)어치를 사주기로 한다면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를 해외 첫 방문지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동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은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대화 세션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지려고 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새로운 핵협상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새 협상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란이 판단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리프 부통령은 미국이 트럼프 1기 때 이란 핵합의에서 이탈할 때 외교정책을 주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2기에는 기용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더욱 진지하고, 더욱 목표에 집중하고, 더욱 현실적이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란과 상대할 때 '합리성'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리프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기인 2015년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독일, 유럽연합(EU)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도달할 당시 이란 외무장관으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출범 이듬해인 2018년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에서 이탈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겨냥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도 제재 기조를 유지하고 강화했다. 이란은 수년간 미국 주도의 제재에 반발하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尹대통령 구속에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력 확신”

미국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한미 간)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19일 미 국무부는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대한 대변인 명의의 답신에서 “한국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그 국민이 헌법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동맹의 지속하는 힘과 한국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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