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전력난’ 베트남, 원전 도입 재개 결정…공산당 정치국 합의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이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부는 국가 전력 개발 계획상의 주요 전력원을 검토한 결과 국가 전력망이 2026∼2030년에 발전 용량이 부족해질 위험이 상당하며, 이는 에너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 따라 원전 개발·건설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기법을 개정해 원전 개발 정책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산업통상부는 또 소형 원전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원전 개발은 공산당과 국가가 정한 방향에 맞춰야 하며, 모든 투자는 원자력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전 개발 시에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발전 용량, 부지 위치,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방법 등의 문제에 대해 철저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또 원전 개발 프로젝트별로 투자 제안서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국회에 제출해 검토·승인을 받게 된다. 안전과 핵폐기물 관리 관련 우려에 대해 산업통상부는 원전의 건설·운영·해체 과정과 안전 관련 내용이 원자력법과 관련 법률 문서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2009년 베트남은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원자력 인력 양성을 위해 러시아의 관련 대학에 학생 323명, 일본에 학생 약 100명을 파견했다. 또 관영 베트남전력공사(EVN)도 2006∼2009년에 학생 31명을 해외에 보내 원자력 관련 전공을 공부하게 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에 원전 개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면서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스크, 대통령 행세하네”…트럼프 측근들 불만 고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불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의 행동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을 중심으로 학산하고 있다. 정권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나치게 오래 있는 것도 모자라 측근 그룹의 인수 작업에도 참견하는 등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머스크는 마치 자신이 '공동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모두가 이를 알게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이어 “그(머스크)는 대통령 승리에 많은 공을 차지하려 하면서 PAC와 엑스(옛 트위터)를 꺼내들며 자랑하고 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빚을 지게 만드려고 하는데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에 크게 공헌한 머스크에게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맡겼다. 그러나 머스크는 연방 정부의 효율성 제고와 예산 절감 등의 영역 외에도 모든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고 할 정도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측근 그룹의 불만이다. 한 측근은 “머스크는 세상의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있고, 세상만사를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차기 행정부에서 실현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고 의심하는 측근들도 있다. 또 다른 측근은 트럼프의 세계에선 조용히 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점을 머스크가 모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머스크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날 마러라고 자택에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극찬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사업체 경영도 제쳐놓고 선거운동을 도운 뒤에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취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는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신의 지근거리에 머무르고 있는 머스크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나름대로 애정을 담아 농담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대선 이후 텍사스 오스틴의 자택보다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머스크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삼촌이 된 일론"이라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렸을 정도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가 궁극적으로는 파국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야심이 있는 두 사람이 장기간 우정을 지속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비판했고, 트럼프도 머스크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무가치한 존재"라고 비꼬는 등 두 사람은 원만하지 않은 관계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反이민 행동대장 호먼, ‘국경차르’로 지명…트럼프 “최적의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에 지명하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랫동안 톰을 알았는데 우리 국경을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호먼이 이민과 해상 및 항공 보안을 책임질 것이라며 “톰 호먼은 모든 불법 체류자를 본국으로 추방하는 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먼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캠프에서 대표적인 반(反)이민 정서를 대변하는 인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직접 발표한 것은 지난 7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장관들보다 일찍 '국경 차르'를 발표했다는 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먼은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ICE의 추방·구금 부문 부국장을 지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후 ICE 국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국장 대행'으로 ICE를 이끌다 2018년 물러났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반이민 정책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10년 만의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급습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 구금 및 추방 과정에서 가족 단위로 진행하던 기존 관례를 깼다. 또 임신부를 이민단속·구금에서 예외로 하던 정책마저 폐기하기로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먼은 최근 CBC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함께 추방될 수 있다"고 밣히는 등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어 “동네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일도 없고 수용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일도 없다"며 “모두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무를 맡게 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는 백악관 내 충성파의 힘을 결집하고 지명자들에게는 정부 부처·기관들을 상대로 자신의 어젠다 집행을 위한 폭넓은 재량권을 주기 위해 차르와 같은 직책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빠른 속도로 뒤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소득 노동자층 공화당으로 이탈…美 민주당 위기론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저소득 노동자층이 공화당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유권자들의 표심이 오히려 민주당에게 쏠렸다는 분석마저 나오면서 민주당이 중대한 정체성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가난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모여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FT 분석 결과, 이번 대선에선 연간 5만달러(약 7000만원) 이하를 버는 가구나 저소득층의 과반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뽑았다. 반대로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을 버는 유권자들의 경우 과반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또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 과거엔 민주당이 20%포인트 넘게 밀렸었다. 그러나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꾸준히 격차를 좁히기 시작해 2020년 대선 즈음부터는 민주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추세가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줄어들다가 양당의 편차가 거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중간 구간 유권자까지 합쳐서 보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에서만 민주당의 지지가 더 큰 셈이다. FT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의 유권자에게서 소득이 더 적은 구간의 유권자에게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10개 주를 대상으로 한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유권자 중 거의 3분의 2가 트럼프 당선인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분석 결과를 보면 소득이 적고 교육을 덜 받은 유권자들이 이제 공화당이 더 자신들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12년 전과 비교하면 역전"이라고 설명했다. 라틴계와 비백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트럼프 당선인 쪽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인구가 96% 이상을 차지하는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텍사스주 스타카운티에선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이동이 뚜렷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민주당에 전면적 정체성 위기를 불러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16명을 인터뷰해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 모두에게서 당 정체성의 핵심이었던 노동자층과의 소통이 중단됐다는 공통의 진단을 얻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진보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재건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노동자들을 버렸든 그들이 우리를 버렸든 복합적 결과든 우리는 엘리트의 당이 됐다"고 말했다.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역시 앞서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탄핵 위기와 의회 난입 사태, 중범죄 기소 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비교적 쉽게 탈환하면서 민주당에는 이제 당 이미지가 훼손된 정도가 아니라 부서져 버렸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리협약 또 탈퇴”…바이든 기후·에너지정책 뒤집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 협약에서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취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 관련 행정 명령과 대통령 포고문을 이미 준비해뒀는데 그중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위해 각자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협약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6년 파리 협약을 비준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인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2019년 11월 유엔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 중 하나로 파리 협약 재가입을 지시했다. NYT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의 기후·에너지 정책은 트럼프 1기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번하트와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앤드루 휠러가 맡고 있다. 번하트와 휠러는 각각 석유산업과 석탄산업 로비스트 출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 석탄,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에너지 차르' 자리를 백악관에 만들 계획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기 사퇴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에너지 차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버검 주지사는 선거 기간 에너지 분야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당선인과 선거 자금을 대는 석유 재벌 간 연락책 역할을 했다. 다른 에너지 차르 후보로는 자동차산업 로비스트 출신으로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댄 브룰렛이 거론된다. 정권 인수팀은 현재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환경보호청(EPA) 청사와 여기서 일하는 7000명의 공무원을 수도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건설 허가도 재개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LNG 수출이 기후변화와 경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1월 LNG 수출에 필요한 신규 시설 건설에 대한 허가를 당분간 보류했다. 이는 LNG 수출 시설을 더 건설하면 앞으로 LNG를 수십 년을 더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 정의'를 우선순위에 두고 청정에너지 개발의 최소 40%가 취약계층이 사는 지역에서 이뤄지도록 했는데 이 정책 또한 폐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유타주 남부에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 구역의 경계를 변경해 채굴 등 개발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에 올인한 익명의 도박사…672억원 잭팟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베팅해 4800만달러(약 672억6240만원)를 벌어들인 도박사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 4개의 계정을 갖고 있는 '프레디 9999'라는 인물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베팅에서 총 4800만 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도박사는 차기 대통령을 맞추는 가장 일반적인 베팅 분야에서 4개 계정을 합해 약 2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가 전체 득표수에서 앞설 것인지,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할 것인지 등을 묻는 다른 베팅에서도 모두 결과를 맞혀 2600만 달러를 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박사의 4개 계정 중 2개는 역대 폴리마켓 수익 1, 2위에 올랐다. 프레디 9999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거액 베팅을 늘리자 시장 조작 가능성을 우려한 폴리마켓 측은 자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폴리마켓은 조사 결과 프레디 9999는 금융 분야 경험이 많은 프랑스 국적의 인물이며, 단순히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폴리마켓의 대선 결과 예측 베팅은 특정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하게 한 뒤 얼마를 걸 건인지 선택하게 하며, 그에 따른 배당금도 제시한다. 특정 시점마다 각 결과가 나타날 확률도 결정된다. 잭팟을 터뜨린 이 인물은 폴리마켓 계정에 올린 댓글에서 자신을 유럽의 투자자이자 통계학자이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수백만 달러를 기꺼이 베팅하는 “큰손 도박꾼"이라고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젤렌스키 “북한군과 첫 교전”…새 국면 맞은 우크라 전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역시 KBS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소규모' 교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전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약 1만2000∼1만5000명의 북한군이 몇주내에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력이 6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드론(무인기)과 첨단 통신기기 중심의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 1만여명이 추가돼도 전장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군 2선급 병력이 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황이다. 제공권이 없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을 방법이 없고, 징집병과 예비군 위주로 구성된 쿠르스크의 러시아군도 적극적 공세를 펼치기 힘들어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특수부대 위주의 북한군 병사들이 대거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전장 여건이 달라 게릴라전 등 특기가 제한돼도 머릿수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군에 소모전을 강요하는데는 충분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더는 본토방어에 신경쓰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겨냥한 공세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면서 지금껏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 온 벨라루스 등 여타 친러 국가들이 파병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3일 B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벨라루스를 비롯, 어떤 나라의 군대든 접촉선(contact line)에 선다면 이는 분쟁 확대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왜나면 당신들 앵글로 색슨은 즉각 다른 국가가 한쪽에 개입했다고 말할 것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수 있어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군 참전이 가져올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주요 7개국(G7)과 한국을 포함한 3개 주요 동맹국 외무장관들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설령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다른 국가들의 '참전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향후 북한군이 파병규모를 확대한다면 가뜩이나 장기화한 전쟁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정부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첫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군 병력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말해 양국군 간에 첫 교전이 있었음을 사실상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북한군 러 파병 막아야 하는데…“美 대응책 거의 없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미국이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것에 대해 대응할 만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파병으로 러시아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쓸 수 있는 옵션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현 독자 제재 체제를 이행하고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전례가 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제재를 계속 취해왔기 때문에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받아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시아의 보복에 따른 확전 가능성 우려에 더해 미국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고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WSJ는 미국이 현재 취한 제재의 빈틈을 메우고 기존 제재를 최대한 강력히 집행하는 것이 새 제재를 내놓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안보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페인,  최악의 홍수로 최소 95명 사망…“기후변화 대비 멀었다”

스페인 남동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를 비롯한 남동부에 전날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이,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이 숨졌다.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이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떠밀려 실종된 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발렌시아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이 지역의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선 밤사이 4시간여 만에 318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렌시아의 통상적인 10월 강수량(72mm)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또한 폭우와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우박도 떨어져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gota fria·차가운 물방울)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찬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폭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번 홍수에 영향을 줬다고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종합적 영향 때문에 강우, 가뭄, 폭풍, 더위, 추위 등 기상 현상이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스페인의 경우 지구 기온 상승으로 지중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중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풍이 더 많은 수증기와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정황이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 “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차가운 공기 방울이 966km 넘게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며 “엄청난 양의 습기가 스페인의 산맥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폭우와 심각한 수준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스페인 당국의 재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스페인 기상청이 전날 아침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같은 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주의령이 내려진 때도 전날 오후 8시 이후였다고 한다. AFP는 이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상황을 모른 채 “자동차를 몰고 나간 사람들은 도로에 갇히고 거센 급류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비할 치수 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 “우리의 인프라는 이러한 수준의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이번 폭우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교수 리즈 스티븐슨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예측된 기후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완화(mitigation) 노력뿐만 아니라 뉴노멀에 피해를 최소화할 적응(adaptation)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룸버그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 고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보좌관들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휴전 제안에 논의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을 위해 중동 특사인 브레트 멕거크와 아모스 호치스타인을 31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또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2를 인용해 휴전안이 성사될 경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60일 동안 적대행위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중재자들은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가 병력을 유지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을 강화하는 평화 협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한 헤즈볼라의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지속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날렸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합의되기 전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헤즈볼라는 지난 6주 동안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사망을 포함해 큰 손실을 입어 전쟁을 이어가기엔 힘들 것으로 이스라엘 측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의 지휘 체계는 파괴되었으며 현재 미사일과 로켓 발사 능력 또한 분쟁 이전 대비 20% 수준이다"고 말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쪽(레바논) 지역에서의 전쟁은 올 연말이면 끝날 것"이라며 “2025년은 전쟁의 해가 아닌 전쟁을 엑시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제1 야당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레바논에서 전쟁을 중단하려는 노력에 대해 정부로부터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며 “외교적 승리를 거두는 것이 올다고 생각한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측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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