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피피랩-포스코인터내셔널, 재생에너지 신사업 설루션 개발

재생에너지 IT 기업 브이피피랩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재생에너지 신사업 설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본 협약을 통해 ▲ 국내외 PPA 시장 및 제도 분석을 통한 사업 전략 및 로드맵 수립 ▲ RE100 수요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조달 설루션 개발 ▲ 포스코 그룹사 및 협력사 RE100 수요 발굴 ▲ 풍력 및 태양광 등 발전 자원 파이프라인 제공 등 재생에너지 신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지난 4월부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딥테크 밸류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PPA 활용 재생에너지 조달 설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을 목표로 협력해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저탄소에너지사업그룹 김태형 상무는 “브이피피랩의 통합발전소(VPP) 플랫폼 운영 역량을 높이 평가해왔다. 본 협약을 통해 RE100, PPA 등 재생에너지 신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 목표를 구체화해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1호 사내벤처로 출발해 신사업 개발까지 함께 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 급변하는 재생에너지 시장 변화에 상호 대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브이피피랩은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운영 기술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 '플로우-V(flow-V)'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풍력 발전량 예측 및 입찰 기술을 바탕으로 예측제도 및 입찰 시장에서 전국 910MW 규모, 약 38%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재생에너지 분야 가짜 정보 팩트체크하는 ‘리:팩트(RE:FACT)’ 출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허위 정보나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를 찾아내 신뢰할 만한 정보,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팩트체크 플랫폼이 출범했다.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인 '리팩트(RE:FACT)'는 18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을 설명했다. 리팩트는 에너지전환포럼(공동대표 윤순진·임용진·박진희)와 기후미디어허브(대표 김태종)가 공동 운영한다. 리팩트는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성했는데, 에너지전환포럼의 정희정 이사와 석광훈 전문위원, 플랜1.5의 최창민 정책활동가(변호사), 제주대 전기에너지공학과 김범석 교수 등 12명이 참여했다. 리팩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리팩트의 목표는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사회적 논의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와 검증된 정보 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공론장을 유지하고, 필요한 정책이 제때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 콘텐츠와 언론보도 등에 등장한 허위 정보에 대응 ▶정책·이슈 대응을 위한 선제적 분석 제공 ▶전문가 네트워크 확충 및 언론 지원 강화 ▶지속적인 여론 모니터링과 시민사회·학계·산업계 등과 협업 대응 등을 수행하겠다고 리팩트 측은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전환포럼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1%가 “재생에너지 관련 허위 정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42.2%는 '어느 정도 심각함', 19.9%는 '매우 심각함'으로 응답).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6.8%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정희정 이사는 “응답자 중에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비싸다는 주장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재생에너지 전력의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정책에 반대하는 비율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 보면 사실과 다르게 잘못된 내용을 사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허위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李 대통령 “해상풍력, 태양광보다 단가 비싼데 왜 투자하나” 의문

이재명 대통령은 해상풍력 발전단가 목표가 태양광 발전단가보다 훨씬 비싸게 제시된 데 대해 해상풍력 사업의 필요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해상풍력은 항만과 선박 등 인프라를 구축하면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고 조선산업 경쟁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2030년까지 최선을 다해 대규모 해상풍력을 늘려도 발전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200원이고 태양광은 100원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왜 태양광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해상풍력을 하느냐"고 물었다. 기후부는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2030년 kWh당 250원, 2035년 150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태양광 발전단가는 2030년 80원 이하로 설정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발전단가를 대락적으로 훝어보며 태양광이 훨씬 저렴한데도 해상풍력에 투자하는 이유에 의문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현재 해상풍력은 약 0.3GW 수준에 불과해 단가가 330원 수준"이라며 “대폭 확대되면 근본적으로 200원 이하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다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해상풍력은 하부기자재와 타워 등 연관 산업이 많아 전력 분야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기여도가 크다"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2030년까지 대략 3GW, 잘하면 5GW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2035년에는 해상풍력을 20GW 이상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로 단가를 150원 수준으로 맞춰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항만과 선박 등 인프라의 부가가치도 발생해 비용 단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해상풍력이 태양광보다 단가는 더 비싸더라도 태양광에만 집중할 경우 낮 시간에 발전량이 집중되는 문제를 언급하며 해상풍력이 태양광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태양광만 보급할 경우 자체 발전단가는 저렴하더라도 해가 떠 있는 시간에만 전력이 생산돼 계통 부담이 커지고 이는 전기소매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함께 확대하면 낮뿐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해 발전단가는 다소 높더라도 전체 전기소매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태양광만 늘리는 것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력거래소, 유니슨 풍력으로 합성관성 실증…정전 대응 기술 검증

정전 대비를 위해 풍력발전기에도 기존 대형 터빈 기반 화력발전기처럼 관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6일 전남 영광에 위치한 전남테크노파크 발전소에서 유니슨 풍력발전기를 활용한 합성관성 기능 현장 실증시험을 시행했다. 이번 실증시험은 전력거래소,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전기연구원(KERI), 유니슨으로 구성된 연구 컨소시엄이 수행 중인 '풍력발전기 합성관성 제어기술 개발' 관련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근 전력계통은 인버터 기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동기발전기 감소와 관성 저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 안정도 유지를 위한 속응성 발전 출력 응답 자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대형 터빈을 이용한 화력발전기는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터빈이 회전하며 발생하는 관성으로 전력 생산량을 서서히 줄일 수 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이러한 관성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풍력발전기 합성관성의 전력계통 안정성 지원 기능에 필요한 제어기술 요건을 검토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증시험은 △사고 직전 유효전력 대비 10% 이상 출력 증가 △상승시간 1초 이내 △유지 시간 10초 이상 등 풍력발전기가 제공할 수 있는 합성관성 특성을 실제 발전 환경에서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실증시험 결과, 풍력발전기의 합성관성 특성은 목표로 설정한 주요 기술 기준(최대 출력 증가량, 초기 응답 특성, 유지 시간 등)을 대부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성관성 제공 이후 풍력터빈 회전속도(회전력) 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인 출력 저하가 발생하는 특성이 관찰돼 이에 따른 계통 영향에 대한 추가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동기발전기 관성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합성관성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풍력 관성서비스 기반의 계통안정화 체계의 실현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RE100산단은 선택 아닌 필수 과제…새만금은 한국형 모델 최적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해야 하는 RE100 제도에 대한 글로벌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새만금이 첫 RE100 산업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만금은 넓은 부지에 최대 7GW 재생에너지가 공급 가능하며, 남은 전력은 수도권 공급도 가능하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교수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RE100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에서 “AI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에,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평가하며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광활한 부지, 국가산단·항만·공항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춘 곳은 국내에서 새만금이 사실상 유일하다. 새만금은 한국형 RE100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군산과 새만금 지역은 약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최대 7GW 수준까지 확대 가능하다"며 “최근 한국전력과 기업 간 협의를 통해 (새만금 산단)수상태양광 인근에 변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르면 2028년 전후로 계통 연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 산단은)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물류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투자진흥지구 및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기업 활동에 유리한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RE100 산업단지로서의 필수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발제를 맡은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법안 마련과 함께 실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발의된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및 RE100 산업단지 전환 특별법'은 산단 개발 방식, 사업 시행자 선정, 인허가 신속 처리,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특별회계 설치 등 산단 성공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비교적 충실히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법안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 이행 여부"라며 “특히 재생에너지 집적화지구에서 생산한 전력을 입주기업에 직접 공급할 경우 송·배전 사업자가 계통 연계를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한 조항은 RE100 산업단지의 성패를 가를 핵심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발제를 맡은 이지훈 전북연구원 신산업팀장은 “정부의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1호 대상지는 새만금과 서화성을 연결하는 220㎞, 2GW 규모의 사업"이라며 “새만금 산단은 에너지고속도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성공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실제적인 세부 필요 조건들이 제시됐다. 유지원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과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재생에너지 PPA 물량이 있는지, 그리고 그 전력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지 두 가지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입주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다"며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낮은 가격의 재생에너지를 원한다. 발전 원가 절감과 함께 망 이용료 등 부대 비용 인하, 인센티브 제공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홍석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은 기존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의 내실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 과제로 6GW 공급 목표가 설정돼 있는 만큼 추가 발굴보다 정부 임기 내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0.3GW에 그치는 상황에서 계획만 앞서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 새만금지원수질과장은 새만금 산단의 장점으로 국제투자진흥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현재 조성 중이거나 향후 착공 예정인 산업단지도 투자진흥지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진화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팀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을 향후 5년간 56GW 늘려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93%에 해당한다"며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 저수지·간척지 등 계통 여유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RPS 제도는 폐지하고 입찰 중심으로 전환해 물량을 확대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만금 RE100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는 안호영 의원 주최, 새만금청·군산시·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새만금 RE100] “기업은 산업용보다 더 낮은 요금 원해…인센티브 필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기업 유치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물량과 가격 경쟁력이 지목됐다.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낮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공급과 안정적인 PPA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기업 입주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주최, 새만금개발청·군산시·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새만금 RE100 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 토론에서는 이같은 패널들의 지적이 나왔다. 기업 유치의 현실적인 기준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물량과 전력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PPA는 전력 수요 기업이 한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발전사업자와 수급 계약을 맺는 제도이다. 유지원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과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재생에너지 PPA 물량이 있는지, 그리고 그 전력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지 두 가지"라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입주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발전사업자들이 PPA 계약에 소극적인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그는 “현재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가 더 유리한 구조"라며 “PPA 물량이 늘어나려면 RPS보다 PPA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PA 계약은 금융 조달과도 직결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 과장은 “발전사업자는 PPA 계약이 있어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금융 조달이 가능하다"며 “계약이 지연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 많다"고 전했다. 전력 가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 원가뿐 아니라 부대 비용을 함께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 과장은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낮은 가격의 재생에너지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 발전 원가 절감과 함께 망 이용료 등 부대 비용 인하, 인센티브 제공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로는 중국의 '탄소제로 산업단지'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대규모 설비와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단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통 연계 문제는 여전히 최대 과제로 지목됐다. 양홍석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은 “RE100 산업단지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모두 100% 충족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새만금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지역이지만, 실제 구현과정에서는 여러 과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양 부단장은 “수상태양광 1.2기가와트(GW) 사업 역시 계통 연결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총리실 차원에서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고압직류송전(HVDC)을 포함한 새로운 계통 연계 비전이 제시되면서 가능성을 다시 찾게 됐다"며 “1단계 사업 정리가 진행 중이고, 계통 연결 시기를 앞당기는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단장은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에서 속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정 과제로 6GW 공급 목표가 설정돼 있는 만큼 추가 발굴보다 정부 임기 내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0.3GW에 그치는 상황에서 계획만 앞서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는 “새만금에 유치된 기업 가운데 실제로 RE100 이행 수요가 있는 기업은 일부에 그친다"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기업의 수요와 업종 특성을 정확히 분석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조정실도 새만금청과 협력해 수요와 실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의 입지적·제도적 강점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박성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 새만금지원수질과장은 “새만금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규제·세제·인프라 요건을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국가시범단지"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한국 산업이 저비용·고탄소 경쟁국과 고비용·저탄소 시장 사이에서 이중 압박을 받고 있고, 에너지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새만금을 '퍼스트 프리페어드 앤드 익스펜더블(First Prepared & Expandable)' 지역으로 규정했다. 최초로 준비되고 확장 가능한 산단이란 뜻이다. 그는 “정부 국정과제에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허브이자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 대표 실증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며 “새만금 국가산단은 국내 최초 스마트그린 국가 시범 단지로 지정돼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박 과장은 “새만금은 국제투자진흥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며 “현재 조성 중이거나 향후 착공 예정인 산업단지도 투자진흥지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프라와 정주 여건 개선도 언급했다. 그는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2026년에는 새만금 신항이 개항될 예정"이라며 “물류 여건 개선과 함께 원자재 수입과 생산품 수출 환경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변도시 조성 등 주거·정주 환경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새만금은 이미 약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한국형 RE100 산업단지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이 도전적인 목표인 만큼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를 적극 발굴하고 계통 제약을 극복해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진화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팀장은“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을 위해 현재 9%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년 안에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중간 목표로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00GW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7개국이 달성한 수준"이라며 “독일은 1년 만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에서 20%로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을 향후 5년간 56GW 늘려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93%에 해당한다"며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 저수지·간척지 등 계통 여유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RPS 제도는 폐지하고 입찰 중심으로 전환해 물량을 확대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 좌장을 맡은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교수는 이날 발표와 토론을 종합해 “AI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에,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광활한 부지, 국가산단·항만·공항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춘 곳은 국내에서 새만금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재생에너지 공급, 전력망 확충, 제도 특례, 정주 여건을 한 패키지로 설계하지 않으면 RE100 산업단지는 성공할 수 없다"며 “새만금은 이를 실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한국형 RE100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새만금 RE100]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출발지…내년 스마트수변도시 분양”

“정부의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1호 사업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다. 새만금 사업이 잘 안되면 에너지고속도로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지훈 전북연구원 신산업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주최, 새만금청·군산시·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새만금 RE100 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에서 '새만금 산단이 국가 에너지산업에 주는 영향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정부의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1호 대상지는 새만금과 서화성을 연결하는 220㎞, 2기가와트(GW) 규모의 사업"이라며 “새만금 산단이 에너지 고속도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의 성공 여부가 새만금 산단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새만금 산단 주변에 재생에너지를 제때 구축하고 이를 활용할 기업을 유치하고 재생에너지의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 RE100 산단의 모범 사례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만금 권역 국가산단은 새만금 국가산단 560만평, 군산국가산단 650만평을 합쳐 총 1210만평 규모다. 이는 국내 산단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 팀장에 따르면 새만금 산단의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2.8GW, 서남권 해상풍력 2.4GW, 군산해상풍력 1.0GW, 새만금 조력발전 0.5GW, 기타 0.2GW 등 약 7.0GW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 가운데 기존 물량 34GW를 제외한 신규 물량 66GW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새만금 국가산단에는 지난해 말 기준 68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28개 기업이 실제 입주했다. 특히 두산퓨얼셀, HD현대플라스포 등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분야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입주가 눈에 띈다. 그는 “새만금 산단에는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계획돼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2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하고, 내년 분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새만금 산단 지원 방안으로 “RE100 국가산단법 통과를 통해 새만금을 RE100 국가산단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새만금을 모델로 신규 RE100 산단 확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RE100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전력계통을 우선 공급하고, 망 이용료 가산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새만금개발청을 RE100 국가산단 추진지원단으로 지정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삼성중공업, 해상 원전 ‘FSMR’ 美 선급 인증…“SMR 상용화 박차”

삼성중공업이 다양한 형태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탑재할 수 있는 부유식 원자력발전 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해상 원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 ABS로부터 'SMART 100' 모델 2기를 탑재한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 플랫폼 'FSMR(Floating SMR)'의 개념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받은 FSMR에 탑재된 'SMART 100'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한 일체형 SMR로, 지난 2024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한 검증된 모델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SMR-선박(부유체) 통합 △원자력 발전 설비 종합 설계 △다중 방벽 원자로 격납용기 개발 등 해상 플랜트 기술을 주도했다. 원자력연구소는 기존 육상용으로 개발된 SMART 100을 해상 환경에 맞게 전환하는 기술적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FSMR은 '구획 설계(Compartment Design)'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원자로와 발전 설비를 기능별로 분리·배치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노형의 SMR을 탑재할 때도 해당 구획의 설계만 변경하면 돼 범용성이 뛰어나다. 또한 원자로와 안전 시스템을 하나의 격납 용기 안에 모듈화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 방식은 선상 탑재 전 육상에서 사전 성능 테스트가 가능해 전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인증은 해상 원자력 발전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당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플로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 원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PPA·RE100’ 승부수 통했다…글로벌 기후 평가서 ‘A등급’ 싹쓸이

㈜한화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환경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발표된 '2025 CDP 평가'에서 기후 변화 대응 부문 '리더십 A', 수자원 관리 부문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 부문은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후 리더십을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한화의 실행력에 기인한다. ㈜한화는 204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직접 전력 거래(PPA) 계약을 통해 5MW 규모의 재생 에너지 전력을 실제 사업장에 공급받기 시작했다. 또한 △기후 리스크 분석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분석 △자연 자본 영향 평가 등을 도입해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도 고도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환경 위협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러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수자원 관리 부문 등급 상향(B→A-)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온실 가스 감축과 수자원 보호 등 친환경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후부, 2034년까지 2.2조 투입해 ‘반도체 물길’ 뚫는다…용수 수요 급증 대응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2034년까지 2조2000억 원 이상을 투입, 대규모 용수 공급 시설을 구축한다.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달 국가수도기본계획을 변경하고 반도체 산단 용수 수요 증가분을 반영한 공급 계획을 구체화했다. 변경 계획에 따르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은 2031년 하루 6만 1000톤을 시작으로 2040년 43만 7000톤, 2049년에는 76만 4000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 반도체 일반산단 역시 2035년 41만 톤, 2045년 이후에는 57만 3000톤의 용수가 필요해 203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물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사업'을 통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 하루 107만 2000톤의 용수를 공급할 인프라를 2034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공급 능력 확충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40년 기준 공업용수 수요량은 804만8000톤에 달하지만, 공급 능력은 749만8000톤에 그쳐 약 55만 톤의 부족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부는 생활용수 여유분을 활용하면 절대량 부족은 없으나, 지역적 편차를 고려할 때 공업용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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